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마스크 때문에 화장지 대란…왜?

입력 2020.03.06 (10:48) 수정 2020.03.0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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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마스크와 손 소독제에 이어 화장지 사재기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예방과 직접 관련이 없는 화장지는 루머가 퍼지며 품귀현상이 일고 있는데요.

사회적 패닉상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일본 도쿄의 한 상점가, 약국 선반이 텅 비었습니다.

입고된 마스크와 '화장지'가 모두 품절됐다는 안내가 붙어있는데요.

[타마미 카네다/주민 : "화장지가 없어요. 전혀 없습니다. 대기 줄이 있든 없든 간에, 2곳을 들려봤지만 (화장지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약국과 마트의 상황도 마찬가지.

화장지가 있어야 할 선반엔 품절 안내 문구만 덩그러니 적혀 있습니다.

[수미 콘도/주민 : "일찍 온 사람은 새벽 5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답니다. 저는 어제 퇴근이 늦어서 그렇게 일찍 나오진 못했고 아침 7시부터 줄을 섰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마스크와 손 소독제와 이어 '화장지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한 마트에선 화장지를 사기 위해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입고된 화장지는 들어오기 무섭게 사라지고 다시 긴 줄이 늘어섭니다.

급작스럽게 늘어난 화장지 수요를 공급량은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 홍콩에선 무장강도가 우리 돈 약 15만 원 어치의 화장지를 훔쳐 달아나는 사건도 일어났습니다.

화장지 사재기 현상으로 공급 부족 문제를 겪자 호주의 한 마트는 소비자 1인당 화장지 구매 수량을 제한했습니다.

전 세계 화장지 대란은 잘못된 정보가 SNS 등에서 퍼지면서 시작됐습니다.

마스크를 만드느라 종이를 많이 써서 화장지를 만들 재료가 없어졌다는 게 루머의 주된 내용인데요.

SNS상에 텅 빈 진열대 사진이나 쇼핑 카트를 꽉 채워 사재기하는 쇼핑객들의 사진이 공유되며 사재기를 부추겼습니다

[Desmond Browne/US doctor : "It's better safe than sorry. You get the necessary goods. You know, not overdo it, but it's the most important items and in terms of prevention, it's cleaning and washing."]

각국 정부는 '화장지 부족사태는 없다'고 가짜 뉴스에 불과하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사재기 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올바른 정보가 나와도 가짜 뉴스라는 사실보다 자극적인 잘못된 정보가 더 빨리 퍼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부턴 화장지뿐 아니라 비상식량 등 일반 생필품 사재기까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는 쇼핑 카트를 꽉 채워 각종 생필품을 미리 사재기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파멜라 샴토스/뉴욕 쇼핑객 : "선반이 모두 비었어요. 물건들을 더 많이 사재기하고 있죠. 패닉 상태입니다."]

이탈리아에서도 생필품 사재기로 마트의 선반이 텅 비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반 식료품까지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이탈리아 주민 : "파스타 선반이 텅 비었어요.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2차 세계대전 때도 이렇진 않았어요. 맙소사!"]

전문가들은 '몇몇이 사재기를 시작하고 추종하는 사람이 나타나게 되면 냉정하게 판단하던 사람조차 서둘러 구매를 시작하게 된다'며 사회적 패닉 상태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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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마스크 때문에 화장지 대란…왜?
    • 입력 2020-03-06 10:53:51
    • 수정2020-03-06 11:09:01
    지구촌뉴스
[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마스크와 손 소독제에 이어 화장지 사재기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예방과 직접 관련이 없는 화장지는 루머가 퍼지며 품귀현상이 일고 있는데요.

사회적 패닉상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일본 도쿄의 한 상점가, 약국 선반이 텅 비었습니다.

입고된 마스크와 '화장지'가 모두 품절됐다는 안내가 붙어있는데요.

[타마미 카네다/주민 : "화장지가 없어요. 전혀 없습니다. 대기 줄이 있든 없든 간에, 2곳을 들려봤지만 (화장지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약국과 마트의 상황도 마찬가지.

화장지가 있어야 할 선반엔 품절 안내 문구만 덩그러니 적혀 있습니다.

[수미 콘도/주민 : "일찍 온 사람은 새벽 5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답니다. 저는 어제 퇴근이 늦어서 그렇게 일찍 나오진 못했고 아침 7시부터 줄을 섰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마스크와 손 소독제와 이어 '화장지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한 마트에선 화장지를 사기 위해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입고된 화장지는 들어오기 무섭게 사라지고 다시 긴 줄이 늘어섭니다.

급작스럽게 늘어난 화장지 수요를 공급량은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 홍콩에선 무장강도가 우리 돈 약 15만 원 어치의 화장지를 훔쳐 달아나는 사건도 일어났습니다.

화장지 사재기 현상으로 공급 부족 문제를 겪자 호주의 한 마트는 소비자 1인당 화장지 구매 수량을 제한했습니다.

전 세계 화장지 대란은 잘못된 정보가 SNS 등에서 퍼지면서 시작됐습니다.

마스크를 만드느라 종이를 많이 써서 화장지를 만들 재료가 없어졌다는 게 루머의 주된 내용인데요.

SNS상에 텅 빈 진열대 사진이나 쇼핑 카트를 꽉 채워 사재기하는 쇼핑객들의 사진이 공유되며 사재기를 부추겼습니다

[Desmond Browne/US doctor : "It's better safe than sorry. You get the necessary goods. You know, not overdo it, but it's the most important items and in terms of prevention, it's cleaning and washing."]

각국 정부는 '화장지 부족사태는 없다'고 가짜 뉴스에 불과하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사재기 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올바른 정보가 나와도 가짜 뉴스라는 사실보다 자극적인 잘못된 정보가 더 빨리 퍼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부턴 화장지뿐 아니라 비상식량 등 일반 생필품 사재기까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는 쇼핑 카트를 꽉 채워 각종 생필품을 미리 사재기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파멜라 샴토스/뉴욕 쇼핑객 : "선반이 모두 비었어요. 물건들을 더 많이 사재기하고 있죠. 패닉 상태입니다."]

이탈리아에서도 생필품 사재기로 마트의 선반이 텅 비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반 식료품까지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이탈리아 주민 : "파스타 선반이 텅 비었어요.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2차 세계대전 때도 이렇진 않았어요. 맙소사!"]

전문가들은 '몇몇이 사재기를 시작하고 추종하는 사람이 나타나게 되면 냉정하게 판단하던 사람조차 서둘러 구매를 시작하게 된다'며 사회적 패닉 상태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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