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훈의 시사본부] 전 질병관리본부장 “개학 제일 걱정, 휴교 조치 연장해야”

입력 2020.03.13 (15:12) 수정 2020.03.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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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O 팬데믹 선언, 등 떠밀려서 했다고 볼 수 있어, 선언보다는 인정한 모양새
- 통제될 수 있는 팬데믹? 이해 안 돼... 통제된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 없다는 건가
- 코로나19는 매우 약화된 상태로 우리 곁에 감기나 독감처럼 머물게 될 것
- 우리도 발병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 14일 강제 격리 시켜야, 앱 설치 실효성 없어
- 여름엔 남방구의 호주 등에서 바이러스 창궐 가능성 높아, 연말까지 계속 발생할 것
- 개학이 제일 걱정, 연기 더 해야... 개학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사실상 불가능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3월 13일(금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정기석 교수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前 질병관리본부장)



▷ 오태훈 :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 이후에 11년 만에 세계보건기구 WHO가 팬더믹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에 질병관리본부장 지내셨습니다.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죠. 안녕하십니까?

▶ 정기석 : 안녕하십니까?

▷ 오태훈 : 교수님께서 이전부터 세계보건기구 대응이 상당히 늦고 있다는 지적도 말씀하신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 WHO의 대책, 선언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정기석 : 선언했습니다만 사실은 등떠밀려서 했다고 볼 정도로 매우 늦게 해서 사실 선언보다는 인정한 모양새가 된 거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선제적 대응보다는 등 떠밀려서 인정한 것 아니냐. 왜 그랬을까요?

▶ 정기석 : 글쎄요, 크게 한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하나는 이제 중국 대응을 할 때 WHO가 사실은 좀 늦게 대응을 했습니다. 그런 데 대해서 이제 그 속도를 맞춰가지고 늦게 선언을 하고 싶었을 거고요. 이거는 저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이번 올림픽 관계 때문에라도 늦추고 싶지 않았나. 협조하려는 그런 분위기가 있지 않았나 하는 그런 것들을 외신을 보면 짐작할 수 있고요. 둘째, 의학적으로는 사실 선언을 하든 안 하든 전후에 큰 차이가 없다는 그런 단점이 있습니다. 그런 약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일 최근에 했던 게 이제 2009년 신종플루 때인데요. 그때는 이제 WHO 전 세계를 상대를 하니까 약소국, 어려운 나라들에 백신도 공급해야 하고 치료제도 또 보내야 하고 이런 일들을 할 수 있었는데요. 지금 아시다시피 백신도 없고 치료제도 없죠. 그리고 이제 선언을 하는 그런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까 사실은 선언을 늦게 해도 늦지 않다 이런 내부적인 생각이 있었을지도 모르겠고요. 또 이렇게 선언을 해보면 이제 우리가 지금 보고 있듯이 유럽에서 보고 있듯이 국경 분쟁, 국경을 지금 월경을 제안하는 이런 문제들이 생기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을 감안해서 아마 늦어지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오태훈 : 조금 전에 하신 말씀 중에 의학적으로 봤을 때 선언을 했다고 해도 별로 달라진 것이 대체라든가 지원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런데 이번에 WHO 사무총장이 통제될 수 있는 첫 번째 팬더믹이라고 평가를 했는데 이거는 왜 이야기가 나왔을까요?

▶ 정기석 : 글쎄요. 그래서 제가 그것은 이해가 안 가는 겁니다. 그분도 뭐 보건장관을 지냈고 저도 한번 만났었는데요. 좀 제가 알고 있는 전망하고는 좀 다르고요. 통제는 언젠가 통제가 되겠죠. 이렇게 열심히들 일을 하니까 언젠가는 코로나19도 사라지거나 매우 약화된 상태로 우리한테서 감기나 독감 같은 식으로 같이 머물 텐데요. 그걸 통제라고 이야기한다면 인정을 할 수 있겠지만 지금 뭐 다시 말씀드리지만 당장 우리가 해야 할 다른 일이 없다는 것이죠.

▷ 오태훈 : 팬더믹 선언 이후에 아무래도 각국 간에 이동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조치들은 계속 나올 것 같습니다. 그전부터 국가별로 이런 조치들은 해왔었는데 WHO가 팬더믹을 선언하게 되면 여기에도 변동이 있을까요? 국가적 제한이나 금지 조치에.

