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훈의 시사본부] “사회적 거리두기는 단체줄넘기 같아, 한 명만 걸려도 스톱”

입력 2020.03.23 (15:51) 수정 2020.03.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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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확진자 100명 이하... 이 정도만 잘 유지하면 우리는 아주 희망적인 상황
- 사이토카인 폭풍? 언론에서 자꾸 이야기해 당황스러워... 자주 발생하는 일 아냐
- 제대로 본 의사도 몇 명 없을 듯, 그런데 과도하게 두려워하는 것 옳지 않아
- 사회적 거리두기 잘하면 병이 나에게 오지도 않고, 내 병 남에게 옮기지도 않아
- 지금은 단체줄넘기 하는 상황 한 명이 걸리면 멈춰... 다 같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해
- 클럽 영업 강제로 막아야 이런 식이면 또 감염 생겨, 언제까지 학교를 세워놓을 것인가
- 유럽에 이어 미국에 대해서도 입국 절차 강화 필요... 잠시 국경 닫는 것도 생각해야
- 불필요한 진료 지양해 주길... 의료 자원 최대한 아끼고 병실 비워둘 수 있어야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3월 23일(월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정기석 교수(한림대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 내과, 전 질병관리본부장)



▷ 오태훈 : 코로나19 확산 요양병원 감염이라든가 또 해외 역유입과 같은 산발적 소규모 감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전 질병관리본부장 지내셨습니다.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 내과의 정기석 교수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기석 : 안녕하십니까?

▷ 오태훈 : 오늘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64명 늘었습니다. 또 신규 확진자가 지금 두 자릿수에서 다시 떨어지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지금 상황 어떻게 보세요?

▶ 정기석 : 지금 방역당국의 노력으로 주로 100명 이하 선에서 지금 잘 조절하고 있는 편이고요. 앞으로 이와 같은 추세는 계속 100명이 넘더라도 이런 선에서 꾸준히 유지가 될 걸로 보이고 이렇게만 유지를 해도 사실은 방역당국의 방역 능력이나 또 의료계에서 환자를 보는 그런 수준이 감내가 가능하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이 정도만 유지해서 전 세계가 끝날 때까지 우리도 잘 유지하면 희망적이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이 정도만 유지해도. 단 전 세계 감염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게 중요하겠네요. 특히 보면 지금 집단 감염들이 산발적으로 발생을 하고 있고 요양병원 등에서 이게 나오고 있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정기석 : 요양병원은 저희가 처음부터 요양병원 혹은 이제 요양원을 비롯한 집단 사회적 시설에 대한 주의는 늘 해왔던 거고요. 새로운 것은 아니고 특히 뭐 대구, 경북 지역에서는 이미 그 지역에서는 지역사회 내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아주 광범위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한 사람이 그걸 옮겨서 요양병원에 들어가게 되면 짧은 시간 내에 다 번지는 그런 결과를 보고 있는 것이죠.

▷ 오태훈 : 특히 요양병원에는 고령자 분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게다가 또 의료진이 감염이 되면 지역사회 여러 가지 의료 공백 우려도 있는 것 같은데 통제가 가능한 상황으로 판단하십니까?

▶ 정기석 : 통제를 가능하도록 해야 하고요. 그래서 지금 요양병원에 대해서는 일단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검사를 다 시행해야 합니다. 그분이 직원이든 또 계시는 환자 분이든 간에. 그래서 빨리 발견해서 환자는 치료하고 밀접 접촉자는 격리하고 괜찮은 분들은 그냥 시설에서 지낼 수 있게 해야 하고요. 그다음에 이제 감염 관리 책임자를 지정은 아마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것을 방역당국들이 지자체에 있는 보건소라든지 혹은 시에 있는 분들이라든지 이분들이 직접 관리를 해줘야 해요. 책임자만 정해놓고 그냥 알아서 잘하면 잘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평소에 이런 교육이 전혀 안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일정 수준으로 묶어서 20명이면 20명, 30명이면 30명 묶어서 방역 책임자가 매일 연락하고 잘하고 있나 확인하고 이렇게 해야 하고요. 그다음에 이제 감염 책임자는 직원들 교육을 철저하게 시키고 또 환자 분들한테도 안내를 해드리고 매일매일 증상을 체크하고 해서 한 요양병원이 다 감염되어버리는 여러 군데에서 보고 있는 그런 상황을 사전에 막을 방법은 제가 지금 말씀드린 이런 방법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지금 우리나라 법 체계라든가 여러 가지 행정 조치 사항 봤을 때 방역 책임자에게 그 정도의 권한이 주어진 상황인가요?

▶ 정기석 :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제 거의 뭐 급한 시국이기 때문에 관련 법령이 안 되면 그것을 빨리 만들어서라도 그런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처음에 발생을 했을 때 초기만 해도 고령자에게 상당히 위험하다고 그랬는데 최근에 와서는 20대 중증 환자도 발생하는 것 같아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정기석 : 20대 중증 환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숫자의 빈도는 낮고 또 중증 환자가 되더라도 회복력이 나이 드신 분보다 더 빠른 것은 사실입니다, 경험적으로.

▷ 오태훈 : 최근에 보면 면역체계 관련해서 사이토카인 폭풍이 지금 등장을 하고 있다 이런 보도들도 나오고 있는데 이 사이토카인이 무엇인지 이게 정말 연관이 있는 건지 궁금하거든요.

