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뼈아픈 후회’ 코로나19 방역, 스페인은 놓치고 한국은 해낸 것은?

입력 2020.03.17 (11:33) 수정 2020.03.1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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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코로나19 감염자는 현재 9,942명, 사망자는 335명에 이릅니다.

한국의 8,320명을 넘어서 중국, 이탈리아, 이란에 이어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국가가 됐습니다.

특히 수도 마드리드 일대에서 전체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발생했습니다.

스페인 유력 언론사 엘 파이스는 현지시각 16일 "한국, 스페인이 하지 않은 전염병 통제의 본보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여기서 한국은 했지만, 스페인은 하지 못했던 방역에 대한 설명과 그래서 뒤늦은 탄식이 이어졌습니다.

■ "집에 있어라." 조치 한국은 50명대 스페인은 1,000명대

엘 파이스는, 한국의 반응이 더 빠르고 더 결정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은 확진 환자 50명이 더 발생하자, 전례 없는 위기로 규정하고 시민들에게 집에 있을 것과 항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에 비해 마드리드는, 1천 명의 환자가 발생해서야 집에 머무르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그 당시 마스크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다며 쓸 필요가 없다고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 "찾아내기식 검사" vs "무증상자 테스트 안 해"

스페인 보건 당국은 "무증상자를 검사하는 것은 난센스다. 왜냐하면, 오늘의 음성자가 내일 증상을 발현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대중들에게 잘못된 안전 의식을 심어줬다고 엘 파이스는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환자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먼저 찾아가서 검사함으로써 지역 사회에 감염이 퍼지는 것을 막고 있다."라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CNN에 한 인터뷰를 대조적으로 소개했습니다.

이 같은 인식의 차이는 한국은 매일 15,000건까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데 반해, 스페인은 지난 일요일까지 30,000건을 검사한 데 그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 의료 인프라의 차이가 만든 결과

한국은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만드는 회사를 갖고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백 개에 달하는 실험실에서 작업하고 있지만, 스페인은 오직 20개의 병원에서만 검사가 가능합니다.

한국의 공격적인 검사 결과 확진자는 폭증했고 반대로 치명률은 0.8%에 불과하지만, 스페인의 치명률은 3%에 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스페인에는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지난 11일부터 스페인 보건부는 중상자에 집중하겠다며, 경증상자에 대해서는 더는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엘 파이스는 전했습니다.


■ '시민들의 자세'에서도 차이가 났다

한국에서는 외출 자제 권고가 내려지자, 거리는 즉시 한산해졌지만, 마드리드에서는 휴교령과 재택 근무령이 내려진 다음 날, 공원과 테라스에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결국, 지난 13일 마드리드 시장은 사람들이 몰리지 않도록 공원을 폐쇄해야만 했습니다.

특히 "한국은 어떤 도시도 폐쇄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자랑스러워 합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사회의 투명성과 개방성이라는 원칙을 훼손하지 않고 첨단 기술을 활용해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인터뷰를 전하며 엘 파이스는 한국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스페인의 경우는 7만 명 인구의 카탈루냐 4개 도시를 폐쇄한 것을 시작으로 14일부터는 결국 생필품·약품 구매와 출근을 제외한 외출은 금지되는 국가비상사태까지 내려졌습니다.

17일 0시부터는 국경통제 조치를 시작했습니다. 외국인 전면 입국금지입니다.


■ "비슷한 인구 구성, 그러나 다른 방역 결과로 가고 있다"

한국의 인구는 5천1백만 명, 스페인의 인구는 4천7백만 명으로 비슷합니다. 중위 연령(median age)도 한국은 42.2세, 스페인은 43.4세이며 기대수명도 한국은 82.6세, 스페인은 83세입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았던 한국에서 1일부터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결국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하로 내려갔습니다. 오늘(17일)도 84명에 느든 데 그쳤습니다.

엘 파이스는 그러나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산 속도는 빨라지고 있으며, 이미 앞에서 말했듯 경증 환자의 경우 검사를 하지 않고 있으므로 실제 환자는 더 많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스페인의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엘 파이스 뿐만이 아닙니다.

