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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코로나19’ 팩트체크
[팩트체크K] ‘자외선 살균기’로 마스크 소독하면 재사용 가능할까?
입력 2020.03.05 (13:01) 수정 2020.03.06 (11:43) 팩트체크K
"LED 자외선 살균기로 소독하면 마스크 재활용할 수 있다"
"자외선 살균기로 마스크 살균해 3일째 사용하고 있다"
"아이 있는 집은 젖병 소독기 사용해도 무방하다"
"2~3만 원짜리 휴대용 자외선 살균기만 있으면 걱정 無!"
"지금 같은 시국에 최고의 대안, 마스크 살균 재사용에 매우 좋아"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온라인 공간에서 `마스크를 재활용하는 비법'으로 돌고 있는 글입니다. LED 자외선 살균기를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관련 문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일부 쇼핑몰에선 관련 제품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LED 자외선 살균기를 이용한 방법이 인터넷 공간에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앞서 알코올로 소독하거나 스팀 살균, 전자레인지와 헤어드라이어의 열풍을 쐬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죽어 마스크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걸로 밝혀지면서 그 대안으로 주목받는 분위기입니다.

휴대용 LED 자외선 살균기를 파는 한 인터넷 쇼핑몰에 올라온 공지 글. 휴대용 LED 자외선 살균기를 파는 한 인터넷 쇼핑몰에 올라온 공지 글.

가정용 LED 자외선 살균기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아기 키우는 집은 아주 익숙하실 텐데요. 젖병 소독기는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대표적인 LED 자외선 살균기 중 하나입니다. 요새는 칫솔, 휴대전화 등 소지품을 소독하는 휴대용 LED 살균기도 많이 출시돼있습니다. 2~3만 원대 제품도 많아요.

근데 정말 이런 제품을 이용하면 마스크를 재활용해도 될까요?

과학적 근거가 있다면 `마스크 대란' 상황 속에서 궁여지책으로 시도해볼 만한 방법일 테니까요. 이 경우 한가지 전제는 따라붙습니다. 마스크가 손상되지 않고 잘 보존된 상태에서 살균기를 이용해 재활용한다는 주장입니다. 마스크가 심하게 구겨지거나 일부분이 찢어진 경우에는 어차피 마스크의 기능을 못 한다는 걸 익히 아시는 거죠.

그래서 "LED 자외선 살균기로 소독하면 마스크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혹시라도 다른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건 아닐지, 믿을만한 주장인지를 따져봤습니다.

자외선 LED 자료사진. 자외선 LED 자료사진.

관련 근거는 있다

자외선(ultraviolet rays)이 살균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내용입니다. 하수 처리나 식수 정화, 식품·공기정화, 의료용품 살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이유죠.

자외선에도 종류가 있는데요. 파장의 종류에 따라 UV-A(장파)·B(중파)·C(단파)로 나뉘는데, 살균에 관여하는 건 파장이 짧은 UV-C(이하 UVC로 표기)입니다. UVC 파장의 범위는 100~280nm(나노미터)로 254nm 정도일 때 살균력이 가장 강한 것으로 보고돼 있습니다. 시중에 정식으로 유통되고 있는 일반적인 제품은 이 영역 안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UVC가 세균은 물론 바이러스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2018년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의료센터 연구진이 저명한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실은 연구보고서(Far-UVC light: A new tool to control the spread of airborne-mediated microbial diseases `원-자외선(200~300nm 영역): 공기 매개 미생물 질병의 확산을 제어하는 새로운 도구)에 따르면, 222nm의 단파장 UVC가 공기 중의 독감 바이러스(H1N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억제해 사멸에 이르게 하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아주 적은 양의 원거리 UVC를 쬐어 공기 중에 운반되는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비활성화했다."면서 "원-자외선은 사람의 건강을 위협하는 일(과다 노출 시 피부암이나 백내장 유발) 없이 공기 중 바이러스 감염의 감소를 위한 강력하고도 저렴한 접근 방식이 될 수 있다."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연구팀이 UVC 중에서도 인체 유해성 없는 특정 파장에 국한해 실험한 건 공공장소 활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 UVC의 살균 능력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습니다.


UVC를 쬐었을 때 마스크의 필터가 손상되는지 여부를 다룬 논문도 있습니다. 이 연구는 전염병 대유행으로 마스크 물량이 부족해질 경우 의료진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 재사용을 하는 게 타당한지 여부를 따져본 것입니다.

