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슬기로운 방콕’ 생활…‘무료로 즐기세요!’

입력 2020.03.20 (16:45) 수정 2020.03.2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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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사실상 온 인류가 '자택 대기(stay at home)' 상태입니다.

아이들도 '방콕(방에 꼭 박힌 상태)', 엄마도 '방콕', 아빠도 '방콕', 그야말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TV보는 것도 지쳤다', '게임도 지겹다', '뭘 할지 모르겠다' 하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나라마다 이동과 외출 금지령이 내려진 곳이 많기 때문인데요.

이처럼 코로나19로 원치않게 '방콕, 집콕족'이 된 전세계 사람들을 위해, 기존에 유료였거나 공개되지 않았던 서비스들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클래식 팬들은 여기 주목!

베를린 필하모닉 공연 모습 (출처: 베를린 필하모닉 홈페이지)베를린 필하모닉 공연 모습 (출처: 베를린 필하모닉 홈페이지)

독일의 베를린 필하모닉은 다음달 19일까지 모든 공연 일정을 취소했는데요.

대신 베를린 필의 공연을 온라인에서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콘서트홀'을 무료로 개방했습니다.

베를린 필하모닉측은 "필하모닉이 문을 닫았어요.-대신 우리가 갈게요!"라고 밝혔는데요.

이달 31일까지 신규 회원으로 가입해야 하긴 하지만, 간단한 절차만 마치면 4월 30일까지 베를린 필의 공연 실황 600여 개를 무제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베를린 필하모닉 바로가기 : https://www.digitalconcerthall.com/en/tickets?a=bph_webseite&c=true

■안방에서 고화질 '오페라 감상'까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도 한동안 '공짜'입니다!

앞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측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5월 9일까지 예정됐던 올해 공연 일정을 모두 취소했는데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공연 모습 (출처: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홈페이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공연 모습 (출처: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홈페이지)

그 대신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인터넷에서 음성이나 영상 등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기술)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오페라단측은 "힘든 이 시기에, 무대는 비록 어둠 속에 잠겼어도 우리는 우리 관객들 인생에는 빛을 비추길 희망한다"면서 매일같이 HD화질의 앵콜 공연실황을 오페라단 홈페이지나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20일은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21일은 도니체티의 '연대의 딸', 이런 순서대로 날짜별로 시청 가능한 공연이 다릅니다.

또 한 공연마다 매일 20시간 동안만 재생됩니다.

직접 시청을 해 본 오페라 팬들은 TV와 연결해서 보면 실제 공연 보는 것 못지 않다며, '시청 꿀팁'까지 전하고 있습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바로가기 : https://www.metopera.org

문을 닫은 빈 국립오페라단도 15일부터 매일 한편씩 오페라나 발레 영상을 무료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푸치니의 '토스카', 바그너의 '지그프리트' 등 공개되는 오페라는 매일 다릅니다.

빈 국립오페라 바로가기 : https://www.staatsoperlive.com/

■개학 연기된 아이들, 공부도 책임진다고?

'아이들 읽기, 쓰기, 논리적 사고하기는 우리에게 맡겨라', 이런 호기로운 제안을 한 신문사도 있습니다.

바로 뉴욕 타임스(NYT)인데요.

뉴욕 타임스측은 다양한 자사의 기사, 사진 등을 바탕으로 글 쓰기 주제를 던져주고, 학생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적도록 하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가 제공하는 러닝 서비스 (출처: 뉴욕 타임스 홈페이지)뉴욕 타임스가 제공하는 러닝 서비스 (출처: 뉴욕 타임스 홈페이지)

예를 들면, "어른들이 우리가 휴대전화를 얼마나 사용하는지에 대해 우려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라는
주제를 던져줍니다.

아이들은 먼저 뉴욕 타임스가 정리해 놓은 관련 기사와 정보를 '읽어야' 겠죠.

관련 글 밑에는 아이들이 '생각해 볼' 질문들이 이어집니다.

'하루 평균 휴대전화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나요?', '너무 많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고 걱정한 적이있나요?' 등의 질문인데요.

