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개강특수’ 사라져…대학들 “임대료 내지 마세요”

입력 2020.03.11 (12:51) 수정 2020.03.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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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대학들은 개강을 2주 정도 연기했고, 이후 2주도 온라인강의로 대체하기로 했죠.

3월 개강특수를 기대했던 학교내 입점 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처럼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을 위해 대학들도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맘때 쯤이면 신입생 입학과 개강 분위기로 활기 넘치던 대학 캠퍼스, 올해는 오가는 사람을 찾기 어렵습니다.

쉼터 의자는 텅 비었고.. 300석짜리 학생식당에 있는 사람도 1~2명뿐입니다.

교내 카페는 단축영업 중이고 꽃집은 아예 닫았습니다.

개강에 맞춰 주문해 놓은 전공서적은 겉 포장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황명녀/교내 서점 운영 : "아르바이트생들 3~4명이(책을) 찾아줘야 될 정도로 굉장히 바쁘고 분주해야 하는데, 지금 이렇게 많은 책들이 하나도 나가지 않고 있어요. 인건비 같은 경우에 너무 어려우니까 직원들한테 저희가 사정을 했어요."]

이런 탓에 삼육대는 입점한 모든 업체의 3월 임대료를 안 받기로 했습니다.

전주대를 시작으로 지역 대학들에서 착한 임대료 운동이 지난달부터 불고 있는데, 서울에선 처음입니다.

[류수현/삼육대 학생처장 : "11개 업체, 천 여만 원정도 되고요. 고통 분담하고 또 상생 협력하기 위해서.."]

서울에서도 시작은 됐지만 얼마나 확산될지는 미지숩니다.

서울 지역 대학 내에서 작은 복사실을 한다는 제보자는 "재계약 문제가 걸려있는 을의 입장에서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는 것조차 조심스럽다"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서울 지역에선 몇 개 대학을 제외하면 학내 임대료를 인하했거나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곳이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부 대학들은 '1년 단위 계약'을 해 어려움이 있다거나 상황을 살피고 있다는 정도의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 4년제 주요사립대 20곳의 임대료를 포함한 2018년 '대여료 및 사용료' 수입의 합은 1천 9백억 원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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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개강특수’ 사라져…대학들 “임대료 내지 마세요”
    • 입력 2020-03-11 12:53:19
    • 수정2020-03-11 13:00:52
    뉴스 12
[앵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대학들은 개강을 2주 정도 연기했고, 이후 2주도 온라인강의로 대체하기로 했죠.

3월 개강특수를 기대했던 학교내 입점 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처럼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을 위해 대학들도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맘때 쯤이면 신입생 입학과 개강 분위기로 활기 넘치던 대학 캠퍼스, 올해는 오가는 사람을 찾기 어렵습니다.

쉼터 의자는 텅 비었고.. 300석짜리 학생식당에 있는 사람도 1~2명뿐입니다.

교내 카페는 단축영업 중이고 꽃집은 아예 닫았습니다.

개강에 맞춰 주문해 놓은 전공서적은 겉 포장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황명녀/교내 서점 운영 : "아르바이트생들 3~4명이(책을) 찾아줘야 될 정도로 굉장히 바쁘고 분주해야 하는데, 지금 이렇게 많은 책들이 하나도 나가지 않고 있어요. 인건비 같은 경우에 너무 어려우니까 직원들한테 저희가 사정을 했어요."]

이런 탓에 삼육대는 입점한 모든 업체의 3월 임대료를 안 받기로 했습니다.

전주대를 시작으로 지역 대학들에서 착한 임대료 운동이 지난달부터 불고 있는데, 서울에선 처음입니다.

[류수현/삼육대 학생처장 : "11개 업체, 천 여만 원정도 되고요. 고통 분담하고 또 상생 협력하기 위해서.."]

서울에서도 시작은 됐지만 얼마나 확산될지는 미지숩니다.

서울 지역 대학 내에서 작은 복사실을 한다는 제보자는 "재계약 문제가 걸려있는 을의 입장에서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는 것조차 조심스럽다"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서울 지역에선 몇 개 대학을 제외하면 학내 임대료를 인하했거나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곳이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부 대학들은 '1년 단위 계약'을 해 어려움이 있다거나 상황을 살피고 있다는 정도의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 4년제 주요사립대 20곳의 임대료를 포함한 2018년 '대여료 및 사용료' 수입의 합은 1천 9백억 원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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