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남북 정상 친서 교환…北, 기강 단속

입력 2020.03.07 (07:50) 수정 2020.03.07 (08: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현호입니다.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주리입니다.

오늘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최근 연이은 북한의 행동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청와대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바로 다음 날,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우의와 신뢰를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군사훈련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코로나19 대응을 통한 협력 의사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조심스레 나옵니다.

이번 주 이슈앤 한반도, 북한의 담화와 친서에 담긴 의미, 그리고 당, 군 기강잡기에 들어간 북한의 모습 집중 짚어봅니다.

정은지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에서 열린 101주년 3.1절 기념식.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북한에 보건 분야 공동 협력을 제안했습니다.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접경 지역의 재해, 재난과 한반도의 기후 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질 것입니다."]

그로부터 사흘 뒤인 지난 4일,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왔습니다.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남녘 동포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기를 빌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청와대는 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건강도 걱정되는데, 마음만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친서에는 코로나19와 관련한 방역 지원이나 개별 관광과 관련한 구체적 제안은 없었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윤도한/청와대 국민소통수석/3월 5일 :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겠다며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보냈습니다."]

문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담은 답장 형식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 간 친서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별도의 채널에서 보건 분야에 대한 남북 협력 방안을 협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가 도착하기 하루 전만 해도 남북 관계는 불투명한 상황이었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청와대를 맹비난했기 때문입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해 청와대가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은 적반하장의 극치라며, 세 살 난 아이, 겁은 먹은 개 등 원색적 표현까지 사용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일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쏜 건 포병부대 훈련의 일환으로 자위적 행동이라고 밝혔습니다.

[여상기/통일부 대변인/3월 4일 : "정부는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하여 남북이 상호 존중하며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김 제1부부장은 다만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표명이 아닌 것이 그나마 다행스럽다며 문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자제했습니다.

북한이 하루만에 강경 메시지와 유화 제스처를 잇따라 보낸 것은 정상 간의 끈은 놓지 않으면서 할 말은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코로나 19 등으로 인해 북한의 입장에 미묘한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작년 말 북한의 입장과 최근 북한의 입장에 약간 미묘한 변화가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북한은 남한과 대화하지 않겠다 미국뿐만 아니라 남한과도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최근에 들어서는 코로나 19로 인해서 경제적 타격을 입으면서 남한에게 미국에 대해서 자주적인 입장을 가지고 남북관계 임해야 된다라는 걸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남한과 협력 필요성을 새롭게 지금 인식하고 있다라고 판단이 됩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자신의 이름으로 담화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김 제1부부장의 정치적 위상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보좌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김 위원장이 꽃다발을 받으면 옆에서 이를 건네받아 주고, 김 위원장이 합의서에 서명을 할 때 옆에서 펜을 준비해주는 식이었습니다.

가급적 주목받지 않기 위해 주요 행사에서 일부러 멀찍이 떨어져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이러한 보좌 역할은 현송월 부부장에게 넘어갔습니다.

김 제1부부장이 이제는 핵심 담화를 발표할 만큼 입지를 완전히 굳혔다는 데에 의견이 모입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김여정의 이번 담화는 그가 메신저 역할을 넘어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남북대화가 재개된다고 했을 때 김여정이 직접 협상장에 나와서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가 있다. 협상단을 이끌고 남한을 방문할 수도 있고 또 대남정책에 김여정이 훨씬 더 깊게 관여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여집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해 말 전원회의 직후부터 당 선전선동부에서 조직지도부로 자리를 옮겼을 거란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김 제1부부장이 남북 관계를 포함해 국정 전반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조선중앙TV/3월 3일 :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하셨습니다."]

발사체가 화염을 내뿜으며 솟구쳐 오릅니다.

북한이 지난 2일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 모습입니다.

서서 한 곳을 응시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 그 뒤엔 박정천 군 총참모장이 마스크를 쓴 채 서 있습니다.

