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돌려 마스크 9천장 싹쓸이…“프로그램 사시면 실패 없어요”

입력 2020.03.05 (19:12) 수정 2020.03.0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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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라인 쇼핑몰에서 '매크로', 그러니까 컴퓨터로 반복 작업을 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마스크를 대량으로 사들여 되판 혐의로 20대 남성이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선,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마스크를 살 수 있다며 프로그램을 파는 사람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온라인 쇼핑몰 '쿠팡'에서 마스크 상품은 대부분 '품절'입니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마스크를 짧은 시간 동안 대량 구매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쿠팡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박지연/쿠팡 홍보팀 :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다가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건들이 생겨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거였고…."]

경찰에 붙잡힌 A 씨는 쿠팡에서 한 장당 1,500원짜리 마스크 9천여 장을 산 뒤, 두 배인 장당 3천 원에 되판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지인의 아이디 8개를 빌린 뒤 컴퓨터에서 반복적으로 특정 작업을 하는, 이른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쿠팡 사이트에선 한 컴퓨터에서 여러 아이디로 접속할 수 없고 아이디당 마스크 구매량도 제한했지만, 매크로 앞에선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경찰은 이런 방식으로 마스크를 산 사람이 쿠팡에서만 백 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IP를 추적 중입니다.

최근 인터넷에선 '마스크를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사는 것 같다'는 글을 볼 수 있는데요.

실제 매크로 프로그램을 파는 사람에 대한 제보도 잇따라 KBS에 접수됐습니다.

[김○○/판매 게시글 제보자 : "(마스크가) 정작 필요한 사람한테는 안 가니까 그게 좀 안타까운 거죠."]

프로그램을 판다는 사람에게 연락해 봤습니다.

구매 의사를 밝히자, "평생 사용 가능하다"며 "구매한 사람 중 대다수가 성공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이메일로 매크로 프로그램을 보내줬습니다.

경찰은 "마스크 구매 목적인 걸 알면서도 매크로 프로그램을 팔았다면 업무방해 공범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추적 중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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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크로 돌려 마스크 9천장 싹쓸이…“프로그램 사시면 실패 없어요”
    • 입력 2020-03-05 19:13:51
    • 수정2020-03-05 20:22:29
    뉴스 7
[앵커]

온라인 쇼핑몰에서 '매크로', 그러니까 컴퓨터로 반복 작업을 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마스크를 대량으로 사들여 되판 혐의로 20대 남성이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선,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마스크를 살 수 있다며 프로그램을 파는 사람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온라인 쇼핑몰 '쿠팡'에서 마스크 상품은 대부분 '품절'입니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마스크를 짧은 시간 동안 대량 구매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쿠팡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박지연/쿠팡 홍보팀 :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다가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건들이 생겨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거였고…."]

경찰에 붙잡힌 A 씨는 쿠팡에서 한 장당 1,500원짜리 마스크 9천여 장을 산 뒤, 두 배인 장당 3천 원에 되판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지인의 아이디 8개를 빌린 뒤 컴퓨터에서 반복적으로 특정 작업을 하는, 이른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쿠팡 사이트에선 한 컴퓨터에서 여러 아이디로 접속할 수 없고 아이디당 마스크 구매량도 제한했지만, 매크로 앞에선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경찰은 이런 방식으로 마스크를 산 사람이 쿠팡에서만 백 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IP를 추적 중입니다.

최근 인터넷에선 '마스크를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사는 것 같다'는 글을 볼 수 있는데요.

실제 매크로 프로그램을 파는 사람에 대한 제보도 잇따라 KBS에 접수됐습니다.

[김○○/판매 게시글 제보자 : "(마스크가) 정작 필요한 사람한테는 안 가니까 그게 좀 안타까운 거죠."]

프로그램을 판다는 사람에게 연락해 봤습니다.

구매 의사를 밝히자, "평생 사용 가능하다"며 "구매한 사람 중 대다수가 성공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이메일로 매크로 프로그램을 보내줬습니다.

경찰은 "마스크 구매 목적인 걸 알면서도 매크로 프로그램을 팔았다면 업무방해 공범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추적 중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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