▶ 정기석 : 이건 상당히 전문성이 높은 이야기인데 지금 온 매스컴에서 다 사이토카인 폭풍을 자꾸 이야기를 해서 당혹스러운데요. 이 사이토카인 폭풍은 사실 제대로 경험한 의사가 우리나라에게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 오태훈 : 그래요?

▶ 정기석 : 이 사이토카인 폭풍 때문에 온 환자를 제대로 본 사람 있으면 손들어보라고 하십시오.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이제 자꾸 뭐 환자를 전혀 안 보는 사람들조차도 해석을 하니까 그런데요. 이것은 사이토카인이라는 것은 이제 염증이 들어오면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우리 몸이 그걸 막기 위해서 항염증 물질을 만들고 또 염증을 갖다가 유발시킴으로써 그 바이러스를 잡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제 염증 반응이 굉장히 심하게 되는 것을 사이토카인 폭풍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 사이토카인의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사이토카인이 일시에 나오면 일시에 많은 백혈구 종류들이 쫙 모이면서 그 안에서 고름이 생기고 여러 가지 염증이 심해지는 것이죠. 그래서 이제 폭풍처럼 몰아쳐서 자기가 막을 수 있는 바이러스 한계를 넘어서 내 몸의 정상적인 몸까지도 사이토카인이 공격한다는 그런 이론인데요. 사실 어디까지나 이론이지 이게 환자한테 직접 나타나고 하는 것은 그렇게 흔치 않습니다. 대부분의 논문에 의하면 한 4% 정도 된다고 되어 있고요. 우리가 환자를 직접 보면 이렇게 해서 심한 폐렴을 앓고 이제 급성호흡곤란 환자들을 보면 이게 사이토카인 폭풍인지 바이러스에 의한 심한 염증인지 이런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전문가들도 그렇게 직접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노력은 하지만 쉽지 않다는 거죠.

▷ 오태훈 : 그러니까 이제 보도들을 보다 보면 지난주 후반쯤인가요? 대구에 17살 고등학생이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갑자기 이제 사망을 했어요. 이것 때문에 이 내용에 대한 보도들이 계속 연관성에 대한 보도도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이거를 어떻게 보실지가 궁금하네요.

▶ 정기석 : 그 학생에 대해서는 참 안타까운데요. 저희가 이것을 정확하게 알려면 혈액에서 사이토카인의 농도를 측정할 수 있거든요. 뭐 전문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걸 체크했어야 하고. 그다음에 사실 의학적으로는 부검을 해서 그 안에서 정말 사이토카인 폭풍인 것인지 아니면 바이러스에 의한 단순한 폐혈증이었는지 이런 것들을 봐야 했거든요. 그런데 그거를 아무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사이토카인 폭풍에 대해서 너무 경계심을 가지고 두려워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정세균 총리,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금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 있었던 질병관리본부의 브리핑에서도 이 내용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런데 주말 사이에 날이 좋다 보니까 클럽이라든가 술집, PC방 거기다 꽃 보러 가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늘었다고 해요.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 다시 한 번 짚어주십시오.

▶ 정기석 : 지금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2명 이상 모이지 말라 했습니다. 두 사람 이상. 그 이야기는 그냥 혼자 다니라는 이야기거든요. 사회적 거리를 두기만 하면 나한테 병이 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내가 가진 병을 남한테 옮기지도 않습니다.

▷ 오태훈 : 옮기지도 않고요.

▶ 정기석 : 그게 기본이거든요. 그러나 이제 사람이 살아야 하고 우리가 생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사람을 만나고 또 비좁은 전철에 올라타야 하고 하는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실행을 다 하기는 어렵지만 지금 총리께서도 말씀하신 바와 같이 개학이 예정된 4월 6일까지 2주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때 다같이 참여해야 해요. 정말 사회적 스톱에 해당되도록 다같이 참여를 해야 하고 이거는 지금 단체줄넘기 같은 거예요.

▷ 오태훈 : 단체줄넘기요?

▶ 정기석 : 여러 사람이 폴짝폴짝 뛰면서 큰 줄을 넘기는 거 있지 않습니까? 한 사람만 걸리면 그냥 스톱하잖아요.

▷ 오태훈 : 그러네요.

▶ 정기석 : 다 참여해야 해요. 다 참여해서 정말 정성껏 이 위기를 넘기려면 한 사람도 어긋나면 안 됩니다. 그런 각오를 갖고 각자 참여해야 하는데 특히 이제 클럽 같이 아주 밀집한 장소에서 오랫동안 머무는데 이런 데에서 아직도 많이 영업이 이루어지고 있고 사람들이 방문한다면 상당히 안타까운 일입니다.

▷ 오태훈 : 해외와 다르게 우리는 잘 통제되고 있다더라 뭐 이제 괜찮겠지라고 하는 그런 방심 때문에 다시 느슨해지는 것 아닌가 싶은데 다시 보름 정도는 꽉 조여야겠네요.

▶ 정기석 : 저는 사실은 행정력을 가동해서 강제성을 부과해야 한다고 봅니다. 좀 강제를 해야 사람들이 듣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제가 단체줄넘기 말을 했듯이 말씀드렸듯이 그중에 10% 정도만 안 움직이면 또 이렇게 해이하면 결국 그분들이 비롯하는 감염이 또 생기거든요. 그러면 이게 끝이 나지 않습니다. 언제까지 학교를 세워놓을 것입니까?

