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코로나 속 민생행보…병원 건설 속도전

입력 2020.03.21 (07:50) 수정 2020.03.2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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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현호입니다.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주리입니다.

오늘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북한 대외선전매체가 공개한 코로나19 특집 영상입니다.

["날이 갈수록 국제사회의 커다란 불안을 자아내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더욱 기승을 부리며... 수많은 미해명 문제들을 안고 있으며..."]

그동안의 보도를 압축해 속도감 있게 보여줍니다.

한눈에 들어오는 녹취 처리와 효과, 긴박한 배경음악 등 다양한 편집 기법이 눈에 띕니다. 화면 우측 상단에는 감염자 통계 그래픽도 보여줍니다.

우리에겐 익숙하지만 북한 보도에선 보기 힘들었던 방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의 유입과 전파를 막기 위한 방역 사업을 강도 높게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연일 방역 대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체 기술에 따른 방역 성과도 과시하고 있는데, 특히, 방호복은 영하 30도에서도 몸을 온전히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멸균율이 99.9%라는 비누는 마스크 세척에 좋다고 홍보했습니다.

각종 소독제품들 역시 모두 자력으로 개발했다고 선전했습니다.

[허성욱/룡악산 비누공장 과장 : "각종 비루스(바이러스)를 막는 데 효과적인 손 소독젤과, 이 방 안과 사무실, 복도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소독수를 개발해서 내놓았습니다."]

북한 유치원과 학교의 방학은 개학 시점에 대한 언급 없이 계속 연장되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학생들의 방학이 더 연장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말 탁아소부터 대학까지 모든 교육기관의 개학을 연기했는데, 사태가 장기화되자 기간을 더 늘린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매체들은 확진자는 없다면서도, 의심자와 격리수용자 상황을 구체적으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CG 북한 노동신문은 많은 지역과 단위에서 격리자들의 생활을 친혈육의 정으로 따뜻이 돌봐주고 있다며,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도내 격리자들에게 고기와 달걀, 생활필수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유엔으로부터 대북지원 사업을 승인받은 국경없는의사회는 보안경과 청진기 등 방역 물자를북한에 반입하기로 북한 당국과 합의했다고 KBS에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군의 훈련 동향을 근거로 들며 북한 내 코로나19 발병을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에이브럼스/주한 미군 사령관 : "북한은 폐쇄적인 국가입니다. 단정해서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북한 내에서(코로나19) 발병 사례가 있다고꽤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 주민들의 건강을 직접 챙기는 민생행보에 나섰습니다.

최근 동해안 일대에서 이어가던 군사행보를 마무리하고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한 건데요.

병원 건설은 적대 세력의 제재와 봉쇄에 맞선 정면돌파전의 실천이라며 200일 안에 병원을 완공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한 겁니다.

장문의 연설을 한 뒤엔 첫 삽을 뜨고 발파 단추도 눌렀습니다.

김 위원장은 수도에 현대식 의료보건시설이 없어 가슴 아프다며,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일까지 200여 일 안에 병원을 완공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동무들이 이제 우리가 건설하려고 하는 평양종합병원 조감도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건설 목표는 대단히 방대하며 공사 기일은 긴박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민생 행보에 나선 건 지난 1월 비료공장 건설현장 시찰 뒤 두 달 여 만입니다.

코로나19로 뒤숭숭해진 민심을 다잡는 동시에, 열악한 의료 인프라 개선 의지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군사훈련을 지도한다며 지난달 말부터 동해안 일대에 머물러 왔습니다.

때문에 평양 내 코로나19 확산을 피해 청정 지역으로 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습니다.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이 코로나에 대한 의심 환자들에 대한 내용들이 있지만 확진자는 없는 걸로 지금 현재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건 아니지만 분명히 어느 정도 있지 않을까라는 의심을 분명히 할 수 있는 부분이고요. 또 최근에 들어서 김정은 위원장이 원산 쪽으로 가있는 것도 평양을 비운 것도 나름대로 약간 의심을 할 부분은 평양에 코로나 확진자가 있기 때문에 원산 쪽으로 간 것이 아닌가..."]

김 위원장이 예정에 없던 평양 착공식에 참석한 건 이 같은 의혹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최근 동해안 일련 훈련들이 모두 포병 중심 훈련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지난달 28일 합동타격훈련, 지난 2일과 9일 초대형 방사포 발사, 2일 포병 대항경기 등이 모두 포병과 관련된 훈련이었습니다.

