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돌려 ‘쿠팡’에서 마스크 9천장 구입한 20대 검거

인터넷에서 특정 작업을 반복하도록 제작된, 이른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온라인쇼핑몰인 '쿠팡' 사이트에서 마스크 수천 장을 구입한 뒤 되팔아 이득을 챙긴 2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오늘(5일) 20대 A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달 초부터 지인 8명에게서 쿠팡 사이트 아이디를 빌린 뒤 자신의 컴퓨터 1대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려 마스크 9천 장을 구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또, 이렇게 구매한 마스크들을 2배 가격을 받고 되팔아 차익을 남긴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매크로 프로그램이란 한 번 입력으로 특정한 작업을 반복할 수 있도록 제작된 프로그램으로, 경찰은 A 씨의 매크로 프로그램 입수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 중입니다.

특히, 쿠팡 사이트는 컴퓨터 1대로 여러 아이디로 접속할 수 없는데다 아이디 1개당 1달 마스크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었지만, A 씨는 이를 비껴간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앞서, 쿠팡측은 "상시 모니터링을 하던 중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구매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를 발견했다며,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마스크를 구매한 사람이 백여 명 더 있다고 보고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마스크를 구매한 사람은 법적 처벌 대상이며, 매크로 프로그램을 판매한 사람 역시, 만약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 알고 판매했다'면 업무방해 공범으로 처벌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