▷ 오태훈 :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해외 상황이 상당히 다급해졌습니다. 해외에서도 확진 환자가 상당히 많이 늘고 있는데 정부가 유럽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진단 검사 벌이고 있습니다. 증상이 없는 사람들도 검사를 하게 되는데 이 조치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 정기석 : 이 조치는 매우 잘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잘한 것이고요. 그러니까 이제 하나 빠지는 부분이 있어요. 이게 장기 체류자까지는 격리를 시키는데 단기로 체류하는 사람들은 이제 능동 감시로 끝나는 거거든요. 능동 감시라는 것은 보건당국에서 전화를 해서 하루에 한두 번 정도 잘 있냐, 증상이 없냐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그분들은 사실 100% 저희가 방역망에 걸기는 좀 힘듭니다. 그런 상황으로서는. 그래서 그런 분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굳이 따지자면 그런 조금 틈이 있다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유럽에 대한 조치는 정말 시기적절하게 잘한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오태훈 : 미국은 지금 여기에 해당 안 되거든요. 그런데 미국에 지금 상당히 많은 확진자가 늘고 있습니다. 미국도 곧 추가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

▶ 정기석 : 저는 해야 한다고 봅니다. 미국이 우리나라를 닫지 않기 때문에 우리도 닫으면 안 된다고 하는 이야기는 맞는 이야기인데요. 입국을 금지시키지 않더라도 지금 유럽에 준해서 하는 거는 굉장히 적절한 것이거든요. 그래서 어차피 미국이 여행금지령을 내렸기 때문에 우리나라 오지도 않을 거예요. 그러면 얼마 안 되는 사람들을 우리가 유럽과 같은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은 그렇게 외교상에도 결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나라도 우리가 외신을 통해서 또 질병관리본부의 안테나를 통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나라는 다 조치를 해야 하고 검사를 너무 이렇게 하다 보니까 비용도 문제이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 마지막 스퍼트 2주 동안은 잠시 국경을 닫는 것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잠시 국경을 닫는 조치까지도 고려를 해볼 수 있다.

▶ 정기석 : 아주 닫는다는 것은 너무 단호하기는 합니다만 적극적으로 좀 방역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오태훈 : 그만큼 방역이라든가 이런 코로나19 관련된 전문가 분들이 보시기에는 코로나19가 상당히 위험스러운 바이러스가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요?

▶ 정기석 : 뭐 처음에는 독감 같다 등등 이야기를 했지만 지금 전 세계적으로 보십시오. 하루에 사망자가 이태리 같은 G7 선진국에서도 700명씩 나오고 있는 나라에서 우리가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거든요. 정말 방역 당국이 잘해서 이 정도 선으로 막고 있는 것만 해도 정말 잘하고 있는데 그동안 그래도 벌써 사망자가 100명이 넘지 않았습니까? 앞으로 더 얼마나 늘지는 분명히 더 늡니다. 지금 중환들이 많기 때문에. 그래서 한 분의 희생이라도 좀 줄이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혹시 해외 역유입 차단이 앞으로 국내 코로나19 추세 관건이 될 거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또 역유입 차단 위해서 앞서서도 강한 말씀도 해주셨는데 구체적으로 추가해주실 만한 대책들은 어떤 게 있다고 보세요?

▶ 정기석 : 사실은 이게 우리나라 바이러스가 아니기 때문에 처음부터 굉장히 강력하게 입국을 통제를 하거나 아니면 입국자에 대해서 철저한 조사를 했으면 우리나라 안에서 퍼지는 것은 지금같이 잘 막아서 될 텐데 지금 우리나라도 여기저기에서 불이 나고 자꾸 들어오니까 불안하죠. 그리고 저희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실컷 다 끝나고 잘 해서 개학을 했는데 끊임없이 지금 저쪽은 아직 안 끝났거든요. 미국, 유럽은 이제 막 시작이에요, 어떻게 보면. 아직까지 피크 되려면 조금 더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우리만 잘했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좀 정부가 나서서 다른 나라들하고 협조를 해서 우리나라만이라도 어느 정도는 확실하게 한번 딱 닫은 다음에 우리 안의 것을 정말 정리를 잘하고 나머지는 우리가 오히려 남들한테 가서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정도로 전략을 해나가는 것도 좋지 않나 싶은데요. 이게 정말 증상이 없이 들어와서 바이러스를 흘리고 나가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방역당국도 전략을 세우기가 참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그리고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우려가 되는 것이 또 우리나라 내에 의료 공백이 오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있습니다. 코로나19에 집중하다 보니까 일반 환자들이 병원 가기가 쉽지 않고 또 병원 가는 걸 꺼리게 되는 사태가 나올 수 있거든요. 이 부분은 지금 어떻게 보세요?