[조선중앙TV : "포병 훈련의 형식과 내용, 방법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훈련을 실전화하기 위한 투쟁을 더욱 힘 있게 전개하는 불씨를 지펴 올리는데 목적을 두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각별한 포병 사랑은 오래 전부터 지속돼 왔습니다.

스위스 유학 뒤 귀국해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서 포병을 전공했고, 졸업논문 주제 역시 포사격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기록영화 ‘백두의 선군혁명위업을 계승하시여’ : "군사가들이 한 생을 바쳐서도 다 터득하지 못한 포병, 포병은 물론 전군을 지휘 통솔할 수 있는 뛰어난 영군술을 남김없이 보여주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

최근 김 위원장의 네 차례 군사훈련을 모두 수행한 박정천 총참모장 역시 포병국장 출신입니다.

북미 협상이 장기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과의 합의는 깨지 않으면서도, 초대형 방사포 등 신형 전술무기를 키우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 "북한이 유엔 안보리 제재나 더 나아가서 미국과의 합의를 깨지 않으면서도 자신들의 전력을 강화하는 이런 조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로 그 동안에 미국과 협상을 의식해서 개발해 왔던 게 중장거리나 대륙간 탄도미사일이었는데, 지금은 그것보다 실질적인 전력이라고 볼 수 있죠. 한국이나 일본을 겨냥한 그리고 북한 해협들을 봉쇄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이런 반접근 전략 차원에서 주로 대구경 방사포들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김평일 체코 대사와 김광섭 오스트리아 대사를 교체하고 북한으로 소환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각각 김 위원장의 숙부와 고모부에 해당하는 두 사람은 김씨 일가이면서 권력 핵심에서 완전히 밀려난 ‘백두혈통 곁가지’로 분류됐는데요.

대표적인 미국통을 오스트리아 주재 대사로 임명한 것을 두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해외 주재 외교관들의 망명이 잇따르자 김정은 위원장이 소집한 재외공관장 회의.

[조선중앙TV/2015년 7월 : "이번 회의는 대사들이 우리 당의 대외 정책으로 재무장하고 그 관철을 위한 방법론을 토의하는 좋은 계기로 됐다고 하시며..."]

당시 단체 사진에서 눈길을 끈 인물이 있었는데, 바로 왼쪽에서 네 번 째 서 있던 김평일 체코 대사였습니다.

김평일은 김일성 주석의 두 번째 부인인 김성애의 장남으로, 김정일과 권력 승계를 놓고 정치적 경쟁을 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김정일이 공식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1988년 헝가리 대사를 시작으로 해외를 떠돌아왔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4일 김평일 주체코 대사의 교체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김광섭/前 오스트리아 주재 북한대사 : "회담이 횟수가 가면서 더 진지하게 말하자면 솔직하게 이렇게 문제가 신중하게 토론된다고 볼 수 있지 않는가..."]

북한 당국은 김일성 주석의 사위인 김광섭 오스트리아 대사도 교체하고 북으로 소환했습니다.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 "한편으로는 이 사람들을 국내에 들여 놓더라도 크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있을 수 있고요. 곁다리긴 하지만 김 패밀리에 해당되는 사람들을 다시 모음으로써 현재 북한 정권이 김정은 개인 정권이 아니라 바로 김씨의 정권이라고 하는 부분들을 강조하고 싶었던 거 같습니다."]

김광섭의 후임으로 지목된 인물은 최강일 전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입니다.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최선희 제1부상을 보좌하는 등 북한에서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힙니다.

이런 인물을 유럽으로 보낸 것은 대미 협상에 대한 기대가 줄었기 때문이란 해석도 있지만, 미 대선 이후 유럽에서의 여론전을 염두에 뒀을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수도 있지만 안 될 수도 있거든요. 지금 조 바이든 부통령이 만에 하나 대통령이 된다면 그런 어떤 유럽 방식 새로운 비핵화의 포맷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걸 준비하기 위해서 오스트리아 대사로 임명했고, 오스트리아는 잘 아시다시피 IAEA 사무국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준비를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정치국 회의에서 고위 간부들의 특권과 전횡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간부들은 단속하고 인민은 위하는 김 위원장의 인민 제일주의가 경제난 심화와 코로나19로 지친 민심을 달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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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21 08:08:54
    • 수정2020-03-21 08:28:31
    남북의 창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현호입니다.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주리입니다.

