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비례정당 ‘참여’…남은 시간 2주

입력 2020.03.1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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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습니다. 비례연합 정당에 참여할지를 물은 민주당 당원 투표는 74.1%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참여' 결정이 났습니다.

오늘 아침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투표 결과가 보고됐고, 당의 결정 사항으로 확정됐습니다.

총선 참여 정당은 오는 26일과 27일 중앙선관위에 후보를 등록합니다.

민주당 입장에선 비례정당에 참여할 다른 정당, 시민사회 세력과 후보 선출을 논의하고, 여기서 가장 중요할 비례대표 순위를 결정하기까지 정확히 2주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첫 과제, 민생당 정의당 설득 작업

민주당은 당장 오늘부터 민생당과 정의당, 미래당 녹색당 등 범진보 진영 정당과 본격적인 협의에 착수했습니다.

연합정당 '플랫폼'을 자처하고 있는 '정치개혁연합', '시민을 위하여' 여기에 '열린민주당'과도 접촉해 연합정당의 틀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민생당은 비례연합 정당 참여 여부에 대해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정의당은 공식적으로 부정적 입장이 확고합니다.

반면, 미래당은 참여를 결정했고, 녹색당은 내일까지 당원 총투표를 한 뒤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합니다. 민중당은 다음 주에 결론을 내기로 했습니다.


"왜 스팸메일 가져오나?"…"예절부터 배워야"

민생당 김정화 공동대표는 민주당의 비례연합 정당 참여 결정에 대해 "집권 여당이 자행하는 배반의 정치,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생당이 비례연합 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도 거듭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의 윤호중 사무총장이 이해찬 대표의 '친서'를 들고, 민생당을 방문한다는 사실도 공개했는데, 이 친서를 두고 '스팸메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비례연합 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데, 왜 자꾸 요청하냐는 뜻입니다.

이 발언이 알려진 뒤 윤호중 사무총장의 방문은 취소됐습니다. 민주당에 의한 일방 취소였습니다.

윤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스팸메일' 발언을 한 김정화 대표를 겨냥해 "예절부터 배워야 하는 분이랑 참 정치하기가 힘들다"고 노골적인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민생당 호남계 "참여해야" 주장

민주당이 준비한 메시지는 다른 공동대표인 평화당 출신 박주현 공동대표에게 전해졌습니다.

바른미래당 출신 김정화 공동대표는 완강하지만, 내부에서는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례정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또 다른 공동대표인 대안신당 출신 유성엽 공동대표의 생각이 그렇고, 박지원 의원은 민생당도 비례연합 정당에 참여해야 한다고 오늘 또 제안했습니다.

민주평화당 출신 정동영 의원도 "퇴행적 정치세력을 막고, 개혁진보진영 모두의 총선승리, 국란 위기 극복을 위한 연합정치 절실하다"며 비례연합 정당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정의당 "민주당이 반칙·꼼수의 길 선택"

정의당은 비례연합 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 확고합니다. 민주당을 향해선 반칙과 꼼수의 길을 선택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찾았지만, 소득은 없었습니다.

윤 총장은 심 대표에게 비례정당에는 참여하지만, 정치개혁의 기본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군소정당들에게 기회를 넓혀주겠다면서,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심 대표는 비례연합 정당에 불참한다는 정의당 전국위원회의 결정사항을 전하고, 다시 논의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고, 윤 총장은 기자들에게 설명했습니다.

윤 총장은 다음 주 월요일까지는 정의당과 민생당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정의당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비례연합 정당에 참여하더라도, 7석만 몫으로 챙기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7석은 비례연합 정당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예상되는 민주당의 비례대표 의석입니다.

그 7석마저도 비례대표 후보 명부에서 뒷번호를 차지해서, 최대한 소수정당의 원내 진출을 돕겠다는 명분을 내세웁니다.

하지만, 정의당이 참여하지 않게 되면, 민주당 내부에서는 7석 이상으로 민주당 의석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될 수 있는데, 이 경우 다른 소수 정당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또, 정의당이 빠지더라도 참여하는 정당이 여럿인 만큼, 어느 정당의 어느 후보를 앞쪽에 배치할지를 두고도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투표용지에서 비례연합 정당의 기호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현역 국회의원이 필요한데, 민주당 의원 몇이 옮겨갈 경우에는 미래한국당과 똑같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과제가 있습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비례연합 정당에 참여하는 각 정당이 다음 주 쯤 각자의 순위를 정해와서, 플랫폼 안에서 어떻게 배치할지를 논의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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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상대로 비례정당 ‘참여’…남은 시간 2주
    • 입력 2020-03-13 16:19:08
    취재K
이변은 없었습니다. 비례연합 정당에 참여할지를 물은 민주당 당원 투표는 74.1%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참여' 결정이 났습니다.

