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드] 구로 콜센터 ‘집단 감염’…수도권 확산 우려

입력 2020.03.11 (18:12) 수정 2020.03.11 (18: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 경제타임
■ 코너명 : 경제인사이드
■ 방송시간 : 3월11일(수) 18:00~18:30 KBS2
■ 출연자 :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 <경제타임>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2020.03.11

[앵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지금까지 98명입니다. 수도권에서의 집단 감염, 또 2차, 3차 전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죠? 워낙 다중 밀집 지역이 많아서 집단 감염이 다른 데서 또 터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나옵니다. 현 상황 알아보고 콜센터 같은 다중 이용 시설이 왜 위험한지, 또 수도권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KBS 재난방송센터부터 연결합니다. 이예진 기자, 현재 국내 확진자 현황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이 시각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7,755명입니다. 정부가 오늘 0시 기준으로 발표한 집계인데요. 어제보다 242명 늘었습니다. 사망자는 현재까지 60명입니다. 다만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3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혀 이 숫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별 확진자 추세를 보면, 3월이 되면서 줄어드는 추세가 뚜렷했습니다. 어제는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였죠? 그런데 오늘은 200명대로 집계되면서 증가세로 바뀌었습니다. 일별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를 대구 경북 지역, 그리고 그 외의 지역으로 구분한 그래프인데요. 여기에서 연두색 부분을 보겠습니다. 대구, 경북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 비율입니다. 지난달부터 계속해서 높아야 10% 수준이었는데 어제 20%를 넘겼습니다. 오늘은 40% 가까운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구로구의 콜센터와 관련한 확진자가 수도권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지금 수도권 상황이 심상치가 않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콜센터 직원들의 거주지가 다양하다 보니 수도권 각지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서울에서만 69명, 인천과 경기까지 합치면 9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문제는 콜센터와 관련해서 2차, 3차 감염이 시작됐다는 점입니다. 콜센터 직원의 접촉자 그리고 가족 중에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요. 방역 당국은 일부 사업장의 경우에는 집단 감염에 취약하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특히 콜센터 같은 곳은 접촉 감염의 위험도 커, 사무기기 소독과 공간 분리 등의 대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이예진입니다.

[앵커]
대구에서도 콜센터 직원 가운데 1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는데요. 콜센터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집단 감염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콜센터 노동자들의 얘기를 최현진(?)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평소 250명의 상담원들이 일하는 대구 삼성전자 서비스 콜센터, 최근 상담원 5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건물은 폐쇄됐습니다.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회사의 안일한 대응이 감염을 키웠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박진휘]
열이 많이 난다고 이야기하니까 온도계를 3개나 갖다 놓으면서, 그러니까 지금 집에 가고 싶다는 말씀이죠? 하면서 이제 꼭 가야겠냐, 이런 뉘앙스죠.

[기자]
이곳을 포함해 대구 시내 6개 콜센터에서도 확진자 10명이 나온 상황, 현직 상담원들이 직접 실태를 증언하고 나섰습니다.

[심명숙]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고 했을 때 솔직히 잠을 못 잤습니다. 정말 올 것이 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고..

[기자]
이들은 우선 수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근무 형태가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윤선]
콜센터는 다닥다닥 붙여서 한 공간에 적게는 몇 명, 많게는 수백 명이 모여서 일을 한다. 고객에게 정확하게 상담이 되지 않아 고객의 항의도 두렵다.

[기자]
무엇보다 전화 상담 횟수가 실적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연차를 쓰면 인센티브가 깎이는 등 아파도 쉴 수 없는 환경이 감염을 키웠다는 겁니다.

[심명숙]
병가라는 게 유급이라는 상상을 못 합니다. 쉬었던 시간을 그대로 다시 또 실적으로 복귀를 시켜야 되는 그런 압박이 굉장히 있었을 겁니다.

[기자]
지자체들은 관할 콜센터들을 점검하며 집중적인 방역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최현진입니다.

