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정규 교직원에 “일 안해도 월급 받는다”…결국 사과

입력 2020.03.16 (00:57) 수정 2020.03.16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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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오늘(15일) SNS에서 시민과 개학을 추가로 늦춰야 하는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정규직 교직원을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라고 지칭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습니다.

조 교육감은 어제(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는 3월 23일에 개학을 하는 상황인데, 개학을 한 차례 더 연기해야 하는지' 묻는 글을 올려 시민들과 댓글로 의견을 나눴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 교육감은 "학교에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과 '일 안 하면 월급 받지 못하는 그룹'이 있는데 후자에 대해선 개학이 추가로 연기된다면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학교가 휴업했을 땐 일 하지 않고 임금도 받지 않는 비정규직에 대한 생계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미였지만, 마치 정규직 교직원은 일하지 않아도 월급을 받아 간다는 의미로 읽히면서 반발이 일었습니다.

시민들은 "교육감님이 교사들을 보고 있는 시선이 어떤지 정말 잘 알 수 있는 단어 선택이다", "바쁘게 학교에서 일하는 많은 교사들을 힘 빠지게 한다" 등의 댓글을 달며 조 교육감의 발언을 비난했습니다.

그러자 조 교육감은 다시 "결코 '교사 대 비교사'의 구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학교에도 교사만 있는 것이 아니고, 행정실의 일반직 공무원도 있고, 공무직도 있고, 방과 후 강사도 있고, 보결 강사도 있고, 일용직도 있고 하니까, 이런 부분에 대한 특별지원에 대해서 우리가 관심을 갖자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실언이라는 지적이 계속되자 조 교육감은 "댓글에 문제가 될 수 있는 표현을 쓴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개학 연기를 두고 조정돼야 할 여러 사안을 두고 고민하다가 나온 제 불찰"이라고 사과글을 게시했습니다.

이어 "현재 자신의 자리에서 모든 교육공동체 여러분들께서 애를 쓰고 계신데, 그 와중에도 소외되거나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쓴 글"이었다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국가적 대책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급식조리원 등 '방학 중 비근무자'에게 근로기준법상 휴업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교육 당국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방학 중 비근무자는 서울에만 1만여 명, 전국적으론 10만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사진 출처 : 조희연 교육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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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16 00:57:56
    • 수정2020-03-16 01:08:48
    사회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오늘(15일) SNS에서 시민과 개학을 추가로 늦춰야 하는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정규직 교직원을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라고 지칭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습니다.

조 교육감은 어제(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는 3월 23일에 개학을 하는 상황인데, 개학을 한 차례 더 연기해야 하는지' 묻는 글을 올려 시민들과 댓글로 의견을 나눴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 교육감은 "학교에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과 '일 안 하면 월급 받지 못하는 그룹'이 있는데 후자에 대해선 개학이 추가로 연기된다면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학교가 휴업했을 땐 일 하지 않고 임금도 받지 않는 비정규직에 대한 생계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미였지만, 마치 정규직 교직원은 일하지 않아도 월급을 받아 간다는 의미로 읽히면서 반발이 일었습니다.

시민들은 "교육감님이 교사들을 보고 있는 시선이 어떤지 정말 잘 알 수 있는 단어 선택이다", "바쁘게 학교에서 일하는 많은 교사들을 힘 빠지게 한다" 등의 댓글을 달며 조 교육감의 발언을 비난했습니다.

그러자 조 교육감은 다시 "결코 '교사 대 비교사'의 구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학교에도 교사만 있는 것이 아니고, 행정실의 일반직 공무원도 있고, 공무직도 있고, 방과 후 강사도 있고, 보결 강사도 있고, 일용직도 있고 하니까, 이런 부분에 대한 특별지원에 대해서 우리가 관심을 갖자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실언이라는 지적이 계속되자 조 교육감은 "댓글에 문제가 될 수 있는 표현을 쓴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개학 연기를 두고 조정돼야 할 여러 사안을 두고 고민하다가 나온 제 불찰"이라고 사과글을 게시했습니다.

이어 "현재 자신의 자리에서 모든 교육공동체 여러분들께서 애를 쓰고 계신데, 그 와중에도 소외되거나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쓴 글"이었다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국가적 대책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급식조리원 등 '방학 중 비근무자'에게 근로기준법상 휴업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교육 당국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방학 중 비근무자는 서울에만 1만여 명, 전국적으론 10만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사진 출처 : 조희연 교육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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