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두고 벌어지는 ‘마스크 전쟁’…밀려나는 취약계층

입력 2020.03.1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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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80% '공적 마스크'…나머지는 어디로?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마스크는 대략 천만 장. 이 가운데 80%가 '공적 마스크'로 전국 약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우체국에서 판매됩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20% 물량이 민간으로 유통되는데, 단순 계산했을 때 2백만 장 정도입니다.

코로나19로 신음하는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이 20% 물량을 확보하는 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제주도만 해도 인구가 67만 명에 달하는데,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2백만 장을 나눠 갖긴 매우 빠듯한 수준입니다. 지자체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과 단체들까지 마스크 확보에 앞다퉈 나서는 만큼, 요즘 마스크 구하긴 그야말로 '전쟁'입니다.


가격은 오르고 납품은 제때 안 돼
공적 마스크가 80%로 확대된 뒤 지자체가 마스크를 확보하긴 더 어려워진 상황. 제주도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격까지 올랐다고 말합니다. 제주도는 "마스크 업체들이 (공적 마스크 생산에) 손해를 본다고 생각해서인지 20% 물량의 수급 단가가 올랐다"며 원하는 가격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습니다.

가까스로 계약했더라도 언제 마스크가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덧붙입니다. 제주도는 "계약한 물량만큼 마스크를 줄 수 없다며 계약을 파기당한 일도 있었다"면서 "계약을 했더라도 납품이 거의 안 되는데, 우리로선 일단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는 한 공장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는 한 공장

"7만 5천 장 계약했지만 납품 못 해…오늘도 빈손"
지자체와 계약을 맺고 마스크를 공급하는 유통업자들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입니다. 하루에 많아 봐야 5천 장에서 6천 장의 마스크를 공장에서 받아오는데, 이 정도라면 계약한 물량을 제때 전달할 수 없다는 겁니다.

제주도와 계약을 맺고 마스크를 납품하는 유통업체 대표 한승현 씨는 "2주일 전, 제주도와 마스크 7만 5천 장을 계약했는데 아직 한 장도 납품하지 못했다"며 "계약한 물량을 한 번에 대량으로 받긴 어려우니 네다섯 번씩 쪼개서 받기로 했는데, 이마저도 못 준다고 했다"며 답답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유통업자가 손해 보면서 공장과 계약을 해야 겨우 물건을 가져다줄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다른 지자체는 주변 지역에 있는 마스크 공장을 찾아가 읍소하기도 하지만, 제주도에는 마스크 공장조차 없다"고 말했습니다.


선별진료소부터 요양시설까지…배부 우선순위 정해
구하기 어려워진 마스크를 적재적소에 배부하기 위해 제주도는 나름의 우선 배부 대상을 정했습니다. 선별진료소와 공항·항만 방역 인력, 노인요양시설과 지역아동센터 등 집단생활 종사자, 버스와 택시기사,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 그 대상자입니다.

다행히 공적 마스크 제도가 시작되기 전, 선별진료소와 공항·항만 방역 인력엔 마스크 만 4천여 장이 지급됐습니다. 노인요양시설과 지역아동센터, 장애인복지관 등 집단시설에서 생활하거나 근무하는 사람들에게도 9만여 장의 마스크가 돌아갔다고 제주도는 말합니다.

방역을 마친 뒤 뒷좌석에 부착할 안내문과 손 소독제를 받아가는 개인택시 기사들.방역을 마친 뒤 뒷좌석에 부착할 안내문과 손 소독제를 받아가는 개인택시 기사들.

대면접촉 잦은 버스·택시기사도 마스크 없어
문제는 그다음부터입니다. 하루에 많은 사람을 마주하는 대중교통 기사들조차 마스크 적당량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버스 기사들은 사정이 그나마 낫습니다. 지난달 마스크 1만 여장이 지급됐고, 버스회사에서 마스크를 자체 구매하도록 한 뒤 제주도가 구매 비용 7천여만 원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이틀에 한 번씩 교대 근무하는 특성상, 아직 마스크가 많이 부족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기사들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택시 업계 사정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지난달 마스크를 두 차례에 걸쳐 2만 장가량 받은 뒤, 추가로 지급된 물량은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다 보니 직접 약국에서 줄을 서 마스크를 사거나, 그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썼던 마스크를 다시 쓴다고 기사들은 말합니다.

