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는 찾아내는데…현장 방역은 ‘열악’

입력 2020.03.19 (21:31) 수정 2020.03.1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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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지 오늘(19일)로 두 달쨉니다.​

중앙방역 대책본부도 지금 상황을 '전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권준욱 : "개별적인 기습전투에는 뚫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와 관련한 전쟁에서 이길 수 있고. 이길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런가 하면 "한국은 항복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 역시. 코로나 19에 맞서는 한국 대응을 '전쟁'에 빗대 평가했습니다.

이길 수 있고. 꼭 이겨내야 하는 전쟁은 조금씩 길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두달 동안 누적 확진자 8,500여 명. 사망자 아흔 네명입니다.

초반엔 확진자 많지 않다가 지난달 18일 이후 상황이 급변했죠.

대구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감염이 확산되면서 하루 최고 9백 명의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후 산발적인 집단 감염으로 확진자가 꾸준히 늘었습니다.

어제(18일)는, 대구 요양병원 집단 감염이 확인됐죠.

특히 요양병원엔 코로나19 고위험군이 많아 방역이 중요한데 선제적 대응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확진자 75명이 발생한 대구 한사랑요양병원.

지난 10일 전후부터 일부 종사자들에게 의심 증상이 있었지만 자가격리나 검체 조사는 없었습니다.

환자들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구 한사랑요양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모두 감염된 병실은 아무래도 그런 병실들이 마스크 착용 퍼센트가 저조한 병실인 것 같아요."]

대구시의 전수 조사 결과 확진 환자가 나온 곳은 요양병원 9곳, 백여 명에 이릅니다.

김신요양병원 등 5곳에서 오늘(19일)만 해도 7명이 늘었습니다.

아직 9천여 명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남아 있어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처럼 고위험 집단 시설에 대해 조사는 하고 있지만, 선제적 방역 조치는 미비하다는 겁니다.

소독약과 마스크 등 방역 물품도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대구 A 요양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시에서 이렇게 받은 건 하나도 없습니다.방역에 대해서도 하고 있는데 다 우리 개인돈으로 했고, 시에서 한번도 나와서 방역해준 적도 없고..."]

확진자가 발생한 시설부터 방역 조치를 해주다보니, 그 전에는 무방비일 수밖에 없는 겁니다.

[대구 B 요양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한계가 있어요. 소독약도 많이 부족하고, 마스크도 많이 부족해요. 부직포 있잖아요. 이거 오려서 (마스크) 갈아쓰는 직원도 많고..."]

이같은 고위험군에서 집단 감염이 확산되면서 이미 1%를 넘어선 치명률 역시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관리 소홀로 감염병이 확산되는 시설에 대해 법적 조치까지 검토하겠다고 나서고 있는데, 현장에서는 방역 물품과 간호 인력을 보내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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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자는 찾아내는데…현장 방역은 ‘열악’
    • 입력 2020-03-19 21:34:34
    • 수정2020-03-19 22:02:03
    뉴스 9
[앵커]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지 오늘(19일)로 두 달쨉니다.​

중앙방역 대책본부도 지금 상황을 '전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권준욱 : "개별적인 기습전투에는 뚫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와 관련한 전쟁에서 이길 수 있고. 이길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런가 하면 "한국은 항복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 역시. 코로나 19에 맞서는 한국 대응을 '전쟁'에 빗대 평가했습니다.

이길 수 있고. 꼭 이겨내야 하는 전쟁은 조금씩 길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두달 동안 누적 확진자 8,500여 명. 사망자 아흔 네명입니다.

초반엔 확진자 많지 않다가 지난달 18일 이후 상황이 급변했죠.

대구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감염이 확산되면서 하루 최고 9백 명의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후 산발적인 집단 감염으로 확진자가 꾸준히 늘었습니다.

어제(18일)는, 대구 요양병원 집단 감염이 확인됐죠.

특히 요양병원엔 코로나19 고위험군이 많아 방역이 중요한데 선제적 대응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확진자 75명이 발생한 대구 한사랑요양병원.

지난 10일 전후부터 일부 종사자들에게 의심 증상이 있었지만 자가격리나 검체 조사는 없었습니다.

환자들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구 한사랑요양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모두 감염된 병실은 아무래도 그런 병실들이 마스크 착용 퍼센트가 저조한 병실인 것 같아요."]

대구시의 전수 조사 결과 확진 환자가 나온 곳은 요양병원 9곳, 백여 명에 이릅니다.

김신요양병원 등 5곳에서 오늘(19일)만 해도 7명이 늘었습니다.

아직 9천여 명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남아 있어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처럼 고위험 집단 시설에 대해 조사는 하고 있지만, 선제적 방역 조치는 미비하다는 겁니다.

소독약과 마스크 등 방역 물품도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대구 A 요양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시에서 이렇게 받은 건 하나도 없습니다.방역에 대해서도 하고 있는데 다 우리 개인돈으로 했고, 시에서 한번도 나와서 방역해준 적도 없고..."]

확진자가 발생한 시설부터 방역 조치를 해주다보니, 그 전에는 무방비일 수밖에 없는 겁니다.

[대구 B 요양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한계가 있어요. 소독약도 많이 부족하고, 마스크도 많이 부족해요. 부직포 있잖아요. 이거 오려서 (마스크) 갈아쓰는 직원도 많고..."]

이같은 고위험군에서 집단 감염이 확산되면서 이미 1%를 넘어선 치명률 역시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관리 소홀로 감염병이 확산되는 시설에 대해 법적 조치까지 검토하겠다고 나서고 있는데, 현장에서는 방역 물품과 간호 인력을 보내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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