주제와 관련된 글을 읽고 질문들에 대해 생각을 마칠 때쯤, 게시글 끝에 '코멘트 읽기'가 등장합니다.

다른 학생들이 주제에 대해 자신의 논리를 적어 놓은 것인데요.

등록 절차를 마치면 학생 누구나 '코멘트 섹션(자기 생각 쓰는 곳)'에 글을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글이 게시되지는 않습니다.

뉴욕 타임스측에서 내용을 '검토'하는데요.

뉴욕 타임스측은 "자사의 기준에 따라 학생들 글을 관리한다"면서 '선을 넘는 글'을 관리하는 것일 뿐 많은 학생들이 맞춤법이나 문법이 완벽하지 않거나 아직 영어를 배우는 중이라는 현실을 그대로 수용하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코멘트 섹션'은 '연습해볼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졌다며 "학생들이 쓰기를 연습하고 자신의 생각을 나눌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욕 타임스 러닝 네트워크 바로가기 : https://www.nytimes.com/2020/03/15/learning/students-can-respond-to-daily-writing-prompts-inspired-by-the-new-york-times-at-home-for-free.html

■국내도 '무료 서비스' 속속…'사회적 거리두기'가 초점!

예술의 전당, ‘싹온스크린’ 무료 공개 (출처: 예술의 전당 유튜브 채널)예술의 전당, ‘싹온스크린’ 무료 공개 (출처: 예술의 전당 유튜브 채널)

'방콕' 중인 사람들을 위한 무료 서비스는 국내서도 속속 잇따르고 있는데요.

예술의전당의 경우 오늘(20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동안 연극 '보물섬',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등, 그동안 영상화한 공연들을 무료로 공개합니다.

예술의 전당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 https://www.youtube.com/user/sacmusichall

이들 단체들이 앞다퉈 돈을 받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앞으로도 몇 주, 길게는 몇달 동안은 '집에 머무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꼭 필요한 경우를 빼고 남과 나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것이, 결국 우리가 기다리는 '일상'을 되찾는 지름길이겠지요.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코로나19 팩트체크’ 제대로 알아야 이긴다 바로가기
http://news.kbs.co.kr/issue/IssueView.do?icd=19589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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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돋보기]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슬기로운 방콕’ 생활…‘무료로 즐기세요!’
    • 입력 2020-03-20 16:45:41
    • 수정2020-03-20 19: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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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사실상 온 인류가 '자택 대기(stay at home)' 상태입니다.

아이들도 '방콕(방에 꼭 박힌 상태)', 엄마도 '방콕', 아빠도 '방콕', 그야말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TV보는 것도 지쳤다', '게임도 지겹다', '뭘 할지 모르겠다' 하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나라마다 이동과 외출 금지령이 내려진 곳이 많기 때문인데요.

이처럼 코로나19로 원치않게 '방콕, 집콕족'이 된 전세계 사람들을 위해, 기존에 유료였거나 공개되지 않았던 서비스들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클래식 팬들은 여기 주목!

베를린 필하모닉 공연 모습 (출처: 베를린 필하모닉 홈페이지)
독일의 베를린 필하모닉은 다음달 19일까지 모든 공연 일정을 취소했는데요.

대신 베를린 필의 공연을 온라인에서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콘서트홀'을 무료로 개방했습니다.

베를린 필하모닉측은 "필하모닉이 문을 닫았어요.-대신 우리가 갈게요!"라고 밝혔는데요.

이달 31일까지 신규 회원으로 가입해야 하긴 하지만, 간단한 절차만 마치면 4월 30일까지 베를린 필의 공연 실황 600여 개를 무제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베를린 필하모닉 바로가기 : https://www.digitalconcerthall.com/en/tickets?a=bph_webseite&c=true

■안방에서 고화질 '오페라 감상'까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도 한동안 '공짜'입니다!