[앵커]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나와 계십니다. 관련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앞서 콜센터 직원들 얘기를 들어봤어요. 근무 여건 자체가 집단 감염이 용이하게 일어날 수 있는 조건에 있다는 거죠? 제가 정리한 거를 잠깐 볼까요? 앞서도 이제.. 1m 이내 거리에 사람들이 모여 있어요. 그리고 전화로 응대를 하기 때문에 소리를 잘 들리게 하기 위해서 마스크도 쓸 수가 없고, 또 컴퓨터나 헤드셋을 교대로 일하다 보면 공유를 하게 되고,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지금 저런 조건들이 감염에 취약한 조건들이 맞는데요. 코로나19는 결국 호흡기 비말로 감염이 되는데, 계속 말을 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호흡기 비말이 계속 노출이 되고요. 또 이제 주변에 있는 분들이랑 같이 식사를 하거나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접촉을 하게 되고, 그런데 지금 보면 첫 증상자가 한 2월 말 정도부터 있었다고 하는데.

[앵커]
첫 번째 증상자가, 지금 이제 오늘이 3월 11일이죠? 그런데 2월 말에 첫 번째 증상자가 있었다.

[답변]
그렇죠. 그런데 이제 3월 8일에 첫 환자를 인지했고 그 조사 과정에서 유행의 규모가 드러났기 때문에 상당 기간, 10일 정도 이상의 기간이 어찌 보면 그런 감염자와 같은 공간에서 노출이 되었던, 그 과정에서 이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게 되는 그런 상황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같은 층에 계셨던 분들이 일단 확진자가 대부분 나오고 있고, 그 확진자의 가족분들, 밀접 접촉자, 이런 분들이 지금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 그 해당 콜센터의 위치라든지 또는 해당 콜센터가 들어가 있는 건물의 구조 같은 거를 보면, 그거 외에도 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모일 수 있는 다중 이용 시설들이 그 외에도 많이 있어요. 이를테면 이제 1층부터 3층까지에 웨딩홀, 커피숍, 그런 것들이 있고, 그리고 이제 콜센터가 거기 말고도 콜센터들이 있더군요. 좀 볼까요? 이렇게 보면, 보험 콜센터가 11층에 있었는데 그 외에도 이제 콜센터들이 있고, 또 오피스텔, 산후조리원, 이런 데가 있고. 어떻습니까? 다른 층도 좀 위험할까요?

[답변]
일단 대규모 유행은 이런 코로나19 같은 경우에 있어서는 특정 환자, 확진자가 많이 나온 공간이 제일 위험합니다. 예를 들면 청도 대남..

[앵커]
그러니까 이제 저 11층 보험 콜센터.

[답변]
그렇죠. 저기에서 지금 환자가 대부분 나오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11층 보험 콜센터가 제일 위험한 건 맞고요. 예를 들면 과거에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공간, 청도 대남병원의 폐쇄 병동. 확진자가 많이 나온 공간이 사실은 핵심입니다.

[앵커]
왜 그럴까요? 거기에 뭐가 묻는 건가요?

[답변]
그러니까 이제 결국 호흡기 감염은 호흡기 비말과 접촉 감염인데, 확진자가 많게 되면 확진자가 떠나가더라도 그분들이 남긴 바이러스는 살아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바이러스 밀도가 환기가 잘 안 되는 과정에서 점점 높아집니다.

[앵커]
밀폐, 밀집 공간은 바이러스 밀도가, 그 상태에서 증식할 수도 있는 건가요?

[답변]
증식을 하진 않지만 워낙에 바이러스 밀도가 높다 보면 다른 사람이 들어왔을 때 잠시만 노출돼도 감염될 확률이 높아지는 그런 안 좋은 환경이 이제 계속 조성이 되는 거죠.

[앵커]
그래서 이제 저희가 이를테면 이제 그런 환경에 있는 곳들, 소규모 다중 시설을 좀 한 번 본다면.. 맞습니다. 그림 보여주세요. 이 소규모 다중 이용 시설, 노래방이라든지 요즘 젊은이들이 코로나19에도 클럽을 많이 간다고 하더라고요. PC방이나 오락실, 스포츠센터나 요가원, 도서관, 학원, 이런 곳들을 한번 꼽아봤어요. 그런데 여기에 요양 시설이라든지, 지금 많이 나왔던 종교 시설은 포함하지 않았고 새롭게 뭔가 집단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는 걱정스러운 것들이죠. 왜 그럴까요?