개인택시 기사로 일하는 문태희 씨는 "며칠 전엔 마스크가 없어서 착용을 못 했는데, 손님이 기사가 왜 마스크를 안 끼고 다니냐며 한 말씀 하시더라"며 "직업 특성상 운전하는 내내 마스크를 써야 하다 보니 재활용하긴 어려운데도, 마스크에서 냄새가 나더라도 다시 착용하는 거 말곤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지난 13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서 시행된 개인택시 방역.지난 13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서 시행된 개인택시 방역.

차량을 방역하면서 마스크가 오기를 기다리는 게 현재로선 할 수 있는 전부라는 말도 덧붙입니다.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고택용 부장은 "기사님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만, 사실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에서 강제할 방법은 없다"면서 "일주일에 다섯 번 정도 차량 소독을 할 뿐이다"고 말했습니다.

제주도는 이번 주엔 공영버스 기사에, 다음 주엔 민영 버스 기사와 택시기사들에게 마스크를 추가 배부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거듭 강조합니다. 물량이 들어오지 않으면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는데, "마스크를 주기로 했으면서 왜 안 주냐"는 항의만 빗발치기 때문입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백은숙 씨. 올해 받은 마스크는 황사용 마스크 네 장이 전부다.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백은숙 씨. 올해 받은 마스크는 황사용 마스크 네 장이 전부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도 황사용 마스크 4장이 전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취약계층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정부가 미세먼지에 대비해 지급하는 마스크로 근근이 버티는 경우가 허다하고, 이마저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주시 건입동에 사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백인숙 씨는 외출할 때면 항상 주변 약국에서 마스크를 찾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친오빠와 딸, 개학을 앞둔 아들을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몸이 성치 않아 오랜 시간 약국 앞에서 줄을 서 있기 힘든 탓에 "마스크가 없다"는 말만 들은 뒤 집으로 돌아오기 일쑤입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은 백 씨뿐이지만, 마스크를 구할 방법은 없다시피 합니다.

백 씨가 올해 받은 마스크라곤 황사용 마스크 4장이 전부입니다. 이맘때쯤 미세먼지에 대비해 정부에서 제공하는 마스크로, 1년에 한 사람당 25장 정도 지급되지만 마스크 수급 상황이 좋지 않은 탓에 이마저도 나눠 받게 됐습니다.

백 씨는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마스크 한 장을 이미 써버렸다"면서 "전국에 마스크가 다 없다고 하니 어쩔 수 없지만, 마스크가 별로 없으니 (네 가족에) 힘든 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스크 부족 전국적 현상…가격 인상은 막을 것"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마땅한 해법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도 취약계층 등에 마스크를 공급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를 '공적 판매처'로 지정해달라고 정부에 공식 건의했지만,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전국적으로 마스크 물량이 부족하고, 도입된 지 일주일 정도밖에 안 된 마스크 5부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김달환 연구관은 "지방자치단체에 제공할 마스크 여유분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전 국민에게 공평하게 마스크를 나눠주려고 하다 보니 발생한 문제라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민간 유통 물량 20%의 가격이 고공행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격 상한제 도입은 정부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마스크가 충분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공적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약국 앞엔 언제나 줄이 길게 늘어서 있고, 마스크를 둘러싼 사기 행각도 판을 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에 앞장서는 사람들, 확진자의 이동 동선이 공개될 때면 빈번히 등장하는 대중교통 기사들, 감염병에 특히 취약한 시설 종사자와 노인들, 그리고 취약계층을 위한 마스크는 한 장이라도 빨리 제공돼야 하지 않을까요. "어쩔 수 없다"보다, "어떻게 하겠다"는 답변이 더 듣고 싶은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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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 두고 벌어지는 ‘마스크 전쟁’…밀려나는 취약계층
    • 입력 2020-03-17 18:08:31
    취재K
전체 80% '공적 마스크'…나머지는 어디로?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마스크는 대략 천만 장. 이 가운데 80%가 '공적 마스크'로 전국 약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우체국에서 판매됩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20% 물량이 민간으로 유통되는데, 단순 계산했을 때 2백만 장 정도입니다.

