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쿠팡노동자, 새벽배송 중 숨져…코로나19로 업무량 폭증?

입력 2020.03.16 (07:32) 수정 2020.03.1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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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입사 4주차, 비정규직 쿠팡 배송 노동자가 나흘 전 새벽 배송을 하다가 갑자기 쓰러져 숨졌습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업무량이 폭증하면서, 과로로 숨진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지만, 쿠팡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산시의 쿠팡 물류센터입니다.

새벽 배송 업무에 투입될 트럭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여기서 일하던 47살 김 모 씨가, 지난 12일 새벽 2시쯤 새벽 배송을 하다 한 건물의 계단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동료들이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김 씨는 끝내 숨졌습니다.

숨진 김 씨는 지난달 중순 쿠팡에 입사한 계약직 직원으로, 혼자 배송에 나선 것은 2주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노조 측은 김 씨가 밤 10시부터 아침 8시까지 새벽 배송 업무를 담당했는데, 한 시간에 20가구 정도여서 신입직원이 감당하기엔 버거운 배송량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8시간 근무 당 1시간씩 쉬도록 한 법정 휴게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한별/민주노총 공항항만운송본부 조직부장 : "휴게시간 못 쓰고 일하시는 상황이 많았거든요. 특히 야간에 비정규직 분들이 그런 상황이 있었던 거고. '비인간적이다', '나 진짜 이렇게 어떻게 여기서 더 일하냐' 이런 얘기들을 (가족에게) 하신 거죠."]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숨진 김 씨가 입사 초기 훈련 기간이라 일반 업무량의 50% 정도를 소화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문량이 늘긴 했지만, 자기 차를 이용해서 배송하는 프리랜서 배송노동자를 3배 늘려, 1인당 배송량은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의 부검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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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대 쿠팡노동자, 새벽배송 중 숨져…코로나19로 업무량 폭증?
    • 입력 2020-03-16 07:44:56
    • 수정2020-03-16 07: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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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4주차, 비정규직 쿠팡 배송 노동자가 나흘 전 새벽 배송을 하다가 갑자기 쓰러져 숨졌습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업무량이 폭증하면서, 과로로 숨진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지만, 쿠팡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산시의 쿠팡 물류센터입니다.

새벽 배송 업무에 투입될 트럭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여기서 일하던 47살 김 모 씨가, 지난 12일 새벽 2시쯤 새벽 배송을 하다 한 건물의 계단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동료들이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김 씨는 끝내 숨졌습니다.

숨진 김 씨는 지난달 중순 쿠팡에 입사한 계약직 직원으로, 혼자 배송에 나선 것은 2주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노조 측은 김 씨가 밤 10시부터 아침 8시까지 새벽 배송 업무를 담당했는데, 한 시간에 20가구 정도여서 신입직원이 감당하기엔 버거운 배송량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8시간 근무 당 1시간씩 쉬도록 한 법정 휴게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한별/민주노총 공항항만운송본부 조직부장 : "휴게시간 못 쓰고 일하시는 상황이 많았거든요. 특히 야간에 비정규직 분들이 그런 상황이 있었던 거고. '비인간적이다', '나 진짜 이렇게 어떻게 여기서 더 일하냐' 이런 얘기들을 (가족에게) 하신 거죠."]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숨진 김 씨가 입사 초기 훈련 기간이라 일반 업무량의 50% 정도를 소화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문량이 늘긴 했지만, 자기 차를 이용해서 배송하는 프리랜서 배송노동자를 3배 늘려, 1인당 배송량은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의 부검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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