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향해 황교안 “큰실망, 대충 못 넘어간다”

입력 2020.03.19 (10:18) 수정 2020.03.1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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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공관위, 비례 명단 조정 '3번은 윤주경'

오늘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3번에 재배치하는 등 당선권인 20번밖에 있던 후보 4명 정도의 순위를 당선권 안쪽으로 조정하고 있습니다.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오늘(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기존 명단에서) 4명을 조정한다"며 "3번은 윤주경 전 관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전 관장은 지난 16일 공개된 명단에서 21번을 받았습니다.

매헌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매헌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1번에 배치됐던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의 순번은 유지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과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도 20위권 안으로 재배치했습니다.

공 위원장은 "득표 차원에서 놓쳤던 부분이기 때문에 수정 보완하기로 전원 합의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 20위권 내에 있던 4명은 탈락이나 순위가 조정돼 20위권 밖으로 밀리게 됐습니다.

공 위원장은 왜 이렇게 됐는지에 대해 "일부는 도덕성 문제나 자격, 자질 문제가 있고 일부는 공천 방향이 바뀐 것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공관위는 지난 16일, 비례대표 후보 40명의 명단을 확정했지만, 통합당 출신 의원들로 구성된 미래한국당 최고위에서 재의를 요청하면서 이를 받아들여 조정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공 위원장은 "오늘 선거인단이 (새 명단을) 통과시키고 오후 정도에 최고위에 넘어가면 끝나는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선교 대표와의 이견에 대해서는 "전혀 없었다"며 "한 대표가 굉장히 고마워했다. 원칙을 계속 견지하는데, 당 최고위에서 결정한 사안을 크게 무리하지 않게 힘을 합쳐준 것에 대해 현실주의자 면모를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교안 "기대와 먼 결과" "대충 넘어갈 수 없다"

미래한국당 공관위가 결국, 명단을 일부 조정했지만,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국민의 열망과 기대와 먼 결과를 보이면서 국민에게 큰 실망과 염려를 안겨드리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오늘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한국당은 괴물 선거법에 맞서 의회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혁신과 통합의 가치를 담는 희망의 그릇이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미래한국당 공관위가 명단을 수정했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겁니다.

황 대표는 특히 "이번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며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황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구체적으로 앞으로 취할 결단 및 조치에 대해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여러 생각을 하고 있다. 가급적이면 빨리 원만한 해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와 연락을 했는지,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등을 묻자 "그 당에 관한 이야기를 자세히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그동안 자매정당이라고 표현하던 미래한국당을 '그 당'이라고 칭했습니다.

미래한국당이 결국 통합당 뜻대로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대폭' 수정하지 않을 경우, 통합당이 제2의 비례 정당 창당을 고려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정치는 약속입니다"…한선교 겨눈 발언?

황 대표 오늘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아침편지 : 정치는 약속입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여기서 황 대표는 "진정 정치가 필요한 곳에 정치가 보이지 않습니다. 정치인이 이곳에, 이들에게 한 약속을 쉽게 어기고. 민생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정치는 약속입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사람의 존엄을 짓밟는 것입니다. 약속을 쉽게 저버리는 정치인을 보면서, 약속을 바위처럼 무겁고 들풀처럼 겸손하게 하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종로 선거 운동 경험을 토대로 쓴 것 같지만 사실상 미래한국당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말이 당 안팎에서 나옵니다.

공천 잡음에는 "무소속 출마는 분열과 패배의 씨앗"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과 관련해, 당내에서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이 출마 선언이 계속되는데 황 대표는 오늘 최고위에서 "공천 불복과 무소속 출마는 분열과 패배의 씨앗이 된다"며 자제를 주문했습니다.

통합당의 공천에 대해선 "이기는 공천을 위해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왔다. 저부터 모든 걸 내려놓고 공관위에 권한을 부여하는 투명한 공천을 했다"며 "안팎에서 저를 비난해도 계파 공천 등 구태와 결별하기 위해,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면서 공천 과정을 관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황 대표는 또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한 공천 불복 인사들이 향후 복당할 수 없도록 당헌·당규 조항을 신설해달라는 공천관리위원회의 요청에 대해선 "현행 당헌·당규에 유사한 규정들이 있다. 그것을 잘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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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19 10:18:42
    • 수정2020-03-19 15:24:12
    취재K
미래한국당 공관위, 비례 명단 조정 '3번은 윤주경'

오늘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3번에 재배치하는 등 당선권인 20번밖에 있던 후보 4명 정도의 순위를 당선권 안쪽으로 조정하고 있습니다.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오늘(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기존 명단에서) 4명을 조정한다"며 "3번은 윤주경 전 관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전 관장은 지난 16일 공개된 명단에서 21번을 받았습니다.

