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대통령님 검진 받으셔야죠?…“필요 없거든!”

입력 2020.03.12 (11:41) 수정 2020.03.1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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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검진 받으셔야죠?…"필요 없거든!"

트럼프 대통령도 코로나19 검사?

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 19 검사를 받아야 하느냐, 아니냐를 놓고 워싱턴 DC가 떠들썩합니다. 대통령까지 검사를 해야 하느냐 마느냐로 논란이 일 만큼 미국 사회의 감염 공포는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콜린스 하원의원, 개츠 하원의원, 맷 슐랩 미국보수연합 의장사진 왼쪽부터 콜린스 하원의원, 개츠 하원의원, 맷 슐랩 미국보수연합 의장

이런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사 참석에서 비롯됐습니다. 워싱턴 DC 인근 매릴랜드 주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2020.2.29)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했는데 여기에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있었다는 사실이 최근(2020.3.7)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이 환자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습니다. 공화당 의원 두 명(콜린스, 개츠 하원의원)과 행사를 주관한 맷 슐랩 미국보수연합 의장이 이 환자와 접촉했고 이후 이들(3명)이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한 게 문제가 됐습니다.

백악관 기자실 회견 끝내고 서둘러 나가는 트럼프 대통령/미국시간 3월9일백악관 기자실 회견 끝내고 서둘러 나가는 트럼프 대통령/미국시간 3월9일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고 마침 백악관 기자실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에게(2020.3.9)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평소 질문에 잘 답하던 트럼프 대통령! 작정한 듯 답하지 않았습니다. 그게 질문이냐는 듯 표정엔 불쾌한 기색이 역력해 보입니다.

"코로나19 환자는 매년 숨지는 독감 환자 수에도 한참 못 미칩니다."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고 경제 활동은 계속돼야 합니다" "급여에 붙는 세금을 깎아주는 감세를 추진하겠습니다"며 코로나19 충격에 빠진 경제와 재앙 수준의 주식시장을 회복시키려는 계획을 한참 설명했는데 '대통령님 검사받으셨나요?'라는 질문이라니...

하루 지나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2020.3.10) 공화당 의원들과 코로나19로 휘청이는 경제를 회복시키는 법안을 논의하기 위해 의회를 방문해 한 말입니다.


검사는 안 받았고, 필요하면 받을 수 있지만, 대통령 주치의가 필요 없다 하니 안 받았다는 겁니다. 하루 전 불쾌한 모습보다 많이 나아진 표정으로 농담까지 섞어 답합니다. 대통령의 동선과 만난 사람들로 판단해 보면 깔끔하게 검사받으면 될 일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분위기로 보면 웬만해선 검사받을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로나19는? '별거 아닌 것 가지고 호들갑?'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느냐 안 받느냐의 문제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바라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를 바라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은 어떨까요?

한 마디로 '별 거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독감과 코로나바이러스를 단순 비교하는 화법입니다. "올해 독감으로 사망한 사람이 미국에서 8천 명입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2020.3.10) 숫자의 정확성은 논외로 하더라도 독감 사망자가 이 정도인데 코로나19 사망자가 미국에서 20여 명에 이르는 것은 큰일 아니라는 뉘앙스로 들릴 수 있는 미 대통령의 언급입니다.

이런 언급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 26일 인도 방문에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한해 독감 사망자가 2만 5천 명에서 6만 명에 이른다며 손 잘 씻으면 문제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가 '독감'보다 못한 전염병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이 3.4%에 이른다는 WHO(세계보건기구)의 당시 통계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말도 했습니다. "3.4%는 잘못된 숫자입니다…. 이 분야의 여러 사람과 대화한 나의 감에 따르면 1%도 안 될 거예요." 통계 숫자보다 자신의 감을 믿는 듯한 말입니다.

그런 자신감 때문일까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는 트럼프 행정부는 아름답고,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틈날 때마다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행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고 무능하다는 주장은 모두 '가짜 뉴스'라고 매도해 버립니다.

코로나19 확산 와중에도 대통령 마음은 경제에…!

코로나19가 미국에서 심상치 않은 확산 조짐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을 태스크 포스의 수장으로 앉히고 대응을 맡겼습니다. 태스크 포스팀은 매일 백악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엽니다.

처음 몇 번은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했는데 발언의 핵심은 코로나19에 대해선 펜스 부통령의 팀이 아주 훌륭하게 대처하고 있으니 미국인들은 걱정 말고 침착(CALM)하라고 합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을 살고 경제 활동을 하라는 이야기입니다. 대통령이 국민들 안심시키는 것이야 뭐라 탓할 바 아니지만, 대통령의 말이 이어지는 때는 미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주들이 속속 생겨나는 등 코로나 감염 공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시점이었습니다.

