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왜 안파냐”…‘마스크 5부제 항의’에 위협받는 약국들

입력 2020.03.11 (15:46) 수정 2020.03.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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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부터 '마스크 5부제'가 시작되면서 약국들이 항의를 넘어선 난동에 몸살을 앓고 있다.

생년 끝자리가 맞지 않아 마스크를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약국을 찾았다가 마스크를 살 수 없다고 안내하면 행패를 부리는 것인데, 경찰은 순찰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이후 경기 지역에서 마스크 관련 '약국 난동'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5시쯤 경기도 광주시의 한 약국에는 막걸리 3병을 마신 60대 남성이 찾아왔다.

낫을 들고 간 이 남성은 마스크가 다 팔려 없다는 설명을 듣고 격분해 "누구든지 걸리기만 하면 죽이겠다"고 약국 관계자를 협박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어제(10일) 오전 11시쯤에는 경기도 하남시의 한 약국에 40대 남성이 마스크를 사러 왔다. 이날은 생년 끝자리가 2,7인 사람만 마스크를 살 수 있어서 이 남성은 대상이 아니었다. 남성은 이 같은 내용을 안내받고 화를 내며 약국 출입문을 발로 차 유리창에 금이 가는 피해를 입혔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경기도 부천에서 술에 취한 50대 남성이 약국을 찾았다. 약사가 "마스크 구매 날짜가 아니다"라고 말하자 "그럼 나는 코로나 걸리라는 것이냐, 걸리면 책임질 거냐"며 고함을 질렀다.

이 남성은 이에 그치지 않고 약 조제를 기다리는 손님을 내쫓는 등 약 30분 동안 소란을 피웠다.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후 이러한 사건이 계속되자 경찰은 순찰 강화 등에 나섰다. 경기남부청 관내에는 약국 3607곳, 우체국 76곳에서 공적 마스크를 팔고 있다.

경찰은 약국 밀집 지역에는 순찰차가 거점 근무하며 신속한 출동에 대비하고 있고, 밀집 지역이 아닌 개별 약국과 우체국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마스크 판매처에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범죄 발생 시에는 신속하게 출동해 엄정 조치하겠다"며 "마스크 판매 관련 약사 폭행 등 사건 발생 시 신속한 신고를 해주시고, 마스크 수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 꼭 필요한 시민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성숙한 공동체 의식으로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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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왜 안파냐”…‘마스크 5부제 항의’에 위협받는 약국들
    • 입력 2020-03-11 15:46:42
    • 수정2020-03-11 16:11:23
    취재K
지난 9일부터 '마스크 5부제'가 시작되면서 약국들이 항의를 넘어선 난동에 몸살을 앓고 있다.

생년 끝자리가 맞지 않아 마스크를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약국을 찾았다가 마스크를 살 수 없다고 안내하면 행패를 부리는 것인데, 경찰은 순찰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이후 경기 지역에서 마스크 관련 '약국 난동'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5시쯤 경기도 광주시의 한 약국에는 막걸리 3병을 마신 60대 남성이 찾아왔다.

낫을 들고 간 이 남성은 마스크가 다 팔려 없다는 설명을 듣고 격분해 "누구든지 걸리기만 하면 죽이겠다"고 약국 관계자를 협박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어제(10일) 오전 11시쯤에는 경기도 하남시의 한 약국에 40대 남성이 마스크를 사러 왔다. 이날은 생년 끝자리가 2,7인 사람만 마스크를 살 수 있어서 이 남성은 대상이 아니었다. 남성은 이 같은 내용을 안내받고 화를 내며 약국 출입문을 발로 차 유리창에 금이 가는 피해를 입혔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경기도 부천에서 술에 취한 50대 남성이 약국을 찾았다. 약사가 "마스크 구매 날짜가 아니다"라고 말하자 "그럼 나는 코로나 걸리라는 것이냐, 걸리면 책임질 거냐"며 고함을 질렀다.

이 남성은 이에 그치지 않고 약 조제를 기다리는 손님을 내쫓는 등 약 30분 동안 소란을 피웠다.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후 이러한 사건이 계속되자 경찰은 순찰 강화 등에 나섰다. 경기남부청 관내에는 약국 3607곳, 우체국 76곳에서 공적 마스크를 팔고 있다.

경찰은 약국 밀집 지역에는 순찰차가 거점 근무하며 신속한 출동에 대비하고 있고, 밀집 지역이 아닌 개별 약국과 우체국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마스크 판매처에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범죄 발생 시에는 신속하게 출동해 엄정 조치하겠다"며 "마스크 판매 관련 약사 폭행 등 사건 발생 시 신속한 신고를 해주시고, 마스크 수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 꼭 필요한 시민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성숙한 공동체 의식으로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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