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이탈리아, 전 국민에 ‘이동 제한’

입력 2020.03.10 (20:34) 수정 2020.03.1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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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의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정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번지는 추센데요.

하루 천 명씩 확진자가 늘고 있는 이탈리아는 북부지역에 한정했던 ‘이동 제한’을 전국으로 확대했습니다.

유럽 연결합니다.

양민효 특파원! 이탈리아 정부가 전 국민의 이동을 제한한다는 건 그만큼 상황이 엄중하다는 뜻이겠죠?

[기자]

네,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이탈리아가 ‘유럽의 우한’으로까지 불리는 상황입니다.

누적 확진환자는 9천 명이 넘었고 사망자도 4백 명을 넘어서 중국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2번째로 많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일요일, 바이러스 확산의 거점이 된 롬바르디아주 전역과, 북부 4개 주 14개 지역에 이동제한 명령을 내렸는데요.

불과 하루 만에 ‘이동 제한령’을 이탈리아 전역으로 확대했습니다.

이른바 ‘전국 봉쇄’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낸 겁니다.

[주세페 콘테/이탈리아 총리 : "전국 모든 국민이 업무나 건강 등 긴급한 사유가 아니면 거주지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콘테 총리는 코로나19 대응상황을 전시에 비유하기도 했는데요.

6천만 이탈리아 전 국민에게 적용되는 ‘이동 제한령’은 다음 달 3일까지 시행됩니다.

[앵커]

의료시설이 부족하단 얘기도 들리는데, 방역 문제는 없습니까?

[기자]

네, 전체 확진자의 80%가 집중된 북부지역, 특히 확진자가 5천 명이 넘는 롬바르디아주에서는 중환자실이 부족해서 병원 복도와 수술실, 회복실까지 임시 개조해서 사용하는 실정입니다.

여기에 이동제한령이 내려지기 직전, 북부를 봉쇄한다는 소식에 남부로 가려는 시민 수천 명의 탈출 행렬까지 나오면서 이탈리아 전역에 감염이 확산될 우려도 커졌습니다.

북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 체계가 열악한 남부까지 확산할 경우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어서 전국 봉쇄라는 초강수를 내린 걸로 보입니다.

또 이탈리아는 65살 이상 인구 비율이 23%인 세계 2위의 고령국입니다.

보건당국 발표에 따르면 사망자 평균연령이 81살 가량이고 대부분 기저질환자인데요.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에 특히 코로나 19가 치명적인만큼 사망자가 늘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이탈리아엔 대가족 문화가 남아있어서 젊은이들이 바이러스를 노년층에게 쉽게 옮길 수 있는데,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오고요.

아직까지 초기 감염 원인도 밝혀내지 못한 만큼 방역 체계가 확산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입니다.

[앵커]

유럽 주변국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이탈리아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북유럽까지 뚫린 상황이지만 유럽 국가들은 국경 폐쇄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EU 회원국 간에 자유이동을 보장한 솅겐 조약’을 유지하겠단 건데요

하지만 독일, 스페인, 또 프랑스 확진자가 천 명을 넘었고요.

이탈리아가 전 국민 이동 제한을 한다고 해도 주변국 입출국 금지를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국경을 넘나들 수 있습니다.

'하나의 유럽을 지향하는 유럽연합이 보건 분야의 공동 대응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단 지적입니다.

[앵커]

세계보건기구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지난 주말 동안 100개국에서 확진 사례가 10만 건을 넘으면서 세계보건기구 WHO가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의 위협이 매우 현실화했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거브러여수스/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 "팬데믹 위협이 매우 현실화됐습니다. 하지만 역사상 통제 가능한 첫 팬데믹이 될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는 통제 가능하단 입장인데요.

WHO가 지난 1월 말 ‘국제비상사태'를 선포할 당시보다 악화된 상황 속에서 ‘팬데믹’ 선언은 미루고 있는데 늑장대응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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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이탈리아, 전 국민에 ‘이동 제한’
    • 입력 2020-03-10 20:42:16
    • 수정2020-03-10 21:05:11
    글로벌24
[앵커]

유럽의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정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번지는 추센데요.

