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신약 뿐…코로나19 치료제는 언제 나올까

입력 2020.03.19 (08:14) 수정 2020.03.1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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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를 예방한다며 신도들 입에 소금물을 분사하는 장면, 다시 봐도 충격적이죠.

이 교회만의 문제일까요.

유튜브에선 소금물을 가습기에 넣어 뿜어내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유튜버 : "코로나19 예방에 소금물이 영향을 미치리라 그렇게 생각을 하고"]

이 분은 또 누구실까요?

승려복을 입고 등장한 남성, 이야기 잠시 들어보죠.

[유튜버 : "우선 안티푸라민 연고를 손에 찍어서 코 주위에 발라줍니다. 숨쉬는 호흡기를 통해서 균이 들어온다니까요."]

검증되지 않은 '코로나 요법'이 판치는 건 외국도 마찬가집니다.

한 외국인이 위스키 잔에 칫솔을 적시더니 양치질을 합니다.

이렇게 알코올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죽는다는 속설은 급기야 이란에서 40여 명의 사망자를 내고 말았죠,

잘못된 정보가 전염병처럼 퍼지는 이른바 '인포데믹'에 대해 국내외 보건당국은 수시로 경고음을 내고 있습니다.

[김강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17일 : "부정확한 정보를 활용함으로써 또 믿고 따름으로써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 얼마나 큰지를 지난 예(소금물 분사)에서도 충분히 확인하셨을 것으로 믿습니다."]

누가 봐도 어설프기 짝이 없는 가짜 정보에도 귀가 솔깃해 지는 건 무엇보다 치료제가 없는 지금의 상황 탓이 큽니다.

국민들은 하루 빨리 코로나 19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는 희소식이 들려오길 학수고대합니다.

그렇다면 치료제 개발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지금 국내 의료진은 코로나 19 확진자 일부에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와 말라리아 치료제 등 다른 약물을 투여해 진료하고 있습니다.

일단 급하니까 용도 변경해서 임시로 써 보는 것이죠.

다시 말해 아직은 코로나19만을 퇴치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다는 것인데,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이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약시장은 전형적인 ‘1등 독식시장’이죠.

특효약만 내놓으면 단번에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건 시간문젭니다.

현재로서는 미국의 한 제약회사가 개발한 렘데시비르 라는 약물이 코로나 19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약도 실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에 들어간 것인데요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후 세계 각국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국내서도 지난주부터 렘데시비르의 임상 투여가 시작됐습니다.

임상, 이 약이 인체에 들어왔을 때 부작용이 있는지 확인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죠.

보통 2상 시험을 하고 3상 시험을 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엔 이례적으로 2상 3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홍콩 신문 ‘사우스차니아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림데시비르를 시험 투약받은 뒤 증세가 회복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중국에서 렘데시비르를 활용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과는 이르면 4~5월 중에는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VR4------ 자, 치료약은 이렇고 예방약이라고 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은 어떻게 되고 있을까.

흔히 웬만한 세균이나 바이러스엔 백신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공포의 에볼라도, 이미 우리를 거쳐 간 2003년 사스도 아직 백신이 없는 상탭니다

에이즈에도 수십 년간 그렇게 돈을 쏟아 부었건만 아직 백신이 없습니다

이번 코로나 19는 돌연변이가 잦은 'RNA' 바이러스 계열이라 백신을 만들기 더 어렵습니다.

다행스러운 건 곳곳에서 백신 개발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단 점입니다.

중국 보건당국은 최근 "다음달이면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및 응급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현재 코로나 백신 개발과 관련해 가장 앞서간단 평가를 받는 곳은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생명공학기업 모더나(Moderna)입니다.

이 곳 역시 다음달부터 임상 시험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져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 '백신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미국의 백신 개발엔 한 재미교포의 이름도 자주 오르내립니다.

조셉 김.

미국의 백신 개발 기업 '이노비오'를 실제 운영하는 재미교포 CEO인데요 지난 2일 미국 코로나19 TF회의에서 백신 개발 상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해 화제가 됐습니다.

누구보다 트럼프 대통령 마음이 급합니다.

미 과학계를 향해 11월 대선 전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마치라고 독촉하면서 학자들과 정면 충돌 양상까지 벌어졌습니다.

신약 개발에는 늘 시간과 비용이 따릅니다.

