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전 세계 4억명 학교 못가는데…타이완은 ‘휴교령’ 없는 이유

입력 2020.03.16 (10:48) 수정 2020.03.1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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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많은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지구촌의 교육 위기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이들의 공부할 권리를 지켜낸 곳이 있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텅 빈 교실과 굳게 닫힌 교문.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49개국에서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약 4억 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전 세계 학생 5명 중 1명은 학교에 못 가고 있습니다.

[오드레 아줄레/유네스코 사무총장 : "14개국은 일부 지역에만 휴교령을 내렸는데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면, 약 5억 명이 추가로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학교 폐쇄는 아이들의 교육 시간, 학업 성과뿐 아니라 부모들이 돌봄 공백을 메우면서 근로에 차질을 빚어 경제적 생산성에도 타격을 줍니다.

또한, 자녀의 교육 공백을 메울 자원이 비교적 많은 고소득층과 그렇지 못한 저소득층 가정 간의 교육 불평등 역시 심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학교가 문을 걸어잠그며 전 세계가 교육과 경제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아이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권리를 지켜낸 곳이 있습니다.

2주간의 개학 연기 후 얼마전 정상 등교를 시작한 타이완입니다.

[다이아나 예/할머니 : "등교 첫날이에요. 아이들은 어느 정도 일상으로 돌아왔고 이제 어른들 역시 할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개학을 미룬 2주간 타이완 정부는 수업 정상화를 위한 방역을 준비했는데요.

방역 지침을 만들어 교직원들에게 안내하고, 각 학교에 소독액과 체온계를 비치했습니다.

아이들은 아침저녁으로 학교에서 소독을 하고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받습니다.

[Hou Yu-Ih/New Taipei City Mayor : "We need all our teachers and staff not only be prepared but also do things properly to make the school a safe place."]

혹시나 확진자가 나와 휴교를 해야 할 경우 전염병 예방법으로 2주간 휴가를 보장해 아이 돌봄 문제도 제도적으로 정비해 놨습니다.

타이완은 중국 인접국가임에도 코로나19 발생 초기 신속하고 엄격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돋보인 것은 마스크 부족 사태에 대한 타이완 정부의 대처였는데요.

[첸칭펑/마스크 공장장 : "생산된 모든 마스크는 타이완 보건복지부에서 사드리고 있고, 복지부에서 타이완 우체국을 통해 마스크를 배포합니다."]

자국에서 생산하는 마스크 전량을 정부가 사들인 뒤 지정 약국에서 한 사람당 2개씩만 살 수 있도록 제한한 겁니다.

건강보험증 ID 번호를 통해 중복구매도 방지했는데요.

우리나라 마스크 5부제의 모델입니다.

[파멜라 왕/약사 : "마스크 부족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울 수 있는 매우 좋은 방안입니다."]

이 과정에서 민관협력도 돋보였습니다.

정부가 약국의 마스크 재고량을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고 민간 기술기업은 이 데이터를 이용해 앱을 개발한 건데요.

앱을 통해 국민들은 마스크 재고 현황을 쉽게 확인하고, 긴 대기 시간 없이 구매할 수 있습니다.

[황/ 타이베이 시민 : "매우 편리합니다. 직장이나 집에서도 실시간으로 약국의 마스크 재고 현황을 볼 수 있습니다. 편리함은 두말할 필요 없죠."]

현재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임에도 타이완 역시 빠르진 않지만 여전히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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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16 10:58:39
    • 수정2020-03-16 11:19:30
    지구촌뉴스
[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많은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지구촌의 교육 위기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이들의 공부할 권리를 지켜낸 곳이 있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텅 빈 교실과 굳게 닫힌 교문.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49개국에서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약 4억 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전 세계 학생 5명 중 1명은 학교에 못 가고 있습니다.

[오드레 아줄레/유네스코 사무총장 : "14개국은 일부 지역에만 휴교령을 내렸는데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면, 약 5억 명이 추가로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학교 폐쇄는 아이들의 교육 시간, 학업 성과뿐 아니라 부모들이 돌봄 공백을 메우면서 근로에 차질을 빚어 경제적 생산성에도 타격을 줍니다.

또한, 자녀의 교육 공백을 메울 자원이 비교적 많은 고소득층과 그렇지 못한 저소득층 가정 간의 교육 불평등 역시 심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학교가 문을 걸어잠그며 전 세계가 교육과 경제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아이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권리를 지켜낸 곳이 있습니다.

2주간의 개학 연기 후 얼마전 정상 등교를 시작한 타이완입니다.

[다이아나 예/할머니 : "등교 첫날이에요. 아이들은 어느 정도 일상으로 돌아왔고 이제 어른들 역시 할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개학을 미룬 2주간 타이완 정부는 수업 정상화를 위한 방역을 준비했는데요.

방역 지침을 만들어 교직원들에게 안내하고, 각 학교에 소독액과 체온계를 비치했습니다.

아이들은 아침저녁으로 학교에서 소독을 하고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받습니다.

[Hou Yu-Ih/New Taipei City Mayor : "We need all our teachers and staff not only be prepared but also do things properly to make the school a safe place."]

혹시나 확진자가 나와 휴교를 해야 할 경우 전염병 예방법으로 2주간 휴가를 보장해 아이 돌봄 문제도 제도적으로 정비해 놨습니다.

타이완은 중국 인접국가임에도 코로나19 발생 초기 신속하고 엄격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돋보인 것은 마스크 부족 사태에 대한 타이완 정부의 대처였는데요.

[첸칭펑/마스크 공장장 : "생산된 모든 마스크는 타이완 보건복지부에서 사드리고 있고, 복지부에서 타이완 우체국을 통해 마스크를 배포합니다."]

자국에서 생산하는 마스크 전량을 정부가 사들인 뒤 지정 약국에서 한 사람당 2개씩만 살 수 있도록 제한한 겁니다.

건강보험증 ID 번호를 통해 중복구매도 방지했는데요.

우리나라 마스크 5부제의 모델입니다.

[파멜라 왕/약사 : "마스크 부족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울 수 있는 매우 좋은 방안입니다."]

이 과정에서 민관협력도 돋보였습니다.

정부가 약국의 마스크 재고량을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고 민간 기술기업은 이 데이터를 이용해 앱을 개발한 건데요.

앱을 통해 국민들은 마스크 재고 현황을 쉽게 확인하고, 긴 대기 시간 없이 구매할 수 있습니다.

[황/ 타이베이 시민 : "매우 편리합니다. 직장이나 집에서도 실시간으로 약국의 마스크 재고 현황을 볼 수 있습니다. 편리함은 두말할 필요 없죠."]

현재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임에도 타이완 역시 빠르진 않지만 여전히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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