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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코로나19’ 팩트체크
[팩트체크K] 美의료진 60명, 주한미군 기지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입력 2020.03.13 (08:00) 수정 2020.03.13 (11:57) 팩트체크K
[팩트체크K] 美의료진 60명, 주한미군 기지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미국이 한국에 백신을 개발할 의료진 60명을 급파했다', '미국에서 백신이 이미 개발됐다'….

대략 일주일 전부터 모바일 단체 채팅방과 SNS,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유포되고 있는 내용입니다.


'할렐루야!!! 희소식입니다!!!'로 시작하는 이 글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을 미국이 전폭적으로 돕기로 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미국이) 전 국민의 40%가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에 감염되기 전에 한국을 도와야 한다면서 '한국에 60명의 백신 의료연구진을 급파했으며, 현재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 내에서 코로나 백신과 관련된 추가 연구와 임상실험을 진행 중에 있다.'

'미국에서 이미 개발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다음 주 정도에 나올 예정'이고 '늦어도 4월 정도에는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에 필요한 백신이 나올 것이며, 또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를 위한 치료약도 개발되어, 현재 여러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FOX NEWS가 밝혔다'며 구체적인 숫자, 시기와 장소, 출처까지 포함돼있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내용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워싱턴에서 있었던 코로나바이러스 현황 브리핑에서 나왔다는 그럴싸한 출처와 함께 관련 내용이 실렸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기사 사진도 첨부돼 함께 돌고 있습니다.

'의료진 급파'·'백신 완성'…월스트리트저널 보도 맞을까?

우선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찾아봤습니다.


돌고 있는 기사 사진은 3월 5일 자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캡쳐한 건데 제목은 'Trump's Message on Virus Draws Scrutiny (바이러스에 관한 트럼프의 메시지가 면밀한 조사 필요성을 불러왔다)'입니다.

아래에 달린 부제를 보면 'Public-health experts say president needs to give consistent guidance on disease's severity and how the sick can help prevent its spread(공중보건 전문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감염병의 심각성과 확산 방지에 대해 일관된 지침을 줄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다)'라고 돼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사 제목은 기사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 기사의 제목은 돌고 있는 정보와는 동떨어진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을 좀 더 들여다봤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명률과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이 얼마나 심각한지 묻는 폭스 뉴스(Fox News)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굉장히 약하고 걸려도 아주 빨리 회복된다, 많은 사람이 저절로 낫고 일부는 출근을 해서 일을 해도 금방 낫는다"고 말했는데, 이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권고한 것과 배치된다는 겁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증상이 있는 경우 출근을 하지 말고 집에서 쉬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감염병 전문가들이 대통령과 정부가 서로 다른 메시지를 보내 혼란을 키우고 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비판했다는 게 기사의 주요 내용입니다.

참고로 트럼프 대통령의 폭스 뉴스(Fox News) 인터뷰는 대통령이 심각한 감염병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미국내 비판 여론이 가장 컸던 발언입니다.

또, 이 기사에는 South Korea, 혹은 Korea라는 단어가 단 하나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한국 내 미군기지에 백신을 개발할 의료진을 파견했다거나 백신이 4월에 개발된다는 내용도 없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독제로 운영되고 있어서 기사 전문을 보려면 월 단위 구독료를 내야 합니다. 해당 정보지에서 굳이 이 기사를 첨부한 것은 구독료 때문에 기사 전문을 확인하지 않을 거라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추측됩니다.

폭스 뉴스(Fox News)와 백악관 브리핑에는 'South Korea' 언급 있었나?

최근 있었던 미국 백악관의 코로나19 브리핑은 대부분 미국 내 코로나19 현황과 방역 조치, 자국민들에게 보내는 당부 사항으로 돼 있습니다.

3월 이후 백악관 브리핑에서 '한국'이 언급되는 경우를 보면, 현지시간 7일과 9일 '한국과 이탈리아에 대한 여행 경고와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입국하는 여행객들에 대한 검역 강화'라는 내용과 4일 '다행히도 한국에서 30세 미만 사망자가 없다'는 내용이 전부입니다.


앞서 언급한 폭스 뉴스(Fox News)의 트럼프 대통령 인터뷰에도 한국에 관한 언급은 전혀 없습니다.