오늘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북한 대외선전매체가 공개한 코로나19 특집 영상입니다.

["날이 갈수록 국제사회의 커다란 불안을 자아내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더욱 기승을 부리며... 수많은 미해명 문제들을 안고 있으며..."]

그동안의 보도를 압축해 속도감 있게 보여줍니다.

한눈에 들어오는 녹취 처리와 효과, 긴박한 배경음악 등 다양한 편집 기법이 눈에 띕니다. 화면 우측 상단에는 감염자 통계 그래픽도 보여줍니다.

우리에겐 익숙하지만 북한 보도에선 보기 힘들었던 방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의 유입과 전파를 막기 위한 방역 사업을 강도 높게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연일 방역 대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체 기술에 따른 방역 성과도 과시하고 있는데, 특히, 방호복은 영하 30도에서도 몸을 온전히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멸균율이 99.9%라는 비누는 마스크 세척에 좋다고 홍보했습니다.

각종 소독제품들 역시 모두 자력으로 개발했다고 선전했습니다.

[허성욱/룡악산 비누공장 과장 : "각종 비루스(바이러스)를 막는 데 효과적인 손 소독젤과, 이 방 안과 사무실, 복도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소독수를 개발해서 내놓았습니다."]

북한 유치원과 학교의 방학은 개학 시점에 대한 언급 없이 계속 연장되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학생들의 방학이 더 연장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말 탁아소부터 대학까지 모든 교육기관의 개학을 연기했는데, 사태가 장기화되자 기간을 더 늘린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매체들은 확진자는 없다면서도, 의심자와 격리수용자 상황을 구체적으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CG 북한 노동신문은 많은 지역과 단위에서 격리자들의 생활을 친혈육의 정으로 따뜻이 돌봐주고 있다며,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도내 격리자들에게 고기와 달걀, 생활필수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유엔으로부터 대북지원 사업을 승인받은 국경없는의사회는 보안경과 청진기 등 방역 물자를북한에 반입하기로 북한 당국과 합의했다고 KBS에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군의 훈련 동향을 근거로 들며 북한 내 코로나19 발병을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에이브럼스/주한 미군 사령관 : "북한은 폐쇄적인 국가입니다. 단정해서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북한 내에서(코로나19) 발병 사례가 있다고꽤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 주민들의 건강을 직접 챙기는 민생행보에 나섰습니다.

최근 동해안 일대에서 이어가던 군사행보를 마무리하고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한 건데요.

병원 건설은 적대 세력의 제재와 봉쇄에 맞선 정면돌파전의 실천이라며 200일 안에 병원을 완공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한 겁니다.

장문의 연설을 한 뒤엔 첫 삽을 뜨고 발파 단추도 눌렀습니다.

김 위원장은 수도에 현대식 의료보건시설이 없어 가슴 아프다며,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일까지 200여 일 안에 병원을 완공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동무들이 이제 우리가 건설하려고 하는 평양종합병원 조감도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건설 목표는 대단히 방대하며 공사 기일은 긴박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민생 행보에 나선 건 지난 1월 비료공장 건설현장 시찰 뒤 두 달 여 만입니다.

코로나19로 뒤숭숭해진 민심을 다잡는 동시에, 열악한 의료 인프라 개선 의지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군사훈련을 지도한다며 지난달 말부터 동해안 일대에 머물러 왔습니다.

때문에 평양 내 코로나19 확산을 피해 청정 지역으로 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습니다.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이 코로나에 대한 의심 환자들에 대한 내용들이 있지만 확진자는 없는 걸로 지금 현재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건 아니지만 분명히 어느 정도 있지 않을까라는 의심을 분명히 할 수 있는 부분이고요. 또 최근에 들어서 김정은 위원장이 원산 쪽으로 가있는 것도 평양을 비운 것도 나름대로 약간 의심을 할 부분은 평양에 코로나 확진자가 있기 때문에 원산 쪽으로 간 것이 아닌가..."]

김 위원장이 예정에 없던 평양 착공식에 참석한 건 이 같은 의혹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최근 동해안 일련 훈련들이 모두 포병 중심 훈련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지난달 28일 합동타격훈련, 지난 2일과 9일 초대형 방사포 발사, 2일 포병 대항경기 등이 모두 포병과 관련된 훈련이었습니다.