앞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측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5월 9일까지 예정됐던 올해 공연 일정을 모두 취소했는데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공연 모습 (출처: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홈페이지)
그 대신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인터넷에서 음성이나 영상 등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기술)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오페라단측은 "힘든 이 시기에, 무대는 비록 어둠 속에 잠겼어도 우리는 우리 관객들 인생에는 빛을 비추길 희망한다"면서 매일같이 HD화질의 앵콜 공연실황을 오페라단 홈페이지나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20일은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21일은 도니체티의 '연대의 딸', 이런 순서대로 날짜별로 시청 가능한 공연이 다릅니다.

또 한 공연마다 매일 20시간 동안만 재생됩니다.

직접 시청을 해 본 오페라 팬들은 TV와 연결해서 보면 실제 공연 보는 것 못지 않다며, '시청 꿀팁'까지 전하고 있습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바로가기 : https://www.metopera.org

문을 닫은 빈 국립오페라단도 15일부터 매일 한편씩 오페라나 발레 영상을 무료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푸치니의 '토스카', 바그너의 '지그프리트' 등 공개되는 오페라는 매일 다릅니다.

빈 국립오페라 바로가기 : https://www.staatsoperlive.com/

■개학 연기된 아이들, 공부도 책임진다고?

'아이들 읽기, 쓰기, 논리적 사고하기는 우리에게 맡겨라', 이런 호기로운 제안을 한 신문사도 있습니다.

바로 뉴욕 타임스(NYT)인데요.

뉴욕 타임스측은 다양한 자사의 기사, 사진 등을 바탕으로 글 쓰기 주제를 던져주고, 학생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적도록 하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가 제공하는 러닝 서비스 (출처: 뉴욕 타임스 홈페이지)
예를 들면, "어른들이 우리가 휴대전화를 얼마나 사용하는지에 대해 우려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라는
주제를 던져줍니다.

아이들은 먼저 뉴욕 타임스가 정리해 놓은 관련 기사와 정보를 '읽어야' 겠죠.

관련 글 밑에는 아이들이 '생각해 볼' 질문들이 이어집니다.

'하루 평균 휴대전화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나요?', '너무 많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고 걱정한 적이있나요?' 등의 질문인데요.

주제와 관련된 글을 읽고 질문들에 대해 생각을 마칠 때쯤, 게시글 끝에 '코멘트 읽기'가 등장합니다.

다른 학생들이 주제에 대해 자신의 논리를 적어 놓은 것인데요.

등록 절차를 마치면 학생 누구나 '코멘트 섹션(자기 생각 쓰는 곳)'에 글을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글이 게시되지는 않습니다.

뉴욕 타임스측에서 내용을 '검토'하는데요.

뉴욕 타임스측은 "자사의 기준에 따라 학생들 글을 관리한다"면서 '선을 넘는 글'을 관리하는 것일 뿐 많은 학생들이 맞춤법이나 문법이 완벽하지 않거나 아직 영어를 배우는 중이라는 현실을 그대로 수용하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코멘트 섹션'은 '연습해볼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졌다며 "학생들이 쓰기를 연습하고 자신의 생각을 나눌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욕 타임스 러닝 네트워크 바로가기 : https://www.nytimes.com/2020/03/15/learning/students-can-respond-to-daily-writing-prompts-inspired-by-the-new-york-times-at-home-for-free.html

■국내도 '무료 서비스' 속속…'사회적 거리두기'가 초점!

예술의 전당, ‘싹온스크린’ 무료 공개 (출처: 예술의 전당 유튜브 채널)
'방콕' 중인 사람들을 위한 무료 서비스는 국내서도 속속 잇따르고 있는데요.

예술의전당의 경우 오늘(20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동안 연극 '보물섬',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등, 그동안 영상화한 공연들을 무료로 공개합니다.

예술의 전당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 https://www.youtube.com/user/sacmusichall

이들 단체들이 앞다퉈 돈을 받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앞으로도 몇 주, 길게는 몇달 동안은 '집에 머무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꼭 필요한 경우를 빼고 남과 나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것이, 결국 우리가 기다리는 '일상'을 되찾는 지름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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