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PC방·노래방·주점 등 감염 우려…정부 지침 잘 지켜지고 있을까?

입력 2020.03.16 (08:26) 수정 2020.03.1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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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서울 구로구 콜센터와 동대문구 PC방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자 소규모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정부는 지난주, 노래방이나 PC방, 또 클럽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지침을 내놨는데요.

이용객의 경우 체온을 재야 하고 좌석 간격은 1미터이상 떨어지게 배치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장에선 이게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지난 주말 상황을 뉴스따라잡기에서 긴급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시 동대문구의 한 pc방.

코로나 19로 인해 영업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보입니다.

이 pc방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확진자는 모두 7명.

인근 교회 관계자가 pc방에 들렀고, 이 pc방을 통해 감염이 확산한 건데요.

이런 분위기 탓인지 이 지역 PC방들은 다소 한산했습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우리도 걸릴 수도 있는 거니까 그것도 불안하기도 하고 또 일단 또 장사가 너무 안 되니까 그것도 또 안 좋고…."]

그렇다면 다른 지역 PC방들은 어떨까요?

서울 양천구의 한 PC방. 300여 석 가운데 반 이상이 차 있습니다.

게임에 열중하는 이들은 대부분 개학이 연기된 중고등학생들이었는데요.

[고등학생/음성변조 : "맨날 학교 안 가고 집에 있으니까 심심해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중학생/음성변조 : "코로나 터져도 매일 와요. 애들 만나려고요."]

문 앞에는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안내문이 있지만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마스크를 하고 와도 아무렇게나 벗어두기 일쑨데요.

[고등학생/음성변조 : "설마 이 PC방 안에 확진자가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그냥 별생각 없이 있는 것 같아요."]

[고등학생/음성변조 : "남 얘기 같고 지금 와보니까 딱히 심각하지가 않은 것 같아서…."]

PC방 업주나 아르바이트생들, 이런 상황이 난감하기만 합니다.

[PC방 아르바이트생/음성변조 : "게임을 하다 보면 마스크를 벗어버리기도 하고 또 저희도 일하다 보면 손님들이 계속 와서 그걸 일일이 계속 체크하기가 힘들어서요. 솔직히 손님들이 그렇게 안내문을 따르지 않아도 저희가 어떻게 하기가 조금 힘들어요."]

전문가들은 PC방과 같은 밀폐된 공간의 경우 특히 집단감염 위험이 높다고 경고하는데요.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밀폐된 공간이어서 그 안에서 마스크 쓰고 있지 않으면 그 자체에서도 비말 통한 감염도 가능하고요. 확진자가 바이러스를 (갖고) 마우스나 키보드를 만지게 되면 그걸 통해서 다음 사람들이 소독이 안 되면 다음 사용자 손을 통해서 또 전파가 가능해서…."]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또 다른 곳, 코인 노래방입니다.

노래방 입구엔 손 소독제가 있지만, 사용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었는데요.

[고등학생/음성변조 : "서울에 감염자가 적어서 오게 되는 것 같아요. 코인노래방에 (감염자가) 많아지면 확실히 안 오겠죠."]

환기가 어려운 밀폐된 공간인 데다 마이크를 통해 감염될 수 있는데도 신경 쓰는 이들은 없었습니다.

[고등학생/음성변조 : "아직 이쪽은 괜찮은 것 같단 생각이 들기도 해서. 그리고 커버 씌우면 되니까 괜찮다는 생각에서 오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지난달 28일 경남 창녕에선 코인노래방 직원이 감염되면서 손님과 접촉자까지 모두 7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20,30대들이 많이 찾는 클럽이나 주점들 상황은 어떨까요.

서울시의 지난주 영업 중단 권고로 클럽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포차나 주점들은 오히려 붐볐습니다.

이곳은 서울 강남의 한 주점입니다.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이지만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데요.

일반 음식점이지만 클럽처럼 무대에서 춤을 출 수 있어 ‘감성주점’으로 불리는 이곳, 지하에 위치해 환기도 안 되는데 시끄러운 음악 소리에 얘기라도 나누려면 몸을 맞댈 수밖에 없습니다.