▶ 정기석 : 서로 이제 국가 간에 외교적인 관계나 이런 문제로 눈치를 보는 나라들이 WHO의 팬더믹 선언을 계기로 이제 국경을 닫을 수 있는 구실이 생긴 것이죠. 그리고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좀 더 강력한 조치를 할 겁니다. 벌써 뭐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미국, 유럽 관광객 금지하고 오스트리아는 이탈리아 국경을 갖고 있으니까 거기에서 지금 정치적으로 굉장히 강화를 시켰어요. 그런 식으로 아마 각 나라에서 그런 선언을 하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 오태훈 : 우리 외교부는 그전부터 그랬습니다만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조치보다는 특별 입국 절차를 확대하는 방침을 계속 지금 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이란에 이어서 이번에는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를 특별 입국 절차에 추가를 했는데 이런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외교부의 방안 또 방역을 위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 정기석 : 강화하면 강화하는 만큼 효과는 있겠지만 이제 그런 조치들은 우리가 질병관리본부에서 처음에 검역을 강화하고 1번 환자를 찾아내고 할 때는 그게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렇지 않거든요.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사람들이 얼마든지 외국에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지금 같은 조치로는 사실 뭐 심리적 방역은 되겠지만 실질적인 방역은 굉장히 미비하다.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추가로 보완할 점들을 말씀해주신다면요?

▶ 정기석 : 사실은 이제 이 문제는 방역적인 측면에서 말씀드리는 거지 그러니까 어떤 국가의 이익이나 이런 걸 말씀드릴 수 없는 거고요.

▷ 오태훈 : 그러니까 외교적이라든가 여러 가지 상황들이 다 고려가 되어야겠습니다만 방역적인 점을 집중해서 말씀해주신다는 말씀이죠?

▶ 정기석 : 그렇죠. 그래서 결국 지금 다른 나라에서 하고 있듯이 우리도 들어오면 14일간 격리를 시켜야 해요. 그래서 그분이 병이 발병하는지 이런 걸 다 보고 그다음에 조치를 해야지 지금 같이 앱 하나 깔아주고 들어가서 여기 머무는 동안에 앱에다가 신고를 하라 하면 사실 그 신고할 사람 많지 않습니다. 신고를 한다고 자기한테 달라질 게 하나도 없거든요. 예를 들어 치료제를 제공한다, 병상을 제공한다 또 경비를 제공한다 이런 것도 없습니다. 그냥 뭐 바로 그 길로 잡혀 들어가게 되는 거기 때문에 실효성은 없는 정책이죠. 그렇다면 14일간 격리하고 하는 다른 나라에서 강하게 하고 있는 그런 조치를 우리도 같이 해야 한다고 보는 겁니다.

▷ 오태훈 : 방역적인 측면에서 집중적으로 말씀해주신 부분은 현재 자가관리앱이라든가 이런 것보다는 2주간의 격리를 강제할 수 있는 이런 조치들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거죠?

▶ 정기석 : 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상황도 보겠습니다. 대구의 사례에 이어서 지금 서울 구로구 콜센터 사례 등과 같은 집단 감염으로 지역사회 확진자가 지금 늘고 있는 상황인데 대구는 병상이라든가 의료진이 상당히 부족한 경우가 있었고 다른 지역은 어떨까요, 지금?

▶ 정기석 : 다른 지역도 지금은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만 대구에서의 교훈을 꼭 새겨봐야 합니다. 지금 대구에서는 아시다시피 병원에도 못 가보고 또 생활치료센터라고 나중에 만든 데도 못 가보고 지금 대기하고 있는 환자들이 있고요, 집에서. 그다음에 이 병의 특징이 어떤 분들은 발병하고 4, 5일 만에 바로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할 정도로 굉장히 심하게 간다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대구는 중환자 치료 체계가 사실은 어느 정도 붕괴가 됐습니다.

▷ 오태훈 : 대구의 경우는.

▶ 정기석 :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사는데 그거를 달 수 없어서 지금 전국에 있는 병원에다가 보내는 상태거든요, 지금. 그래서 저희 병원도 한 분 지금 에코모라는 인공심폐기를 달고 있습니다만 그러면 대구가 의료 인프라가 그렇게 낮은가? 그렇지 않습니다. 의과대학이 4개 있고 소속 대학병원이 5개가 있는 도시입니다. 240만이고요. 수도권은 지금 2,500만 명인데 의과대학과 지금 대학병원들이 10배가 있느냐는 거죠. 서로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 일부가 붕괴가 됐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 코로나19로 전국적으로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환자가 거의 한 50명이 넘어가는 걸로 지금 보고가 되고 있는데요. 단일 병으로 이렇게 많이 인공호흡기를 다는 거는 역사상 없는 일입니다, 사실은.

