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공병호에 공 넘긴 황교안…‘자매정당’ 갈등 봉합될까?

입력 2020.03.18 (01:08) 수정 2020.03.1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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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의 비례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통합당과의 갈등 원인을 제공한 4·15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명단을 조정할지 등을 두고 오늘 최고위원회를 엽니다.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는 기자들에게 오늘(18일) 최고위원회를 열겠다고 밝혀, 최고위에서 비례대표 추천 명단을 원안대로 의결할지 아니면 통합당의 반발을 받아들여 일부 조정하도록 공관위에 요구할지 등이 주목됩니다.

논란의 핵심, 원인 제공한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추천안

앞서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그제(16일) 당원 선거인단 투표를 거쳐 비례대표 후보 40명 추천안을 확정했는데, 미래한국당이 당선권으로 판단하는 20번 안에 통합당에서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인사는 단 1명만 포함됐습니다.

이를 두고 통합당에서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겨간 최고위원들이 반발한 것은 물론, 통합당 내에서도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급기야 어제(17일) 직접, 통합당이 자체적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내는 것에 대해 "불가능하지 않다"며 비례대표 공천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바뀐 선거법에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통합당은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를,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후보자를 전담해 출마시키기로 한 목적을 갖고 미래한국당을 창당한 것인데 지금 이 사태가 창당 취지에 맞느냐, 자매정당이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냐, 이런 주장입니다.

오전에 열린다던 최고위 계속 연기되는 이유

하지만 당초 오전 10시에 열겠다던 미래한국당의 최고위는 11시로 연기됐다는 얘기가 나오다가, 현재로써는 기약이 없는 상태가 됐습니다.

미래한국당은 조금 전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오늘 최고위원회의는 연기됐고 시간이 정해지는 대로 알려주겠다.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고 했는데 오늘 열리지 않는지, 오늘 열리는데 시간이 미뤄진 것인지 전혀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고위에서 나온 결론을 토대로 오후에 회의하려던 공관위도 언제 열릴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논란의 원인을 제공한 비례대표 명단을 두고 최고위원-공관위원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려 이견 조율에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래한국당 최고위원들은 오늘 오전 현재,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비공개로 회동하고 있습니다.


공병호 공관위원장 "미래통합당만 정당 아니다"

미래한국당 대표는 물론 최고위원들도 전부 통합당 출신입니다. 두 당이 서로의 관계를 '자매정당'으로 규정하고 있고요.

그런데 비례대표 후보자를 추천하는 역할을 맡은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통합당 영입 인사들에 대한 순위 조정 요구와 관련해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그렇게 했다가는 혁명이 난다"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공 위원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명백하고 현격한 결격 사유가 있는 분들만 핀셋처럼 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본인의, 공관위의 판단과 검증이 100% 옳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후보가 걸러지지 않았다면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하지만 명백한 하자가 없는 후보의 순위가 바뀔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건 불법인데 어떻게 감당하겠느냐"며 "미래통합당만 정당이 아니다. 다른 국민들도 고려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객관적 사유가 없는 재의 요구로 공천 결과를 번복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겁니다.

공 위워장은 또 이번 비례대표 후보 인선을 두고는 "처음에 순위 나왔을 때 신선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당선권이 20명 안팎이기 때문에 홍역을 치르기는 했지만, 이번 발표가 개혁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저항은 있을 수 있지만 스쳐 지나갈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래한국당이 당원 선거인단 투표를 걸쳐 선정한 비례대표 후보는 1번 조수진 전 논설위원, 2번은 신원식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 3번 김예지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이사, 4번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 5번은 김정현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 등입니다.

통합당에 영입된 인재들 "정치 혁신 일조할 기회 달라"

이런 상황 속에 당초 통합당에 영입된 인재들은 어제 이어 오늘도 입장문을 냈습니다.