[조선중앙TV : "포병 훈련의 형식과 내용, 방법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훈련을 실전화하기 위한 투쟁을 더욱 힘 있게 전개하는 불씨를 지펴 올리는데 목적을 두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각별한 포병 사랑은 오래 전부터 지속돼 왔습니다.

스위스 유학 뒤 귀국해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서 포병을 전공했고, 졸업논문 주제 역시 포사격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기록영화 ‘백두의 선군혁명위업을 계승하시여’ : "군사가들이 한 생을 바쳐서도 다 터득하지 못한 포병, 포병은 물론 전군을 지휘 통솔할 수 있는 뛰어난 영군술을 남김없이 보여주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

최근 김 위원장의 네 차례 군사훈련을 모두 수행한 박정천 총참모장 역시 포병국장 출신입니다.

북미 협상이 장기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과의 합의는 깨지 않으면서도, 초대형 방사포 등 신형 전술무기를 키우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 "북한이 유엔 안보리 제재나 더 나아가서 미국과의 합의를 깨지 않으면서도 자신들의 전력을 강화하는 이런 조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로 그 동안에 미국과 협상을 의식해서 개발해 왔던 게 중장거리나 대륙간 탄도미사일이었는데, 지금은 그것보다 실질적인 전력이라고 볼 수 있죠. 한국이나 일본을 겨냥한 그리고 북한 해협들을 봉쇄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이런 반접근 전략 차원에서 주로 대구경 방사포들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김평일 체코 대사와 김광섭 오스트리아 대사를 교체하고 북한으로 소환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각각 김 위원장의 숙부와 고모부에 해당하는 두 사람은 김씨 일가이면서 권력 핵심에서 완전히 밀려난 ‘백두혈통 곁가지’로 분류됐는데요.

대표적인 미국통을 오스트리아 주재 대사로 임명한 것을 두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해외 주재 외교관들의 망명이 잇따르자 김정은 위원장이 소집한 재외공관장 회의.

[조선중앙TV/2015년 7월 : "이번 회의는 대사들이 우리 당의 대외 정책으로 재무장하고 그 관철을 위한 방법론을 토의하는 좋은 계기로 됐다고 하시며..."]

당시 단체 사진에서 눈길을 끈 인물이 있었는데, 바로 왼쪽에서 네 번 째 서 있던 김평일 체코 대사였습니다.

김평일은 김일성 주석의 두 번째 부인인 김성애의 장남으로, 김정일과 권력 승계를 놓고 정치적 경쟁을 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김정일이 공식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1988년 헝가리 대사를 시작으로 해외를 떠돌아왔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4일 김평일 주체코 대사의 교체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김광섭/前 오스트리아 주재 북한대사 : "회담이 횟수가 가면서 더 진지하게 말하자면 솔직하게 이렇게 문제가 신중하게 토론된다고 볼 수 있지 않는가..."]

북한 당국은 김일성 주석의 사위인 김광섭 오스트리아 대사도 교체하고 북으로 소환했습니다.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 "한편으로는 이 사람들을 국내에 들여 놓더라도 크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있을 수 있고요. 곁다리긴 하지만 김 패밀리에 해당되는 사람들을 다시 모음으로써 현재 북한 정권이 김정은 개인 정권이 아니라 바로 김씨의 정권이라고 하는 부분들을 강조하고 싶었던 거 같습니다."]

김광섭의 후임으로 지목된 인물은 최강일 전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입니다.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최선희 제1부상을 보좌하는 등 북한에서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힙니다.

이런 인물을 유럽으로 보낸 것은 대미 협상에 대한 기대가 줄었기 때문이란 해석도 있지만, 미 대선 이후 유럽에서의 여론전을 염두에 뒀을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수도 있지만 안 될 수도 있거든요. 지금 조 바이든 부통령이 만에 하나 대통령이 된다면 그런 어떤 유럽 방식 새로운 비핵화의 포맷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걸 준비하기 위해서 오스트리아 대사로 임명했고, 오스트리아는 잘 아시다시피 IAEA 사무국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준비를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정치국 회의에서 고위 간부들의 특권과 전횡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간부들은 단속하고 인민은 위하는 김 위원장의 인민 제일주의가 경제난 심화와 코로나19로 지친 민심을 달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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