매헌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1번에 배치됐던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의 순번은 유지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과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도 20위권 안으로 재배치했습니다.

공 위원장은 "득표 차원에서 놓쳤던 부분이기 때문에 수정 보완하기로 전원 합의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 20위권 내에 있던 4명은 탈락이나 순위가 조정돼 20위권 밖으로 밀리게 됐습니다.

공 위원장은 왜 이렇게 됐는지에 대해 "일부는 도덕성 문제나 자격, 자질 문제가 있고 일부는 공천 방향이 바뀐 것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공관위는 지난 16일, 비례대표 후보 40명의 명단을 확정했지만, 통합당 출신 의원들로 구성된 미래한국당 최고위에서 재의를 요청하면서 이를 받아들여 조정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공 위원장은 "오늘 선거인단이 (새 명단을) 통과시키고 오후 정도에 최고위에 넘어가면 끝나는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선교 대표와의 이견에 대해서는 "전혀 없었다"며 "한 대표가 굉장히 고마워했다. 원칙을 계속 견지하는데, 당 최고위에서 결정한 사안을 크게 무리하지 않게 힘을 합쳐준 것에 대해 현실주의자 면모를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교안 "기대와 먼 결과" "대충 넘어갈 수 없다"

미래한국당 공관위가 결국, 명단을 일부 조정했지만,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국민의 열망과 기대와 먼 결과를 보이면서 국민에게 큰 실망과 염려를 안겨드리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오늘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한국당은 괴물 선거법에 맞서 의회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혁신과 통합의 가치를 담는 희망의 그릇이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미래한국당 공관위가 명단을 수정했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겁니다.

황 대표는 특히 "이번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며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황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구체적으로 앞으로 취할 결단 및 조치에 대해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여러 생각을 하고 있다. 가급적이면 빨리 원만한 해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와 연락을 했는지,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등을 묻자 "그 당에 관한 이야기를 자세히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그동안 자매정당이라고 표현하던 미래한국당을 '그 당'이라고 칭했습니다.

미래한국당이 결국 통합당 뜻대로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대폭' 수정하지 않을 경우, 통합당이 제2의 비례 정당 창당을 고려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정치는 약속입니다"…한선교 겨눈 발언?

황 대표 오늘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아침편지 : 정치는 약속입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여기서 황 대표는 "진정 정치가 필요한 곳에 정치가 보이지 않습니다. 정치인이 이곳에, 이들에게 한 약속을 쉽게 어기고. 민생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정치는 약속입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사람의 존엄을 짓밟는 것입니다. 약속을 쉽게 저버리는 정치인을 보면서, 약속을 바위처럼 무겁고 들풀처럼 겸손하게 하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종로 선거 운동 경험을 토대로 쓴 것 같지만 사실상 미래한국당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말이 당 안팎에서 나옵니다.

공천 잡음에는 "무소속 출마는 분열과 패배의 씨앗"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과 관련해, 당내에서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이 출마 선언이 계속되는데 황 대표는 오늘 최고위에서 "공천 불복과 무소속 출마는 분열과 패배의 씨앗이 된다"며 자제를 주문했습니다.

통합당의 공천에 대해선 "이기는 공천을 위해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왔다. 저부터 모든 걸 내려놓고 공관위에 권한을 부여하는 투명한 공천을 했다"며 "안팎에서 저를 비난해도 계파 공천 등 구태와 결별하기 위해,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면서 공천 과정을 관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황 대표는 또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한 공천 불복 인사들이 향후 복당할 수 없도록 당헌·당규 조항을 신설해달라는 공천관리위원회의 요청에 대해선 "현행 당헌·당규에 유사한 규정들이 있다. 그것을 잘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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