▶ 정기석 : 사실은 대구의 고등학생도 코로나19가 안 나왔지만 폐렴이 있었는데 사실은 이 사태 때문에 제대로 된 진료를 못 받았다고 봐야 하거든요. 그래서 저도 지금 오전에 막 외래가 끝났는데 보호자 분이 대신 오셔서 약을 타가시고 심지어 지방에 있는 분은 전화로 제가 진료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몇 달에 한 번씩 보는 분들은 한번 직접 보고 진찰도 하고 해야지 미세한 악화 이런 걸 갖다가 우리 찾아서 치료하는 게 있기 때문에 그분들이 제대로 병원에 못 옴으로 해서 나중에 합병증이 커진 다음에 올 수가 있고요. 또 이게 이분들이 잘 못 오고 하니까 스트레스도 커지고 운동 부족도 되고 하기 때문에 이것이 다 면역 저하로 이어지고 해서 만성질환자들은 아마도 이 사태가 오래 가게 되면 여기저기에서 합병증이 생겨서 응급실로 본의 아니게 갑자기 들어온다든지 하는 이런 일들이 여기저기에서 생기지 않을까 그렇게 우려가 큽니다.

▷ 오태훈 : 우려에 대해서 우리가 해법이라든가 대책도 세워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 정기석 : 일단 불필요한 진료는 서로가 지양을 해야 합니다.

▷ 오태훈 : 불필요한 진료는.

▶ 정기석 : 약간 불편한데 자꾸 병원 가시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분들은 제발 병원 안 가셔야 하고요. 그다음에 장기적으로 약을 타시는 분들은 미리 가서 약을 길게 타십시오. 저는 지금 거의 여름까지 다 처방을 하고 있습니다. 4개월 내지 6개월 처방을 합니다. 물론 중간에 나쁘면 연락하라고 오시라는 이야기는 드리지만 길게 처방을 하시고. 불필요한 수술 하면 안 됩니다. 불필요하다기까지는 그렇지만 조금 늦춰도 되는 수술도 하면 안 되고요. 그렇게 해야 의료진들도 좀 준비를 할 수 있고 또 의료진들이 자꾸 불필요한 진료들을 하다가 코로나19에 걸려가지고 의료진을 비롯한 병원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조치들을 하면서 서로 도와가면서 의료 자원을 최대한 포텐셜을 키워놔야 한다는 거죠. 우리가 언제든지 환자가 발생하면 받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 하는데 어차피 전국적으로 대형병원에서는 병실이 비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실은 비워놔야 해요. 계속 비워놓고 비워놓고 하면서 문제가 생기면 받아야지 지금 대구에서 보듯이 사태가 딱 퍼지고 난 다음에 병실을 비우려니까 어느 환자가 퇴원을 시킵니까? 그래서 미리미리 병실을 준비하고 지금 의료진들이 갖춰야 하는 장구 같은 것들도 만들고 필요하면 인공호흡기도 생산하도록 정부에서 좀 촉구를 하고 이런 조치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말씀해주신 그런 내용들 처리라든가 반영하는 것은 어떻게 의료계에서 노력들을 하고 반영이 되어 가고 있는 상황인가요. 아니면 이게 잘 안 먹히나요? 어떻습니까?

▶ 정기석 : 아닙니다. 지금 의사협회를 중심으로 계속 저희가 성명서도 발표하고 권고사항도 발표하고 이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과연 보건복지부 혹은 방역당국이 이걸 받느냐, 안 받느냐의 문제지 의료계에서는 할 수 있는 제시는 거의 다 공식, 비공식적으로 해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청취자 분들께서 질문을 많이 주셨는데 몇 가지만 여쭤보겠습니다. 4363님께서 “코로나19 완치 후에 재발은 안 됩니까? 면역력 생기면 확진 환자와 접촉해도 괜찮은 건가요?”라고 질문 주셨는데요.

▶ 정기석 : 일단 급성감염병 재발은 안 됩니다. 재발 됐다고 하는 것은 바이러스가 덜 나갔는데 이제 우리가 마치 다 나았다고 착각했던 거고요. 그다음에 만일 그분 몸에 항체가 생겼다 하면 당분간은 다시는 그 병에 안 걸립니다. 이게 몇 년 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당분간은 안 걸리니까 안심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오태훈 : 당분간은 괜찮다고 말씀해주셨고요. 이게 글쎄요, 그냥 대략적으로 우리나라 상황을 전제로 했을 때 언제쯤 정도면 안정될 수 있을까라고 감히 여쭤봐도 될까요?

▶ 정기석 : 이게 어려운 질문이신데요. 저는 지금같이 이렇게 두 자리 숫자로 계속 잘 조절을 해나간다면 방역당국이 잘하고 있다면 한여름이 되면 일단 사람들이 많이 경계심을 늦출 수 있는 시기가 오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역시 세계적인 변수가 문제입니다. 우리가 무역을 해서 주로 먹고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세계 문을 잠글 수가 없거든요. 그러면 그분들하고 교류를 하다 보면 미국, 유럽 또 남미, 아프리카 이런 쪽하고 교류를 하다 보면 그분들이 안 끝나면 우리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죠.

▷ 오태훈 : 알겠습니다.

▶ 정기석 :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연말까지는 꾸준히 여기저기에서 터지면서 갈 거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기석 : 감사합니다.