美 "주한미군기지에 의료진 파견"…규모와 역할은?

그렇다면 '미군기지에 의료진 60명 급파'는 어디서 나온 걸까?

주한미군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인 지난 2일 미국 국방부는 브리핑을 열고 의료진을 파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마크 에스퍼 장관의 지시로 한국 미군기지에 추가 의료진을 파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틀 뒤에는 미국에서 파견한 의료팀이 한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는데, 이때 미군 측은 파견된 의료진 규모나 활동 지역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역할에 대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줄이고 예방하는 임무를 매일 수행하고 있는 현지 의료진들을 돕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고, 백신 개발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동아일보와 채널A는 지난 1일 익명의 '미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65~75명 규모의 의료진이 파견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보도는 "이들은 주한미군 기지내 감염자들로부터 샘플을 확보해 백신 연구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며 "필요시 한국 정부와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한미 양 정부는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서 '코로나19 백신' 이미 완성됐나?

백신 개발에 대한 희망 섞인 기사들은 많지만, 공식적인 미국 정부의 발표로는 미국 코로나19 TF에 참여하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연구소(NIADI) 소장의 발언이 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4월 말에 건강한 실험대상자 20~2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첫 임상실험이 진행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첫 임상 결과가 7월이나 8월쯤 나올 거 같다고 밝혔는데 상용화에는 18개월 이상이 걸린다는 게 학계 정설입니다.

백신이 이미 완성됐다는 것도, 늦어도 4월 백신이 개발된다는 것도 거짓이라는 겁니다.

다만, 코로나19 치료제는 곧 개발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보입니다.

이미 임상실험이 진행되고 있고, 의료계에선 올 4월이나 5월에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초 개발이 유력한 치료제는 길리어드사의 '렘데시비르'인데, 에볼라 치료용으로 개발하던 것으로 코로나19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돼 가장 먼저 임상실험에 들어간 약물입니다.


우리나라 식약처도 '렘데시비르'에 대한 임상실험을 승인했습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2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치료제가 이르면 여름이나 초가을쯤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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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체크K] 美의료진 60명, 주한미군 기지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 입력 2020.03.13 (08:00)
    • 수정 2020.03.13 (11:57)
    팩트체크K
[팩트체크K] 美의료진 60명, 주한미군 기지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미국이 한국에 백신을 개발할 의료진 60명을 급파했다', '미국에서 백신이 이미 개발됐다'….

대략 일주일 전부터 모바일 단체 채팅방과 SNS,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유포되고 있는 내용입니다.


'할렐루야!!! 희소식입니다!!!'로 시작하는 이 글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을 미국이 전폭적으로 돕기로 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미국이) 전 국민의 40%가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에 감염되기 전에 한국을 도와야 한다면서 '한국에 60명의 백신 의료연구진을 급파했으며, 현재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 내에서 코로나 백신과 관련된 추가 연구와 임상실험을 진행 중에 있다.'

'미국에서 이미 개발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다음 주 정도에 나올 예정'이고 '늦어도 4월 정도에는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에 필요한 백신이 나올 것이며, 또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를 위한 치료약도 개발되어, 현재 여러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FOX NEWS가 밝혔다'며 구체적인 숫자, 시기와 장소, 출처까지 포함돼있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내용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워싱턴에서 있었던 코로나바이러스 현황 브리핑에서 나왔다는 그럴싸한 출처와 함께 관련 내용이 실렸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기사 사진도 첨부돼 함께 돌고 있습니다.

'의료진 급파'·'백신 완성'…월스트리트저널 보도 맞을까?

우선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찾아봤습니다.


돌고 있는 기사 사진은 3월 5일 자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캡쳐한 건데 제목은 'Trump's Message on Virus Draws Scrutiny (바이러스에 관한 트럼프의 메시지가 면밀한 조사 필요성을 불러왔다)'입니다.