확진자가 1천 명(CNN 등 미 언론 비공식 집계)을 넘어가던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부양책을 발표합니다. 우리 돈 358조 원 규모의 세금을 깎아주는 안을 의회와 논의하겠다고 했습니다. 같은 날 뉴욕 주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 방위군 투입까지 결정한 날입니다. 위기감이 높아지는 순간 대통령은 경기 부양책을 들고 나온 건데 야당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척 슈머 미 민주당 상원 대표 트위터척 슈머 미 민주당 상원 대표 트위터

"트럼프 행정부는 어떤 문제든 세금 깎아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보건 차원의 위기입니다. 보건 차원의 해결책이 필요한 거라고요. 미국인들의 경제를 지키고 싶다면 코로나바이러스 자체를 다루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전염병 위기에 경제 생각하기보다 코로나 바이러스 해결에 집중하라는 충고이자 비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역대 최저의 실업률로 미국인 1억 6천만 명이 고용돼 있다고 자랑했습니다. 그러면서 공화당에 투표하라고 독려했습니다. 안 그러면 고용이 줄어들지 모른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가 정점으로 치닫는 상황에서도 경제 업적 자랑과 선거 운동을 빼먹지 않은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역 당국을 방문해 확산 방지를 독려하거나 제약회사 경영자들과 만나 백신 개발을 독력하기도 했지만, 그가 중점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은 기업하는 사람들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 관계자들과의 간담회(3.4), 은행 최고경영자와의 간담회(3.11) 등이 그렇습니다.

일본에서 유람선에 타고 있다 확진자가 된 미국인들의 본국 송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거나,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겨 태평양에 떠 있으면서 미 본토 항구에 한동안 입항하지 못한 유람선에 대해 "유람선이 계속 바다에 있기를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게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미국서 감염된 것도 아닌 환자들 때문에 전체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고, 그래서 미국인 확진자가 폭증할 것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습니다. 숫자가 늘어나 사람들이 더 불안해지면 경제에 도움될 게 없다는 인식에서 나온 말 아니겠느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국민 건강, 보건 위기 상황에서 정말 트럼프 대통령은 온통 경제 생각만 하고 있는 걸까요? 본인이 그렇다고 말하지 않는 이상 추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11월 대통령 선거일까지 그가 최대 치적으로 삼는 경제 성과가 무너지거나 흔들리는 것을 원치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이 패닉(급격한 공황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는 게 우선이라 생각한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이 무엇이라 하든,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주의 주지사들이 비상사태를 선포하든,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움직임은 미국인들의 경제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집중돼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미 보건복지부는 지난 1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선포할 수 있는 국가 비상사태는 아직 선포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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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3-12 11: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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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검진 받으셔야죠?…"필요 없거든!"

트럼프 대통령도 코로나19 검사?

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 19 검사를 받아야 하느냐, 아니냐를 놓고 워싱턴 DC가 떠들썩합니다. 대통령까지 검사를 해야 하느냐 마느냐로 논란이 일 만큼 미국 사회의 감염 공포는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콜린스 하원의원, 개츠 하원의원, 맷 슐랩 미국보수연합 의장
이런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사 참석에서 비롯됐습니다. 워싱턴 DC 인근 매릴랜드 주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2020.2.29)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했는데 여기에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있었다는 사실이 최근(2020.3.7)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이 환자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습니다. 공화당 의원 두 명(콜린스, 개츠 하원의원)과 행사를 주관한 맷 슐랩 미국보수연합 의장이 이 환자와 접촉했고 이후 이들(3명)이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한 게 문제가 됐습니다.

백악관 기자실 회견 끝내고 서둘러 나가는 트럼프 대통령/미국시간 3월9일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고 마침 백악관 기자실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에게(2020.3.9)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평소 질문에 잘 답하던 트럼프 대통령! 작정한 듯 답하지 않았습니다. 그게 질문이냐는 듯 표정엔 불쾌한 기색이 역력해 보입니다.

"코로나19 환자는 매년 숨지는 독감 환자 수에도 한참 못 미칩니다."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고 경제 활동은 계속돼야 합니다" "급여에 붙는 세금을 깎아주는 감세를 추진하겠습니다"며 코로나19 충격에 빠진 경제와 재앙 수준의 주식시장을 회복시키려는 계획을 한참 설명했는데 '대통령님 검사받으셨나요?'라는 질문이라니...

하루 지나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2020.3.10) 공화당 의원들과 코로나19로 휘청이는 경제를 회복시키는 법안을 논의하기 위해 의회를 방문해 한 말입니다.


검사는 안 받았고, 필요하면 받을 수 있지만, 대통령 주치의가 필요 없다 하니 안 받았다는 겁니다. 하루 전 불쾌한 모습보다 많이 나아진 표정으로 농담까지 섞어 답합니다. 대통령의 동선과 만난 사람들로 판단해 보면 깔끔하게 검사받으면 될 일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분위기로 보면 웬만해선 검사받을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로나19는? '별거 아닌 것 가지고 호들갑?'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느냐 안 받느냐의 문제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바라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를 바라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은 어떨까요?