▷ 오태훈 : 전 질병관리본부장 지내셨습니다.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의 정기석 교수 연결해서 말씀 들어봤고요. 1967님께서 “젊은 사람들은 사망 가능성 낮다고 하니까 방심하는 것 같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가족들에게도 전파될 수도 있습니다.”라고 주셨고요. 6192님께서는 “병원에서는 감기 환자도 진료를 꺼리거나 피한다고 해서 걱정입니다.”라고 의견 주셨습니다. 0021님 “담배연기로도 감염될 수 있을까요?” 이건 제가 못 여쭤봤네요. 나중에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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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훈의 시사본부] “사회적 거리두기는 단체줄넘기 같아, 한 명만 걸려도 스톱”
    • 입력 2020-03-23 15:51:54
    • 수정2020-03-23 15:59:49
    최영일의 시사본부
- 최근 확진자 100명 이하... 이 정도만 잘 유지하면 우리는 아주 희망적인 상황
- 사이토카인 폭풍? 언론에서 자꾸 이야기해 당황스러워... 자주 발생하는 일 아냐
- 제대로 본 의사도 몇 명 없을 듯, 그런데 과도하게 두려워하는 것 옳지 않아
- 사회적 거리두기 잘하면 병이 나에게 오지도 않고, 내 병 남에게 옮기지도 않아
- 지금은 단체줄넘기 하는 상황 한 명이 걸리면 멈춰... 다 같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해
- 클럽 영업 강제로 막아야 이런 식이면 또 감염 생겨, 언제까지 학교를 세워놓을 것인가
- 유럽에 이어 미국에 대해서도 입국 절차 강화 필요... 잠시 국경 닫는 것도 생각해야
- 불필요한 진료 지양해 주길... 의료 자원 최대한 아끼고 병실 비워둘 수 있어야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3월 23일(월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정기석 교수(한림대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 내과, 전 질병관리본부장)



▷ 오태훈 : 코로나19 확산 요양병원 감염이라든가 또 해외 역유입과 같은 산발적 소규모 감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전 질병관리본부장 지내셨습니다.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 내과의 정기석 교수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기석 : 안녕하십니까?

▷ 오태훈 : 오늘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64명 늘었습니다. 또 신규 확진자가 지금 두 자릿수에서 다시 떨어지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지금 상황 어떻게 보세요?

▶ 정기석 : 지금 방역당국의 노력으로 주로 100명 이하 선에서 지금 잘 조절하고 있는 편이고요. 앞으로 이와 같은 추세는 계속 100명이 넘더라도 이런 선에서 꾸준히 유지가 될 걸로 보이고 이렇게만 유지를 해도 사실은 방역당국의 방역 능력이나 또 의료계에서 환자를 보는 그런 수준이 감내가 가능하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이 정도만 유지해서 전 세계가 끝날 때까지 우리도 잘 유지하면 희망적이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이 정도만 유지해도. 단 전 세계 감염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게 중요하겠네요. 특히 보면 지금 집단 감염들이 산발적으로 발생을 하고 있고 요양병원 등에서 이게 나오고 있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정기석 : 요양병원은 저희가 처음부터 요양병원 혹은 이제 요양원을 비롯한 집단 사회적 시설에 대한 주의는 늘 해왔던 거고요. 새로운 것은 아니고 특히 뭐 대구, 경북 지역에서는 이미 그 지역에서는 지역사회 내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아주 광범위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한 사람이 그걸 옮겨서 요양병원에 들어가게 되면 짧은 시간 내에 다 번지는 그런 결과를 보고 있는 것이죠.

▷ 오태훈 : 특히 요양병원에는 고령자 분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게다가 또 의료진이 감염이 되면 지역사회 여러 가지 의료 공백 우려도 있는 것 같은데 통제가 가능한 상황으로 판단하십니까?

▶ 정기석 : 통제를 가능하도록 해야 하고요. 그래서 지금 요양병원에 대해서는 일단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검사를 다 시행해야 합니다. 그분이 직원이든 또 계시는 환자 분이든 간에. 그래서 빨리 발견해서 환자는 치료하고 밀접 접촉자는 격리하고 괜찮은 분들은 그냥 시설에서 지낼 수 있게 해야 하고요. 그다음에 이제 감염 관리 책임자를 지정은 아마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것을 방역당국들이 지자체에 있는 보건소라든지 혹은 시에 있는 분들이라든지 이분들이 직접 관리를 해줘야 해요. 책임자만 정해놓고 그냥 알아서 잘하면 잘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평소에 이런 교육이 전혀 안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일정 수준으로 묶어서 20명이면 20명, 30명이면 30명 묶어서 방역 책임자가 매일 연락하고 잘하고 있나 확인하고 이렇게 해야 하고요. 그다음에 이제 감염 책임자는 직원들 교육을 철저하게 시키고 또 환자 분들한테도 안내를 해드리고 매일매일 증상을 체크하고 해서 한 요양병원이 다 감염되어버리는 여러 군데에서 보고 있는 그런 상황을 사전에 막을 방법은 제가 지금 말씀드린 이런 방법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지금 우리나라 법 체계라든가 여러 가지 행정 조치 사항 봤을 때 방역 책임자에게 그 정도의 권한이 주어진 상황인가요?

▶ 정기석 :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제 거의 뭐 급한 시국이기 때문에 관련 법령이 안 되면 그것을 빨리 만들어서라도 그런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처음에 발생을 했을 때 초기만 해도 고령자에게 상당히 위험하다고 그랬는데 최근에 와서는 20대 중증 환자도 발생하는 것 같아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정기석 : 20대 중증 환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숫자의 빈도는 낮고 또 중증 환자가 되더라도 회복력이 나이 드신 분보다 더 빠른 것은 사실입니다, 경험적으로.

▷ 오태훈 : 최근에 보면 면역체계 관련해서 사이토카인 폭풍이 지금 등장을 하고 있다 이런 보도들도 나오고 있는데 이 사이토카인이 무엇인지 이게 정말 연관이 있는 건지 궁금하거든요.