▷ 오태훈 : 그러면 시스템 자체도 여기에 대비할 수 있는 환경은 안 됐었겠네요?

▶ 정기석 : 그렇죠. 그래서 지금 만일, 절대 그렇게 안 되지만 대구 같이 대량 환자가 수도권에서 발생하면 중환자 치료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거는 최대한 환자의 발생 속도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저희가 보기에는.

▷ 오태훈 : 그러면 대구 이외에 다른 지역에서는 그 정도의 통제는 지금 되고 있다고 보세요?

▶ 정기석 : 다행히도 지금 일부 서울, 경기, 충남 쪽이 좀 많은 걸로 보이고 다행히 호남 쪽은 제주 쪽은 환자 발생이 적기 때문에 계속 그렇게 통제를 하면 환자가 유입되더라도 감당이 가능할 것 같고요. 서울은 지금 상당히 잠재력을 제일 많이 갖고 있는 도시죠. 콜센터에서 보시는 것 같이, 다른 데에서도 그렇게 비슷하게 생긴다면 갑자기 환자가 수백 명씩 발생했을 때 한번 보십시오. 조치가 상당히 어려울 것입니다.

▷ 오태훈 : 23일부터 이제 지금 연기된 개학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언제쯤 마무리될 수 있을지 많은 국민들이 걱정을 하고 있는데요. 정 교수께서는 이번 사태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정기석 : 제가 처음에 보면서 우리 방역당국이 잘하는 걸 보고 6월 초에는 잠잠해지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겨울 바이러스이기 때문에요. 그런데 지금은 한여름이 되어야 발생자가 확연히 감소하지 않을까라는 그런 생각이고요. 세계적으로는 이제 막 시작한 거거든요.

▷ 오태훈 : 세계적으로는 이제 막 시작된 상황.

▶ 정기석 : 이제 막 시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말까지 그냥 쭉 갈 겁니다. 그리고 여름이 되면 우리하고 달리 남방구에 있는 호주를 비롯한 그런 데에서 훨씬 더 바이러스가 창궐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전 세계를 돌면서 아마 금년 연말까지는 계속 발생이 지속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우리나라만 살펴본다 그러면 하루 확진자가 900명대까지 나온 적도 있었습니다만 오늘은 한 100명대 나왔고 의미 있다고 보는 것이 격리 해제된 인원수가 신규 확진자보다 많았다고 하는데 이건 좀 의미 있어 보입니까?

▶ 정기석 : 의미 있습니다. 지금 특히 100명대로 계속 잡고 있는 거는 굉장히 고무적이고요. 100명 밑으로 떨어져서 상당히 오래 계속 된다면 우리는 어느 정도 잡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를 우리가 이렇게 잡는다고 하더라도 이 바이러스가 스스로 물러나기를 기다릴 때까지는 방법이 없어요. 우리가 다시 말씀드리지만. 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거든요. 그래서 혹시라도 콜센터 또 다른 요양원 이런 데에서 집단 감염이 된다면 그때는 급격히 늘어나죠. 그래서 그 부분이 제일 걱정입니다.

▷ 오태훈 : 방역적인 차원으로 집중해서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고 질문 드려야 할 것 같은데 개학 연기 조치 추가가 필요할까요?

▶ 정기석 : 저는 뭐 당연히 개학 연기 해야 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개학 연기를 안 하면 지금 우리가 제일 잘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못하게 됩니다. 전 학생들이 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안 되는데 그 부모들이 되겠습니까? 주변에 있는 상권들이 되겠습니까? 그래서 관련된 분들한테 대단히 아쉽지만 저는 학교 휴교는 조금 더 가야 한다고 보고요. 중국 같은 경우는 지금 한 40일째 만에 겨우 조금 풀고 있습니다. 개학이 거기는 2월 초인데요. 3월 중순이 되어 가는데 이제 조금씩 개학을 푸는데 그것도 한꺼번에 풀지 않고 중3, 고3 이런 식을 풀고 있거든요. 그래서 겨우 잡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매우 개학이 제일 걱정되는 부분 중에 또 하나입니다.