[답변]
저쪽에서 이제 그래도 위험도를 따진다고 그러면 말을 하는 곳. 그게 제일 위험합니다. 종교 시설, 운동 시설, 노래방. 상대적으로 조용히 있는 학원이나 PC방은 상대적으로 좀 덜 위험하거든요.

[앵커]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를 한다든지 PC방에서 혼자 하면 괜찮은데.

[답변]
그러니까 호흡기 비말이 결국은 말을 하는 과정에서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런 환경에 가장 취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저런 부분들은 좀.. 그러면 수도권처럼 저런 시설들이 많은 곳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뭐 이제 그래서 이런 거를 폐쇄하라는 얘기도 있어요. 이런 거를 그러면 당분간 문을 닫자, 뭐 이런 얘기도 있긴 한데, 어떻습니까? 일상생활에서, 닫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들이 다중 이용 시설을, 이제 최대한 피해야 되겠지만 혹시라도 가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답변]
지금 피하는 게 맞고요. 증상자들 같은 경우는 절대적으로 피하셔야 되고요. 증상이 없고 피치 못해서 가신다고 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그다음에 이용하신 다음에는 손을 잘 씻으시고 기본적인 개인위생에 철저하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앵커]
그러니까 폐쇄 명령을 하지 않더라도 수도권처럼 많은 사람들이 밀집할 수 있는 곳에서는 저런 곳에 당분간 최대한 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일단 일차적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콜센터 직원들의 이동 경로도 저희가 봤는데 구로구 옆에만 살진 않아요. 저기에서 근무를 했을 뿐이지, 인천에 계신 분도 있고 경기도의 다른 지역에 계신 분도 있고, 그래서 이제 또 다른 우려가 제기가 된 게, 이분들이 지하철이나 버스로 출퇴근을 했다. 그러면 같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신 그분들도 걱정이 되는 건가, 어떻습니까?

[답변]
물론 이제 감염 가능성이 없진 않습니다. 있는데, 말씀드렸지만 대규모 유행은 확진 환자가 많이 발생한 공간에서 나옵니다. 그러니까 개별 동선보다는 확진 환자 다수가 모인 동선이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고요. 물론 개별 환자를 통한 밀접 접촉자들, 가족이나 뭐 같이 식사를 했거나, 대중교통 이용 시에 사실 대부분 요즘은 다 마스크를 쓰고 계시고 그러기 때문에 확률은 낮지만, 물론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까지 고려해서 더 조심을 하셔야 되겠죠, 일반 시민분들이.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직접적으로 그 확진자의 비말이 떠다닐 수 있는 어떤 공간, 그 공간을 피하는 것, 또는 비말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고 봐야 되겠네요, 확진자 동선을 확인하면서 너무 과하게 하는 것보다도. 수도권 집단 감염이, 이 전파를 막는 게 핵심이니까 수도권에 계신 분들이 스스로 조심하기 위한 것들을 조금 더 조언해 주신다면 어떤 걸까요?

[답변]
이제 계속 방역 당국에서 얘기하는 것은 증상이 있는 분들은 제발 좀 집에 계셔라, 그게 제일 중요하고요. 정말 불가피하게 나오셔야 되는 경우는 적어도 KF80 이상의 좋은 마스크를 착용하셔서 본인의 비말이 밖으로 나오지 않게 하는 그런 과정이 제일 중요할 것 같고요. 그렇지 않은 일반 시민분들 같은 경우는 확진자가 같은 동선에 있을 수 있고 같은 공간에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용하신 다음에 손 잘 씻고 이런 부분들이 이제 같이 병행되면 좀 안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한마디로 다 아는 것이지만 긴장도를 아직 늦출 때가 아니라는 얘기예요, 특히나 수도권에서는.

[답변]
그렇죠.

