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점차 확산…코로나19 대응 강화

입력 2020.03.07 (21:58) 수정 2020.03.07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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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안전지대였던 중남미 대륙도 확진자가 점차적으로 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확진자 대부분이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사람들로 브라질의 경우는 항공노선이 잠정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브라질 상파울루 특파원을 연결해 중남미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재환 특파원, 중남미 대륙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현지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지난달 말 브라질에서 60대 남성이 첫 확진자로 판명된 뒤 중남미 대륙의 확진자 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에콰도르가 10명으로 가장 많구요,

브라질 8명,멕시코 5명, 칠레 2명,아르헨티나와 도미니카 공화국 등에서 각각 1명 등 6개 나라에 모두 27명에 달합니다.

대부분의 초기 확진자들은 이탈리아 등 유럽을 여행하고 돌아온 경우입니다.

이후 이들로부터 2차 지역 감염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브라질 상파울루와 이탈리아를 오가는 항공편 운항이 잠정 중단됐습니다.

[앵커]

각국 대응 상황 알아보죠,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에콰도르의 경우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의 예방 물품 부족 사태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남미 대륙 일부 국가에서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의 예방 물품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인데요,

특히,2차 감염으로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에콰도르가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현지 상황 보시겠습니다.

에콰도르 항구 도시 과야킬의 약국 앞에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브라질과 멕시코에 이어 에콰도르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서둘러 알코올과 마스크를 사기 위해 몰린 겁니다.

하지만,준비된 물품이 동이 나면서 혼잡이 빚어지자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루시아 로드리게스/에콰도르 과야킬 시민 : "We didn't get anything. Well, we didn't. And those who got it, took it and sell it, resell it. For how much? At 30, 25, no, it can't be that."]

약국의 알코올 판매량은 평소보다 7배 증가했습니다.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약국을 찾는게 일상이 됐습니다.

[클레베르/에콰도르 과야킬 시민 : "As soon as I woke up, the first thing in my mind was to go to the drug store, but all of them are out of stock then I tried distributors."]

일부 약국이 가격을 올려 폭리를 취하자, 거리의 악사는 시민들의 불만을 담은 노래를 부르며 비난하기도 합니다.

[앙헬 알바라도/거리 악사 : "people started complaining about the increasing prices, I started singing and to improvise."]

에콰도르 관문인 수도 키토 국제공항입니다.

보건당국이 입국자를 대상으로 열이 있는지 검사하고 손 세정제를 나눠줍니다.

에콰도르에서는 스페인에 다녀온 71살 여성이 첫 확진을 받은 뒤 이 여성과 접촉한 사람들이 줄줄이 감염돼 공항 검역이 강화된 겁니다.

[에프라인 몬토야/에콰도르 과야킬 시민 : "First of all, people coming from abroad should be quarantined until they have passed all the rigorous examinations.]

지난달 말 지구촌 최대 축제 카니발을 치른 브라질,

매일 보건당국이 코로나19 상황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확진자들은 이탈리아 등 유럽을 다녀온 뒤 감염 판정을 받았거나, 이들로부터 2차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의심 환자 수는 유동적이지만 매일 4,5백 명에 달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카니발 기간중 약 4천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주요 6개 도시를 찾았기 때문에 보건당국은 다음주까지 발생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주엉 가바르두/브라질 보건부 국장 : "we haven’t had enough time yet to do a more detailed analysis in order to be able to say 'okay, the health ministry agrees: that is a suspect case'."]

브라질 역시, 마스크를 구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카를로스/상파울루 약사 : "마스크는 없습니다. 다시 들어 오려면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나마 손 소독제를 구입할 수 있지만, 마스크는 약국에 공급되자마자 1시간 만에 모두 팔려 나갑니다.

하지만,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브라질 현지인들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카를로스/ 상파울루 약사 : "중국인들이 다 사갔습니다. 중국 친구들과가족에게 보냈습니다."]

남미를 오가는 항공기안이나 각국의 공항 출입국장에서만 마스크를 낀 여행객들이 가끔 눈에 띨 뿐입니다.

[릴리아나/아르헨티나 항공기 승객 : "We came from Mexico with face masks on the plane, we arrived, and I think we are the only passengers (wearing face masks, ed), very few people are with face masks."]

하지만,남미 각국 정부는 국민들에게 예방 수칙을 강조하며 확산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남미 특유의 문화가 코로나19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때문입니다.

볼 키스와 서로를 안아주는 흔한 인사법에 대해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또,아르헨티나 등 일부 국가들이 즐겨 마시는 마테 차의 경우, 여러 명이 한 빨대로 돌아가며 마시지 말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안드레아 수니가/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 : "Mate is a cultural thing. Forget it, I'm not gonna stop drinking it. I'm not getting into this at all, like the salute.]

코로나19는 상인들에게도 불안감을 주고 있습니다.

이 브라질 상파울루 도심의 전자제품 판매장은 재고량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으로부터의 제품 수입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가브리엘/전자제품 판매점 직원 : "코로나19 때문에 중국에서 오는 물품 수입이 중단됐습니다."]