신종 바이러스의 치료제와 백신 모두 쉽지만은 않겠습니다만 다국적 제약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만큼 이번 코로나 19 국면에도 곧 희소식이 들려오리라 기대해봅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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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을 건 신약 뿐…코로나19 치료제는 언제 나올까
    • 입력 2020-03-19 08:17:46
    • 수정2020-03-19 09:05:22
    아침뉴스타임
코로나 19를 예방한다며 신도들 입에 소금물을 분사하는 장면, 다시 봐도 충격적이죠.

이 교회만의 문제일까요.

유튜브에선 소금물을 가습기에 넣어 뿜어내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유튜버 : "코로나19 예방에 소금물이 영향을 미치리라 그렇게 생각을 하고"]

이 분은 또 누구실까요?

승려복을 입고 등장한 남성, 이야기 잠시 들어보죠.

[유튜버 : "우선 안티푸라민 연고를 손에 찍어서 코 주위에 발라줍니다. 숨쉬는 호흡기를 통해서 균이 들어온다니까요."]

검증되지 않은 '코로나 요법'이 판치는 건 외국도 마찬가집니다.

한 외국인이 위스키 잔에 칫솔을 적시더니 양치질을 합니다.

이렇게 알코올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죽는다는 속설은 급기야 이란에서 40여 명의 사망자를 내고 말았죠,

잘못된 정보가 전염병처럼 퍼지는 이른바 '인포데믹'에 대해 국내외 보건당국은 수시로 경고음을 내고 있습니다.

[김강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17일 : "부정확한 정보를 활용함으로써 또 믿고 따름으로써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 얼마나 큰지를 지난 예(소금물 분사)에서도 충분히 확인하셨을 것으로 믿습니다."]

누가 봐도 어설프기 짝이 없는 가짜 정보에도 귀가 솔깃해 지는 건 무엇보다 치료제가 없는 지금의 상황 탓이 큽니다.

국민들은 하루 빨리 코로나 19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는 희소식이 들려오길 학수고대합니다.

그렇다면 치료제 개발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지금 국내 의료진은 코로나 19 확진자 일부에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와 말라리아 치료제 등 다른 약물을 투여해 진료하고 있습니다.

일단 급하니까 용도 변경해서 임시로 써 보는 것이죠.

다시 말해 아직은 코로나19만을 퇴치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다는 것인데,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이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약시장은 전형적인 ‘1등 독식시장’이죠.

특효약만 내놓으면 단번에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건 시간문젭니다.

현재로서는 미국의 한 제약회사가 개발한 렘데시비르 라는 약물이 코로나 19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약도 실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에 들어간 것인데요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후 세계 각국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국내서도 지난주부터 렘데시비르의 임상 투여가 시작됐습니다.

임상, 이 약이 인체에 들어왔을 때 부작용이 있는지 확인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죠.

보통 2상 시험을 하고 3상 시험을 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엔 이례적으로 2상 3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홍콩 신문 ‘사우스차니아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림데시비르를 시험 투약받은 뒤 증세가 회복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중국에서 렘데시비르를 활용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과는 이르면 4~5월 중에는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VR4------ 자, 치료약은 이렇고 예방약이라고 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은 어떻게 되고 있을까.

흔히 웬만한 세균이나 바이러스엔 백신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공포의 에볼라도, 이미 우리를 거쳐 간 2003년 사스도 아직 백신이 없는 상탭니다

에이즈에도 수십 년간 그렇게 돈을 쏟아 부었건만 아직 백신이 없습니다

이번 코로나 19는 돌연변이가 잦은 'RNA' 바이러스 계열이라 백신을 만들기 더 어렵습니다.

다행스러운 건 곳곳에서 백신 개발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단 점입니다.

중국 보건당국은 최근 "다음달이면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및 응급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현재 코로나 백신 개발과 관련해 가장 앞서간단 평가를 받는 곳은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생명공학기업 모더나(Moderna)입니다.

이 곳 역시 다음달부터 임상 시험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져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 '백신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미국의 백신 개발엔 한 재미교포의 이름도 자주 오르내립니다.

조셉 김.

미국의 백신 개발 기업 '이노비오'를 실제 운영하는 재미교포 CEO인데요 지난 2일 미국 코로나19 TF회의에서 백신 개발 상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해 화제가 됐습니다.

누구보다 트럼프 대통령 마음이 급합니다.

미 과학계를 향해 11월 대선 전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마치라고 독촉하면서 학자들과 정면 충돌 양상까지 벌어졌습니다.

신약 개발에는 늘 시간과 비용이 따릅니다.

신종 바이러스의 치료제와 백신 모두 쉽지만은 않겠습니다만 다국적 제약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만큼 이번 코로나 19 국면에도 곧 희소식이 들려오리라 기대해봅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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