미국의 국립 의학연구 기관인 국립보건원이 2015년 발표한 논문인데요. 4가지 종류의 N95 마스크(우리로 치면 K94)에 UVC를 쪼였을 경우 입자 침투율이 약간 증가했지만,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마스크 기능을 별로 훼손하지 않았다는 건데, UVC 선량이 증가할수록 마스크 기능은 떨어졌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점을 고려해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을 위한 소독에 UVC가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다만, "마스크 기능을 크게 떨어뜨리지 않는 소독 주기와 선량은 마스크 모델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외선 살균이 N95 마스크의 여과 성능 및 구조적 무결성에 미치는 영향’ 연구 ‘자외선 살균이 N95 마스크의 여과 성능 및 구조적 무결성에 미치는 영향’ 연구

종합하면, UVC가 바이러스 제거에 기본적으로 효과가 있고 마스크에 적정시간을 쪼이면 큰 손상 없이 살균이 가능한 걸로 볼 수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단정 못 해"…"효과 있다" 의견도

다만, 이는 제한된 상황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진 연구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관련 연구가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말하는 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입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외선 살균기가 바이러스를 죽이는데 기본적으로 효과가 있는 건 맞다. 자외선 살균이 마스크 섬유조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참고는 해볼 수 있는 내용이지만, 그렇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라면서 "실제로 마스크 재질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 수도 없다. 권장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김달환 식약처 연구관도 "관련해서 충분히 연구가 안 됐기 때문에 뭐라고 답하기 어렵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도 이에 대해 문의해봤지만, "재사용은 권고하지 않는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반면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어 다소 의견은 엇갈립니다.

김현욱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최근'호흡보호구 융합기술원’에 기고한 글을 통해 "마스크를 자외선으로 살균 처리할 경우 마스크의 형태를 변형시키지 않고 자외선의 강도에 따라 5~30분 이내에 효과적으로 바이러스를 소멸시킬 수 있었다."며 "가정에서도 쉽게 자외선 장치를 구매할 수 있어 적당한 대안으로 사료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특히 "재사용 기간을 최대 1주일 이내, 사용 횟수는 10회 이내로 한정해야 필터 효율이 다소 감소하더라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교수는 "마스크가 일회용이라 가급적 재사용보다는 사용 후 폐기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 지금처럼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이라면 그나마 안전하고 검증된 방법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최재욱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적절치는 않지만, 마스크를 깨끗이 사용하는 경우에 자외선 살균기로 세균과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 보고가 있다."면서 "5일 정도 사용하는 건 괜찮을 것 같다는 권고도 나온 바가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 선 사람들.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 선 사람들.

[결론]

"LED 자외선 살균기로 마스크 살균하면 재사용 가능하다"는 주장은 두 가지 포인트로 나눠서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자외선 살균기를 사용하려는 의도가 세균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제거를 위한 목적이라는 점.
둘째, 살균을 하면 (마스크 원형이 양호하다는 전제하에) 마스크를 재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바탕으로 따져보면 첫 번째 포인트는 '절반의 사실' 입니다. 세균과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는 연구결과들이 있지만, 연구된 바이러스군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없기 때문입니다. 아직 증명된 바가 없어요. 때문에 세균증식으로 인한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는 차원이라면 자외선 살균기를 활용해볼 수 있지만, 혹시 묻어있을지 모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제거 효과까지 바라는 건 무리입니다.

두번째 포인트는 객관적 판단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위에서 밝힌 것처럼 마스크 재사용의 의도가 세균살균이냐, 코로나19 바이러스 살균이냐에 따라 사용 가능과 불가능이 갈리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스크 원형이 양호하다는 전제하에서 나온 주장이지만 '양호'의 기준이 워낙 추상적이라서 객관적 판단을 내릴 수 없습니다. 마스크를 사용하는 환경도 마스크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큰 변수입니다. 공간이 좁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의 1시간 사용과, 통풍이 잘되고 사람이 별로 없는 곳에서의 1시간 사용은 같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스크 모델에 따라서도 성능은 천차만별이 되겠지요. 마스크를 연속해서 8시간을 사용하느냐, 8일 동안 나눠 8시간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도 결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WHO를 비롯해 많은 전문가들이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을 권고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보건당국은 최대한 안전한 방법을 택해야 하니까요. 기사 본문에서 "효과가 있다"라고 말한 전문가들도 "가급적 재사용보다는 폐기하는 게 좋다"라거나 "적절치는 않지만", "부득이한 경우"를 전제해 자문한 점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이런 방법까지 동원해서 마스크를 재활용하려는 게 일반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불안하기는 한데 마스크를 구하기 힘드니 이런 궁여지책까지 나오는 건데요. 마스크 수급에 차질을 빚은 건 분명 정부의 책임입니다. 마스크 수급이 하루빨리 안정되길 바랍니다.

