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위안부 소녀상’ 보조금 취소…6개월 만에 ‘철회’

입력 2020.03.23 (16:47) 수정 2020.03.23 (16: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의 전시를 문제 삼아 보조금 지급을 취소한 국제 예술행사,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에 대한 보조금을 6개월 만에 다시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NHK에 따르면 일본 문화청은 오늘(23일) "아이치현 측이 '전시회장 안전성 등에 대한 우려를 사전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인정해 당초 교부액 7,800만엔(약 9억 원) 가운데 경비 등을 감액해 교부금을 재신청했다"면서 "보조금을 6,600만 엔(약 7억 6,000만 원)으로 줄여 다시 교부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일본 문화청은 지난해 4월 아이치현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이 국제 예술제를 '관광 자원으로서 문화 활용 추진을 목적으로 한 보조사업'으로 인정해 보조금 지급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평화의 소녀상' 등이 전시되면서 우익들의 '전시 중단' 협박이 잇따르자 "주최 측이 행사와 관련한 중요한 정보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는 등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며 지난해 9월 보조금 지급을 전액 취소했습니다.

이에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는 "문제가 된 것은 106개의 기획전 가운데 하나로, 필요 예산도 전체의 0.3%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 정부가 재량권을 일탈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문화청에 불복 신청을 했습니다.

이어 일본 내 많은 예술가들도 "정부가 돈줄을 끊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다"며 집단 반발에 나섰고, "보조금 취소조치를 철회하라"는 온라인 청원에도 수만 명이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해 8월 1일 개막한 일본 최대 규모의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서 전시됐지만, 트리엔날레 측은 우익 세력의 협박과 일본 정부 압박으로 사흘 만에 기획전 전시를 중단했다가 한 달여 만에 전시를 재개하기도 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日 정부, ‘위안부 소녀상’ 보조금 취소…6개월 만에 ‘철회’
    • 입력 2020-03-23 16:47:16
    • 수정2020-03-23 16:47:34
    국제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의 전시를 문제 삼아 보조금 지급을 취소한 국제 예술행사,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에 대한 보조금을 6개월 만에 다시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NHK에 따르면 일본 문화청은 오늘(23일) "아이치현 측이 '전시회장 안전성 등에 대한 우려를 사전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인정해 당초 교부액 7,800만엔(약 9억 원) 가운데 경비 등을 감액해 교부금을 재신청했다"면서 "보조금을 6,600만 엔(약 7억 6,000만 원)으로 줄여 다시 교부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일본 문화청은 지난해 4월 아이치현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이 국제 예술제를 '관광 자원으로서 문화 활용 추진을 목적으로 한 보조사업'으로 인정해 보조금 지급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평화의 소녀상' 등이 전시되면서 우익들의 '전시 중단' 협박이 잇따르자 "주최 측이 행사와 관련한 중요한 정보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는 등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며 지난해 9월 보조금 지급을 전액 취소했습니다.

이에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는 "문제가 된 것은 106개의 기획전 가운데 하나로, 필요 예산도 전체의 0.3%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 정부가 재량권을 일탈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문화청에 불복 신청을 했습니다.

이어 일본 내 많은 예술가들도 "정부가 돈줄을 끊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다"며 집단 반발에 나섰고, "보조금 취소조치를 철회하라"는 온라인 청원에도 수만 명이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해 8월 1일 개막한 일본 최대 규모의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서 전시됐지만, 트리엔날레 측은 우익 세력의 협박과 일본 정부 압박으로 사흘 만에 기획전 전시를 중단했다가 한 달여 만에 전시를 재개하기도 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