[감성주점 이용객/음성변조 : "다들 마스크 안 쓰고 노니까 뭐 저도 마스크 안 쓰고 놀아도 될 것 같고…."]

[감성주점 이용객/음성변조 : "걸렸으면 아마 벌써 걸리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저는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면역력이 강하기 때문에…."]

이번엔 젊음의 거리 홍대로 가봤습니다.

헌팅포차 앞은 입장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생겼는데요.

마스크를 쓴 사람은 물론 입장시 체온을 재는 모습도 보기 어려웠습니다.

[헌팅포차 이용객/음성변조 : "걱정되기는 하는데 노는 게 먼저니까…."]

[헌팅포차 이용객/음성변조 : "여기는 홍대니까 젊음의 거리니까 그런 것을 그냥 다 감안하고 나오는 것 같아요."]

‘헌팅포차’라고 불리는 이곳, 손님들이 좌석을 돌아다니며 합석을 하다 보니 서로 손을 잡거나 귓속말을 하며 밀접 접촉이 수시로 이뤄집니다.

[헌팅 포차 이용객/음성변조 : "다들 그냥 뭐 놀 때는 놀아야지, 약간 이런 마인드인 것 같아요."]

[헌팅 포차 이용객/음성변조 : "서울은 대구, 경북지역보다는 덜하니까 그렇게 심한 느낌은 안 들어요, 전혀. 마스크는 쓰고 다니는데 안에 들어와서는 다 벗는 느낌, 이런 느낌이에요."]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지난 13일부터 노래방과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지만 이들의 영업을 제한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남종운/마포구 문화예술과장 :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것도 안내하고 그다음에 이제 PC방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게끔 그런 걸 안내하고 그다음에 PC방에서 방역 활동을, 자체 방역을 하고 있는지, 하루에 몇 회를 하는지 그런 걸 이제 모니터링해서…."]

코로나19 전체 확진자 가운데 20-30대 확진자는 40%에 육박하는 상황. 10대 확진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건강하고 활동력이 왕성한 젊은 세대가 주의를 게을리할 경우 오히려 감염원으로서 위험이 클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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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16 08:31:40
    • 수정2020-03-16 1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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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콜센터와 동대문구 PC방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자 소규모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정부는 지난주, 노래방이나 PC방, 또 클럽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지침을 내놨는데요.

이용객의 경우 체온을 재야 하고 좌석 간격은 1미터이상 떨어지게 배치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장에선 이게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지난 주말 상황을 뉴스따라잡기에서 긴급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시 동대문구의 한 pc방.

코로나 19로 인해 영업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보입니다.

이 pc방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확진자는 모두 7명.

인근 교회 관계자가 pc방에 들렀고, 이 pc방을 통해 감염이 확산한 건데요.

이런 분위기 탓인지 이 지역 PC방들은 다소 한산했습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우리도 걸릴 수도 있는 거니까 그것도 불안하기도 하고 또 일단 또 장사가 너무 안 되니까 그것도 또 안 좋고…."]

그렇다면 다른 지역 PC방들은 어떨까요?

서울 양천구의 한 PC방. 300여 석 가운데 반 이상이 차 있습니다.

게임에 열중하는 이들은 대부분 개학이 연기된 중고등학생들이었는데요.

[고등학생/음성변조 : "맨날 학교 안 가고 집에 있으니까 심심해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중학생/음성변조 : "코로나 터져도 매일 와요. 애들 만나려고요."]

문 앞에는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안내문이 있지만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마스크를 하고 와도 아무렇게나 벗어두기 일쑨데요.

[고등학생/음성변조 : "설마 이 PC방 안에 확진자가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그냥 별생각 없이 있는 것 같아요."]

[고등학생/음성변조 : "남 얘기 같고 지금 와보니까 딱히 심각하지가 않은 것 같아서…."]

PC방 업주나 아르바이트생들, 이런 상황이 난감하기만 합니다.

[PC방 아르바이트생/음성변조 : "게임을 하다 보면 마스크를 벗어버리기도 하고 또 저희도 일하다 보면 손님들이 계속 와서 그걸 일일이 계속 체크하기가 힘들어서요. 솔직히 손님들이 그렇게 안내문을 따르지 않아도 저희가 어떻게 하기가 조금 힘들어요."]