한 마디로 '별 거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독감과 코로나바이러스를 단순 비교하는 화법입니다. "올해 독감으로 사망한 사람이 미국에서 8천 명입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2020.3.10) 숫자의 정확성은 논외로 하더라도 독감 사망자가 이 정도인데 코로나19 사망자가 미국에서 20여 명에 이르는 것은 큰일 아니라는 뉘앙스로 들릴 수 있는 미 대통령의 언급입니다.

이런 언급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 26일 인도 방문에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한해 독감 사망자가 2만 5천 명에서 6만 명에 이른다며 손 잘 씻으면 문제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가 '독감'보다 못한 전염병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이 3.4%에 이른다는 WHO(세계보건기구)의 당시 통계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말도 했습니다. "3.4%는 잘못된 숫자입니다…. 이 분야의 여러 사람과 대화한 나의 감에 따르면 1%도 안 될 거예요." 통계 숫자보다 자신의 감을 믿는 듯한 말입니다.

그런 자신감 때문일까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는 트럼프 행정부는 아름답고,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틈날 때마다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행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고 무능하다는 주장은 모두 '가짜 뉴스'라고 매도해 버립니다.

코로나19 확산 와중에도 대통령 마음은 경제에…!

코로나19가 미국에서 심상치 않은 확산 조짐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을 태스크 포스의 수장으로 앉히고 대응을 맡겼습니다. 태스크 포스팀은 매일 백악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엽니다.

처음 몇 번은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했는데 발언의 핵심은 코로나19에 대해선 펜스 부통령의 팀이 아주 훌륭하게 대처하고 있으니 미국인들은 걱정 말고 침착(CALM)하라고 합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을 살고 경제 활동을 하라는 이야기입니다. 대통령이 국민들 안심시키는 것이야 뭐라 탓할 바 아니지만, 대통령의 말이 이어지는 때는 미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주들이 속속 생겨나는 등 코로나 감염 공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시점이었습니다.

확진자가 1천 명(CNN 등 미 언론 비공식 집계)을 넘어가던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부양책을 발표합니다. 우리 돈 358조 원 규모의 세금을 깎아주는 안을 의회와 논의하겠다고 했습니다. 같은 날 뉴욕 주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 방위군 투입까지 결정한 날입니다. 위기감이 높아지는 순간 대통령은 경기 부양책을 들고 나온 건데 야당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척 슈머 미 민주당 상원 대표 트위터
"트럼프 행정부는 어떤 문제든 세금 깎아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보건 차원의 위기입니다. 보건 차원의 해결책이 필요한 거라고요. 미국인들의 경제를 지키고 싶다면 코로나바이러스 자체를 다루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전염병 위기에 경제 생각하기보다 코로나 바이러스 해결에 집중하라는 충고이자 비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역대 최저의 실업률로 미국인 1억 6천만 명이 고용돼 있다고 자랑했습니다. 그러면서 공화당에 투표하라고 독려했습니다. 안 그러면 고용이 줄어들지 모른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가 정점으로 치닫는 상황에서도 경제 업적 자랑과 선거 운동을 빼먹지 않은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역 당국을 방문해 확산 방지를 독려하거나 제약회사 경영자들과 만나 백신 개발을 독력하기도 했지만, 그가 중점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은 기업하는 사람들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 관계자들과의 간담회(3.4), 은행 최고경영자와의 간담회(3.11) 등이 그렇습니다.

일본에서 유람선에 타고 있다 확진자가 된 미국인들의 본국 송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거나,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겨 태평양에 떠 있으면서 미 본토 항구에 한동안 입항하지 못한 유람선에 대해 "유람선이 계속 바다에 있기를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게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미국서 감염된 것도 아닌 환자들 때문에 전체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고, 그래서 미국인 확진자가 폭증할 것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습니다. 숫자가 늘어나 사람들이 더 불안해지면 경제에 도움될 게 없다는 인식에서 나온 말 아니겠느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국민 건강, 보건 위기 상황에서 정말 트럼프 대통령은 온통 경제 생각만 하고 있는 걸까요? 본인이 그렇다고 말하지 않는 이상 추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11월 대통령 선거일까지 그가 최대 치적으로 삼는 경제 성과가 무너지거나 흔들리는 것을 원치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이 패닉(급격한 공황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는 게 우선이라 생각한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이 무엇이라 하든,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주의 주지사들이 비상사태를 선포하든,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움직임은 미국인들의 경제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집중돼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미 보건복지부는 지난 1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선포할 수 있는 국가 비상사태는 아직 선포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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