※ 판정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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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체크K] ‘자외선 살균기’로 마스크 소독하면 재사용 가능할까?
    • 입력 2020-03-05 13:01:14
    • 수정2020-03-06 11:43:11
    팩트체크K
"LED 자외선 살균기로 소독하면 마스크 재활용할 수 있다"<br />"자외선 살균기로 마스크 살균해 3일째 사용하고 있다"<br />"아이 있는 집은 젖병 소독기 사용해도 무방하다"<br />"2~3만 원짜리 휴대용 자외선 살균기만 있으면 걱정 無!"<br />"지금 같은 시국에 최고의 대안, 마스크 살균 재사용에 매우 좋아"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온라인 공간에서 `마스크를 재활용하는 비법'으로 돌고 있는 글입니다. LED 자외선 살균기를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관련 문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일부 쇼핑몰에선 관련 제품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LED 자외선 살균기를 이용한 방법이 인터넷 공간에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앞서 알코올로 소독하거나 스팀 살균, 전자레인지와 헤어드라이어의 열풍을 쐬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죽어 마스크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걸로 밝혀지면서 그 대안으로 주목받는 분위기입니다.

휴대용 LED 자외선 살균기를 파는 한 인터넷 쇼핑몰에 올라온 공지 글. 휴대용 LED 자외선 살균기를 파는 한 인터넷 쇼핑몰에 올라온 공지 글.

가정용 LED 자외선 살균기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아기 키우는 집은 아주 익숙하실 텐데요. 젖병 소독기는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대표적인 LED 자외선 살균기 중 하나입니다. 요새는 칫솔, 휴대전화 등 소지품을 소독하는 휴대용 LED 살균기도 많이 출시돼있습니다. 2~3만 원대 제품도 많아요.

근데 정말 이런 제품을 이용하면 마스크를 재활용해도 될까요?

과학적 근거가 있다면 `마스크 대란' 상황 속에서 궁여지책으로 시도해볼 만한 방법일 테니까요. 이 경우 한가지 전제는 따라붙습니다. 마스크가 손상되지 않고 잘 보존된 상태에서 살균기를 이용해 재활용한다는 주장입니다. 마스크가 심하게 구겨지거나 일부분이 찢어진 경우에는 어차피 마스크의 기능을 못 한다는 걸 익히 아시는 거죠.

그래서 "LED 자외선 살균기로 소독하면 마스크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혹시라도 다른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건 아닐지, 믿을만한 주장인지를 따져봤습니다.

자외선 LED 자료사진. 자외선 LED 자료사진.

관련 근거는 있다

자외선(ultraviolet rays)이 살균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내용입니다. 하수 처리나 식수 정화, 식품·공기정화, 의료용품 살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이유죠.

자외선에도 종류가 있는데요. 파장의 종류에 따라 UV-A(장파)·B(중파)·C(단파)로 나뉘는데, 살균에 관여하는 건 파장이 짧은 UV-C(이하 UVC로 표기)입니다. UVC 파장의 범위는 100~280nm(나노미터)로 254nm 정도일 때 살균력이 가장 강한 것으로 보고돼 있습니다. 시중에 정식으로 유통되고 있는 일반적인 제품은 이 영역 안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UVC가 세균은 물론 바이러스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2018년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의료센터 연구진이 저명한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실은 연구보고서(Far-UVC light: A new tool to control the spread of airborne-mediated microbial diseases `원-자외선(200~300nm 영역): 공기 매개 미생물 질병의 확산을 제어하는 새로운 도구)에 따르면, 222nm의 단파장 UVC가 공기 중의 독감 바이러스(H1N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억제해 사멸에 이르게 하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아주 적은 양의 원거리 UVC를 쬐어 공기 중에 운반되는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비활성화했다."면서 "원-자외선은 사람의 건강을 위협하는 일(과다 노출 시 피부암이나 백내장 유발) 없이 공기 중 바이러스 감염의 감소를 위한 강력하고도 저렴한 접근 방식이 될 수 있다."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연구팀이 UVC 중에서도 인체 유해성 없는 특정 파장에 국한해 실험한 건 공공장소 활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 UVC의 살균 능력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습니다.


UVC를 쬐었을 때 마스크의 필터가 손상되는지 여부를 다룬 논문도 있습니다. 이 연구는 전염병 대유행으로 마스크 물량이 부족해질 경우 의료진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 재사용을 하는 게 타당한지 여부를 따져본 것입니다.