코로나19로 신음하는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이 20% 물량을 확보하는 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제주도만 해도 인구가 67만 명에 달하는데,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2백만 장을 나눠 갖긴 매우 빠듯한 수준입니다. 지자체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과 단체들까지 마스크 확보에 앞다퉈 나서는 만큼, 요즘 마스크 구하긴 그야말로 '전쟁'입니다.


가격은 오르고 납품은 제때 안 돼
공적 마스크가 80%로 확대된 뒤 지자체가 마스크를 확보하긴 더 어려워진 상황. 제주도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격까지 올랐다고 말합니다. 제주도는 "마스크 업체들이 (공적 마스크 생산에) 손해를 본다고 생각해서인지 20% 물량의 수급 단가가 올랐다"며 원하는 가격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습니다.

가까스로 계약했더라도 언제 마스크가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덧붙입니다. 제주도는 "계약한 물량만큼 마스크를 줄 수 없다며 계약을 파기당한 일도 있었다"면서 "계약을 했더라도 납품이 거의 안 되는데, 우리로선 일단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는 한 공장
"7만 5천 장 계약했지만 납품 못 해…오늘도 빈손"
지자체와 계약을 맺고 마스크를 공급하는 유통업자들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입니다. 하루에 많아 봐야 5천 장에서 6천 장의 마스크를 공장에서 받아오는데, 이 정도라면 계약한 물량을 제때 전달할 수 없다는 겁니다.

제주도와 계약을 맺고 마스크를 납품하는 유통업체 대표 한승현 씨는 "2주일 전, 제주도와 마스크 7만 5천 장을 계약했는데 아직 한 장도 납품하지 못했다"며 "계약한 물량을 한 번에 대량으로 받긴 어려우니 네다섯 번씩 쪼개서 받기로 했는데, 이마저도 못 준다고 했다"며 답답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유통업자가 손해 보면서 공장과 계약을 해야 겨우 물건을 가져다줄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다른 지자체는 주변 지역에 있는 마스크 공장을 찾아가 읍소하기도 하지만, 제주도에는 마스크 공장조차 없다"고 말했습니다.


선별진료소부터 요양시설까지…배부 우선순위 정해
구하기 어려워진 마스크를 적재적소에 배부하기 위해 제주도는 나름의 우선 배부 대상을 정했습니다. 선별진료소와 공항·항만 방역 인력, 노인요양시설과 지역아동센터 등 집단생활 종사자, 버스와 택시기사,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 그 대상자입니다.

다행히 공적 마스크 제도가 시작되기 전, 선별진료소와 공항·항만 방역 인력엔 마스크 만 4천여 장이 지급됐습니다. 노인요양시설과 지역아동센터, 장애인복지관 등 집단시설에서 생활하거나 근무하는 사람들에게도 9만여 장의 마스크가 돌아갔다고 제주도는 말합니다.

방역을 마친 뒤 뒷좌석에 부착할 안내문과 손 소독제를 받아가는 개인택시 기사들.
대면접촉 잦은 버스·택시기사도 마스크 없어
문제는 그다음부터입니다. 하루에 많은 사람을 마주하는 대중교통 기사들조차 마스크 적당량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버스 기사들은 사정이 그나마 낫습니다. 지난달 마스크 1만 여장이 지급됐고, 버스회사에서 마스크를 자체 구매하도록 한 뒤 제주도가 구매 비용 7천여만 원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이틀에 한 번씩 교대 근무하는 특성상, 아직 마스크가 많이 부족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기사들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택시 업계 사정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지난달 마스크를 두 차례에 걸쳐 2만 장가량 받은 뒤, 추가로 지급된 물량은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다 보니 직접 약국에서 줄을 서 마스크를 사거나, 그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썼던 마스크를 다시 쓴다고 기사들은 말합니다.

