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도 돌봄도 힘겨운…“저는 한부모 자영업자입니다”

입력 2020.03.21 (21:40) 수정 2020.03.2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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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약계층의 경우도 상황이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소규모 자영업자인데다, 자녀까지 홀로 키워야하는 한부모 자영업자들은 지금 상황이 막막하기만 한데요.

생계도 돌봄도 힘겹게 버티고 있는 이들을 오대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사무실들이 밀집한 서울의 한 가맹식당입니다.

쓰지 않은 음료컵이 그대로 놓여 있고, 조리대와 튀김기계도 깨끗합니다.

코로나19 이전엔 주로 직장인 손님들에게 하루 3~40만 원어치를 팔았지만 지금은 재택근무 영향으로 손님이 크게 줄었습니다.

[한무모 가장/가맹 식당 운영 : "30~40% 정도 감소가 됐고. 점심 매출로 장사하는 매장인데, 점심 매출이 오늘 같은 경우에는 네 분 오셨다 가시니까.."]

수입이 줄어 관리비까지 연체됐습니다.

한부모 가장으로 식당을 운영해왔는데 당장 생계가 어려워진데다 저녁이면 5살 아이의 돌봄 문제까지 동시에 겪고 있습니다.

[한무모 가장/가맹 식당 운영 : "지금은 임시보육 기간이라서 시간 연장과 야간보육이 안 되기 때문에 (오후) 5시반에 하원시키고 있습니다. 아이를 혼자 키우는 게 참 힘든 사회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 경제활동까지 한다는 게..."]

18세 이하 아동이 있는 한부모 가족의 월평균 소득은 220만 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의 절반 수준이고, 80% 이상이 양육비와 교육비 부담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부모 가정이라도 자식들이 크면 사정이 낫겠거니 하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선 그렇지도 않습니다.

[홍가영/피부관리숍 운영 : "큰딸이 (대학교) 4학년 올라가는데 휴학을 했고요. (아르바이트로) 책값이라도 보태고 이러거든요.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아르바이트 자리가 일단 없어요."]

한부모 가정 설문조사에서 가장 큰 고충으로는 실직에 따른 생계유지, 아이 돌봄, 생필품 구입 등이 꼽혔습니다.

[이수연/아름다운재단 직접사업팀장 : "(재단이 지원한) 긴급생계비가 유용한 자금이 됐다고 다들 말씀하고 있고요. 정부 지원 정책 자체가 간접적인 지원이나 대출이 많다 보니까 실질적인 지원이 사실 필요하다고.."]

전국 한부모 가구는 약 40만, 이 중 저소득 가구의 아동은 13만 명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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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계도 돌봄도 힘겨운…“저는 한부모 자영업자입니다”
    • 입력 2020-03-21 21:42:28
    • 수정2020-03-21 21: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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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약계층의 경우도 상황이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소규모 자영업자인데다, 자녀까지 홀로 키워야하는 한부모 자영업자들은 지금 상황이 막막하기만 한데요.

생계도 돌봄도 힘겹게 버티고 있는 이들을 오대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사무실들이 밀집한 서울의 한 가맹식당입니다.

쓰지 않은 음료컵이 그대로 놓여 있고, 조리대와 튀김기계도 깨끗합니다.

코로나19 이전엔 주로 직장인 손님들에게 하루 3~40만 원어치를 팔았지만 지금은 재택근무 영향으로 손님이 크게 줄었습니다.

[한무모 가장/가맹 식당 운영 : "30~40% 정도 감소가 됐고. 점심 매출로 장사하는 매장인데, 점심 매출이 오늘 같은 경우에는 네 분 오셨다 가시니까.."]

수입이 줄어 관리비까지 연체됐습니다.

한부모 가장으로 식당을 운영해왔는데 당장 생계가 어려워진데다 저녁이면 5살 아이의 돌봄 문제까지 동시에 겪고 있습니다.

[한무모 가장/가맹 식당 운영 : "지금은 임시보육 기간이라서 시간 연장과 야간보육이 안 되기 때문에 (오후) 5시반에 하원시키고 있습니다. 아이를 혼자 키우는 게 참 힘든 사회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 경제활동까지 한다는 게..."]

18세 이하 아동이 있는 한부모 가족의 월평균 소득은 220만 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의 절반 수준이고, 80% 이상이 양육비와 교육비 부담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부모 가정이라도 자식들이 크면 사정이 낫겠거니 하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선 그렇지도 않습니다.

[홍가영/피부관리숍 운영 : "큰딸이 (대학교) 4학년 올라가는데 휴학을 했고요. (아르바이트로) 책값이라도 보태고 이러거든요.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아르바이트 자리가 일단 없어요."]

한부모 가정 설문조사에서 가장 큰 고충으로는 실직에 따른 생계유지, 아이 돌봄, 생필품 구입 등이 꼽혔습니다.

[이수연/아름다운재단 직접사업팀장 : "(재단이 지원한) 긴급생계비가 유용한 자금이 됐다고 다들 말씀하고 있고요. 정부 지원 정책 자체가 간접적인 지원이나 대출이 많다 보니까 실질적인 지원이 사실 필요하다고.."]

전국 한부모 가구는 약 40만, 이 중 저소득 가구의 아동은 13만 명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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