▶ 정기석 : 이건 상당히 전문성이 높은 이야기인데 지금 온 매스컴에서 다 사이토카인 폭풍을 자꾸 이야기를 해서 당혹스러운데요. 이 사이토카인 폭풍은 사실 제대로 경험한 의사가 우리나라에게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 오태훈 : 그래요?

▶ 정기석 : 이 사이토카인 폭풍 때문에 온 환자를 제대로 본 사람 있으면 손들어보라고 하십시오.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이제 자꾸 뭐 환자를 전혀 안 보는 사람들조차도 해석을 하니까 그런데요. 이것은 사이토카인이라는 것은 이제 염증이 들어오면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우리 몸이 그걸 막기 위해서 항염증 물질을 만들고 또 염증을 갖다가 유발시킴으로써 그 바이러스를 잡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제 염증 반응이 굉장히 심하게 되는 것을 사이토카인 폭풍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 사이토카인의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사이토카인이 일시에 나오면 일시에 많은 백혈구 종류들이 쫙 모이면서 그 안에서 고름이 생기고 여러 가지 염증이 심해지는 것이죠. 그래서 이제 폭풍처럼 몰아쳐서 자기가 막을 수 있는 바이러스 한계를 넘어서 내 몸의 정상적인 몸까지도 사이토카인이 공격한다는 그런 이론인데요. 사실 어디까지나 이론이지 이게 환자한테 직접 나타나고 하는 것은 그렇게 흔치 않습니다. 대부분의 논문에 의하면 한 4% 정도 된다고 되어 있고요. 우리가 환자를 직접 보면 이렇게 해서 심한 폐렴을 앓고 이제 급성호흡곤란 환자들을 보면 이게 사이토카인 폭풍인지 바이러스에 의한 심한 염증인지 이런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전문가들도 그렇게 직접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노력은 하지만 쉽지 않다는 거죠.

▷ 오태훈 : 그러니까 이제 보도들을 보다 보면 지난주 후반쯤인가요? 대구에 17살 고등학생이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갑자기 이제 사망을 했어요. 이것 때문에 이 내용에 대한 보도들이 계속 연관성에 대한 보도도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이거를 어떻게 보실지가 궁금하네요.

▶ 정기석 : 그 학생에 대해서는 참 안타까운데요. 저희가 이것을 정확하게 알려면 혈액에서 사이토카인의 농도를 측정할 수 있거든요. 뭐 전문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걸 체크했어야 하고. 그다음에 사실 의학적으로는 부검을 해서 그 안에서 정말 사이토카인 폭풍인 것인지 아니면 바이러스에 의한 단순한 폐혈증이었는지 이런 것들을 봐야 했거든요. 그런데 그거를 아무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사이토카인 폭풍에 대해서 너무 경계심을 가지고 두려워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정세균 총리,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금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 있었던 질병관리본부의 브리핑에서도 이 내용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런데 주말 사이에 날이 좋다 보니까 클럽이라든가 술집, PC방 거기다 꽃 보러 가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늘었다고 해요.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 다시 한 번 짚어주십시오.

▶ 정기석 : 지금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2명 이상 모이지 말라 했습니다. 두 사람 이상. 그 이야기는 그냥 혼자 다니라는 이야기거든요. 사회적 거리를 두기만 하면 나한테 병이 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내가 가진 병을 남한테 옮기지도 않습니다.

▷ 오태훈 : 옮기지도 않고요.

▶ 정기석 : 그게 기본이거든요. 그러나 이제 사람이 살아야 하고 우리가 생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사람을 만나고 또 비좁은 전철에 올라타야 하고 하는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실행을 다 하기는 어렵지만 지금 총리께서도 말씀하신 바와 같이 개학이 예정된 4월 6일까지 2주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때 다같이 참여해야 해요. 정말 사회적 스톱에 해당되도록 다같이 참여를 해야 하고 이거는 지금 단체줄넘기 같은 거예요.

▷ 오태훈 : 단체줄넘기요?

▶ 정기석 : 여러 사람이 폴짝폴짝 뛰면서 큰 줄을 넘기는 거 있지 않습니까? 한 사람만 걸리면 그냥 스톱하잖아요.

▷ 오태훈 : 그러네요.

▶ 정기석 : 다 참여해야 해요. 다 참여해서 정말 정성껏 이 위기를 넘기려면 한 사람도 어긋나면 안 됩니다. 그런 각오를 갖고 각자 참여해야 하는데 특히 이제 클럽 같이 아주 밀집한 장소에서 오랫동안 머무는데 이런 데에서 아직도 많이 영업이 이루어지고 있고 사람들이 방문한다면 상당히 안타까운 일입니다.

▷ 오태훈 : 해외와 다르게 우리는 잘 통제되고 있다더라 뭐 이제 괜찮겠지라고 하는 그런 방심 때문에 다시 느슨해지는 것 아닌가 싶은데 다시 보름 정도는 꽉 조여야겠네요.

▶ 정기석 : 저는 사실은 행정력을 가동해서 강제성을 부과해야 한다고 봅니다. 좀 강제를 해야 사람들이 듣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제가 단체줄넘기 말을 했듯이 말씀드렸듯이 그중에 10% 정도만 안 움직이면 또 이렇게 해이하면 결국 그분들이 비롯하는 감염이 또 생기거든요. 그러면 이게 끝이 나지 않습니다. 언제까지 학교를 세워놓을 것입니까?