북한 매체는 이번 발사체를‘방사탄’이라고 밝혔는데, 지난해 4차례 시험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와 외형이 같습니다.

다만, 연발 사격 시간을 17분에서 20초까지 단축했고, 지난해에는 시험사격이라고 말했지만, 이번에는 포실탄 사격훈련이라고 표현하며 실전배치 했음을 시사했습니다.

[김준락/합참 공보실장 : "현재까지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서 분석 중에 있다라고 말씀드렸고, 세부적인 내용과 관련해서는 좀 더 분석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북한은 정밀 타격 능력을 과시하려는 듯 화염에 휩싸인 목표물의 모습도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3월 3일 : "하늘땅을 뒤흔드는 요란한 폭음 속에 섬멸의 방사탄들이 목표를 향해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랐습니다."]

이번 훈련은 지난달 말 인민군 부대 합동타격훈련의 연장선으로, 북한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동계 훈련의 일환으로 관측됩니다.

사흘 간격의 연이은 군사 행보를 통해 김 위원장이 군 사기 진작과 내부 결속을 시도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2020년을 경제노선 중심의 총력전 정면돌파전을 하기 위해서 자강력 소위 자위력을 중심으로 한 군사력을 필요로 하고 있거든요. 이러한 자위력을 중심으로 인민들에게 경제력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안보적인 우려를 해소해 주면서 군 사기와 어떤 군인들의 결집 내부 결집을 하는 측면에서 이런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또,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당 핵심 요직인 리만건 조직지도부장과 박태덕 농업부장을 전격 해임했습니다.

최근 일부 당 간부 사이에 관료화 현상과 엄중한 부정부패 현상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조선중앙TV/2월 29일 : "부정부패현상을 발로시킨 당 간부 양성기지의 당 위원회를 해산하고 해당한 처벌을 적용할 데 대한 결정을 채택했습니다."]

조직지도부장은 정치적 감시와 처벌을 담당하고, 농업부장은 식량을 담당하는 최고위급 간부인데 공개 해임됐습니다.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사태로 어수선한 내부 기강을 잡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국가적인 초특급 방역도 지시했습니다.

전염병이 들어올 수 있는 모든 통로를 완전 봉쇄할 것과 함께 검사, 검역 사업을 강화하라는 지침을 내렸는데요.

또, 방역과 관련한 중앙지휘부 통제에 나라의 모든 부문과 단위가 절대 복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가 지난 3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북한은 최근 외국인에 대한 한 달간의 격리조치를 단행했는데, 지난 2일부터 이를 해제하고 있다고 러시아와 스웨덴 등 평양 주재 대사관이 밝혔습니다.

평양 주재 국제적십자사연맹도 최근 격리에서 해제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내부적으로는 주민들의 경계 강화를 주문하면서도, 대외적으론 완화 조치를 취하는 것은 북한이 코로나19의 청정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대북 지원을 염두에 둔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국정원은 코로나19 여파로 북한 당국이 주민 7천 명에서 8천 명을 자체 격리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여전히 확진자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전염병 확진자나 의심환자 격리와 관련한 규정을 처음으로 상세히 소개하는가 하면, 자체 특성에 맞는 방호복을 대대적으로 생산하고 있다며 방역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입니다.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이러한 어떤 코로나 문제를 대외적으로 공개적으로 진행하지는 않을 겁니다. 이것들을 문제를 뭐랄까요 좀 낮은 차원에서 조용히 처리하기를 바라거든요. 그렇게 놓고 본다면 이것이 양자적 측면에서의 지원의 협력이 아니라 어떤 국제협력적 차원 공동 대응적 측면에서 틀을 만들고 그 틀 속에 북한이 스스로 참가하는 모습을 보이는 거죠."]

북한의 발사체 도발과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로 불투명했던 남북관계 앞날이 두 정상 간 친서 교환으로 반전을 맞았습니다.