브라질의 해외 수출에서 아시아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콩과 철광석,석유 등의 원자재로 이 가운데 중국으로의 수출이 대부분을 차지해 수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달러 대비 헤알 환율까지 급등해 소비자 가격도 점차 인상되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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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남미 점차 확산…코로나19 대응 강화
    • 입력 2020-03-07 22:34:36
    • 수정2020-03-07 22:54:19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코로나19 안전지대였던 중남미 대륙도 확진자가 점차적으로 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확진자 대부분이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사람들로 브라질의 경우는 항공노선이 잠정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브라질 상파울루 특파원을 연결해 중남미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재환 특파원, 중남미 대륙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현지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지난달 말 브라질에서 60대 남성이 첫 확진자로 판명된 뒤 중남미 대륙의 확진자 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에콰도르가 10명으로 가장 많구요,

브라질 8명,멕시코 5명, 칠레 2명,아르헨티나와 도미니카 공화국 등에서 각각 1명 등 6개 나라에 모두 27명에 달합니다.

대부분의 초기 확진자들은 이탈리아 등 유럽을 여행하고 돌아온 경우입니다.

이후 이들로부터 2차 지역 감염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브라질 상파울루와 이탈리아를 오가는 항공편 운항이 잠정 중단됐습니다.

[앵커]

각국 대응 상황 알아보죠,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에콰도르의 경우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의 예방 물품 부족 사태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남미 대륙 일부 국가에서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의 예방 물품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인데요,

특히,2차 감염으로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에콰도르가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현지 상황 보시겠습니다.

에콰도르 항구 도시 과야킬의 약국 앞에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브라질과 멕시코에 이어 에콰도르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서둘러 알코올과 마스크를 사기 위해 몰린 겁니다.

하지만,준비된 물품이 동이 나면서 혼잡이 빚어지자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루시아 로드리게스/에콰도르 과야킬 시민 : "We didn't get anything. Well, we didn't. And those who got it, took it and sell it, resell it. For how much? At 30, 25, no, it can't be that."]

약국의 알코올 판매량은 평소보다 7배 증가했습니다.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약국을 찾는게 일상이 됐습니다.

[클레베르/에콰도르 과야킬 시민 : "As soon as I woke up, the first thing in my mind was to go to the drug store, but all of them are out of stock then I tried distributors."]

일부 약국이 가격을 올려 폭리를 취하자, 거리의 악사는 시민들의 불만을 담은 노래를 부르며 비난하기도 합니다.

[앙헬 알바라도/거리 악사 : "people started complaining about the increasing prices, I started singing and to improvise."]

에콰도르 관문인 수도 키토 국제공항입니다.

보건당국이 입국자를 대상으로 열이 있는지 검사하고 손 세정제를 나눠줍니다.

에콰도르에서는 스페인에 다녀온 71살 여성이 첫 확진을 받은 뒤 이 여성과 접촉한 사람들이 줄줄이 감염돼 공항 검역이 강화된 겁니다.

[에프라인 몬토야/에콰도르 과야킬 시민 : "First of all, people coming from abroad should be quarantined until they have passed all the rigorous examinations.]

지난달 말 지구촌 최대 축제 카니발을 치른 브라질,

매일 보건당국이 코로나19 상황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확진자들은 이탈리아 등 유럽을 다녀온 뒤 감염 판정을 받았거나, 이들로부터 2차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의심 환자 수는 유동적이지만 매일 4,5백 명에 달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카니발 기간중 약 4천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주요 6개 도시를 찾았기 때문에 보건당국은 다음주까지 발생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주엉 가바르두/브라질 보건부 국장 : "we haven’t had enough time yet to do a more detailed analysis in order to be able to say 'okay, the health ministry agrees: that is a suspect case'."]

브라질 역시, 마스크를 구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카를로스/상파울루 약사 : "마스크는 없습니다. 다시 들어 오려면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나마 손 소독제를 구입할 수 있지만, 마스크는 약국에 공급되자마자 1시간 만에 모두 팔려 나갑니다.

하지만,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브라질 현지인들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카를로스/ 상파울루 약사 : "중국인들이 다 사갔습니다. 중국 친구들과가족에게 보냈습니다."]

남미를 오가는 항공기안이나 각국의 공항 출입국장에서만 마스크를 낀 여행객들이 가끔 눈에 띨 뿐입니다.

[릴리아나/아르헨티나 항공기 승객 : "We came from Mexico with face masks on the plane, we arrived, and I think we are the only passengers (wearing face masks, ed), very few people are with face masks."]

하지만,남미 각국 정부는 국민들에게 예방 수칙을 강조하며 확산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남미 특유의 문화가 코로나19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때문입니다.

볼 키스와 서로를 안아주는 흔한 인사법에 대해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또,아르헨티나 등 일부 국가들이 즐겨 마시는 마테 차의 경우, 여러 명이 한 빨대로 돌아가며 마시지 말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안드레아 수니가/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 : "Mate is a cultural thing. Forget it, I'm not gonna stop drinking it. I'm not getting into this at all, like the salute.]

코로나19는 상인들에게도 불안감을 주고 있습니다.

이 브라질 상파울루 도심의 전자제품 판매장은 재고량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으로부터의 제품 수입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가브리엘/전자제품 판매점 직원 : "코로나19 때문에 중국에서 오는 물품 수입이 중단됐습니다."]

브라질의 해외 수출에서 아시아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콩과 철광석,석유 등의 원자재로 이 가운데 중국으로의 수출이 대부분을 차지해 수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달러 대비 헤알 환율까지 급등해 소비자 가격도 점차 인상되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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