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도쿄올림픽 1년 연기를”…일본 “예정대로”

입력 2020.03.13 (21:44) 수정 2020.03.13 (22: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근대올림픽이 시작된 1896년 이후 올림픽은 하계와 동계를 합쳐 모두 다섯 차례 취소됐습니다.

모두 전쟁 때문이었습니다.

일본 역시 1940년 도쿄올림픽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중일전쟁을 일으키면서, 개최권을 반납한 경험이 있죠.

하지만 올림픽이 감염병 문제로 취소되거나 연기된 적은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 때 사스가 유행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엔 지카 바이러스가 문제였지만 취소나 연기는 없었죠.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의미하는 팬데믹 선언까지 내려진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도쿄 올림픽을 1년 연기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일본은 당혹감 속에서도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는데 상황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연기 발언은 기자 질문에 답하면서 나왔습니다.

일본이 알아서 판단하겠지만 관중이 없는 것보다는 연기가 낫다는 겁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올림픽을 무관중으로 치르는 건 상상할 수 없습니다. 개인 의견이지만 1년 연기하는 것이 좋을지 모릅니다."]

당황한 일본은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겠다고 거듭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진화에 하루종일 진땀을 뺐습니다.

[하시모토/일본 올림픽담당상 : "국제올림픽위원회도 대회 조직위원회도 연기나 취소는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

[스가/일본 관방장관 : "예정대로 대회 개최를 위해 IOC와 조직위원회, 도쿄도와 긴밀히 협력해..."]

[고이케/도쿄도지사 : "도쿄 입장에서 중지라는 선택지는 전혀 없습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회담도 했습니다.

회담은 미국이 요청했다고 일본 정부는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개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이겨 올림픽을 성공시키고 싶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투명성 있는 노력을 평가한다"고 답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연내 연기는 미국 등 국제 프로 스포츠 일정과 겹치고 2년 연기는 아베 총리의 임기 문제가 걸림돌입니다.

그래서 일본 내에서도 1년 연기 현실론이 제기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많은 선택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작 일본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코로나19 팩트체크’ 제대로 알아야 이긴다 바로가기
http://news.kbs.co.kr/issue/IssueView.do?icd=19589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트럼프 “도쿄올림픽 1년 연기를”…일본 “예정대로”
    • 입력 2020-03-13 21:48:15
    • 수정2020-03-13 22:08:20
    뉴스 9
[앵커]

근대올림픽이 시작된 1896년 이후 올림픽은 하계와 동계를 합쳐 모두 다섯 차례 취소됐습니다.

모두 전쟁 때문이었습니다.

일본 역시 1940년 도쿄올림픽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중일전쟁을 일으키면서, 개최권을 반납한 경험이 있죠.

하지만 올림픽이 감염병 문제로 취소되거나 연기된 적은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 때 사스가 유행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엔 지카 바이러스가 문제였지만 취소나 연기는 없었죠.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의미하는 팬데믹 선언까지 내려진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도쿄 올림픽을 1년 연기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일본은 당혹감 속에서도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는데 상황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연기 발언은 기자 질문에 답하면서 나왔습니다.

일본이 알아서 판단하겠지만 관중이 없는 것보다는 연기가 낫다는 겁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올림픽을 무관중으로 치르는 건 상상할 수 없습니다. 개인 의견이지만 1년 연기하는 것이 좋을지 모릅니다."]

당황한 일본은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겠다고 거듭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진화에 하루종일 진땀을 뺐습니다.

[하시모토/일본 올림픽담당상 : "국제올림픽위원회도 대회 조직위원회도 연기나 취소는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

[스가/일본 관방장관 : "예정대로 대회 개최를 위해 IOC와 조직위원회, 도쿄도와 긴밀히 협력해..."]

[고이케/도쿄도지사 : "도쿄 입장에서 중지라는 선택지는 전혀 없습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회담도 했습니다.

회담은 미국이 요청했다고 일본 정부는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개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이겨 올림픽을 성공시키고 싶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투명성 있는 노력을 평가한다"고 답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연내 연기는 미국 등 국제 프로 스포츠 일정과 겹치고 2년 연기는 아베 총리의 임기 문제가 걸림돌입니다.

그래서 일본 내에서도 1년 연기 현실론이 제기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많은 선택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작 일본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코로나19 팩트체크’ 제대로 알아야 이긴다 바로가기
http://news.kbs.co.kr/issue/IssueView.do?icd=19589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