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생수 줘”에 “여긴 호텔이 아냐”, 中 격리 곳곳 충돌

입력 2020.03.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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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현재 해외 입국자 관리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해외 역 유입 확진 사례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시와 네이멍구자치구는 어제부터 해외 입국자 전원을 지정된 호텔에 14일간 가두는 강제 격리에 들어갔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중국 각 지방 정부도 현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면서 곳곳에서 격리시설 수용자와 경찰이 빈번하게 충돌하고 있다.

최근 상하이(上海) 푸동(浦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에서 입국한 중국 여자 유학생과 경찰 간 충돌이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인권 논쟁으로 비화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분 40초짜리 영상에서 중국 여성과 방호복을 차려입은 경찰이 객실 방문을 사이에 두고 격한 말싸움을 벌인다. 대화 내용을 소개하면 이렇다.

경찰: 방금 뛰쳐나가려고 하셨죠?
(저는 뛰쳐나가려고 한 적 없어요)

경찰: 뛰쳐나가려고 했든 안 했든 지금 구두로 경고합니다. 첫째, 여기는 지금 호텔이 아니라 격리구역이에요.
(격리구역이라도 인권은 보장해야죠. 3일 동안 물을 못 마시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나요?)

경찰: 저희도 지금 관리자들한테 알렸으니 줄 거예요.
(그들은 전혀 도움을 안 줘요.)

경찰:당신은 지금 이곳의 요구에 완전히 복종해야 되요.
(저도 살아야 되잖아요. 3일 동안 물을 못 마시는 것을 이해할 수 있나요?)

경찰: 물 줬잖아요.
(아니요, 물 어디 있는데요?)

경찰: 여기 관리자들한테 생수 달라고 했다면서요. 여기다 택배도 시키고. 여긴 당신 집이 아니에요. 지금 다시 경고합니다. 저희는 공안이고 의사가 아니에요. 지금 말씀드리는데 다음에 또 이런 상황이 생기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겁니다. 강제로 체포한다는 말이에요. 알아들으셨죠?
(개인물품은 왜 안주는 거예요?)

경찰: 당신의 모든 물품은 관리인들이 대신 보관해 드립니다. 어떠한 물품도 빼앗지 않을 거예요.
(택배 안의 물건이 유통기한 지나면요? 재산 피해는 어떻게 하실 거예요?)

경찰: 유통기한 지날 물건을 시키지 말고 택배 시키지 않으면 되잖아요. 왜 일을 더 만들어요?
(저도 살아야 하잖아요.)

경찰: 여기 음식 있잖아요.
(물이 없어요. 물이 없는데 어떻게 살아요?)

경찰: 물이 없긴 왜 없어요! 물 주전자도 있는데.
(물에 불순물이 있는데 어떻게 마셔요?)

경찰: 다 이렇게 마시고 있어요, 다들 이렇게 하고 있는데 왜 당신만 안 되는 건가요.
(다 그렇게 마신다고 해서 이게 맞나요?)

경찰: 뛰쳐나오는 사람 본 적 있어요?
다른 사람들은 소리가 없는데 왜 당신만 말이 많죠?
여긴 놀러 온 관광지가 아니에요. 아시겠어요?

이 영상이 소개되면서 중국의 많은 누리꾼들은 이 여성을 질타했다. “공주병에 걸렸다”에서부터 “도움을 받으러 중국에 돌아온 거지 갑질하려고 온 게 아니다."“이런 사람은 엄격한 벌을 내려야 한다.” 등등 대다수는 이 여성을 비난하는데 열을 올렸다. 하지만 일부는 아무리 비상시기여도 격리시설을 제대로 갖춰 놓고 격리해야지 무턱대고 14일 동안 가둔다고 될 일은 아니라는 반응도 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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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리포트] “생수 줘”에 “여긴 호텔이 아냐”, 中 격리 곳곳 충돌
    • 입력 2020-03-17 15:35:15
    특파원 리포트
중국은 현재 해외 입국자 관리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해외 역 유입 확진 사례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시와 네이멍구자치구는 어제부터 해외 입국자 전원을 지정된 호텔에 14일간 가두는 강제 격리에 들어갔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중국 각 지방 정부도 현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면서 곳곳에서 격리시설 수용자와 경찰이 빈번하게 충돌하고 있다.

최근 상하이(上海) 푸동(浦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에서 입국한 중국 여자 유학생과 경찰 간 충돌이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인권 논쟁으로 비화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분 40초짜리 영상에서 중국 여성과 방호복을 차려입은 경찰이 객실 방문을 사이에 두고 격한 말싸움을 벌인다. 대화 내용을 소개하면 이렇다.

경찰: 방금 뛰쳐나가려고 하셨죠?
(저는 뛰쳐나가려고 한 적 없어요)

경찰: 뛰쳐나가려고 했든 안 했든 지금 구두로 경고합니다. 첫째, 여기는 지금 호텔이 아니라 격리구역이에요.
(격리구역이라도 인권은 보장해야죠. 3일 동안 물을 못 마시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나요?)

경찰: 저희도 지금 관리자들한테 알렸으니 줄 거예요.
(그들은 전혀 도움을 안 줘요.)

경찰:당신은 지금 이곳의 요구에 완전히 복종해야 되요.
(저도 살아야 되잖아요. 3일 동안 물을 못 마시는 것을 이해할 수 있나요?)

경찰: 물 줬잖아요.
(아니요, 물 어디 있는데요?)

경찰: 여기 관리자들한테 생수 달라고 했다면서요. 여기다 택배도 시키고. 여긴 당신 집이 아니에요. 지금 다시 경고합니다. 저희는 공안이고 의사가 아니에요. 지금 말씀드리는데 다음에 또 이런 상황이 생기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겁니다. 강제로 체포한다는 말이에요. 알아들으셨죠?
(개인물품은 왜 안주는 거예요?)

경찰: 당신의 모든 물품은 관리인들이 대신 보관해 드립니다. 어떠한 물품도 빼앗지 않을 거예요.
(택배 안의 물건이 유통기한 지나면요? 재산 피해는 어떻게 하실 거예요?)

경찰: 유통기한 지날 물건을 시키지 말고 택배 시키지 않으면 되잖아요. 왜 일을 더 만들어요?
(저도 살아야 하잖아요.)

경찰: 여기 음식 있잖아요.
(물이 없어요. 물이 없는데 어떻게 살아요?)

경찰: 물이 없긴 왜 없어요! 물 주전자도 있는데.
(물에 불순물이 있는데 어떻게 마셔요?)

경찰: 다 이렇게 마시고 있어요, 다들 이렇게 하고 있는데 왜 당신만 안 되는 건가요.
(다 그렇게 마신다고 해서 이게 맞나요?)

경찰: 뛰쳐나오는 사람 본 적 있어요?
다른 사람들은 소리가 없는데 왜 당신만 말이 많죠?
여긴 놀러 온 관광지가 아니에요. 아시겠어요?

이 영상이 소개되면서 중국의 많은 누리꾼들은 이 여성을 질타했다. “공주병에 걸렸다”에서부터 “도움을 받으러 중국에 돌아온 거지 갑질하려고 온 게 아니다."“이런 사람은 엄격한 벌을 내려야 한다.” 등등 대다수는 이 여성을 비난하는데 열을 올렸다. 하지만 일부는 아무리 비상시기여도 격리시설을 제대로 갖춰 놓고 격리해야지 무턱대고 14일 동안 가둔다고 될 일은 아니라는 반응도 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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