▷ 오태훈 : 교육부에서도 다음 주쯤 판단해본다고 하니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질병관리본부장 지내셨던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의 정기석 교수와 함께 말씀 나눴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정기석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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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훈의 시사본부] 전 질병관리본부장 “개학 제일 걱정, 휴교 조치 연장해야”
    • 입력 2020-03-13 15:12:33
    • 수정2020-03-13 15:15:32
    최영일의 시사본부
- WHO 팬데믹 선언, 등 떠밀려서 했다고 볼 수 있어, 선언보다는 인정한 모양새
- 통제될 수 있는 팬데믹? 이해 안 돼... 통제된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 없다는 건가
- 코로나19는 매우 약화된 상태로 우리 곁에 감기나 독감처럼 머물게 될 것
- 우리도 발병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 14일 강제 격리 시켜야, 앱 설치 실효성 없어
- 여름엔 남방구의 호주 등에서 바이러스 창궐 가능성 높아, 연말까지 계속 발생할 것
- 개학이 제일 걱정, 연기 더 해야... 개학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사실상 불가능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3월 13일(금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정기석 교수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前 질병관리본부장)



▷ 오태훈 :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 이후에 11년 만에 세계보건기구 WHO가 팬더믹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에 질병관리본부장 지내셨습니다.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죠. 안녕하십니까?

▶ 정기석 : 안녕하십니까?

▷ 오태훈 : 교수님께서 이전부터 세계보건기구 대응이 상당히 늦고 있다는 지적도 말씀하신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 WHO의 대책, 선언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정기석 : 선언했습니다만 사실은 등떠밀려서 했다고 볼 정도로 매우 늦게 해서 사실 선언보다는 인정한 모양새가 된 거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선제적 대응보다는 등 떠밀려서 인정한 것 아니냐. 왜 그랬을까요?

▶ 정기석 : 글쎄요, 크게 한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하나는 이제 중국 대응을 할 때 WHO가 사실은 좀 늦게 대응을 했습니다. 그런 데 대해서 이제 그 속도를 맞춰가지고 늦게 선언을 하고 싶었을 거고요. 이거는 저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이번 올림픽 관계 때문에라도 늦추고 싶지 않았나. 협조하려는 그런 분위기가 있지 않았나 하는 그런 것들을 외신을 보면 짐작할 수 있고요. 둘째, 의학적으로는 사실 선언을 하든 안 하든 전후에 큰 차이가 없다는 그런 단점이 있습니다. 그런 약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일 최근에 했던 게 이제 2009년 신종플루 때인데요. 그때는 이제 WHO 전 세계를 상대를 하니까 약소국, 어려운 나라들에 백신도 공급해야 하고 치료제도 또 보내야 하고 이런 일들을 할 수 있었는데요. 지금 아시다시피 백신도 없고 치료제도 없죠. 그리고 이제 선언을 하는 그런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까 사실은 선언을 늦게 해도 늦지 않다 이런 내부적인 생각이 있었을지도 모르겠고요. 또 이렇게 선언을 해보면 이제 우리가 지금 보고 있듯이 유럽에서 보고 있듯이 국경 분쟁, 국경을 지금 월경을 제안하는 이런 문제들이 생기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을 감안해서 아마 늦어지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오태훈 : 조금 전에 하신 말씀 중에 의학적으로 봤을 때 선언을 했다고 해도 별로 달라진 것이 대체라든가 지원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런데 이번에 WHO 사무총장이 통제될 수 있는 첫 번째 팬더믹이라고 평가를 했는데 이거는 왜 이야기가 나왔을까요?

▶ 정기석 : 글쎄요. 그래서 제가 그것은 이해가 안 가는 겁니다. 그분도 뭐 보건장관을 지냈고 저도 한번 만났었는데요. 좀 제가 알고 있는 전망하고는 좀 다르고요. 통제는 언젠가 통제가 되겠죠. 이렇게 열심히들 일을 하니까 언젠가는 코로나19도 사라지거나 매우 약화된 상태로 우리한테서 감기나 독감 같은 식으로 같이 머물 텐데요. 그걸 통제라고 이야기한다면 인정을 할 수 있겠지만 지금 뭐 다시 말씀드리지만 당장 우리가 해야 할 다른 일이 없다는 것이죠.

▷ 오태훈 : 팬더믹 선언 이후에 아무래도 각국 간에 이동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조치들은 계속 나올 것 같습니다. 그전부터 국가별로 이런 조치들은 해왔었는데 WHO가 팬더믹을 선언하게 되면 여기에도 변동이 있을까요? 국가적 제한이나 금지 조치에.