▷ 오태훈 :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해외 상황이 상당히 다급해졌습니다. 해외에서도 확진 환자가 상당히 많이 늘고 있는데 정부가 유럽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진단 검사 벌이고 있습니다. 증상이 없는 사람들도 검사를 하게 되는데 이 조치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 정기석 : 이 조치는 매우 잘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잘한 것이고요. 그러니까 이제 하나 빠지는 부분이 있어요. 이게 장기 체류자까지는 격리를 시키는데 단기로 체류하는 사람들은 이제 능동 감시로 끝나는 거거든요. 능동 감시라는 것은 보건당국에서 전화를 해서 하루에 한두 번 정도 잘 있냐, 증상이 없냐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그분들은 사실 100% 저희가 방역망에 걸기는 좀 힘듭니다. 그런 상황으로서는. 그래서 그런 분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굳이 따지자면 그런 조금 틈이 있다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유럽에 대한 조치는 정말 시기적절하게 잘한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오태훈 : 미국은 지금 여기에 해당 안 되거든요. 그런데 미국에 지금 상당히 많은 확진자가 늘고 있습니다. 미국도 곧 추가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

▶ 정기석 : 저는 해야 한다고 봅니다. 미국이 우리나라를 닫지 않기 때문에 우리도 닫으면 안 된다고 하는 이야기는 맞는 이야기인데요. 입국을 금지시키지 않더라도 지금 유럽에 준해서 하는 거는 굉장히 적절한 것이거든요. 그래서 어차피 미국이 여행금지령을 내렸기 때문에 우리나라 오지도 않을 거예요. 그러면 얼마 안 되는 사람들을 우리가 유럽과 같은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은 그렇게 외교상에도 결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나라도 우리가 외신을 통해서 또 질병관리본부의 안테나를 통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나라는 다 조치를 해야 하고 검사를 너무 이렇게 하다 보니까 비용도 문제이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 마지막 스퍼트 2주 동안은 잠시 국경을 닫는 것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잠시 국경을 닫는 조치까지도 고려를 해볼 수 있다.

▶ 정기석 : 아주 닫는다는 것은 너무 단호하기는 합니다만 적극적으로 좀 방역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오태훈 : 그만큼 방역이라든가 이런 코로나19 관련된 전문가 분들이 보시기에는 코로나19가 상당히 위험스러운 바이러스가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요?

▶ 정기석 : 뭐 처음에는 독감 같다 등등 이야기를 했지만 지금 전 세계적으로 보십시오. 하루에 사망자가 이태리 같은 G7 선진국에서도 700명씩 나오고 있는 나라에서 우리가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거든요. 정말 방역 당국이 잘해서 이 정도 선으로 막고 있는 것만 해도 정말 잘하고 있는데 그동안 그래도 벌써 사망자가 100명이 넘지 않았습니까? 앞으로 더 얼마나 늘지는 분명히 더 늡니다. 지금 중환들이 많기 때문에. 그래서 한 분의 희생이라도 좀 줄이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혹시 해외 역유입 차단이 앞으로 국내 코로나19 추세 관건이 될 거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또 역유입 차단 위해서 앞서서도 강한 말씀도 해주셨는데 구체적으로 추가해주실 만한 대책들은 어떤 게 있다고 보세요?

▶ 정기석 : 사실은 이게 우리나라 바이러스가 아니기 때문에 처음부터 굉장히 강력하게 입국을 통제를 하거나 아니면 입국자에 대해서 철저한 조사를 했으면 우리나라 안에서 퍼지는 것은 지금같이 잘 막아서 될 텐데 지금 우리나라도 여기저기에서 불이 나고 자꾸 들어오니까 불안하죠. 그리고 저희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실컷 다 끝나고 잘 해서 개학을 했는데 끊임없이 지금 저쪽은 아직 안 끝났거든요. 미국, 유럽은 이제 막 시작이에요, 어떻게 보면. 아직까지 피크 되려면 조금 더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우리만 잘했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좀 정부가 나서서 다른 나라들하고 협조를 해서 우리나라만이라도 어느 정도는 확실하게 한번 딱 닫은 다음에 우리 안의 것을 정말 정리를 잘하고 나머지는 우리가 오히려 남들한테 가서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정도로 전략을 해나가는 것도 좋지 않나 싶은데요. 이게 정말 증상이 없이 들어와서 바이러스를 흘리고 나가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방역당국도 전략을 세우기가 참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그리고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우려가 되는 것이 또 우리나라 내에 의료 공백이 오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있습니다. 코로나19에 집중하다 보니까 일반 환자들이 병원 가기가 쉽지 않고 또 병원 가는 걸 꺼리게 되는 사태가 나올 수 있거든요. 이 부분은 지금 어떻게 보세요?

