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특별대우 없다” 했더니…황교안 “자체 후보 가능”

입력 2020.03.17 (11:27) 수정 2020.03.1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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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명단 두고 터진 '두 지붕 한 가족’갈등

미래통합당의 비례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미래한국당이 의결하려던 이번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두고 '두 지붕 한 가족'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미래한국당이 오늘(17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명단 의결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지만 진척이 없는 가운데,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자체 비례대표 공천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황교안 "자체 비례대표 후보 내는 것 불가능 아냐"

황교안 대표는 오늘(17일), 서울 종로구 중국문화원 앞에서 교통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을 만나 '통합당이 자체 비례대표를 내도 되지 않느냐'는 지적에 "가능하다.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급적이면 계획하고 구상한 대로 정상적인 자매정당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통합당 긴급최고위를 소집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희가 최고위를 소집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아마 미래한국당에서 필요한 조치들을 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래한국당이 먼저 촉발한 사태니, 미래한국당이 풀어야 한다는 취지로 읽힙니다.

또 한선교 대표와 최근에도 연락을 했다며, "필요한 소통들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래한국당은 어제, 후보 40명 추천안을 확정했습니다. 비례대표 후보는 1번 조수진 전 논설위원, 2번은 신원식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 3번 김예지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이사, 4번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 5번은 김정현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 등입니다.

미래한국당은 어제, 선거인단 100명의 찬반 표결을 거쳐 최고위에서 이 안을 의결하려고 했지만, 의원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면서 회의 자체를 열지 못했습니다.

특히 미래한국당이 당선권으로 판단하는 20번 내에 미래통합당에서 영입한 인사가 단 한 명만 포함돼, 통합당에서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겨간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반발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합당 영입인사 특별대우는 없다'고 줄곧 밝혀왔던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는 어제 최고위가 무산된 뒤 기자들에게 "오늘, 17일 명단을 의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공천 반발과 관련해서는 "명단을 보면 객관적이라는 걸 알 것"이라며 "먼저 영입된 분들에 대한 특별 대우 없이 객관적으로 심사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심재철 "좀 더 두고 보고 있다…의견 개진 충분히 가능"

이에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도 오늘 원내대책회의 이후,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좀 더 두고 보고 있다"며 "아직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통합당의 영입 인사들이 뒷순위에 배치된 것에 대해서는 "그런 것들을 포함해 논의를 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른 당 공천에 개입하면 선거법에 저촉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개입한다고 표결권을 가지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무엇을 개입으로 볼 것이냐 그 문제가 아니겠나. 의견 개진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미 미래한국당이 통합당의 위성정당인데 "과연 창당 취지에 맞는 행태냐"는 격한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병호 "비례대표 공정하고 투명" …통합당 내 반발 일축

계속되는 공천 잡음에 대해 미래한국당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이번 비례대표 인선은 어떤 작업보다 공정하고 투명했다"고 일축했습니다.

공 위원장은 개인 유튜브 방송을 통해 "미래통합당이 반발하는 이유는 20여 명의 영입 인재 중 단 1명만 (당선권으로 판단되는 20번 이내 순번에) 포함된 데 대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것"이라면서 "완벽하게 포함하길 원했다면 공병호를 공관위원장으로 인선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철저하게 미래를 생각하는 비례대표 공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원래 구상을 완벽하게 담았다고 할 순 없지만, 이는 참가하는 사람마다 구상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황 대표와 사전에 충분한 의견교환이 이뤄지지 않은 것을 두고 '황교안 패싱', '한선교 사천' 등의 반발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언론에 발표된 이후에야 황 대표가 순위를 보고받은 것은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일"이라며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조차 (공관위) 회의가 끝날 때 (명단을) 전달받았다"며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비례대표 선정에 불만을 가진 사람도 우리 정치 역사상 처음으로 공정하고 투명하며 객관적으로 공천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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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선교 “특별대우 없다” 했더니…황교안 “자체 후보 가능”
    • 입력 2020-03-17 11:27:20
    • 수정2020-03-17 20:53:00
    취재K
비례대표 명단 두고 터진 '두 지붕 한 가족’갈등