[앵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코로나19 팩트체크’ 제대로 알아야 이긴다 바로가기
http://news.kbs.co.kr/issue/IssueView.do?icd=19589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제 인사이드] 구로 콜센터 ‘집단 감염’…수도권 확산 우려
    • 입력 2020-03-11 18:12:51
    • 수정2020-03-11 18:56:47
    통합뉴스룸ET
■ 프로그램명 : 경제타임
■ 코너명 : 경제인사이드
■ 방송시간 : 3월11일(수) 18:00~18:30 KBS2
■ 출연자 :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 <경제타임>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2020.03.11

[앵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지금까지 98명입니다. 수도권에서의 집단 감염, 또 2차, 3차 전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죠? 워낙 다중 밀집 지역이 많아서 집단 감염이 다른 데서 또 터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나옵니다. 현 상황 알아보고 콜센터 같은 다중 이용 시설이 왜 위험한지, 또 수도권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KBS 재난방송센터부터 연결합니다. 이예진 기자, 현재 국내 확진자 현황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이 시각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7,755명입니다. 정부가 오늘 0시 기준으로 발표한 집계인데요. 어제보다 242명 늘었습니다. 사망자는 현재까지 60명입니다. 다만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3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혀 이 숫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별 확진자 추세를 보면, 3월이 되면서 줄어드는 추세가 뚜렷했습니다. 어제는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였죠? 그런데 오늘은 200명대로 집계되면서 증가세로 바뀌었습니다. 일별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를 대구 경북 지역, 그리고 그 외의 지역으로 구분한 그래프인데요. 여기에서 연두색 부분을 보겠습니다. 대구, 경북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 비율입니다. 지난달부터 계속해서 높아야 10% 수준이었는데 어제 20%를 넘겼습니다. 오늘은 40% 가까운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구로구의 콜센터와 관련한 확진자가 수도권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지금 수도권 상황이 심상치가 않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콜센터 직원들의 거주지가 다양하다 보니 수도권 각지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서울에서만 69명, 인천과 경기까지 합치면 9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문제는 콜센터와 관련해서 2차, 3차 감염이 시작됐다는 점입니다. 콜센터 직원의 접촉자 그리고 가족 중에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요. 방역 당국은 일부 사업장의 경우에는 집단 감염에 취약하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특히 콜센터 같은 곳은 접촉 감염의 위험도 커, 사무기기 소독과 공간 분리 등의 대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이예진입니다.

[앵커]
대구에서도 콜센터 직원 가운데 1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는데요. 콜센터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집단 감염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콜센터 노동자들의 얘기를 최현진(?)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평소 250명의 상담원들이 일하는 대구 삼성전자 서비스 콜센터, 최근 상담원 5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건물은 폐쇄됐습니다.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회사의 안일한 대응이 감염을 키웠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박진휘]
열이 많이 난다고 이야기하니까 온도계를 3개나 갖다 놓으면서, 그러니까 지금 집에 가고 싶다는 말씀이죠? 하면서 이제 꼭 가야겠냐, 이런 뉘앙스죠.

[기자]
이곳을 포함해 대구 시내 6개 콜센터에서도 확진자 10명이 나온 상황, 현직 상담원들이 직접 실태를 증언하고 나섰습니다.

[심명숙]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고 했을 때 솔직히 잠을 못 잤습니다. 정말 올 것이 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고..

[기자]
이들은 우선 수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근무 형태가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윤선]
콜센터는 다닥다닥 붙여서 한 공간에 적게는 몇 명, 많게는 수백 명이 모여서 일을 한다. 고객에게 정확하게 상담이 되지 않아 고객의 항의도 두렵다.

[기자]
무엇보다 전화 상담 횟수가 실적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연차를 쓰면 인센티브가 깎이는 등 아파도 쉴 수 없는 환경이 감염을 키웠다는 겁니다.

[심명숙]
병가라는 게 유급이라는 상상을 못 합니다. 쉬었던 시간을 그대로 다시 또 실적으로 복귀를 시켜야 되는 그런 압박이 굉장히 있었을 겁니다.

[기자]
지자체들은 관할 콜센터들을 점검하며 집중적인 방역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최현진입니다.

