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中 “韓, 코로나 통제 정말 잘했다. 하지만 유럽은…”

입력 2020.03.16 (15:53) 수정 2020.03.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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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서 인터넷 스타로 등극한 ‘또 다른’의사가 있다. 상하이(上海) 푸단대(復旦大) 부속 화산병원(华山医院) 전염병과 주임 장원훙(张文宏)이다. 장 교수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원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의 말을 정면으로 반박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코로나19가 우한(武漢)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는데 만약 외국에서 들어왔다면 전 세계 몇몇 도시에서 동시에 발생해야 하지 않느냐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증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임의대로 정보를 발표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그가 어제 병원 감염 소식지(华山感染)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장 교수는 중국은 이미 암울한 순간을 넘어가고 있다며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통제는 양호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통제가 아주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금 갑자기 유럽이 전염병의 새로운 중심이 되어 우리에게 엄청난 불확실성을 안겨주고 있다며 중국은 여전히 역 유입의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올여름에 코로나19 전염병이 끝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예측했다. 특히 이탈리아와 이란의 전염병이 계속 심화된다면, 코로나19는 해를 넘기는 위험이 더욱 커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의 국가들 가운데 이탈리아와 스페인과 같은 나라들이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비교적 큰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의문을 나타냈다. 장 교수는 유럽 국가 가운데 코로나 대응 통제는 독일이 모범생이라며 코로나19 관리모델을 채택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사회 활동을 줄이고 가정에서 자기방호를 통해 전파를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병원들은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큰 홍역을 치른 중국은 벌써 전 세계 대유행에 대비하고 있는 듯 보인다. 수도 베이징(北京)이 코로나19의 해외 역 유입 사례가 증가하자 오늘부터 외국에서 베이징에 들어오는 모든 나라 입국자에 대해 '14일 지정 시설 강제 격리'에 들어갔다. 격리 비용까지 자비로 부담하도록 강제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오늘 사설을 통해 "해외에서 중국으로 입국한 일부 사람들이 자가 격리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지역사회도 이를 완벽하게 감시하지 못했다"며 "그 결과 14일 격리 약속을 지키지 않고 제한 없이 외출한 사람들이 생겨났고 일부는 이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중국의 코로나19 통제 위험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국제선 항공 노선을 차단하거나 국경의 문을 닫는 극단적인 조치를 할 수는 없다. 기본적인 정책은 다는 나라와의 교류는 유지하되, 해외에서 중국으로 들어오는 입국자 수를 줄이는 쪽으로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명분 쌓기로 보인다. 중국은 세계에서 대유행이 시작할 조짐을 보이면 곧바로 문을 닫을 가능성이 크다. 장 교수는 글 말미에 중국이 다음 단계에 직면한 것은 역 유입의 엄청난 위험을 통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역 유입으로 두 번째 고난의 행군을 맞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지금 중국은 홍군이 아니다. 굳이 평지를 놔두고 국민당을 피해 습지로 돌아갈 이유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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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리포트] 中 “韓, 코로나 통제 정말 잘했다. 하지만 유럽은…”
    • 입력 2020-03-16 15:53:01
    • 수정2020-03-16 16:12:46
    특파원 리포트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서 인터넷 스타로 등극한 ‘또 다른’의사가 있다. 상하이(上海) 푸단대(復旦大) 부속 화산병원(华山医院) 전염병과 주임 장원훙(张文宏)이다. 장 교수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원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의 말을 정면으로 반박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코로나19가 우한(武漢)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는데 만약 외국에서 들어왔다면 전 세계 몇몇 도시에서 동시에 발생해야 하지 않느냐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증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임의대로 정보를 발표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그가 어제 병원 감염 소식지(华山感染)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장 교수는 중국은 이미 암울한 순간을 넘어가고 있다며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통제는 양호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통제가 아주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금 갑자기 유럽이 전염병의 새로운 중심이 되어 우리에게 엄청난 불확실성을 안겨주고 있다며 중국은 여전히 역 유입의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올여름에 코로나19 전염병이 끝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예측했다. 특히 이탈리아와 이란의 전염병이 계속 심화된다면, 코로나19는 해를 넘기는 위험이 더욱 커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의 국가들 가운데 이탈리아와 스페인과 같은 나라들이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비교적 큰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의문을 나타냈다. 장 교수는 유럽 국가 가운데 코로나 대응 통제는 독일이 모범생이라며 코로나19 관리모델을 채택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사회 활동을 줄이고 가정에서 자기방호를 통해 전파를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병원들은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큰 홍역을 치른 중국은 벌써 전 세계 대유행에 대비하고 있는 듯 보인다. 수도 베이징(北京)이 코로나19의 해외 역 유입 사례가 증가하자 오늘부터 외국에서 베이징에 들어오는 모든 나라 입국자에 대해 '14일 지정 시설 강제 격리'에 들어갔다. 격리 비용까지 자비로 부담하도록 강제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오늘 사설을 통해 "해외에서 중국으로 입국한 일부 사람들이 자가 격리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지역사회도 이를 완벽하게 감시하지 못했다"며 "그 결과 14일 격리 약속을 지키지 않고 제한 없이 외출한 사람들이 생겨났고 일부는 이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중국의 코로나19 통제 위험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국제선 항공 노선을 차단하거나 국경의 문을 닫는 극단적인 조치를 할 수는 없다. 기본적인 정책은 다는 나라와의 교류는 유지하되, 해외에서 중국으로 들어오는 입국자 수를 줄이는 쪽으로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명분 쌓기로 보인다. 중국은 세계에서 대유행이 시작할 조짐을 보이면 곧바로 문을 닫을 가능성이 크다. 장 교수는 글 말미에 중국이 다음 단계에 직면한 것은 역 유입의 엄청난 위험을 통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역 유입으로 두 번째 고난의 행군을 맞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지금 중국은 홍군이 아니다. 굳이 평지를 놔두고 국민당을 피해 습지로 돌아갈 이유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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