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한국 진단 검사 부정확하다”…사실은?

입력 2020.03.23 (17:15) 수정 2020.03.2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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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놓고 미국이 정확하다, 우리가 정확하다 논란이 좀 있습니다.

우리가 엉터리 진단법을 쓰고 있다는 주장도 있고요. 오늘 이에 대한 답을 들고 오셨다고요?

[기자]

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던 환자가 추가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등 뒤바뀐 검사 결과가 나올 때마다 그런 의문이 제기돼왔습니다.

그런데 누가 더 정확하다, 이건 지금으로선 선 알 수가 없습니다.

국가별로 자체 연구진의 판단에 더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기관이나 선진국 사례를 참고해서 진단방식을 결정하는데요.

여러 가지 진단 방식 중 무엇을 택하든지 간에 100% 완벽한 게 없고요. 논란이 없는 방식도 없습니다.

해외에서는 오히려 한국의 진단방식이 좋은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차근차근 살펴볼까요? 우선, 진단방식이 여러 개로 나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가지고 있는 표적 유전자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N, E, S, RdRp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보통 E와 N, RdRp 이 세 가지 유전자 중에서 두 개 이상이 검출되면 양성으로 판단하는 방식이 쓰입니다.

세계적으로 검출 방식도 조금씩 변화했는데요.

코로나19 발병 초기엔 WHO가 독일, 홍콩 등 7개 나라의 사례를 들어 검출 방식을소개했습니다.

가장 앞서 개발한 게 독일인데 E와 N, RdRp 유전자를 검출하는 시약을 개발했다가 민감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N유전자를 뺐어요.

반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RdRp와 N유전자 방식을 권고했고요.

그래서 우리는 RdRp와 E유전자를 검출하는 방식을 권고했고, N유전자는 권고 대상에서 뺐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방식만 고집한 건 아니고요. N유전자가 포함된 검출 방식도 사용했습니다.

[앵커]

내용이 좀 복잡한데, 그냥 모든 유전자를 검출할 수 있는 방식을 쓰면 안 되는 건가요?

[기자]

모든 유전자를 한꺼번에 검출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려면 진단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고 합니다.

광범위한 검사가 신속·정확하게 진행돼야 하는 방역 현장에 맞는 형태가 아닌 거죠.

[앵커]

그래서 나라별로 조금씩 다른 방식을 쓰고 있지만, 어느 나라의 방식이 더 정확하다, 이렇게 말할 수 없다는 거군요.

[기자]

네, 아직 의견이 분분합니다.

한국 진단 키트와 비교됐던 미국 CDC의 진단키트도 신통치 않은 성능으로 논란이 됐어요.

미국이 선호하는 N유전자 검출 방식이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고요.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N유전자 검출 방식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다양한 의견과 의혹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검사 환경과 시점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진단 방식만 가지고 뭐가 제일 정확하다, 이렇게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관련해서 인터넷에선 "미국이 사용하고 있는 N유전자 검사가 최적의 방식"이라면서 "미국은 N유전자가 없으면 아예 사용 승인을 안 해준다." 라는 주장도 돌았는데, 근거가 부족한 주장이군요?

[기자]

네, "N유전자 검사가 최적의 방식"이라는 근거는 일단 없고요.

미국 정부가 N유전자를 검출하지 못하는 진단키트는 사용 승인을 안 한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닙니다.

미국 FDA는 3월 12일 이후에 N유전자 검사 기능이 없는 시약에 대해서도 승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계속 이런 방식으로 진단을 해야 하나요?

[기자]

더 정확하고 빠르고 비싸지 않은 진단키트를 계속 개발해야죠.

어제 미국 FDA에서 45분 이내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새 진단 키트를 사용 승인했다고 합니다.

현재 여러 나라에서 업체들이 더 업그레이드된 진단 키트를 개발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의 진단 도구는 워낙 상황이 급변하다 보니까 말 그대로 '긴급하게' 승인을 한 제품이었고요.

앞으로 관련 연구를 더 해서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앵커]

최근 기사들을 보니까 우리의 진단키트가 해외에도 수출이 활발히 되고 있더라고요.

그런만큼 우리 제품이 믿을만하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은데요.

