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의 뒤바뀐 발언…“美 항행자유 작전에 돈 대겠다”?

입력 2020.03.17 (19:25) 수정 2020.03.1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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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말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후 미국 국방부의 홈페이지에 올라간 정경두 국방장관의 발언록에, 정 장관이 하지도 않은 발언이 기록돼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바뀐 내용도 외교적으로 민감한 내용이어서 경위 파악이 필요해 보입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달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국방장관회담 뒤 열린 기자회견.

미 국방부는 회견 직후 발언 전문을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정경두 국방장관이 방위비분담금 외에도 한국이 한미동맹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강조하는 항행의 자유 보장을 위해 기금을 지원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미국이 항행의 자유를 이유로 남중국해나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이는 군사작전에 한국이 비용을 대겠다는 것으로 들립니다.

그런데, KBS 확인 결과 이런 비슷한 발언조차 없었습니다.

[정경두/국방장관/2월 24일, 공동기자회견 당시 : "(에스퍼 장관과 본인은) 중동지역의 정세와 양국간 공조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규범에 기초한 자유항행의 질서를 유지하고자 하는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등에서 항행의 자유 보장을 이유로 벌이는 군사작전의 비용을 한국 등 동맹들이 분담해야 한다고 꾸준히 요구해 왔습니다.

자칫 외교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도록 발언이 바뀌었는데도, 국방부는 KBS의 취재 이후에야 이같은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국방부 당국자는 "미 국방부가 공개한 내용은 실제 정경두 장관의 발언은 물론 미국 측에 미리 전달한 영문본과도 다르다"며, "아예 없는 내용과 문장이 새로 만들어진 것이라 당황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국방부는 뒤늦게 미 국방부 홈페이지에 올라가있는 발언 내용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검토 뒤 미국 측에 수정을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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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장관의 뒤바뀐 발언…“美 항행자유 작전에 돈 대겠다”?
    • 입력 2020-03-17 19:27:40
    • 수정2020-03-17 19: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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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말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후 미국 국방부의 홈페이지에 올라간 정경두 국방장관의 발언록에, 정 장관이 하지도 않은 발언이 기록돼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바뀐 내용도 외교적으로 민감한 내용이어서 경위 파악이 필요해 보입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달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국방장관회담 뒤 열린 기자회견.

미 국방부는 회견 직후 발언 전문을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정경두 국방장관이 방위비분담금 외에도 한국이 한미동맹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강조하는 항행의 자유 보장을 위해 기금을 지원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미국이 항행의 자유를 이유로 남중국해나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이는 군사작전에 한국이 비용을 대겠다는 것으로 들립니다.

그런데, KBS 확인 결과 이런 비슷한 발언조차 없었습니다.

[정경두/국방장관/2월 24일, 공동기자회견 당시 : "(에스퍼 장관과 본인은) 중동지역의 정세와 양국간 공조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규범에 기초한 자유항행의 질서를 유지하고자 하는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등에서 항행의 자유 보장을 이유로 벌이는 군사작전의 비용을 한국 등 동맹들이 분담해야 한다고 꾸준히 요구해 왔습니다.

자칫 외교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도록 발언이 바뀌었는데도, 국방부는 KBS의 취재 이후에야 이같은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국방부 당국자는 "미 국방부가 공개한 내용은 실제 정경두 장관의 발언은 물론 미국 측에 미리 전달한 영문본과도 다르다"며, "아예 없는 내용과 문장이 새로 만들어진 것이라 당황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국방부는 뒤늦게 미 국방부 홈페이지에 올라가있는 발언 내용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검토 뒤 미국 측에 수정을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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