[앵커]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나와 계십니다. 관련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앞서 콜센터 직원들 얘기를 들어봤어요. 근무 여건 자체가 집단 감염이 용이하게 일어날 수 있는 조건에 있다는 거죠? 제가 정리한 거를 잠깐 볼까요? 앞서도 이제.. 1m 이내 거리에 사람들이 모여 있어요. 그리고 전화로 응대를 하기 때문에 소리를 잘 들리게 하기 위해서 마스크도 쓸 수가 없고, 또 컴퓨터나 헤드셋을 교대로 일하다 보면 공유를 하게 되고,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지금 저런 조건들이 감염에 취약한 조건들이 맞는데요. 코로나19는 결국 호흡기 비말로 감염이 되는데, 계속 말을 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호흡기 비말이 계속 노출이 되고요. 또 이제 주변에 있는 분들이랑 같이 식사를 하거나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접촉을 하게 되고, 그런데 지금 보면 첫 증상자가 한 2월 말 정도부터 있었다고 하는데.

[앵커]
첫 번째 증상자가, 지금 이제 오늘이 3월 11일이죠? 그런데 2월 말에 첫 번째 증상자가 있었다.

[답변]
그렇죠. 그런데 이제 3월 8일에 첫 환자를 인지했고 그 조사 과정에서 유행의 규모가 드러났기 때문에 상당 기간, 10일 정도 이상의 기간이 어찌 보면 그런 감염자와 같은 공간에서 노출이 되었던, 그 과정에서 이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게 되는 그런 상황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같은 층에 계셨던 분들이 일단 확진자가 대부분 나오고 있고, 그 확진자의 가족분들, 밀접 접촉자, 이런 분들이 지금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 그 해당 콜센터의 위치라든지 또는 해당 콜센터가 들어가 있는 건물의 구조 같은 거를 보면, 그거 외에도 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모일 수 있는 다중 이용 시설들이 그 외에도 많이 있어요. 이를테면 이제 1층부터 3층까지에 웨딩홀, 커피숍, 그런 것들이 있고, 그리고 이제 콜센터가 거기 말고도 콜센터들이 있더군요. 좀 볼까요? 이렇게 보면, 보험 콜센터가 11층에 있었는데 그 외에도 이제 콜센터들이 있고, 또 오피스텔, 산후조리원, 이런 데가 있고. 어떻습니까? 다른 층도 좀 위험할까요?

[답변]
일단 대규모 유행은 이런 코로나19 같은 경우에 있어서는 특정 환자, 확진자가 많이 나온 공간이 제일 위험합니다. 예를 들면 청도 대남..

[앵커]
그러니까 이제 저 11층 보험 콜센터.

[답변]
그렇죠. 저기에서 지금 환자가 대부분 나오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11층 보험 콜센터가 제일 위험한 건 맞고요. 예를 들면 과거에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공간, 청도 대남병원의 폐쇄 병동. 확진자가 많이 나온 공간이 사실은 핵심입니다.

[앵커]
왜 그럴까요? 거기에 뭐가 묻는 건가요?

[답변]
그러니까 이제 결국 호흡기 감염은 호흡기 비말과 접촉 감염인데, 확진자가 많게 되면 확진자가 떠나가더라도 그분들이 남긴 바이러스는 살아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바이러스 밀도가 환기가 잘 안 되는 과정에서 점점 높아집니다.

[앵커]
밀폐, 밀집 공간은 바이러스 밀도가, 그 상태에서 증식할 수도 있는 건가요?

[답변]
증식을 하진 않지만 워낙에 바이러스 밀도가 높다 보면 다른 사람이 들어왔을 때 잠시만 노출돼도 감염될 확률이 높아지는 그런 안 좋은 환경이 이제 계속 조성이 되는 거죠.

[앵커]
그래서 이제 저희가 이를테면 이제 그런 환경에 있는 곳들, 소규모 다중 시설을 좀 한 번 본다면.. 맞습니다. 그림 보여주세요. 이 소규모 다중 이용 시설, 노래방이라든지 요즘 젊은이들이 코로나19에도 클럽을 많이 간다고 하더라고요. PC방이나 오락실, 스포츠센터나 요가원, 도서관, 학원, 이런 곳들을 한번 꼽아봤어요. 그런데 여기에 요양 시설이라든지, 지금 많이 나왔던 종교 시설은 포함하지 않았고 새롭게 뭔가 집단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는 걱정스러운 것들이죠. 왜 그럴까요?