우리 진단 방식이 엉터리라는 생각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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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체크K] “한국 진단 검사 부정확하다”…사실은?
    • 입력 2020-03-23 17:20:57
    • 수정2020-03-23 17: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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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놓고 미국이 정확하다, 우리가 정확하다 논란이 좀 있습니다.

우리가 엉터리 진단법을 쓰고 있다는 주장도 있고요. 오늘 이에 대한 답을 들고 오셨다고요?

[기자]

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던 환자가 추가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등 뒤바뀐 검사 결과가 나올 때마다 그런 의문이 제기돼왔습니다.

그런데 누가 더 정확하다, 이건 지금으로선 선 알 수가 없습니다.

국가별로 자체 연구진의 판단에 더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기관이나 선진국 사례를 참고해서 진단방식을 결정하는데요.

여러 가지 진단 방식 중 무엇을 택하든지 간에 100% 완벽한 게 없고요. 논란이 없는 방식도 없습니다.

해외에서는 오히려 한국의 진단방식이 좋은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차근차근 살펴볼까요? 우선, 진단방식이 여러 개로 나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가지고 있는 표적 유전자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N, E, S, RdRp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보통 E와 N, RdRp 이 세 가지 유전자 중에서 두 개 이상이 검출되면 양성으로 판단하는 방식이 쓰입니다.

세계적으로 검출 방식도 조금씩 변화했는데요.

코로나19 발병 초기엔 WHO가 독일, 홍콩 등 7개 나라의 사례를 들어 검출 방식을소개했습니다.

가장 앞서 개발한 게 독일인데 E와 N, RdRp 유전자를 검출하는 시약을 개발했다가 민감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N유전자를 뺐어요.

반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RdRp와 N유전자 방식을 권고했고요.

그래서 우리는 RdRp와 E유전자를 검출하는 방식을 권고했고, N유전자는 권고 대상에서 뺐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방식만 고집한 건 아니고요. N유전자가 포함된 검출 방식도 사용했습니다.

[앵커]

내용이 좀 복잡한데, 그냥 모든 유전자를 검출할 수 있는 방식을 쓰면 안 되는 건가요?

[기자]

모든 유전자를 한꺼번에 검출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려면 진단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고 합니다.

광범위한 검사가 신속·정확하게 진행돼야 하는 방역 현장에 맞는 형태가 아닌 거죠.

[앵커]

그래서 나라별로 조금씩 다른 방식을 쓰고 있지만, 어느 나라의 방식이 더 정확하다, 이렇게 말할 수 없다는 거군요.

[기자]

네, 아직 의견이 분분합니다.

한국 진단 키트와 비교됐던 미국 CDC의 진단키트도 신통치 않은 성능으로 논란이 됐어요.

미국이 선호하는 N유전자 검출 방식이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고요.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N유전자 검출 방식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다양한 의견과 의혹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검사 환경과 시점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진단 방식만 가지고 뭐가 제일 정확하다, 이렇게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관련해서 인터넷에선 "미국이 사용하고 있는 N유전자 검사가 최적의 방식"이라면서 "미국은 N유전자가 없으면 아예 사용 승인을 안 해준다." 라는 주장도 돌았는데, 근거가 부족한 주장이군요?

[기자]

네, "N유전자 검사가 최적의 방식"이라는 근거는 일단 없고요.

미국 정부가 N유전자를 검출하지 못하는 진단키트는 사용 승인을 안 한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닙니다.

미국 FDA는 3월 12일 이후에 N유전자 검사 기능이 없는 시약에 대해서도 승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계속 이런 방식으로 진단을 해야 하나요?

[기자]

더 정확하고 빠르고 비싸지 않은 진단키트를 계속 개발해야죠.

어제 미국 FDA에서 45분 이내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새 진단 키트를 사용 승인했다고 합니다.

현재 여러 나라에서 업체들이 더 업그레이드된 진단 키트를 개발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의 진단 도구는 워낙 상황이 급변하다 보니까 말 그대로 '긴급하게' 승인을 한 제품이었고요.

앞으로 관련 연구를 더 해서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앵커]

최근 기사들을 보니까 우리의 진단키트가 해외에도 수출이 활발히 되고 있더라고요.

그런만큼 우리 제품이 믿을만하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은데요.

우리 진단 방식이 엉터리라는 생각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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