오늘 아침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투표 결과가 보고됐고, 당의 결정 사항으로 확정됐습니다.

총선 참여 정당은 오는 26일과 27일 중앙선관위에 후보를 등록합니다.

민주당 입장에선 비례정당에 참여할 다른 정당, 시민사회 세력과 후보 선출을 논의하고, 여기서 가장 중요할 비례대표 순위를 결정하기까지 정확히 2주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첫 과제, 민생당 정의당 설득 작업

민주당은 당장 오늘부터 민생당과 정의당, 미래당 녹색당 등 범진보 진영 정당과 본격적인 협의에 착수했습니다.

연합정당 '플랫폼'을 자처하고 있는 '정치개혁연합', '시민을 위하여' 여기에 '열린민주당'과도 접촉해 연합정당의 틀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민생당은 비례연합 정당 참여 여부에 대해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정의당은 공식적으로 부정적 입장이 확고합니다.

반면, 미래당은 참여를 결정했고, 녹색당은 내일까지 당원 총투표를 한 뒤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합니다. 민중당은 다음 주에 결론을 내기로 했습니다.


"왜 스팸메일 가져오나?"…"예절부터 배워야"

민생당 김정화 공동대표는 민주당의 비례연합 정당 참여 결정에 대해 "집권 여당이 자행하는 배반의 정치,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생당이 비례연합 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도 거듭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의 윤호중 사무총장이 이해찬 대표의 '친서'를 들고, 민생당을 방문한다는 사실도 공개했는데, 이 친서를 두고 '스팸메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비례연합 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데, 왜 자꾸 요청하냐는 뜻입니다.

이 발언이 알려진 뒤 윤호중 사무총장의 방문은 취소됐습니다. 민주당에 의한 일방 취소였습니다.

윤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스팸메일' 발언을 한 김정화 대표를 겨냥해 "예절부터 배워야 하는 분이랑 참 정치하기가 힘들다"고 노골적인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민생당 호남계 "참여해야" 주장

민주당이 준비한 메시지는 다른 공동대표인 평화당 출신 박주현 공동대표에게 전해졌습니다.

바른미래당 출신 김정화 공동대표는 완강하지만, 내부에서는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례정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또 다른 공동대표인 대안신당 출신 유성엽 공동대표의 생각이 그렇고, 박지원 의원은 민생당도 비례연합 정당에 참여해야 한다고 오늘 또 제안했습니다.

민주평화당 출신 정동영 의원도 "퇴행적 정치세력을 막고, 개혁진보진영 모두의 총선승리, 국란 위기 극복을 위한 연합정치 절실하다"며 비례연합 정당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정의당 "민주당이 반칙·꼼수의 길 선택"

정의당은 비례연합 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 확고합니다. 민주당을 향해선 반칙과 꼼수의 길을 선택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찾았지만, 소득은 없었습니다.

윤 총장은 심 대표에게 비례정당에는 참여하지만, 정치개혁의 기본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군소정당들에게 기회를 넓혀주겠다면서,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심 대표는 비례연합 정당에 불참한다는 정의당 전국위원회의 결정사항을 전하고, 다시 논의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고, 윤 총장은 기자들에게 설명했습니다.

윤 총장은 다음 주 월요일까지는 정의당과 민생당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정의당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비례연합 정당에 참여하더라도, 7석만 몫으로 챙기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7석은 비례연합 정당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예상되는 민주당의 비례대표 의석입니다.

그 7석마저도 비례대표 후보 명부에서 뒷번호를 차지해서, 최대한 소수정당의 원내 진출을 돕겠다는 명분을 내세웁니다.

하지만, 정의당이 참여하지 않게 되면, 민주당 내부에서는 7석 이상으로 민주당 의석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될 수 있는데, 이 경우 다른 소수 정당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또, 정의당이 빠지더라도 참여하는 정당이 여럿인 만큼, 어느 정당의 어느 후보를 앞쪽에 배치할지를 두고도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투표용지에서 비례연합 정당의 기호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현역 국회의원이 필요한데, 민주당 의원 몇이 옮겨갈 경우에는 미래한국당과 똑같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과제가 있습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비례연합 정당에 참여하는 각 정당이 다음 주 쯤 각자의 순위를 정해와서, 플랫폼 안에서 어떻게 배치할지를 논의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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