전문가들은 PC방과 같은 밀폐된 공간의 경우 특히 집단감염 위험이 높다고 경고하는데요.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밀폐된 공간이어서 그 안에서 마스크 쓰고 있지 않으면 그 자체에서도 비말 통한 감염도 가능하고요. 확진자가 바이러스를 (갖고) 마우스나 키보드를 만지게 되면 그걸 통해서 다음 사람들이 소독이 안 되면 다음 사용자 손을 통해서 또 전파가 가능해서…."]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또 다른 곳, 코인 노래방입니다.

노래방 입구엔 손 소독제가 있지만, 사용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었는데요.

[고등학생/음성변조 : "서울에 감염자가 적어서 오게 되는 것 같아요. 코인노래방에 (감염자가) 많아지면 확실히 안 오겠죠."]

환기가 어려운 밀폐된 공간인 데다 마이크를 통해 감염될 수 있는데도 신경 쓰는 이들은 없었습니다.

[고등학생/음성변조 : "아직 이쪽은 괜찮은 것 같단 생각이 들기도 해서. 그리고 커버 씌우면 되니까 괜찮다는 생각에서 오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지난달 28일 경남 창녕에선 코인노래방 직원이 감염되면서 손님과 접촉자까지 모두 7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20,30대들이 많이 찾는 클럽이나 주점들 상황은 어떨까요.

서울시의 지난주 영업 중단 권고로 클럽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포차나 주점들은 오히려 붐볐습니다.

이곳은 서울 강남의 한 주점입니다.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이지만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데요.

일반 음식점이지만 클럽처럼 무대에서 춤을 출 수 있어 ‘감성주점’으로 불리는 이곳, 지하에 위치해 환기도 안 되는데 시끄러운 음악 소리에 얘기라도 나누려면 몸을 맞댈 수밖에 없습니다.

[감성주점 이용객/음성변조 : "다들 마스크 안 쓰고 노니까 뭐 저도 마스크 안 쓰고 놀아도 될 것 같고…."]

[감성주점 이용객/음성변조 : "걸렸으면 아마 벌써 걸리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저는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면역력이 강하기 때문에…."]

이번엔 젊음의 거리 홍대로 가봤습니다.

헌팅포차 앞은 입장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생겼는데요.

마스크를 쓴 사람은 물론 입장시 체온을 재는 모습도 보기 어려웠습니다.

[헌팅포차 이용객/음성변조 : "걱정되기는 하는데 노는 게 먼저니까…."]

[헌팅포차 이용객/음성변조 : "여기는 홍대니까 젊음의 거리니까 그런 것을 그냥 다 감안하고 나오는 것 같아요."]

‘헌팅포차’라고 불리는 이곳, 손님들이 좌석을 돌아다니며 합석을 하다 보니 서로 손을 잡거나 귓속말을 하며 밀접 접촉이 수시로 이뤄집니다.

[헌팅 포차 이용객/음성변조 : "다들 그냥 뭐 놀 때는 놀아야지, 약간 이런 마인드인 것 같아요."]

[헌팅 포차 이용객/음성변조 : "서울은 대구, 경북지역보다는 덜하니까 그렇게 심한 느낌은 안 들어요, 전혀. 마스크는 쓰고 다니는데 안에 들어와서는 다 벗는 느낌, 이런 느낌이에요."]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지난 13일부터 노래방과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지만 이들의 영업을 제한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남종운/마포구 문화예술과장 :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것도 안내하고 그다음에 이제 PC방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게끔 그런 걸 안내하고 그다음에 PC방에서 방역 활동을, 자체 방역을 하고 있는지, 하루에 몇 회를 하는지 그런 걸 이제 모니터링해서…."]

코로나19 전체 확진자 가운데 20-30대 확진자는 40%에 육박하는 상황. 10대 확진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건강하고 활동력이 왕성한 젊은 세대가 주의를 게을리할 경우 오히려 감염원으로서 위험이 클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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