아래에 달린 부제를 보면 'Public-health experts say president needs to give consistent guidance on disease's severity and how the sick can help prevent its spread(공중보건 전문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감염병의 심각성과 확산 방지에 대해 일관된 지침을 줄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다)'라고 돼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사 제목은 기사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 기사의 제목은 돌고 있는 정보와는 동떨어진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을 좀 더 들여다봤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명률과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이 얼마나 심각한지 묻는 폭스 뉴스(Fox News)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굉장히 약하고 걸려도 아주 빨리 회복된다, 많은 사람이 저절로 낫고 일부는 출근을 해서 일을 해도 금방 낫는다"고 말했는데, 이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권고한 것과 배치된다는 겁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증상이 있는 경우 출근을 하지 말고 집에서 쉬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감염병 전문가들이 대통령과 정부가 서로 다른 메시지를 보내 혼란을 키우고 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비판했다는 게 기사의 주요 내용입니다.

참고로 트럼프 대통령의 폭스 뉴스(Fox News) 인터뷰는 대통령이 심각한 감염병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미국내 비판 여론이 가장 컸던 발언입니다.

또, 이 기사에는 South Korea, 혹은 Korea라는 단어가 단 하나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한국 내 미군기지에 백신을 개발할 의료진을 파견했다거나 백신이 4월에 개발된다는 내용도 없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독제로 운영되고 있어서 기사 전문을 보려면 월 단위 구독료를 내야 합니다. 해당 정보지에서 굳이 이 기사를 첨부한 것은 구독료 때문에 기사 전문을 확인하지 않을 거라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추측됩니다.

폭스 뉴스(Fox News)와 백악관 브리핑에는 'South Korea' 언급 있었나?

최근 있었던 미국 백악관의 코로나19 브리핑은 대부분 미국 내 코로나19 현황과 방역 조치, 자국민들에게 보내는 당부 사항으로 돼 있습니다.

3월 이후 백악관 브리핑에서 '한국'이 언급되는 경우를 보면, 현지시간 7일과 9일 '한국과 이탈리아에 대한 여행 경고와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입국하는 여행객들에 대한 검역 강화'라는 내용과 4일 '다행히도 한국에서 30세 미만 사망자가 없다'는 내용이 전부입니다.


앞서 언급한 폭스 뉴스(Fox News)의 트럼프 대통령 인터뷰에도 한국에 관한 언급은 전혀 없습니다.

美 "주한미군기지에 의료진 파견"…규모와 역할은?

그렇다면 '미군기지에 의료진 60명 급파'는 어디서 나온 걸까?

주한미군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인 지난 2일 미국 국방부는 브리핑을 열고 의료진을 파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마크 에스퍼 장관의 지시로 한국 미군기지에 추가 의료진을 파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틀 뒤에는 미국에서 파견한 의료팀이 한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는데, 이때 미군 측은 파견된 의료진 규모나 활동 지역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역할에 대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줄이고 예방하는 임무를 매일 수행하고 있는 현지 의료진들을 돕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고, 백신 개발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동아일보와 채널A는 지난 1일 익명의 '미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65~75명 규모의 의료진이 파견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보도는 "이들은 주한미군 기지내 감염자들로부터 샘플을 확보해 백신 연구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며 "필요시 한국 정부와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한미 양 정부는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서 '코로나19 백신' 이미 완성됐나?

백신 개발에 대한 희망 섞인 기사들은 많지만, 공식적인 미국 정부의 발표로는 미국 코로나19 TF에 참여하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연구소(NIADI) 소장의 발언이 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4월 말에 건강한 실험대상자 20~2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첫 임상실험이 진행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첫 임상 결과가 7월이나 8월쯤 나올 거 같다고 밝혔는데 상용화에는 18개월 이상이 걸린다는 게 학계 정설입니다.

백신이 이미 완성됐다는 것도, 늦어도 4월 백신이 개발된다는 것도 거짓이라는 겁니다.

다만, 코로나19 치료제는 곧 개발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보입니다.

이미 임상실험이 진행되고 있고, 의료계에선 올 4월이나 5월에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초 개발이 유력한 치료제는 길리어드사의 '렘데시비르'인데, 에볼라 치료용으로 개발하던 것으로 코로나19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돼 가장 먼저 임상실험에 들어간 약물입니다.


우리나라 식약처도 '렘데시비르'에 대한 임상실험을 승인했습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2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치료제가 이르면 여름이나 초가을쯤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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