[답변]
저쪽에서 이제 그래도 위험도를 따진다고 그러면 말을 하는 곳. 그게 제일 위험합니다. 종교 시설, 운동 시설, 노래방. 상대적으로 조용히 있는 학원이나 PC방은 상대적으로 좀 덜 위험하거든요.

[앵커]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를 한다든지 PC방에서 혼자 하면 괜찮은데.

[답변]
그러니까 호흡기 비말이 결국은 말을 하는 과정에서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런 환경에 가장 취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저런 부분들은 좀.. 그러면 수도권처럼 저런 시설들이 많은 곳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뭐 이제 그래서 이런 거를 폐쇄하라는 얘기도 있어요. 이런 거를 그러면 당분간 문을 닫자, 뭐 이런 얘기도 있긴 한데, 어떻습니까? 일상생활에서, 닫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들이 다중 이용 시설을, 이제 최대한 피해야 되겠지만 혹시라도 가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답변]
지금 피하는 게 맞고요. 증상자들 같은 경우는 절대적으로 피하셔야 되고요. 증상이 없고 피치 못해서 가신다고 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그다음에 이용하신 다음에는 손을 잘 씻으시고 기본적인 개인위생에 철저하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앵커]
그러니까 폐쇄 명령을 하지 않더라도 수도권처럼 많은 사람들이 밀집할 수 있는 곳에서는 저런 곳에 당분간 최대한 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일단 일차적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콜센터 직원들의 이동 경로도 저희가 봤는데 구로구 옆에만 살진 않아요. 저기에서 근무를 했을 뿐이지, 인천에 계신 분도 있고 경기도의 다른 지역에 계신 분도 있고, 그래서 이제 또 다른 우려가 제기가 된 게, 이분들이 지하철이나 버스로 출퇴근을 했다. 그러면 같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신 그분들도 걱정이 되는 건가, 어떻습니까?

[답변]
물론 이제 감염 가능성이 없진 않습니다. 있는데, 말씀드렸지만 대규모 유행은 확진 환자가 많이 발생한 공간에서 나옵니다. 그러니까 개별 동선보다는 확진 환자 다수가 모인 동선이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고요. 물론 개별 환자를 통한 밀접 접촉자들, 가족이나 뭐 같이 식사를 했거나, 대중교통 이용 시에 사실 대부분 요즘은 다 마스크를 쓰고 계시고 그러기 때문에 확률은 낮지만, 물론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까지 고려해서 더 조심을 하셔야 되겠죠, 일반 시민분들이.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직접적으로 그 확진자의 비말이 떠다닐 수 있는 어떤 공간, 그 공간을 피하는 것, 또는 비말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고 봐야 되겠네요, 확진자 동선을 확인하면서 너무 과하게 하는 것보다도. 수도권 집단 감염이, 이 전파를 막는 게 핵심이니까 수도권에 계신 분들이 스스로 조심하기 위한 것들을 조금 더 조언해 주신다면 어떤 걸까요?

[답변]
이제 계속 방역 당국에서 얘기하는 것은 증상이 있는 분들은 제발 좀 집에 계셔라, 그게 제일 중요하고요. 정말 불가피하게 나오셔야 되는 경우는 적어도 KF80 이상의 좋은 마스크를 착용하셔서 본인의 비말이 밖으로 나오지 않게 하는 그런 과정이 제일 중요할 것 같고요. 그렇지 않은 일반 시민분들 같은 경우는 확진자가 같은 동선에 있을 수 있고 같은 공간에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용하신 다음에 손 잘 씻고 이런 부분들이 이제 같이 병행되면 좀 안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한마디로 다 아는 것이지만 긴장도를 아직 늦출 때가 아니라는 얘기예요, 특히나 수도권에서는.

[답변]
그렇죠.

[앵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코로나19 팩트체크’ 제대로 알아야 이긴다 바로가기
http://news.kbs.co.kr/issue/IssueView.do?icd=19589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