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뉴스] 수백억 원 들이고 ‘또 연구소 추진?’

입력 2020.03.18 (20:13) 수정 2020.03.18 (20: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정부가 주도해 지난 2013년 설립한 전북대 부설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소.

동물을 이용해 인체에 해로운 병원체를 연구하는 생물안전 3등급 시설을 갖춰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가 연구과제를 맡았지만, 연구에 집중하기엔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연구소 연구인력은 전임 교수 3명을 포함해 모두 11명.

규모 대비 적정 연구 인력 규모가 최소 45명으로 추산되는데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입니다.

연구소 운영비도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삭감된 데다 교육부 직접 지원이 아닌 대학 재정에 기대야 하는 상황입니다.

[김범석/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부소장 : "연구를 마음 놓고 하고 싶지만, 이 큰 연구소의 운영이, 미래에 대한 확실성이 없다 보니까 저희도 연구하는데 상당한 위축감이 듭니다."]

정부가 최고 수준의 연구시설을  지어놓고 방치한다는 지적을 받으면서도, 국가 바이러스 감염병 연구소를 새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창수/나라살림연구소장 : "새로 뭘 한다 이런 것보다는 기존의 하던 것을 먼저 더 강화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건물만 지어놓고 집행이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것부터 활성화하면서…."]

전북대는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학교 부속 시설이 아닌 정부 출연기관 성격의 국가 바이러스연구소로 개편하거나 범부처 연구 법인체로 구축해줄 것을 정부에 제안해 둔 상탭니다.

[조용곤/전북대학교 홍보실장 : "정부 출연 연구기관으로 해줘도 좋고 아니면 범부처 연구 법인체를 만들어서 거기에 기존 시설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해주기만 하면 꼭 우리 기관이 아니어도…."]

인수공통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연구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막대한 시간과 재정 지원을 필요로 합니다.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 조성 없이 연구시설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김범석/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부소장 : "유형의 바이러스 연구소(를 설치하기) 보다는 전국에서 바이러스 질병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그분들이 각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짓고 운영하는데 들어간 세금만 5백32억 원.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바이러스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고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섹션뉴스] 수백억 원 들이고 ‘또 연구소 추진?’
    • 입력 2020-03-18 20:13:35
    • 수정2020-03-18 20:16:13
    뉴스7(전주)
정부가 주도해 지난 2013년 설립한 전북대 부설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소. 동물을 이용해 인체에 해로운 병원체를 연구하는 생물안전 3등급 시설을 갖춰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가 연구과제를 맡았지만, 연구에 집중하기엔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연구소 연구인력은 전임 교수 3명을 포함해 모두 11명. 규모 대비 적정 연구 인력 규모가 최소 45명으로 추산되는데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입니다. 연구소 운영비도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삭감된 데다 교육부 직접 지원이 아닌 대학 재정에 기대야 하는 상황입니다. [김범석/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부소장 : "연구를 마음 놓고 하고 싶지만, 이 큰 연구소의 운영이, 미래에 대한 확실성이 없다 보니까 저희도 연구하는데 상당한 위축감이 듭니다."] 정부가 최고 수준의 연구시설을  지어놓고 방치한다는 지적을 받으면서도, 국가 바이러스 감염병 연구소를 새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창수/나라살림연구소장 : "새로 뭘 한다 이런 것보다는 기존의 하던 것을 먼저 더 강화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건물만 지어놓고 집행이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것부터 활성화하면서…."] 전북대는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학교 부속 시설이 아닌 정부 출연기관 성격의 국가 바이러스연구소로 개편하거나 범부처 연구 법인체로 구축해줄 것을 정부에 제안해 둔 상탭니다. [조용곤/전북대학교 홍보실장 : "정부 출연 연구기관으로 해줘도 좋고 아니면 범부처 연구 법인체를 만들어서 거기에 기존 시설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해주기만 하면 꼭 우리 기관이 아니어도…."] 인수공통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연구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막대한 시간과 재정 지원을 필요로 합니다.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 조성 없이 연구시설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김범석/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부소장 : "유형의 바이러스 연구소(를 설치하기) 보다는 전국에서 바이러스 질병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그분들이 각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짓고 운영하는데 들어간 세금만 5백32억 원.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바이러스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고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