미국의 국립 의학연구 기관인 국립보건원이 2015년 발표한 논문인데요. 4가지 종류의 N95 마스크(우리로 치면 K94)에 UVC를 쪼였을 경우 입자 침투율이 약간 증가했지만,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마스크 기능을 별로 훼손하지 않았다는 건데, UVC 선량이 증가할수록 마스크 기능은 떨어졌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점을 고려해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을 위한 소독에 UVC가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다만, "마스크 기능을 크게 떨어뜨리지 않는 소독 주기와 선량은 마스크 모델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외선 살균이 N95 마스크의 여과 성능 및 구조적 무결성에 미치는 영향’ 연구 ‘자외선 살균이 N95 마스크의 여과 성능 및 구조적 무결성에 미치는 영향’ 연구

종합하면, UVC가 바이러스 제거에 기본적으로 효과가 있고 마스크에 적정시간을 쪼이면 큰 손상 없이 살균이 가능한 걸로 볼 수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단정 못 해"…"효과 있다" 의견도

다만, 이는 제한된 상황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진 연구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관련 연구가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말하는 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입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외선 살균기가 바이러스를 죽이는데 기본적으로 효과가 있는 건 맞다. 자외선 살균이 마스크 섬유조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참고는 해볼 수 있는 내용이지만, 그렇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라면서 "실제로 마스크 재질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 수도 없다. 권장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김달환 식약처 연구관도 "관련해서 충분히 연구가 안 됐기 때문에 뭐라고 답하기 어렵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도 이에 대해 문의해봤지만, "재사용은 권고하지 않는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반면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어 다소 의견은 엇갈립니다.

김현욱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최근'호흡보호구 융합기술원’에 기고한 글을 통해 "마스크를 자외선으로 살균 처리할 경우 마스크의 형태를 변형시키지 않고 자외선의 강도에 따라 5~30분 이내에 효과적으로 바이러스를 소멸시킬 수 있었다."며 "가정에서도 쉽게 자외선 장치를 구매할 수 있어 적당한 대안으로 사료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특히 "재사용 기간을 최대 1주일 이내, 사용 횟수는 10회 이내로 한정해야 필터 효율이 다소 감소하더라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교수는 "마스크가 일회용이라 가급적 재사용보다는 사용 후 폐기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 지금처럼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이라면 그나마 안전하고 검증된 방법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최재욱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적절치는 않지만, 마스크를 깨끗이 사용하는 경우에 자외선 살균기로 세균과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 보고가 있다."면서 "5일 정도 사용하는 건 괜찮을 것 같다는 권고도 나온 바가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 선 사람들.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 선 사람들.

[결론]

"LED 자외선 살균기로 마스크 살균하면 재사용 가능하다"는 주장은 두 가지 포인트로 나눠서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자외선 살균기를 사용하려는 의도가 세균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제거를 위한 목적이라는 점.
둘째, 살균을 하면 (마스크 원형이 양호하다는 전제하에) 마스크를 재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바탕으로 따져보면 첫 번째 포인트는 '절반의 사실' 입니다. 세균과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는 연구결과들이 있지만, 연구된 바이러스군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없기 때문입니다. 아직 증명된 바가 없어요. 때문에 세균증식으로 인한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는 차원이라면 자외선 살균기를 활용해볼 수 있지만, 혹시 묻어있을지 모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제거 효과까지 바라는 건 무리입니다.

두번째 포인트는 객관적 판단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위에서 밝힌 것처럼 마스크 재사용의 의도가 세균살균이냐, 코로나19 바이러스 살균이냐에 따라 사용 가능과 불가능이 갈리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스크 원형이 양호하다는 전제하에서 나온 주장이지만 '양호'의 기준이 워낙 추상적이라서 객관적 판단을 내릴 수 없습니다. 마스크를 사용하는 환경도 마스크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큰 변수입니다. 공간이 좁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의 1시간 사용과, 통풍이 잘되고 사람이 별로 없는 곳에서의 1시간 사용은 같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스크 모델에 따라서도 성능은 천차만별이 되겠지요. 마스크를 연속해서 8시간을 사용하느냐, 8일 동안 나눠 8시간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도 결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WHO를 비롯해 많은 전문가들이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을 권고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보건당국은 최대한 안전한 방법을 택해야 하니까요. 기사 본문에서 "효과가 있다"라고 말한 전문가들도 "가급적 재사용보다는 폐기하는 게 좋다"라거나 "적절치는 않지만", "부득이한 경우"를 전제해 자문한 점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이런 방법까지 동원해서 마스크를 재활용하려는 게 일반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불안하기는 한데 마스크를 구하기 힘드니 이런 궁여지책까지 나오는 건데요. 마스크 수급에 차질을 빚은 건 분명 정부의 책임입니다. 마스크 수급이 하루빨리 안정되길 바랍니다.

※ 판정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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