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이란 “코로나19 위기는 미국 책임”

입력 2020.03.24 (20:34) 수정 2020.03.2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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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의 코로나19 치명률이 8% 가까이 치솟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각하지만 미국의 경제 제재 때문에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란 정부는 ‘미국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는데요.

중동지국 연결합니다.

박석호 특파원, 이란에서도 바이러스 확산세를 잡는 데 어려움이 많아 보이는데요?

[기자]

네, 지난 19일부터 이 지역 새해 연휴인 ‘노루즈’가 시작되면서 방역에 더욱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란 정부가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수백만 이란인들은 고향이나 종교 성지를 향해서 대이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새해 대국민 연설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금방 극복할 수 있다고 장담했습니다.

[하산 로하니/이란 대통령 : "우리 국민이 모두 단결해 협력하고 의료진의 노력도 더해져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곧 극복할 겁니다."]

하지만 말처럼 바이러스 통제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란의 확진환자는 2만 5천 명 가까운 숫자가 됐고, 약 2천 명이 숨졌습니다.

치명률도 8%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앵커]

이렇게 상황이 심각한데, 이란 정부가 미국의 지원은 거절했다면서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의료지원을 제안했지만 이란 정부가 공식 거절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미국이 만들었을 수 있고 이란을 지원하려는 것도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려는 의도라고 경계하고 있습니다.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 : "미국 약품은 병을 더 확산시키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미국을 믿을 수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란 정부가 미국의 지원은 거절하면서 ‘미국 책임론’은 계속 부각하고 있죠?

[기자]

네, 바이러스 확산세가 커지면서 이란 정부는, 미국의 제재가 ‘경제 테러’를 넘어 ‘의학 테러’가 되고 있다고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이란 내 사태혼란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려는 목적도 있지만, 제재에 따른 피해를 국제사회에 알려서 미국을 압박해보려는 여론전을 시작한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앵커]

때문에 실질적인 해법을 찾기보다는 미국과 계속 설전만 주고받는 상황 같은데요?

[기자]

네, 국제사회의 공조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미국과 이란은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설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측은 이란 정부가 발표하는 코로나19 통계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했구요.

지난 2월 테헤란과 중국을 50여 차례나 오간 이란의 마한항공이 감염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의 제재가 약품과 의료장비 등 인도적 물품은 겨냥하지 않는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만, 관련 물품의 이란 수출이 달러 거래 제한으로 막혀 있어서 외교적 해법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앵커]

다른 중동 국가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중동지역 국가들도 방역대책을 총동원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곳 두바이는 봉쇄령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경찰이 거리에 나선 시민들에게 집에 있으라고 경고방송을 합니다.

초고층 건물 버즈 칼리파에도 “stay home" 이라고 불이 밝혀졌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앞으로 2주간 모든 쇼핑몰이 영업을 중단하고, 또 사우디아라비아는 3주 동안 오후 7시 이후 야간통행이 전면 금지됩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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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24 20:37:33
    • 수정2020-03-24 20:53:59
    글로벌24
[앵커]

이란의 코로나19 치명률이 8% 가까이 치솟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각하지만 미국의 경제 제재 때문에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란 정부는 ‘미국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는데요.

중동지국 연결합니다.

박석호 특파원, 이란에서도 바이러스 확산세를 잡는 데 어려움이 많아 보이는데요?

[기자]

네, 지난 19일부터 이 지역 새해 연휴인 ‘노루즈’가 시작되면서 방역에 더욱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란 정부가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수백만 이란인들은 고향이나 종교 성지를 향해서 대이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새해 대국민 연설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금방 극복할 수 있다고 장담했습니다.

[하산 로하니/이란 대통령 : "우리 국민이 모두 단결해 협력하고 의료진의 노력도 더해져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곧 극복할 겁니다."]

하지만 말처럼 바이러스 통제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란의 확진환자는 2만 5천 명 가까운 숫자가 됐고, 약 2천 명이 숨졌습니다.

치명률도 8%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앵커]

이렇게 상황이 심각한데, 이란 정부가 미국의 지원은 거절했다면서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의료지원을 제안했지만 이란 정부가 공식 거절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미국이 만들었을 수 있고 이란을 지원하려는 것도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려는 의도라고 경계하고 있습니다.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 : "미국 약품은 병을 더 확산시키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미국을 믿을 수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란 정부가 미국의 지원은 거절하면서 ‘미국 책임론’은 계속 부각하고 있죠?

[기자]

네, 바이러스 확산세가 커지면서 이란 정부는, 미국의 제재가 ‘경제 테러’를 넘어 ‘의학 테러’가 되고 있다고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이란 내 사태혼란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려는 목적도 있지만, 제재에 따른 피해를 국제사회에 알려서 미국을 압박해보려는 여론전을 시작한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앵커]

때문에 실질적인 해법을 찾기보다는 미국과 계속 설전만 주고받는 상황 같은데요?

[기자]

네, 국제사회의 공조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미국과 이란은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설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측은 이란 정부가 발표하는 코로나19 통계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했구요.

지난 2월 테헤란과 중국을 50여 차례나 오간 이란의 마한항공이 감염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의 제재가 약품과 의료장비 등 인도적 물품은 겨냥하지 않는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만, 관련 물품의 이란 수출이 달러 거래 제한으로 막혀 있어서 외교적 해법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앵커]

다른 중동 국가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중동지역 국가들도 방역대책을 총동원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곳 두바이는 봉쇄령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경찰이 거리에 나선 시민들에게 집에 있으라고 경고방송을 합니다.

초고층 건물 버즈 칼리파에도 “stay home" 이라고 불이 밝혀졌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앞으로 2주간 모든 쇼핑몰이 영업을 중단하고, 또 사우디아라비아는 3주 동안 오후 7시 이후 야간통행이 전면 금지됩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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