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리베이트 의혹’ 대한항공 조원태·조현아 등 고발

입력 2020.03.18 (11:50) 수정 2020.03.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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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과 시민단체 등이 '대한항공 에어버스 항공기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을 검찰에 고발하며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채이배 의원과 참여연대·민변 등은 오늘(18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고발장 제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과 관련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발언에서 김남근 민변 부회장은 "프랑스 검찰 합의문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에어버스로부터 A330 10대 구입 과정에서 3차례 걸쳐 170억 원이 넘는 리베이트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과거 故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항공기 리베이트 혐의로 대검 중수부의 수사를 받고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점을 들어 "이러한 전력과 관행이 결국 회사에 큰 손실 안겨주고 항공료에 반영이 돼서 소비자들이 고가의 항공료 내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문제의 진상조사에 대한 이사회가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자리에서 채 의원도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하며 "이번에도 검찰 수사로 의혹이 해소되고 오너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며 "한진그룹이 성장하는 방법은 지배주주 일가가 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채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대한항공의 항공기 구매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수사가 가능한지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날 함께 발언에 나선 송민섭 민주노총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부지부장은 "코로나19까지 겹쳐 대한항공은 더 심각한 상황에 빠졌는데, 직원들의 리베이트 의혹은 경영진에 대해 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속한 검찰 수사로 누가 잘못했고 회사 자산이어야 할 리베이트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현아 전 부사장은 오늘 오후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유) 원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항공기 리베이트와 관련 어떤 불법적 의사결정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번 항공기 구매 리베이트 건은 있어서는 안 될 부끄러운 일"이라며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을 살리기 위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하는 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창업주 일가의 일원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불법적 관행과 악습의 고리를 끊는 것만이 위기의 대한항공을 살리는 길"이라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 성실히 임하고, 위법행위가 드러나면 상응하는 책임과 처벌도 감수할 것", "자신 역시 예외일 수 없으며 모든 과정에 떳떳하고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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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기 리베이트 의혹’ 대한항공 조원태·조현아 등 고발
    • 입력 2020-03-18 11:50:42
    • 수정2020-03-18 17:47:52
    사회
국회의원과 시민단체 등이 '대한항공 에어버스 항공기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을 검찰에 고발하며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채이배 의원과 참여연대·민변 등은 오늘(18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고발장 제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과 관련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발언에서 김남근 민변 부회장은 "프랑스 검찰 합의문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에어버스로부터 A330 10대 구입 과정에서 3차례 걸쳐 170억 원이 넘는 리베이트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과거 故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항공기 리베이트 혐의로 대검 중수부의 수사를 받고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점을 들어 "이러한 전력과 관행이 결국 회사에 큰 손실 안겨주고 항공료에 반영이 돼서 소비자들이 고가의 항공료 내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문제의 진상조사에 대한 이사회가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자리에서 채 의원도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하며 "이번에도 검찰 수사로 의혹이 해소되고 오너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며 "한진그룹이 성장하는 방법은 지배주주 일가가 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채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대한항공의 항공기 구매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수사가 가능한지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날 함께 발언에 나선 송민섭 민주노총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부지부장은 "코로나19까지 겹쳐 대한항공은 더 심각한 상황에 빠졌는데, 직원들의 리베이트 의혹은 경영진에 대해 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속한 검찰 수사로 누가 잘못했고 회사 자산이어야 할 리베이트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현아 전 부사장은 오늘 오후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유) 원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항공기 리베이트와 관련 어떤 불법적 의사결정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번 항공기 구매 리베이트 건은 있어서는 안 될 부끄러운 일"이라며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을 살리기 위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하는 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창업주 일가의 일원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불법적 관행과 악습의 고리를 끊는 것만이 위기의 대한항공을 살리는 길"이라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 성실히 임하고, 위법행위가 드러나면 상응하는 책임과 처벌도 감수할 것", "자신 역시 예외일 수 없으며 모든 과정에 떳떳하고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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