하루 천 명씩 확진자가 늘고 있는 이탈리아는 북부지역에 한정했던 ‘이동 제한’을 전국으로 확대했습니다.

유럽 연결합니다.

양민효 특파원! 이탈리아 정부가 전 국민의 이동을 제한한다는 건 그만큼 상황이 엄중하다는 뜻이겠죠?

[기자]

네,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이탈리아가 ‘유럽의 우한’으로까지 불리는 상황입니다.

누적 확진환자는 9천 명이 넘었고 사망자도 4백 명을 넘어서 중국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2번째로 많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일요일, 바이러스 확산의 거점이 된 롬바르디아주 전역과, 북부 4개 주 14개 지역에 이동제한 명령을 내렸는데요.

불과 하루 만에 ‘이동 제한령’을 이탈리아 전역으로 확대했습니다.

이른바 ‘전국 봉쇄’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낸 겁니다.

[주세페 콘테/이탈리아 총리 : "전국 모든 국민이 업무나 건강 등 긴급한 사유가 아니면 거주지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콘테 총리는 코로나19 대응상황을 전시에 비유하기도 했는데요.

6천만 이탈리아 전 국민에게 적용되는 ‘이동 제한령’은 다음 달 3일까지 시행됩니다.

[앵커]

의료시설이 부족하단 얘기도 들리는데, 방역 문제는 없습니까?

[기자]

네, 전체 확진자의 80%가 집중된 북부지역, 특히 확진자가 5천 명이 넘는 롬바르디아주에서는 중환자실이 부족해서 병원 복도와 수술실, 회복실까지 임시 개조해서 사용하는 실정입니다.

여기에 이동제한령이 내려지기 직전, 북부를 봉쇄한다는 소식에 남부로 가려는 시민 수천 명의 탈출 행렬까지 나오면서 이탈리아 전역에 감염이 확산될 우려도 커졌습니다.

북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 체계가 열악한 남부까지 확산할 경우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어서 전국 봉쇄라는 초강수를 내린 걸로 보입니다.

또 이탈리아는 65살 이상 인구 비율이 23%인 세계 2위의 고령국입니다.

보건당국 발표에 따르면 사망자 평균연령이 81살 가량이고 대부분 기저질환자인데요.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에 특히 코로나 19가 치명적인만큼 사망자가 늘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이탈리아엔 대가족 문화가 남아있어서 젊은이들이 바이러스를 노년층에게 쉽게 옮길 수 있는데,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오고요.

아직까지 초기 감염 원인도 밝혀내지 못한 만큼 방역 체계가 확산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입니다.

[앵커]

유럽 주변국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이탈리아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북유럽까지 뚫린 상황이지만 유럽 국가들은 국경 폐쇄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EU 회원국 간에 자유이동을 보장한 솅겐 조약’을 유지하겠단 건데요

하지만 독일, 스페인, 또 프랑스 확진자가 천 명을 넘었고요.

이탈리아가 전 국민 이동 제한을 한다고 해도 주변국 입출국 금지를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국경을 넘나들 수 있습니다.

'하나의 유럽을 지향하는 유럽연합이 보건 분야의 공동 대응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단 지적입니다.

[앵커]

세계보건기구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지난 주말 동안 100개국에서 확진 사례가 10만 건을 넘으면서 세계보건기구 WHO가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의 위협이 매우 현실화했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거브러여수스/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 "팬데믹 위협이 매우 현실화됐습니다. 하지만 역사상 통제 가능한 첫 팬데믹이 될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는 통제 가능하단 입장인데요.

WHO가 지난 1월 말 ‘국제비상사태'를 선포할 당시보다 악화된 상황 속에서 ‘팬데믹’ 선언은 미루고 있는데 늑장대응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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