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와 묘수, 술수…비례정당 결론은?

입력 2020.03.09 (13:31) 수정 2020.03.0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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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비례대표용 선거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미래한국당을 만든 미래통합당을 강하게 비난해왔고 지지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만큼 최고위원회의 등 당 지도부가 아니라 당원들에게 결정을 맡기겠다는 겁니다.

민주당은 목요일과 금요일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 비례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결론 내린다는 계획입니다.


"미래한국당 의석 가져와 소수정당에게"

민주당이 비례대표용 정당 참여 여부를 검토하는 가장 큰 논리는 개정 선거법의 취지를무너뜨리는 미래한국당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비례정당을 만들지 않고 지금대로라면,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47석 가운데 최대 27석 정도를 얻을 것이라고, 민주당은 예상합니다.

대신, 민주당과 진보 진영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면, 미래한국당 의석을 17석까지 줄일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그렇게 해서 가져온 10석은 소수정당에 분배하고, 민주당은 욕심내지 않겠다는 게 민주당의 논리입니다.

그래서 비례정당의 '비례대표 후보'명단을 작성할 때, 민주당 출신 후보들은 17번부터 등 후순위를 맡겠다고 합니다.

황교안 "차라리 연동형 비례제 후회한다고 고백하라"


민주당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비례 민주당'은 정권 심판의 가장 강력한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황 대표는 오늘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차라리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후회한다고 고백하라. 민주당이 의석수에 눈이 멀어 야합세력 간 밀약마저도 잊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패스트트랙 법안 지정으로 국회 폭력 사태까지 빚었던 일을 상기시키며 "온갖 폭거와 불법을 자행하며 야당을 짓밟고 괴물 선거법을 기어이 통과시키지 않았나. 정말 염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민주당 스스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민심 왜곡 선거법이라고 하는 증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최근까지만 해도 미래한국당에 퍼붓던 민주당의 독설들을 국민들은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생 "정치적 책임 당원에게 떠넘기는 저열한 술수"


민생당은 민주당이 비례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기로 한 데 대해 "정치적 책임을 당원에게 떠넘기는 저열한 술수"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정화 공동대표는 오늘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스스로 원칙을 저버리고 정치개혁의 대의를 배신하는 비례 연합정당은 민주당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공동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천정배 의원 등 당 내부에서도 비례 연합정당 참여 주장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내부적으로 이견이 있지만, 당의 공식적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언급도 안 할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정의 "민주당 내로 남불 정치 그만!"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위헌적 꼼수 정당에는 반대한다며, 범여권의 비례 연합정당 참여에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심 대표는 오늘 당 상무위원회 공식 모두발언에서는 아예 비례 연합정당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이 진보진영의 선거 연대 방식을 묻자 이같이 답했습니다.

대신 정의당 김종민 부대표가 상무위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은 '내로남불' 정치를 그만두고, 비례정당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습니다.

김 부대표는 또 민주당의 비례정당 추진을 비판하는 미래통합당을 겨냥해 낯부끄럽고 창피를 모른다며, 미래한국당이란 꼼수 위성정당을 만든 원흉이 누구인지 되돌아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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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꼼수와 묘수, 술수…비례정당 결론은?
    • 입력 2020-03-09 13:31:59
    • 수정2020-03-09 14:29:16
    취재K
민주당이 비례대표용 선거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미래한국당을 만든 미래통합당을 강하게 비난해왔고 지지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만큼 최고위원회의 등 당 지도부가 아니라 당원들에게 결정을 맡기겠다는 겁니다. 민주당은 목요일과 금요일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 비례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결론 내린다는 계획입니다. "미래한국당 의석 가져와 소수정당에게" 민주당이 비례대표용 정당 참여 여부를 검토하는 가장 큰 논리는 개정 선거법의 취지를무너뜨리는 미래한국당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비례정당을 만들지 않고 지금대로라면,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47석 가운데 최대 27석 정도를 얻을 것이라고, 민주당은 예상합니다. 대신, 민주당과 진보 진영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면, 미래한국당 의석을 17석까지 줄일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그렇게 해서 가져온 10석은 소수정당에 분배하고, 민주당은 욕심내지 않겠다는 게 민주당의 논리입니다. 그래서 비례정당의 '비례대표 후보'명단을 작성할 때, 민주당 출신 후보들은 17번부터 등 후순위를 맡겠다고 합니다. 황교안 "차라리 연동형 비례제 후회한다고 고백하라" 민주당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비례 민주당'은 정권 심판의 가장 강력한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황 대표는 오늘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차라리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후회한다고 고백하라. 민주당이 의석수에 눈이 멀어 야합세력 간 밀약마저도 잊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패스트트랙 법안 지정으로 국회 폭력 사태까지 빚었던 일을 상기시키며 "온갖 폭거와 불법을 자행하며 야당을 짓밟고 괴물 선거법을 기어이 통과시키지 않았나. 정말 염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민주당 스스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민심 왜곡 선거법이라고 하는 증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최근까지만 해도 미래한국당에 퍼붓던 민주당의 독설들을 국민들은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생 "정치적 책임 당원에게 떠넘기는 저열한 술수" 민생당은 민주당이 비례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기로 한 데 대해 "정치적 책임을 당원에게 떠넘기는 저열한 술수"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정화 공동대표는 오늘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스스로 원칙을 저버리고 정치개혁의 대의를 배신하는 비례 연합정당은 민주당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공동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천정배 의원 등 당 내부에서도 비례 연합정당 참여 주장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내부적으로 이견이 있지만, 당의 공식적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언급도 안 할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정의 "민주당 내로 남불 정치 그만!"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위헌적 꼼수 정당에는 반대한다며, 범여권의 비례 연합정당 참여에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심 대표는 오늘 당 상무위원회 공식 모두발언에서는 아예 비례 연합정당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이 진보진영의 선거 연대 방식을 묻자 이같이 답했습니다. 대신 정의당 김종민 부대표가 상무위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은 '내로남불' 정치를 그만두고, 비례정당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습니다. 김 부대표는 또 민주당의 비례정당 추진을 비판하는 미래통합당을 겨냥해 낯부끄럽고 창피를 모른다며, 미래한국당이란 꼼수 위성정당을 만든 원흉이 누구인지 되돌아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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