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잘 모르겠어요”…깜깜이 공약 정당들

입력 2020.03.17 (21:39) 수정 2020.03.17 (22: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그나마 공약 만들어서 내놓으면 다행입니다.

총선이 한 달도 안 남았는데, 어떤 당이 무슨 약속하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런지, 은준수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호남 기반 3당이 합당해 몸집을 키운 민생당.

원내 3당의 총선 공약, 어떻게 준비하는지 물었습니다.

[박주현/민생당 공동대표 : "공약을 결정하는 절차는 제가 모르고요. 공약의 초안에 대해서는 제가 본 적 있습니다."]

10대 공약은 중앙선관위에 제출했는데,

[민생당 대표실 관계자/음성변조 : "수정을 좀 부탁 드렸는데, 일부 수정을 해서 어제(16일) 받았어요. 이거를..."]

이렇다 할 당 차원의 정책 발표는 없었습니다.

[유성엽/민생당 공동대표 : "3당 통합이 이뤄진 이후에 공통 사항을 찾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좀 걸렸지요."]

공약을 만들었다는 곳, 찾아가 봤더니 아직도 통합 이전 간판이 내걸려있습니다.

[민생당 관계자/음성변조 : "(간판이 없으시네요?) 그것만 지금 바꿀 수 있지? 그것만 있잖아, 녹색으로..."]

앞으로 핵심 공약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인데도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위의장은 공석입니다.

[민생당 관계자/음성변조 : "(옛 대안신당) 정책국장이 있다가 갑자기 또 광주로 가셨어요. 왜 안 오냐 하니까, 지금 또 다른 분이 이렇게 협조가 되고 막 그러더라고요."]

통합당의 비례 전담 정당인 미래한국당.

선관위 제출한 공약, 홈페이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미래한국당 관계자/음성변조 :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올라갈 겁니다. (언제쯤요?) 그건 제가 확답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비례 전담 정당의 공약은 곧 그 정당 후보 공약이 됩니다.

[이광재/매니페스토운동본부 : "이건 백지 수표를 위임해달라는 하는, 그런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대의 민주주의의 근본을 흔드는 굉장히 오만한 처사라고 봅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선거 운동이 어렵게 된 상황.

유권자 판단을 도울 공약마저 소홀히 다뤄지면서 깜깜이 선거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공약 잘 모르겠어요”…깜깜이 공약 정당들
    • 입력 2020-03-17 21:41:43
    • 수정2020-03-17 22:05:41
    뉴스 9
[앵커]

그나마 공약 만들어서 내놓으면 다행입니다.

총선이 한 달도 안 남았는데, 어떤 당이 무슨 약속하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런지, 은준수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호남 기반 3당이 합당해 몸집을 키운 민생당.

원내 3당의 총선 공약, 어떻게 준비하는지 물었습니다.

[박주현/민생당 공동대표 : "공약을 결정하는 절차는 제가 모르고요. 공약의 초안에 대해서는 제가 본 적 있습니다."]

10대 공약은 중앙선관위에 제출했는데,

[민생당 대표실 관계자/음성변조 : "수정을 좀 부탁 드렸는데, 일부 수정을 해서 어제(16일) 받았어요. 이거를..."]

이렇다 할 당 차원의 정책 발표는 없었습니다.

[유성엽/민생당 공동대표 : "3당 통합이 이뤄진 이후에 공통 사항을 찾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좀 걸렸지요."]

공약을 만들었다는 곳, 찾아가 봤더니 아직도 통합 이전 간판이 내걸려있습니다.

[민생당 관계자/음성변조 : "(간판이 없으시네요?) 그것만 지금 바꿀 수 있지? 그것만 있잖아, 녹색으로..."]

앞으로 핵심 공약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인데도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위의장은 공석입니다.

[민생당 관계자/음성변조 : "(옛 대안신당) 정책국장이 있다가 갑자기 또 광주로 가셨어요. 왜 안 오냐 하니까, 지금 또 다른 분이 이렇게 협조가 되고 막 그러더라고요."]

통합당의 비례 전담 정당인 미래한국당.

선관위 제출한 공약, 홈페이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미래한국당 관계자/음성변조 :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올라갈 겁니다. (언제쯤요?) 그건 제가 확답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비례 전담 정당의 공약은 곧 그 정당 후보 공약이 됩니다.

[이광재/매니페스토운동본부 : "이건 백지 수표를 위임해달라는 하는, 그런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대의 민주주의의 근본을 흔드는 굉장히 오만한 처사라고 봅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선거 운동이 어렵게 된 상황.

유권자 판단을 도울 공약마저 소홀히 다뤄지면서 깜깜이 선거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