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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코로나19’ 확산 우려
[취재후] ‘라면보다는 도시락’ 치료센터 들어간 확진자의 하루
입력 2020.03.06 (13:01) 수정 2020.03.06 (13:39) 취재후
[취재후] ‘라면보다는 도시락’ 치료센터 들어간 확진자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격리를 해오던 경증환자들은 생활치료센터로 속속 입소하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에서 환자들을 한데 모아 직접 관리하고, 중증으로 증세가 악화되는 경우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숙식부터 진료와 관리까지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셈인데, 한 입소자가 KBS에 내부 생활상을 직접 찍은 영상을 보내왔습니다.

자가격리 중인 경증환자 최 모 씨가 생활치료시설 입소를 안내받은 문자자가격리 중인 경증환자 최 모 씨가 생활치료시설 입소를 안내받은 문자

"생활시설 입소대상입니다" 집으로 직접 찾아오는 119

지난 2일, 코로나19 경증환자로 자가격리를 해오던 최 모 씨는 구청에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확진 환자는 모두 정부에서 지정하는 생활치료시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야 하니, 내일 집으로 구급차를 보내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다음날, 최 씨는 여행용 가방을 들고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낀 채 구급차를 탔습니다. 구급차 내부는 모두 방역 비닐로 덮여 있었습니다.

확진자가 버스 환승 과정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방역 테이프가 길 양옆에 설치돼 있다확진자가 버스 환승 과정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방역 테이프가 길 양옆에 설치돼 있다

버스 환승 과정도 치밀했습니다. 입소자는 구급차에서 내려 생활치료센터로 가는 버스에 갈아타야 합니다. 최 씨가 보내온 영상을 보면 도로 양쪽에 방역 테이프가 설치돼 있어 동선이 차단돼 있고, 버스 안에서는 확진자끼리 멀리 떨어져 앉았습니다.


외출과 방문 금지.. 생활 쓰레기는 소독제 뿌려서 배출

최 씨는 경주의 농협 교육원으로 옮겨졌습니다. 230명의 환자가 입소했고, 20여 명의 전문 의료진이 상주합니다. 방은 1인 1실. 문을 열면 생필품들과 주의사항이 적힌 '폐기물처리 안내문'과 '입소자 안내문'이 놓여 있습니다. 폐기물처리 안내문에는 '모든 쓰레기를 밀봉해 전용 용기에 담아 버려야 한다', 전용 용기에 모두 소독제를 뿌려 생활관 문 앞에 배출해야 한다'며 위생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입소자 안내문에는 '바깥 외출이 금지되며, 보호자의 방문과 면회가 금지된다'고 쓰여 있습니다.


식사는 도시락이 제공됩니다. 자가격리 중 집에서 먹던 가공식품과 라면보다 나아졌습니다. 부식으로 과일도 제공되며, 과자와 사탕류도 함께 지급됩니다. 최 씨는 "집에서는 청소와 빨래뿐 아니라 식사도 직접 해결해야 했는데, 이곳에서는 환자로서 치료와 휴식에만 집중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습니다.

생활치료센터에서는 환자가 직접 일회용 체온계로 본인의 체온을 측정한다.생활치료센터에서는 환자가 직접 일회용 체온계로 본인의 체온을 측정한다.

'하루 체온 측정 두 번' 전문 의료진 상주하며 환자 진단

의료진 또한 상시 대기하며 입소자의 상태를 살핍니다. 환자는 하루에 일회용 체온계를 이용해 오전 9시, 오후 5시 두 차례에 걸쳐 체온을 직접 측정합니다. 현관문 앞에 체온기록표가 붙어 있어, 이 기록표에 자신의 체온을 기록합니다.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는 메모지에 자신의 증상을 적어 의료진에 제출한다.생활치료센터 입소자는 메모지에 자신의 증상을 적어 의료진에 제출한다.

또한, 방 안에 있는 메모지에 자신의 증상이나 불편사항을 적어서 현관문에 붙여 놓으면 의료진이 그에 맞는 처방을 내려줍니다. 최 씨는 평소 비염이 있어, 의료진에게 비염을 상담받고 약을 먹고 있습니다. 최 씨는 "시설에 입소하니 자가격리할 때보다 훨씬 관리받고 있는 기분이 든다"며 "든든한 의료진이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최 씨는 일주일 뒤, 2차례에 걸쳐 음성 판정을 받으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퇴소할 예정입니다.

