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19 검사, 상담의 3%…“기침·발열에도 출근·진료”

입력 2020.03.16 (16:25) 수정 2020.03.1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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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유전자 검사(PCR)를 소극적으로 실시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코로나19 검사가 전체 상담 건수의 3% 수준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어제(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의 '귀국자·접촉자 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 건수와 PCR 검사 건수(외래)를 공개했습니다.

앞서 후생성은 37.5℃ 이상 발열이 나흘 이상 지속하는 사람이나, 강한 무기력감과 호흡 곤란이 있는 사람은 전국 지자체에 설치된 상담센터를 찾아 상담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1일부터 3월 11일까지 집계된 자료를 보면 전국 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 건수는 16만 7,201건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수도 도쿄가 2만 861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사이타마(1만 8,796건), 가나가와(1만 3,474건), 홋카이도(1만 1,594건), 후쿠오카(1만 117건), 오사카(9,293건), 히로시마(9,707건), 구마모토(7,225건), 시즈오카(6,980건) 등의 순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중 실제 PCR 검사로 이어진 상담은 전국적으로 4,850건(2.9%)에 그쳤습니다.

가나가와(417건)와 지바(330건), 오사카(329건)의 상위 3개 현의 검사 건수가 전체의 22%에 달했고, 특히 도쿄에선 이 기간 252건의 검사가 이뤄져 상담 대비 1.2%에 그쳤습니다.

이와 관련해 개인이나 단체가 코로나19에 철저하게 대응하지 않는 모습이 잇따라 파악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NHK 보도에 따르면 광역자치단체인 오사카부(大阪府) 청사 보수와 관리 업무를 맡은 60대 직원은 지난 2일 발열과 기침 등 증상을 보였고, 14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증상이 나타난 후에도 11일까지 계속 출근했으며,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사카부는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는 다른 직원 4명을 자택에 대기시켰으나 감염된 직원이 청사에 오는 이들과 직접 접촉하는 업무를 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청사 폐쇄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지난 7일 발표된 지바(千葉)현 거주 20대 보육사 역시 지난달 27일 발열이 있었지만, 감염이 확인될 때까지 4일간 열차를 타고 도쿄(東京)의 보육원으로 출근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탑승자의 하선한 후 당국의 조치에도 허점이 있었습니다.

후생노동성은 배에서 내려 귀가하는 승객 등에게 주의 사항을 담은 '건강 카드'를 배포했는데 이 가운데 일부에게 건넨 건강 카드에서는 "급하지 않거나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집에 머물라"는 내용이 빠져 있었다고 NHK는 전했습니다.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귀가했지만, 재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는 7명에 달합니다.

후생성은 이에 "외출 삼가 요청이 빠져 외출한 사람이 있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며 사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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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16 16:25:00
    • 수정2020-03-16 17:07:38
    국제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유전자 검사(PCR)를 소극적으로 실시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코로나19 검사가 전체 상담 건수의 3% 수준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어제(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의 '귀국자·접촉자 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 건수와 PCR 검사 건수(외래)를 공개했습니다.

앞서 후생성은 37.5℃ 이상 발열이 나흘 이상 지속하는 사람이나, 강한 무기력감과 호흡 곤란이 있는 사람은 전국 지자체에 설치된 상담센터를 찾아 상담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1일부터 3월 11일까지 집계된 자료를 보면 전국 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 건수는 16만 7,201건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수도 도쿄가 2만 861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사이타마(1만 8,796건), 가나가와(1만 3,474건), 홋카이도(1만 1,594건), 후쿠오카(1만 117건), 오사카(9,293건), 히로시마(9,707건), 구마모토(7,225건), 시즈오카(6,980건) 등의 순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중 실제 PCR 검사로 이어진 상담은 전국적으로 4,850건(2.9%)에 그쳤습니다.

가나가와(417건)와 지바(330건), 오사카(329건)의 상위 3개 현의 검사 건수가 전체의 22%에 달했고, 특히 도쿄에선 이 기간 252건의 검사가 이뤄져 상담 대비 1.2%에 그쳤습니다.

이와 관련해 개인이나 단체가 코로나19에 철저하게 대응하지 않는 모습이 잇따라 파악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NHK 보도에 따르면 광역자치단체인 오사카부(大阪府) 청사 보수와 관리 업무를 맡은 60대 직원은 지난 2일 발열과 기침 등 증상을 보였고, 14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증상이 나타난 후에도 11일까지 계속 출근했으며,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사카부는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는 다른 직원 4명을 자택에 대기시켰으나 감염된 직원이 청사에 오는 이들과 직접 접촉하는 업무를 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청사 폐쇄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지난 7일 발표된 지바(千葉)현 거주 20대 보육사 역시 지난달 27일 발열이 있었지만, 감염이 확인될 때까지 4일간 열차를 타고 도쿄(東京)의 보육원으로 출근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탑승자의 하선한 후 당국의 조치에도 허점이 있었습니다.

후생노동성은 배에서 내려 귀가하는 승객 등에게 주의 사항을 담은 '건강 카드'를 배포했는데 이 가운데 일부에게 건넨 건강 카드에서는 "급하지 않거나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집에 머물라"는 내용이 빠져 있었다고 NHK는 전했습니다.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귀가했지만, 재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는 7명에 달합니다.

후생성은 이에 "외출 삼가 요청이 빠져 외출한 사람이 있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며 사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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