어제는 황교안 대표를 향해 "미래한국당과 자매정당의 길을 계속 갈 것인지 입장을 밝히고, 그렇지 않다면 통합당만의 비례대표 공천을 하라"고 요구했고, 오늘은 미래한국당에게 "통합당의 가치를 진정으로 공유하고 있는 정당인지에 대해 분명하게 답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총선이 30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 자매정당의 갈등으로 이들은 기회조차 얻지 못할 상황에 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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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18 01:08:12
    • 수정2020-03-18 11:58:32
    취재K
미래통합당의 비례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통합당과의 갈등 원인을 제공한 4·15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명단을 조정할지 등을 두고 오늘 최고위원회를 엽니다.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는 기자들에게 오늘(18일) 최고위원회를 열겠다고 밝혀, 최고위에서 비례대표 추천 명단을 원안대로 의결할지 아니면 통합당의 반발을 받아들여 일부 조정하도록 공관위에 요구할지 등이 주목됩니다.

논란의 핵심, 원인 제공한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추천안

앞서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그제(16일) 당원 선거인단 투표를 거쳐 비례대표 후보 40명 추천안을 확정했는데, 미래한국당이 당선권으로 판단하는 20번 안에 통합당에서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인사는 단 1명만 포함됐습니다.

이를 두고 통합당에서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겨간 최고위원들이 반발한 것은 물론, 통합당 내에서도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급기야 어제(17일) 직접, 통합당이 자체적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내는 것에 대해 "불가능하지 않다"며 비례대표 공천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바뀐 선거법에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통합당은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를,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후보자를 전담해 출마시키기로 한 목적을 갖고 미래한국당을 창당한 것인데 지금 이 사태가 창당 취지에 맞느냐, 자매정당이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냐, 이런 주장입니다.

오전에 열린다던 최고위 계속 연기되는 이유

하지만 당초 오전 10시에 열겠다던 미래한국당의 최고위는 11시로 연기됐다는 얘기가 나오다가, 현재로써는 기약이 없는 상태가 됐습니다.

미래한국당은 조금 전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오늘 최고위원회의는 연기됐고 시간이 정해지는 대로 알려주겠다.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고 했는데 오늘 열리지 않는지, 오늘 열리는데 시간이 미뤄진 것인지 전혀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고위에서 나온 결론을 토대로 오후에 회의하려던 공관위도 언제 열릴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논란의 원인을 제공한 비례대표 명단을 두고 최고위원-공관위원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려 이견 조율에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래한국당 최고위원들은 오늘 오전 현재,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비공개로 회동하고 있습니다.


공병호 공관위원장 "미래통합당만 정당 아니다"

미래한국당 대표는 물론 최고위원들도 전부 통합당 출신입니다. 두 당이 서로의 관계를 '자매정당'으로 규정하고 있고요.

그런데 비례대표 후보자를 추천하는 역할을 맡은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통합당 영입 인사들에 대한 순위 조정 요구와 관련해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그렇게 했다가는 혁명이 난다"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공 위원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명백하고 현격한 결격 사유가 있는 분들만 핀셋처럼 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본인의, 공관위의 판단과 검증이 100% 옳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후보가 걸러지지 않았다면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하지만 명백한 하자가 없는 후보의 순위가 바뀔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건 불법인데 어떻게 감당하겠느냐"며 "미래통합당만 정당이 아니다. 다른 국민들도 고려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객관적 사유가 없는 재의 요구로 공천 결과를 번복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겁니다.

공 위워장은 또 이번 비례대표 후보 인선을 두고는 "처음에 순위 나왔을 때 신선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당선권이 20명 안팎이기 때문에 홍역을 치르기는 했지만, 이번 발표가 개혁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저항은 있을 수 있지만 스쳐 지나갈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래한국당이 당원 선거인단 투표를 걸쳐 선정한 비례대표 후보는 1번 조수진 전 논설위원, 2번은 신원식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 3번 김예지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이사, 4번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 5번은 김정현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 등입니다.

통합당에 영입된 인재들 "정치 혁신 일조할 기회 달라"

이런 상황 속에 당초 통합당에 영입된 인재들은 어제 이어 오늘도 입장문을 냈습니다.

어제는 황교안 대표를 향해 "미래한국당과 자매정당의 길을 계속 갈 것인지 입장을 밝히고, 그렇지 않다면 통합당만의 비례대표 공천을 하라"고 요구했고, 오늘은 미래한국당에게 "통합당의 가치를 진정으로 공유하고 있는 정당인지에 대해 분명하게 답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총선이 30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 자매정당의 갈등으로 이들은 기회조차 얻지 못할 상황에 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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