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 논란 문석균 “무소속 출마”…당 청년위 반발

입력 2020.03.1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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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의장 아들 무소속 출마 결정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씨가 이번 총선에서 경기 의정부갑 지역에 무소속 출마를 결정했습니다. 기존의 불출마 선언을 뒤집은 겁니다.

문석균 씨 측 관계자는 "오늘(16일) 오전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며 "내일 오후 2시 의정부시청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 중앙당 입장에서 당선 가능한 후보를 냈다면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지키는 게 맞지만, 이번엔 떨어질 가능성이 큰 사람을 후보로 냈고, 당선 가능한 사람은 경선조차도 치르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소방관 출신으로 민주당에서 공천된 오영환 씨를 겨냥한 얘기입니다.

앞서 문 씨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당 안팎에서 '지역구 세습' 비판이 일자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 지역구에는 영입인사 5호인 오영환 전 소방관이 전략공천됐습니다.

의정부갑 지역위원장 등 당직자 400여 명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이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지역과 전혀 연고가 없는 생면부지의 영입인사를 전략공천한 것은 폭거"라며 집단 사퇴했습니다.

지난 11일 의정부시청에서 열린 오영환 예비후보의 출마 기자회견에도, 오 예비후보의 전략공천에 반발하는 지역 시·도 의원들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소속 출마는 정치 폭력…오영환 지지"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와 전국대학생위원회 등 청년 당원들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문석균 씨 불출마와 오영환 예비후보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장경태 청년위원장은 "문희상 의장님이 보여주신 헌신은 충분히 존중받고 존경받아 마땅하다. 문석균 후보의 (불출마라는) 선당후사의 결단에 박수를 보냈다. 그런데 채 박수 소리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무소속 출마라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의 결정으로 공천된 오영환 후보에게는 조리돌림에 가까운 정치적 폭력이 자행되고 있다"며 "지역 위원회의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외면과 질시 속에 눈물 흘리는 오영환 후보는 을(乙)이고, 조직을 동원한 왕따로 갑질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문석균 후보 측"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장경태 청년위원장은 "문희상 의장님은 '정치는 신의에서 시작되고 신의로 끝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이라며 "선당후사의 정신은 어디 가고 선사후당으로 말이 바뀌는 것은 정치적 신의가 아닐 것"이라고 문석균 씨의 무소속 출마 계획을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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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습 논란 문석균 “무소속 출마”…당 청년위 반발
    • 입력 2020-03-16 15:58:19
    취재K
문희상 의장 아들 무소속 출마 결정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씨가 이번 총선에서 경기 의정부갑 지역에 무소속 출마를 결정했습니다. 기존의 불출마 선언을 뒤집은 겁니다.

문석균 씨 측 관계자는 "오늘(16일) 오전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며 "내일 오후 2시 의정부시청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 중앙당 입장에서 당선 가능한 후보를 냈다면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지키는 게 맞지만, 이번엔 떨어질 가능성이 큰 사람을 후보로 냈고, 당선 가능한 사람은 경선조차도 치르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소방관 출신으로 민주당에서 공천된 오영환 씨를 겨냥한 얘기입니다.

앞서 문 씨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당 안팎에서 '지역구 세습' 비판이 일자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 지역구에는 영입인사 5호인 오영환 전 소방관이 전략공천됐습니다.

의정부갑 지역위원장 등 당직자 400여 명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이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지역과 전혀 연고가 없는 생면부지의 영입인사를 전략공천한 것은 폭거"라며 집단 사퇴했습니다.

지난 11일 의정부시청에서 열린 오영환 예비후보의 출마 기자회견에도, 오 예비후보의 전략공천에 반발하는 지역 시·도 의원들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소속 출마는 정치 폭력…오영환 지지"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와 전국대학생위원회 등 청년 당원들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문석균 씨 불출마와 오영환 예비후보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장경태 청년위원장은 "문희상 의장님이 보여주신 헌신은 충분히 존중받고 존경받아 마땅하다. 문석균 후보의 (불출마라는) 선당후사의 결단에 박수를 보냈다. 그런데 채 박수 소리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무소속 출마라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의 결정으로 공천된 오영환 후보에게는 조리돌림에 가까운 정치적 폭력이 자행되고 있다"며 "지역 위원회의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외면과 질시 속에 눈물 흘리는 오영환 후보는 을(乙)이고, 조직을 동원한 왕따로 갑질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문석균 후보 측"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장경태 청년위원장은 "문희상 의장님은 '정치는 신의에서 시작되고 신의로 끝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이라며 "선당후사의 정신은 어디 가고 선사후당으로 말이 바뀌는 것은 정치적 신의가 아닐 것"이라고 문석균 씨의 무소속 출마 계획을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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