경주 생활치료시설을 포함해 현재 가동 중인 시설은 모두 6곳, 수용 인원은 7백여 명에 달합니다. 정부는 이번 주말 안에 4곳을 추가로 가동해 대구 지역에 있는 확진 자가격리자 2,000여 명을 수용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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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후] ‘라면보다는 도시락’ 치료센터 들어간 확진자의 하루
    • 입력 2020.03.06 (13:01)
    • 수정 2020.03.06 (13:39)
    취재후
[취재후] ‘라면보다는 도시락’ 치료센터 들어간 확진자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격리를 해오던 경증환자들은 생활치료센터로 속속 입소하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에서 환자들을 한데 모아 직접 관리하고, 중증으로 증세가 악화되는 경우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숙식부터 진료와 관리까지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셈인데, 한 입소자가 KBS에 내부 생활상을 직접 찍은 영상을 보내왔습니다.

자가격리 중인 경증환자 최 모 씨가 생활치료시설 입소를 안내받은 문자자가격리 중인 경증환자 최 모 씨가 생활치료시설 입소를 안내받은 문자

"생활시설 입소대상입니다" 집으로 직접 찾아오는 119

지난 2일, 코로나19 경증환자로 자가격리를 해오던 최 모 씨는 구청에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확진 환자는 모두 정부에서 지정하는 생활치료시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야 하니, 내일 집으로 구급차를 보내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다음날, 최 씨는 여행용 가방을 들고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낀 채 구급차를 탔습니다. 구급차 내부는 모두 방역 비닐로 덮여 있었습니다.

확진자가 버스 환승 과정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방역 테이프가 길 양옆에 설치돼 있다확진자가 버스 환승 과정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방역 테이프가 길 양옆에 설치돼 있다

버스 환승 과정도 치밀했습니다. 입소자는 구급차에서 내려 생활치료센터로 가는 버스에 갈아타야 합니다. 최 씨가 보내온 영상을 보면 도로 양쪽에 방역 테이프가 설치돼 있어 동선이 차단돼 있고, 버스 안에서는 확진자끼리 멀리 떨어져 앉았습니다.


외출과 방문 금지.. 생활 쓰레기는 소독제 뿌려서 배출

최 씨는 경주의 농협 교육원으로 옮겨졌습니다. 230명의 환자가 입소했고, 20여 명의 전문 의료진이 상주합니다. 방은 1인 1실. 문을 열면 생필품들과 주의사항이 적힌 '폐기물처리 안내문'과 '입소자 안내문'이 놓여 있습니다. 폐기물처리 안내문에는 '모든 쓰레기를 밀봉해 전용 용기에 담아 버려야 한다', 전용 용기에 모두 소독제를 뿌려 생활관 문 앞에 배출해야 한다'며 위생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입소자 안내문에는 '바깥 외출이 금지되며, 보호자의 방문과 면회가 금지된다'고 쓰여 있습니다.


식사는 도시락이 제공됩니다. 자가격리 중 집에서 먹던 가공식품과 라면보다 나아졌습니다. 부식으로 과일도 제공되며, 과자와 사탕류도 함께 지급됩니다. 최 씨는 "집에서는 청소와 빨래뿐 아니라 식사도 직접 해결해야 했는데, 이곳에서는 환자로서 치료와 휴식에만 집중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습니다.

생활치료센터에서는 환자가 직접 일회용 체온계로 본인의 체온을 측정한다.생활치료센터에서는 환자가 직접 일회용 체온계로 본인의 체온을 측정한다.

'하루 체온 측정 두 번' 전문 의료진 상주하며 환자 진단

의료진 또한 상시 대기하며 입소자의 상태를 살핍니다. 환자는 하루에 일회용 체온계를 이용해 오전 9시, 오후 5시 두 차례에 걸쳐 체온을 직접 측정합니다. 현관문 앞에 체온기록표가 붙어 있어, 이 기록표에 자신의 체온을 기록합니다.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는 메모지에 자신의 증상을 적어 의료진에 제출한다.생활치료센터 입소자는 메모지에 자신의 증상을 적어 의료진에 제출한다.

또한, 방 안에 있는 메모지에 자신의 증상이나 불편사항을 적어서 현관문에 붙여 놓으면 의료진이 그에 맞는 처방을 내려줍니다. 최 씨는 평소 비염이 있어, 의료진에게 비염을 상담받고 약을 먹고 있습니다. 최 씨는 "시설에 입소하니 자가격리할 때보다 훨씬 관리받고 있는 기분이 든다"며 "든든한 의료진이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최 씨는 일주일 뒤, 2차례에 걸쳐 음성 판정을 받으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퇴소할 예정입니다.

경주 생활치료시설을 포함해 현재 가동 중인 시설은 모두 6곳, 수용 인원은 7백여 명에 달합니다. 정부는 이번 주말 안에 4곳을 추가로 가동해 대구 지역에 있는 확진 자가격리자 2,000여 명을 수용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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