우리 정부가 연초부터 남북 협력사업 추진을 거듭 밝힌 만큼 이번 친서 교환이 새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한반도] 남북 정상 친서 교환…北, 기강 단속
    • 입력 2020-03-07 08:14:56
    • 수정2020-03-07 08:35:33
    남북의 창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현호입니다.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주리입니다.

오늘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최근 연이은 북한의 행동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청와대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바로 다음 날,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우의와 신뢰를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군사훈련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코로나19 대응을 통한 협력 의사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조심스레 나옵니다.

이번 주 이슈앤 한반도, 북한의 담화와 친서에 담긴 의미, 그리고 당, 군 기강잡기에 들어간 북한의 모습 집중 짚어봅니다.

정은지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에서 열린 101주년 3.1절 기념식.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북한에 보건 분야 공동 협력을 제안했습니다.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접경 지역의 재해, 재난과 한반도의 기후 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질 것입니다."]

그로부터 사흘 뒤인 지난 4일,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왔습니다.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남녘 동포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기를 빌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청와대는 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건강도 걱정되는데, 마음만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친서에는 코로나19와 관련한 방역 지원이나 개별 관광과 관련한 구체적 제안은 없었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윤도한/청와대 국민소통수석/3월 5일 :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겠다며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보냈습니다."]

문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담은 답장 형식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 간 친서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별도의 채널에서 보건 분야에 대한 남북 협력 방안을 협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가 도착하기 하루 전만 해도 남북 관계는 불투명한 상황이었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청와대를 맹비난했기 때문입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해 청와대가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은 적반하장의 극치라며, 세 살 난 아이, 겁은 먹은 개 등 원색적 표현까지 사용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일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쏜 건 포병부대 훈련의 일환으로 자위적 행동이라고 밝혔습니다.

[여상기/통일부 대변인/3월 4일 : "정부는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하여 남북이 상호 존중하며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김 제1부부장은 다만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표명이 아닌 것이 그나마 다행스럽다며 문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자제했습니다.

북한이 하루만에 강경 메시지와 유화 제스처를 잇따라 보낸 것은 정상 간의 끈은 놓지 않으면서 할 말은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코로나 19 등으로 인해 북한의 입장에 미묘한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작년 말 북한의 입장과 최근 북한의 입장에 약간 미묘한 변화가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북한은 남한과 대화하지 않겠다 미국뿐만 아니라 남한과도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최근에 들어서는 코로나 19로 인해서 경제적 타격을 입으면서 남한에게 미국에 대해서 자주적인 입장을 가지고 남북관계 임해야 된다라는 걸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남한과 협력 필요성을 새롭게 지금 인식하고 있다라고 판단이 됩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자신의 이름으로 담화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김 제1부부장의 정치적 위상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보좌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김 위원장이 꽃다발을 받으면 옆에서 이를 건네받아 주고, 김 위원장이 합의서에 서명을 할 때 옆에서 펜을 준비해주는 식이었습니다.

가급적 주목받지 않기 위해 주요 행사에서 일부러 멀찍이 떨어져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이러한 보좌 역할은 현송월 부부장에게 넘어갔습니다.

김 제1부부장이 이제는 핵심 담화를 발표할 만큼 입지를 완전히 굳혔다는 데에 의견이 모입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김여정의 이번 담화는 그가 메신저 역할을 넘어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남북대화가 재개된다고 했을 때 김여정이 직접 협상장에 나와서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가 있다. 협상단을 이끌고 남한을 방문할 수도 있고 또 대남정책에 김여정이 훨씬 더 깊게 관여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여집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해 말 전원회의 직후부터 당 선전선동부에서 조직지도부로 자리를 옮겼을 거란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김 제1부부장이 남북 관계를 포함해 국정 전반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조선중앙TV/3월 3일 :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하셨습니다."]

발사체가 화염을 내뿜으며 솟구쳐 오릅니다.

북한이 지난 2일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 모습입니다.

서서 한 곳을 응시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 그 뒤엔 박정천 군 총참모장이 마스크를 쓴 채 서 있습니다.