개인택시 기사로 일하는 문태희 씨는 "며칠 전엔 마스크가 없어서 착용을 못 했는데, 손님이 기사가 왜 마스크를 안 끼고 다니냐며 한 말씀 하시더라"며 "직업 특성상 운전하는 내내 마스크를 써야 하다 보니 재활용하긴 어려운데도, 마스크에서 냄새가 나더라도 다시 착용하는 거 말곤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지난 13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서 시행된 개인택시 방역.
차량을 방역하면서 마스크가 오기를 기다리는 게 현재로선 할 수 있는 전부라는 말도 덧붙입니다.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고택용 부장은 "기사님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만, 사실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에서 강제할 방법은 없다"면서 "일주일에 다섯 번 정도 차량 소독을 할 뿐이다"고 말했습니다.

제주도는 이번 주엔 공영버스 기사에, 다음 주엔 민영 버스 기사와 택시기사들에게 마스크를 추가 배부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거듭 강조합니다. 물량이 들어오지 않으면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는데, "마스크를 주기로 했으면서 왜 안 주냐"는 항의만 빗발치기 때문입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백은숙 씨. 올해 받은 마스크는 황사용 마스크 네 장이 전부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도 황사용 마스크 4장이 전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취약계층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정부가 미세먼지에 대비해 지급하는 마스크로 근근이 버티는 경우가 허다하고, 이마저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주시 건입동에 사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백인숙 씨는 외출할 때면 항상 주변 약국에서 마스크를 찾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친오빠와 딸, 개학을 앞둔 아들을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몸이 성치 않아 오랜 시간 약국 앞에서 줄을 서 있기 힘든 탓에 "마스크가 없다"는 말만 들은 뒤 집으로 돌아오기 일쑤입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은 백 씨뿐이지만, 마스크를 구할 방법은 없다시피 합니다.

백 씨가 올해 받은 마스크라곤 황사용 마스크 4장이 전부입니다. 이맘때쯤 미세먼지에 대비해 정부에서 제공하는 마스크로, 1년에 한 사람당 25장 정도 지급되지만 마스크 수급 상황이 좋지 않은 탓에 이마저도 나눠 받게 됐습니다.

백 씨는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마스크 한 장을 이미 써버렸다"면서 "전국에 마스크가 다 없다고 하니 어쩔 수 없지만, 마스크가 별로 없으니 (네 가족에) 힘든 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스크 부족 전국적 현상…가격 인상은 막을 것"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마땅한 해법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도 취약계층 등에 마스크를 공급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를 '공적 판매처'로 지정해달라고 정부에 공식 건의했지만,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전국적으로 마스크 물량이 부족하고, 도입된 지 일주일 정도밖에 안 된 마스크 5부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김달환 연구관은 "지방자치단체에 제공할 마스크 여유분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전 국민에게 공평하게 마스크를 나눠주려고 하다 보니 발생한 문제라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민간 유통 물량 20%의 가격이 고공행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격 상한제 도입은 정부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마스크가 충분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공적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약국 앞엔 언제나 줄이 길게 늘어서 있고, 마스크를 둘러싼 사기 행각도 판을 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에 앞장서는 사람들, 확진자의 이동 동선이 공개될 때면 빈번히 등장하는 대중교통 기사들, 감염병에 특히 취약한 시설 종사자와 노인들, 그리고 취약계층을 위한 마스크는 한 장이라도 빨리 제공돼야 하지 않을까요. "어쩔 수 없다"보다, "어떻게 하겠다"는 답변이 더 듣고 싶은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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