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도 음주운전 사망사고…‘선별단속’ 강화

입력 2020.03.19 (20:00) 수정 2020.03.1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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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 대낮에도 음주 차량에 치여 보행자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경찰이 일제 단속 대신 의심스러운 차량을 골라내기 위해 S자형 고깔을 놓고 선별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박기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승용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중앙선을 넘습니다. 

마주 오는 트럭은 가까스로 피했지만, 횡단보도를 건너던 50대 여성을 치여 숨지게 했습니다. 

평일 낮 1시, 50대 운전자는 만취 상태였습니다. 

새벽녘, 승용차가 도로 경계석에 부딪히면서 불꽃을 내고 뒤집힙니다. 

당시 20대 운전자는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정지 수준. 그 충격으로 뒷좌석에 타고 있던 친구가 숨졌습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음주감지기를 통한 일제 검문단속이 중단되면서 음주운전 사고가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 들어 이달 15일까지 경남에서 일어난 음주운전 사고만 182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었습니다. 

사망자도 2명에서 11명으로 5배 넘게 늘었습니다. 

경찰이 S자 모양으로 고깔을 설치한 뒤 비틀거리는 차량부터 확인합니다. 

["옆으로 빼! 수상하다. 수상하다."]

["하차, 하차, 하차."]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음주 감지기를 사용 안 하고 일회용 불대를 이용해 측정기로 바로 측정해보겠습니다."]

감염 우려가 있는 일제 단속 대신 의심 차량만 선별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단속 현장을 보고 급정거하거나, 도주하려는 차량도 단속 대상입니다. 

경찰은 음주 운전 단속 시간과 장소가 노출되지 않도록, 30분 마다 장소를 옮겨 음주 단속을 합니다. 

혹시 모를 감염을 막기 위해 단속 경찰관도 일회용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장비는 사용할 때마다 소독합니다. 

[안증호/김해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장 : "코로나19로 인해서 감염 우려 때문에 음주 단속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느슨한 사회 분위기를 틈타 음주 사고가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경찰에서는 음주 단속을 다시 강화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낮과 밤 구분 없이 매일 음주 단속을 하고, 단속 인원과 시간을 늘려 선별적 음주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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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낮에도 음주운전 사망사고…‘선별단속’ 강화
    • 입력 2020-03-19 20:00:09
    • 수정2020-03-19 20:06:16
    뉴스7(창원)
[앵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 대낮에도 음주 차량에 치여 보행자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경찰이 일제 단속 대신 의심스러운 차량을 골라내기 위해 S자형 고깔을 놓고 선별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박기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승용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중앙선을 넘습니다.  마주 오는 트럭은 가까스로 피했지만, 횡단보도를 건너던 50대 여성을 치여 숨지게 했습니다.  평일 낮 1시, 50대 운전자는 만취 상태였습니다.  새벽녘, 승용차가 도로 경계석에 부딪히면서 불꽃을 내고 뒤집힙니다.  당시 20대 운전자는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정지 수준. 그 충격으로 뒷좌석에 타고 있던 친구가 숨졌습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음주감지기를 통한 일제 검문단속이 중단되면서 음주운전 사고가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 들어 이달 15일까지 경남에서 일어난 음주운전 사고만 182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었습니다.  사망자도 2명에서 11명으로 5배 넘게 늘었습니다.  경찰이 S자 모양으로 고깔을 설치한 뒤 비틀거리는 차량부터 확인합니다.  ["옆으로 빼! 수상하다. 수상하다."] ["하차, 하차, 하차."]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음주 감지기를 사용 안 하고 일회용 불대를 이용해 측정기로 바로 측정해보겠습니다."] 감염 우려가 있는 일제 단속 대신 의심 차량만 선별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단속 현장을 보고 급정거하거나, 도주하려는 차량도 단속 대상입니다.  경찰은 음주 운전 단속 시간과 장소가 노출되지 않도록, 30분 마다 장소를 옮겨 음주 단속을 합니다.  혹시 모를 감염을 막기 위해 단속 경찰관도 일회용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장비는 사용할 때마다 소독합니다.  [안증호/김해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장 : "코로나19로 인해서 감염 우려 때문에 음주 단속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느슨한 사회 분위기를 틈타 음주 사고가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경찰에서는 음주 단속을 다시 강화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낮과 밤 구분 없이 매일 음주 단속을 하고, 단속 인원과 시간을 늘려 선별적 음주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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