스페인 뉴스통신사 EFE도 스페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한국의 네 배에 달한다면서 "한국 정부는 이번 사태 대처과정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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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코로나19 감염자는 현재 9,942명, 사망자는 335명에 이릅니다.

한국의 8,320명을 넘어서 중국, 이탈리아, 이란에 이어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국가가 됐습니다.

특히 수도 마드리드 일대에서 전체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발생했습니다.

스페인 유력 언론사 엘 파이스는 현지시각 16일 "한국, 스페인이 하지 않은 전염병 통제의 본보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여기서 한국은 했지만, 스페인은 하지 못했던 방역에 대한 설명과 그래서 뒤늦은 탄식이 이어졌습니다.

■ "집에 있어라." 조치 한국은 50명대 스페인은 1,000명대

엘 파이스는, 한국의 반응이 더 빠르고 더 결정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은 확진 환자 50명이 더 발생하자, 전례 없는 위기로 규정하고 시민들에게 집에 있을 것과 항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에 비해 마드리드는, 1천 명의 환자가 발생해서야 집에 머무르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그 당시 마스크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다며 쓸 필요가 없다고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 "찾아내기식 검사" vs "무증상자 테스트 안 해"

스페인 보건 당국은 "무증상자를 검사하는 것은 난센스다. 왜냐하면, 오늘의 음성자가 내일 증상을 발현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대중들에게 잘못된 안전 의식을 심어줬다고 엘 파이스는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환자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먼저 찾아가서 검사함으로써 지역 사회에 감염이 퍼지는 것을 막고 있다."라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CNN에 한 인터뷰를 대조적으로 소개했습니다.

이 같은 인식의 차이는 한국은 매일 15,000건까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데 반해, 스페인은 지난 일요일까지 30,000건을 검사한 데 그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 의료 인프라의 차이가 만든 결과

한국은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만드는 회사를 갖고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백 개에 달하는 실험실에서 작업하고 있지만, 스페인은 오직 20개의 병원에서만 검사가 가능합니다.

한국의 공격적인 검사 결과 확진자는 폭증했고 반대로 치명률은 0.8%에 불과하지만, 스페인의 치명률은 3%에 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스페인에는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지난 11일부터 스페인 보건부는 중상자에 집중하겠다며, 경증상자에 대해서는 더는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엘 파이스는 전했습니다.


■ '시민들의 자세'에서도 차이가 났다

한국에서는 외출 자제 권고가 내려지자, 거리는 즉시 한산해졌지만, 마드리드에서는 휴교령과 재택 근무령이 내려진 다음 날, 공원과 테라스에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결국, 지난 13일 마드리드 시장은 사람들이 몰리지 않도록 공원을 폐쇄해야만 했습니다.

특히 "한국은 어떤 도시도 폐쇄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자랑스러워 합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사회의 투명성과 개방성이라는 원칙을 훼손하지 않고 첨단 기술을 활용해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인터뷰를 전하며 엘 파이스는 한국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스페인의 경우는 7만 명 인구의 카탈루냐 4개 도시를 폐쇄한 것을 시작으로 14일부터는 결국 생필품·약품 구매와 출근을 제외한 외출은 금지되는 국가비상사태까지 내려졌습니다.

17일 0시부터는 국경통제 조치를 시작했습니다. 외국인 전면 입국금지입니다.


■ "비슷한 인구 구성, 그러나 다른 방역 결과로 가고 있다"

한국의 인구는 5천1백만 명, 스페인의 인구는 4천7백만 명으로 비슷합니다. 중위 연령(median age)도 한국은 42.2세, 스페인은 43.4세이며 기대수명도 한국은 82.6세, 스페인은 83세입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았던 한국에서 1일부터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결국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하로 내려갔습니다. 오늘(17일)도 84명에 느든 데 그쳤습니다.

엘 파이스는 그러나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산 속도는 빨라지고 있으며, 이미 앞에서 말했듯 경증 환자의 경우 검사를 하지 않고 있으므로 실제 환자는 더 많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스페인의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엘 파이스 뿐만이 아닙니다.

스페인 뉴스통신사 EFE도 스페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한국의 네 배에 달한다면서 "한국 정부는 이번 사태 대처과정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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