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할인율 인상…얼어붙은 지역 경제 녹일까

입력 2020.03.11 (08:13) 수정 2020.03.1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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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침체에 코로나 19 사태가 겹치면서 지역 경제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정부와 자치단체들은 지역 화폐 할인율을 올려 경기 부양에 힘쓰고 있는데요.

지역경제 활성화에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농협 창구.

군산 지역 화폐인 군산사랑상품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할인율 8%.

만 원짜리 상품권을 9천2백 원에 살 수 있는 데다 병원, 주유소, 학원 등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많아 인기입니다.

[정진표/군산시 조촌동 : "카드 포인트로 할인받는 것보다 상품권을 사서 할인받는 게 저한테 할인율이 더 높고 한도도 더 크기 때문에 자주 이용합니다."]

같은 물건을 사더라도 지역 화폐를 쓰면 지출 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다, 상인들은 카드수수료 부담을 덜어 일석이조입니다.

[손지형/군산 ○마트 운영 : "그래도 15% 이내, 그 정도는 매출이 올랐죠. 하루 매출이."]

지난해 전북 12개 시, 군에서 발행한 지역 화폐 규모는 4천4백80억 원가량.

이 가운데 96.5%가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지난해 4천억 원어치를 발행한 군산시는 가맹점 매출이 전해보다 평균 5천만 원 넘게 올랐고, 관련 업종 취업자 수도 4천5백 명 늘었습니다.

정부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지역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한시적으로 지역 화폐 구매 시 할인율을 최대 10%까지 늘릴 수 있도록 추가 예산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지역 화폐를 발행하는 전북지역 자치단체 모두 13곳,  올해 발행 규모를 애초 계획보다 90% 이상 늘리고, 할인율을 높이거나, 적립금을 되돌려 주는 등 경기 부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 화폐 할인율 인상이 중장기적으로 자치단체 재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은 걱정스러운 부분입니다.

[김현철/익산사회적경제센터장 : "6% 할인율을 적용한다고 했을 때 종이 화폐 100억 정도 발행한다고 하면 13~14억 정도 비용이 발생한다는 연구가 있어요. 그만큼 (자치단체) 재정적 비용이 많이 나간다는 거죠."]

코로나 19로 시름이 깊어진 지역 경제에 지역 화폐가 숨통을 터줄지, 지방 재정을 더 어렵게 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올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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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화폐 할인율 인상…얼어붙은 지역 경제 녹일까
    • 입력 2020-03-11 08:13:46
    • 수정2020-03-11 09:55:00
    뉴스광장(전주)
[앵커] 경기 침체에 코로나 19 사태가 겹치면서 지역 경제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정부와 자치단체들은 지역 화폐 할인율을 올려 경기 부양에 힘쓰고 있는데요. 지역경제 활성화에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농협 창구. 군산 지역 화폐인 군산사랑상품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할인율 8%. 만 원짜리 상품권을 9천2백 원에 살 수 있는 데다 병원, 주유소, 학원 등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많아 인기입니다. [정진표/군산시 조촌동 : "카드 포인트로 할인받는 것보다 상품권을 사서 할인받는 게 저한테 할인율이 더 높고 한도도 더 크기 때문에 자주 이용합니다."] 같은 물건을 사더라도 지역 화폐를 쓰면 지출 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다, 상인들은 카드수수료 부담을 덜어 일석이조입니다. [손지형/군산 ○마트 운영 : "그래도 15% 이내, 그 정도는 매출이 올랐죠. 하루 매출이."] 지난해 전북 12개 시, 군에서 발행한 지역 화폐 규모는 4천4백80억 원가량. 이 가운데 96.5%가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지난해 4천억 원어치를 발행한 군산시는 가맹점 매출이 전해보다 평균 5천만 원 넘게 올랐고, 관련 업종 취업자 수도 4천5백 명 늘었습니다. 정부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지역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한시적으로 지역 화폐 구매 시 할인율을 최대 10%까지 늘릴 수 있도록 추가 예산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지역 화폐를 발행하는 전북지역 자치단체 모두 13곳,  올해 발행 규모를 애초 계획보다 90% 이상 늘리고, 할인율을 높이거나, 적립금을 되돌려 주는 등 경기 부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 화폐 할인율 인상이 중장기적으로 자치단체 재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은 걱정스러운 부분입니다. [김현철/익산사회적경제센터장 : "6% 할인율을 적용한다고 했을 때 종이 화폐 100억 정도 발행한다고 하면 13~14억 정도 비용이 발생한다는 연구가 있어요. 그만큼 (자치단체) 재정적 비용이 많이 나간다는 거죠."] 코로나 19로 시름이 깊어진 지역 경제에 지역 화폐가 숨통을 터줄지, 지방 재정을 더 어렵게 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올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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