▶ 정기석 : 서로 이제 국가 간에 외교적인 관계나 이런 문제로 눈치를 보는 나라들이 WHO의 팬더믹 선언을 계기로 이제 국경을 닫을 수 있는 구실이 생긴 것이죠. 그리고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좀 더 강력한 조치를 할 겁니다. 벌써 뭐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미국, 유럽 관광객 금지하고 오스트리아는 이탈리아 국경을 갖고 있으니까 거기에서 지금 정치적으로 굉장히 강화를 시켰어요. 그런 식으로 아마 각 나라에서 그런 선언을 하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 오태훈 : 우리 외교부는 그전부터 그랬습니다만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조치보다는 특별 입국 절차를 확대하는 방침을 계속 지금 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이란에 이어서 이번에는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를 특별 입국 절차에 추가를 했는데 이런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외교부의 방안 또 방역을 위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 정기석 : 강화하면 강화하는 만큼 효과는 있겠지만 이제 그런 조치들은 우리가 질병관리본부에서 처음에 검역을 강화하고 1번 환자를 찾아내고 할 때는 그게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렇지 않거든요.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사람들이 얼마든지 외국에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지금 같은 조치로는 사실 뭐 심리적 방역은 되겠지만 실질적인 방역은 굉장히 미비하다.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추가로 보완할 점들을 말씀해주신다면요?

▶ 정기석 : 사실은 이제 이 문제는 방역적인 측면에서 말씀드리는 거지 그러니까 어떤 국가의 이익이나 이런 걸 말씀드릴 수 없는 거고요.

▷ 오태훈 : 그러니까 외교적이라든가 여러 가지 상황들이 다 고려가 되어야겠습니다만 방역적인 점을 집중해서 말씀해주신다는 말씀이죠?

▶ 정기석 : 그렇죠. 그래서 결국 지금 다른 나라에서 하고 있듯이 우리도 들어오면 14일간 격리를 시켜야 해요. 그래서 그분이 병이 발병하는지 이런 걸 다 보고 그다음에 조치를 해야지 지금 같이 앱 하나 깔아주고 들어가서 여기 머무는 동안에 앱에다가 신고를 하라 하면 사실 그 신고할 사람 많지 않습니다. 신고를 한다고 자기한테 달라질 게 하나도 없거든요. 예를 들어 치료제를 제공한다, 병상을 제공한다 또 경비를 제공한다 이런 것도 없습니다. 그냥 뭐 바로 그 길로 잡혀 들어가게 되는 거기 때문에 실효성은 없는 정책이죠. 그렇다면 14일간 격리하고 하는 다른 나라에서 강하게 하고 있는 그런 조치를 우리도 같이 해야 한다고 보는 겁니다.

▷ 오태훈 : 방역적인 측면에서 집중적으로 말씀해주신 부분은 현재 자가관리앱이라든가 이런 것보다는 2주간의 격리를 강제할 수 있는 이런 조치들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거죠?

▶ 정기석 : 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상황도 보겠습니다. 대구의 사례에 이어서 지금 서울 구로구 콜센터 사례 등과 같은 집단 감염으로 지역사회 확진자가 지금 늘고 있는 상황인데 대구는 병상이라든가 의료진이 상당히 부족한 경우가 있었고 다른 지역은 어떨까요, 지금?

▶ 정기석 : 다른 지역도 지금은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만 대구에서의 교훈을 꼭 새겨봐야 합니다. 지금 대구에서는 아시다시피 병원에도 못 가보고 또 생활치료센터라고 나중에 만든 데도 못 가보고 지금 대기하고 있는 환자들이 있고요, 집에서. 그다음에 이 병의 특징이 어떤 분들은 발병하고 4, 5일 만에 바로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할 정도로 굉장히 심하게 간다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대구는 중환자 치료 체계가 사실은 어느 정도 붕괴가 됐습니다.

▷ 오태훈 : 대구의 경우는.

▶ 정기석 :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사는데 그거를 달 수 없어서 지금 전국에 있는 병원에다가 보내는 상태거든요, 지금. 그래서 저희 병원도 한 분 지금 에코모라는 인공심폐기를 달고 있습니다만 그러면 대구가 의료 인프라가 그렇게 낮은가? 그렇지 않습니다. 의과대학이 4개 있고 소속 대학병원이 5개가 있는 도시입니다. 240만이고요. 수도권은 지금 2,500만 명인데 의과대학과 지금 대학병원들이 10배가 있느냐는 거죠. 서로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 일부가 붕괴가 됐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 코로나19로 전국적으로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환자가 거의 한 50명이 넘어가는 걸로 지금 보고가 되고 있는데요. 단일 병으로 이렇게 많이 인공호흡기를 다는 거는 역사상 없는 일입니다, 사실은.