미래통합당의 비례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미래한국당이 의결하려던 이번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두고 '두 지붕 한 가족'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미래한국당이 오늘(17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명단 의결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지만 진척이 없는 가운데,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자체 비례대표 공천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황교안 "자체 비례대표 후보 내는 것 불가능 아냐"

황교안 대표는 오늘(17일), 서울 종로구 중국문화원 앞에서 교통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을 만나 '통합당이 자체 비례대표를 내도 되지 않느냐'는 지적에 "가능하다.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급적이면 계획하고 구상한 대로 정상적인 자매정당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통합당 긴급최고위를 소집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희가 최고위를 소집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아마 미래한국당에서 필요한 조치들을 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래한국당이 먼저 촉발한 사태니, 미래한국당이 풀어야 한다는 취지로 읽힙니다.

또 한선교 대표와 최근에도 연락을 했다며, "필요한 소통들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래한국당은 어제, 후보 40명 추천안을 확정했습니다. 비례대표 후보는 1번 조수진 전 논설위원, 2번은 신원식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 3번 김예지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이사, 4번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 5번은 김정현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 등입니다.

미래한국당은 어제, 선거인단 100명의 찬반 표결을 거쳐 최고위에서 이 안을 의결하려고 했지만, 의원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면서 회의 자체를 열지 못했습니다.

특히 미래한국당이 당선권으로 판단하는 20번 내에 미래통합당에서 영입한 인사가 단 한 명만 포함돼, 통합당에서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겨간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반발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합당 영입인사 특별대우는 없다'고 줄곧 밝혀왔던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는 어제 최고위가 무산된 뒤 기자들에게 "오늘, 17일 명단을 의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공천 반발과 관련해서는 "명단을 보면 객관적이라는 걸 알 것"이라며 "먼저 영입된 분들에 대한 특별 대우 없이 객관적으로 심사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심재철 "좀 더 두고 보고 있다…의견 개진 충분히 가능"

이에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도 오늘 원내대책회의 이후,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좀 더 두고 보고 있다"며 "아직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통합당의 영입 인사들이 뒷순위에 배치된 것에 대해서는 "그런 것들을 포함해 논의를 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른 당 공천에 개입하면 선거법에 저촉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개입한다고 표결권을 가지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무엇을 개입으로 볼 것이냐 그 문제가 아니겠나. 의견 개진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미 미래한국당이 통합당의 위성정당인데 "과연 창당 취지에 맞는 행태냐"는 격한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병호 "비례대표 공정하고 투명" …통합당 내 반발 일축

계속되는 공천 잡음에 대해 미래한국당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이번 비례대표 인선은 어떤 작업보다 공정하고 투명했다"고 일축했습니다.

공 위원장은 개인 유튜브 방송을 통해 "미래통합당이 반발하는 이유는 20여 명의 영입 인재 중 단 1명만 (당선권으로 판단되는 20번 이내 순번에) 포함된 데 대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것"이라면서 "완벽하게 포함하길 원했다면 공병호를 공관위원장으로 인선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철저하게 미래를 생각하는 비례대표 공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원래 구상을 완벽하게 담았다고 할 순 없지만, 이는 참가하는 사람마다 구상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황 대표와 사전에 충분한 의견교환이 이뤄지지 않은 것을 두고 '황교안 패싱', '한선교 사천' 등의 반발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언론에 발표된 이후에야 황 대표가 순위를 보고받은 것은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일"이라며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조차 (공관위) 회의가 끝날 때 (명단을) 전달받았다"며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비례대표 선정에 불만을 가진 사람도 우리 정치 역사상 처음으로 공정하고 투명하며 객관적으로 공천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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