북한 매체는 이번 발사체를‘방사탄’이라고 밝혔는데, 지난해 4차례 시험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와 외형이 같습니다.

다만, 연발 사격 시간을 17분에서 20초까지 단축했고, 지난해에는 시험사격이라고 말했지만, 이번에는 포실탄 사격훈련이라고 표현하며 실전배치 했음을 시사했습니다.

[김준락/합참 공보실장 : "현재까지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서 분석 중에 있다라고 말씀드렸고, 세부적인 내용과 관련해서는 좀 더 분석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북한은 정밀 타격 능력을 과시하려는 듯 화염에 휩싸인 목표물의 모습도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3월 3일 : "하늘땅을 뒤흔드는 요란한 폭음 속에 섬멸의 방사탄들이 목표를 향해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랐습니다."]

이번 훈련은 지난달 말 인민군 부대 합동타격훈련의 연장선으로, 북한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동계 훈련의 일환으로 관측됩니다.

사흘 간격의 연이은 군사 행보를 통해 김 위원장이 군 사기 진작과 내부 결속을 시도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2020년을 경제노선 중심의 총력전 정면돌파전을 하기 위해서 자강력 소위 자위력을 중심으로 한 군사력을 필요로 하고 있거든요. 이러한 자위력을 중심으로 인민들에게 경제력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안보적인 우려를 해소해 주면서 군 사기와 어떤 군인들의 결집 내부 결집을 하는 측면에서 이런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또,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당 핵심 요직인 리만건 조직지도부장과 박태덕 농업부장을 전격 해임했습니다.

최근 일부 당 간부 사이에 관료화 현상과 엄중한 부정부패 현상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조선중앙TV/2월 29일 : "부정부패현상을 발로시킨 당 간부 양성기지의 당 위원회를 해산하고 해당한 처벌을 적용할 데 대한 결정을 채택했습니다."]

조직지도부장은 정치적 감시와 처벌을 담당하고, 농업부장은 식량을 담당하는 최고위급 간부인데 공개 해임됐습니다.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사태로 어수선한 내부 기강을 잡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국가적인 초특급 방역도 지시했습니다.

전염병이 들어올 수 있는 모든 통로를 완전 봉쇄할 것과 함께 검사, 검역 사업을 강화하라는 지침을 내렸는데요.

또, 방역과 관련한 중앙지휘부 통제에 나라의 모든 부문과 단위가 절대 복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가 지난 3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북한은 최근 외국인에 대한 한 달간의 격리조치를 단행했는데, 지난 2일부터 이를 해제하고 있다고 러시아와 스웨덴 등 평양 주재 대사관이 밝혔습니다.

평양 주재 국제적십자사연맹도 최근 격리에서 해제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내부적으로는 주민들의 경계 강화를 주문하면서도, 대외적으론 완화 조치를 취하는 것은 북한이 코로나19의 청정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대북 지원을 염두에 둔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국정원은 코로나19 여파로 북한 당국이 주민 7천 명에서 8천 명을 자체 격리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여전히 확진자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전염병 확진자나 의심환자 격리와 관련한 규정을 처음으로 상세히 소개하는가 하면, 자체 특성에 맞는 방호복을 대대적으로 생산하고 있다며 방역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입니다.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이러한 어떤 코로나 문제를 대외적으로 공개적으로 진행하지는 않을 겁니다. 이것들을 문제를 뭐랄까요 좀 낮은 차원에서 조용히 처리하기를 바라거든요. 그렇게 놓고 본다면 이것이 양자적 측면에서의 지원의 협력이 아니라 어떤 국제협력적 차원 공동 대응적 측면에서 틀을 만들고 그 틀 속에 북한이 스스로 참가하는 모습을 보이는 거죠."]

북한의 발사체 도발과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로 불투명했던 남북관계 앞날이 두 정상 간 친서 교환으로 반전을 맞았습니다.

우리 정부가 연초부터 남북 협력사업 추진을 거듭 밝힌 만큼 이번 친서 교환이 새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