▷ 오태훈 : 그러면 시스템 자체도 여기에 대비할 수 있는 환경은 안 됐었겠네요?

▶ 정기석 : 그렇죠. 그래서 지금 만일, 절대 그렇게 안 되지만 대구 같이 대량 환자가 수도권에서 발생하면 중환자 치료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거는 최대한 환자의 발생 속도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저희가 보기에는.

▷ 오태훈 : 그러면 대구 이외에 다른 지역에서는 그 정도의 통제는 지금 되고 있다고 보세요?

▶ 정기석 : 다행히도 지금 일부 서울, 경기, 충남 쪽이 좀 많은 걸로 보이고 다행히 호남 쪽은 제주 쪽은 환자 발생이 적기 때문에 계속 그렇게 통제를 하면 환자가 유입되더라도 감당이 가능할 것 같고요. 서울은 지금 상당히 잠재력을 제일 많이 갖고 있는 도시죠. 콜센터에서 보시는 것 같이, 다른 데에서도 그렇게 비슷하게 생긴다면 갑자기 환자가 수백 명씩 발생했을 때 한번 보십시오. 조치가 상당히 어려울 것입니다.

▷ 오태훈 : 23일부터 이제 지금 연기된 개학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언제쯤 마무리될 수 있을지 많은 국민들이 걱정을 하고 있는데요. 정 교수께서는 이번 사태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정기석 : 제가 처음에 보면서 우리 방역당국이 잘하는 걸 보고 6월 초에는 잠잠해지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겨울 바이러스이기 때문에요. 그런데 지금은 한여름이 되어야 발생자가 확연히 감소하지 않을까라는 그런 생각이고요. 세계적으로는 이제 막 시작한 거거든요.

▷ 오태훈 : 세계적으로는 이제 막 시작된 상황.

▶ 정기석 : 이제 막 시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말까지 그냥 쭉 갈 겁니다. 그리고 여름이 되면 우리하고 달리 남방구에 있는 호주를 비롯한 그런 데에서 훨씬 더 바이러스가 창궐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전 세계를 돌면서 아마 금년 연말까지는 계속 발생이 지속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우리나라만 살펴본다 그러면 하루 확진자가 900명대까지 나온 적도 있었습니다만 오늘은 한 100명대 나왔고 의미 있다고 보는 것이 격리 해제된 인원수가 신규 확진자보다 많았다고 하는데 이건 좀 의미 있어 보입니까?

▶ 정기석 : 의미 있습니다. 지금 특히 100명대로 계속 잡고 있는 거는 굉장히 고무적이고요. 100명 밑으로 떨어져서 상당히 오래 계속 된다면 우리는 어느 정도 잡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를 우리가 이렇게 잡는다고 하더라도 이 바이러스가 스스로 물러나기를 기다릴 때까지는 방법이 없어요. 우리가 다시 말씀드리지만. 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거든요. 그래서 혹시라도 콜센터 또 다른 요양원 이런 데에서 집단 감염이 된다면 그때는 급격히 늘어나죠. 그래서 그 부분이 제일 걱정입니다.

▷ 오태훈 : 방역적인 차원으로 집중해서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고 질문 드려야 할 것 같은데 개학 연기 조치 추가가 필요할까요?

▶ 정기석 : 저는 뭐 당연히 개학 연기 해야 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개학 연기를 안 하면 지금 우리가 제일 잘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못하게 됩니다. 전 학생들이 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안 되는데 그 부모들이 되겠습니까? 주변에 있는 상권들이 되겠습니까? 그래서 관련된 분들한테 대단히 아쉽지만 저는 학교 휴교는 조금 더 가야 한다고 보고요. 중국 같은 경우는 지금 한 40일째 만에 겨우 조금 풀고 있습니다. 개학이 거기는 2월 초인데요. 3월 중순이 되어 가는데 이제 조금씩 개학을 푸는데 그것도 한꺼번에 풀지 않고 중3, 고3 이런 식을 풀고 있거든요. 그래서 겨우 잡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매우 개학이 제일 걱정되는 부분 중에 또 하나입니다.

▷ 오태훈 : 교육부에서도 다음 주쯤 판단해본다고 하니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질병관리본부장 지내셨던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의 정기석 교수와 함께 말씀 나눴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정기석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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