▶ 정기석 : 사실은 대구의 고등학생도 코로나19가 안 나왔지만 폐렴이 있었는데 사실은 이 사태 때문에 제대로 된 진료를 못 받았다고 봐야 하거든요. 그래서 저도 지금 오전에 막 외래가 끝났는데 보호자 분이 대신 오셔서 약을 타가시고 심지어 지방에 있는 분은 전화로 제가 진료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몇 달에 한 번씩 보는 분들은 한번 직접 보고 진찰도 하고 해야지 미세한 악화 이런 걸 갖다가 우리 찾아서 치료하는 게 있기 때문에 그분들이 제대로 병원에 못 옴으로 해서 나중에 합병증이 커진 다음에 올 수가 있고요. 또 이게 이분들이 잘 못 오고 하니까 스트레스도 커지고 운동 부족도 되고 하기 때문에 이것이 다 면역 저하로 이어지고 해서 만성질환자들은 아마도 이 사태가 오래 가게 되면 여기저기에서 합병증이 생겨서 응급실로 본의 아니게 갑자기 들어온다든지 하는 이런 일들이 여기저기에서 생기지 않을까 그렇게 우려가 큽니다.

▷ 오태훈 : 우려에 대해서 우리가 해법이라든가 대책도 세워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 정기석 : 일단 불필요한 진료는 서로가 지양을 해야 합니다.

▷ 오태훈 : 불필요한 진료는.

▶ 정기석 : 약간 불편한데 자꾸 병원 가시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분들은 제발 병원 안 가셔야 하고요. 그다음에 장기적으로 약을 타시는 분들은 미리 가서 약을 길게 타십시오. 저는 지금 거의 여름까지 다 처방을 하고 있습니다. 4개월 내지 6개월 처방을 합니다. 물론 중간에 나쁘면 연락하라고 오시라는 이야기는 드리지만 길게 처방을 하시고. 불필요한 수술 하면 안 됩니다. 불필요하다기까지는 그렇지만 조금 늦춰도 되는 수술도 하면 안 되고요. 그렇게 해야 의료진들도 좀 준비를 할 수 있고 또 의료진들이 자꾸 불필요한 진료들을 하다가 코로나19에 걸려가지고 의료진을 비롯한 병원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조치들을 하면서 서로 도와가면서 의료 자원을 최대한 포텐셜을 키워놔야 한다는 거죠. 우리가 언제든지 환자가 발생하면 받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 하는데 어차피 전국적으로 대형병원에서는 병실이 비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실은 비워놔야 해요. 계속 비워놓고 비워놓고 하면서 문제가 생기면 받아야지 지금 대구에서 보듯이 사태가 딱 퍼지고 난 다음에 병실을 비우려니까 어느 환자가 퇴원을 시킵니까? 그래서 미리미리 병실을 준비하고 지금 의료진들이 갖춰야 하는 장구 같은 것들도 만들고 필요하면 인공호흡기도 생산하도록 정부에서 좀 촉구를 하고 이런 조치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말씀해주신 그런 내용들 처리라든가 반영하는 것은 어떻게 의료계에서 노력들을 하고 반영이 되어 가고 있는 상황인가요. 아니면 이게 잘 안 먹히나요? 어떻습니까?

▶ 정기석 : 아닙니다. 지금 의사협회를 중심으로 계속 저희가 성명서도 발표하고 권고사항도 발표하고 이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과연 보건복지부 혹은 방역당국이 이걸 받느냐, 안 받느냐의 문제지 의료계에서는 할 수 있는 제시는 거의 다 공식, 비공식적으로 해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청취자 분들께서 질문을 많이 주셨는데 몇 가지만 여쭤보겠습니다. 4363님께서 “코로나19 완치 후에 재발은 안 됩니까? 면역력 생기면 확진 환자와 접촉해도 괜찮은 건가요?”라고 질문 주셨는데요.

▶ 정기석 : 일단 급성감염병 재발은 안 됩니다. 재발 됐다고 하는 것은 바이러스가 덜 나갔는데 이제 우리가 마치 다 나았다고 착각했던 거고요. 그다음에 만일 그분 몸에 항체가 생겼다 하면 당분간은 다시는 그 병에 안 걸립니다. 이게 몇 년 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당분간은 안 걸리니까 안심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오태훈 : 당분간은 괜찮다고 말씀해주셨고요. 이게 글쎄요, 그냥 대략적으로 우리나라 상황을 전제로 했을 때 언제쯤 정도면 안정될 수 있을까라고 감히 여쭤봐도 될까요?

▶ 정기석 : 이게 어려운 질문이신데요. 저는 지금같이 이렇게 두 자리 숫자로 계속 잘 조절을 해나간다면 방역당국이 잘하고 있다면 한여름이 되면 일단 사람들이 많이 경계심을 늦출 수 있는 시기가 오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역시 세계적인 변수가 문제입니다. 우리가 무역을 해서 주로 먹고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세계 문을 잠글 수가 없거든요. 그러면 그분들하고 교류를 하다 보면 미국, 유럽 또 남미, 아프리카 이런 쪽하고 교류를 하다 보면 그분들이 안 끝나면 우리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죠.

▷ 오태훈 : 알겠습니다.

▶ 정기석 :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연말까지는 꾸준히 여기저기에서 터지면서 갈 거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기석 : 감사합니다.

▷ 오태훈 : 전 질병관리본부장 지내셨습니다.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의 정기석 교수 연결해서 말씀 들어봤고요. 1967님께서 “젊은 사람들은 사망 가능성 낮다고 하니까 방심하는 것 같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가족들에게도 전파될 수도 있습니다.”라고 주셨고요. 6192님께서는 “병원에서는 감기 환자도 진료를 꺼리거나 피한다고 해서 걱정입니다.”라고 의견 주셨습니다. 0021님 “담배연기로도 감염될 수 있을까요?” 이건 제가 못 여쭤봤네요. 나중에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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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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