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5시간씩’ N번방 최초 잠입 취재한 대학생 ‘불꽃’

입력 2020.03.24 (21:32) 수정 2020.03.2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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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성년자를 포함해 여성들의 성착취 영상을 공유한 텔레그램 N번 방. 이걸 처음으로 밝힌 건 수사기관도 언론도 아니었습니다.

디지털 성범죄를 고발하기 위해 뭉친 두 명의 대학생이었는데요,

'추적단 불꽃'으로 불리는 이 대학생 취재단을 이화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N번방 최초 취재단/추적단 불꽃 : "2019년 7월에 처음 (N번 방에) 들어갔는데, 7월부터 8월 한달 동안은 하루에 4시간에서 5시간은 본 거 같아요."]

탐사 취재 공모전을 준비하던 대학생 2명이 N번방의 실체를 알게 된 건 지난해 7월.

기성 언론 그 어느 곳도 N번방에 주목하지 않던 때였습니다.

[N번방 최초 취재단/추적단 불꽃 : "1번부터 8번방까지 있었고, 각 방에 (피해 여성을) 3명부터 11명씩 총 30명을 8개방에 나눠서 이제 디지털 성착취물을 넣어뒀어요. 그래서 그 방들을 통칭해서 N번방이라고 부른 거예요."]

피해 여성들 가운데는 초등학생을 비롯해 미성년자들도 있었습니다.

[N번방 최초 취재단/추적단 불꽃 : "영상들을 접할 때, 누가 봐도 어린아이였거든요. 정말 초등학생도 있었고, 중학생도 있었고, 너무 어렸기 때문에 저희가 눈으로 보고도 진짜 믿기지가 않았어요."]

N번방의 실체를 언론에 알리고, 수사기관에 처음으로 신고한 것도 이들 '추적단 불꽃' 이었습니다.

[N번방 최초 취재단/추적단 불꽃 : "(피해자) 이름이나 아니면 사는 지역, 다니고 있는 학교, 집 주소. 핸드폰 이런 게 올라와 있었는데, 그런 것과 얼굴이 찍혀있는 성착취물도 있으니까 이걸 경찰서에 신고하면 피해자들을 조금 구제해줄 수 있지 않을까..."]

가해자들 일부가 검거된 지금도 N번방과 유사한 방들은 여전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이들은 증언합니다.

[N번방 최초 취재단/추적단 불꽃 : "N번방 피해자들의 사진을 캡처해서 텔레그램에서만 쓸 수 있게 이모티콘을 만들어서 그 이모티콘을 계속 보내는 거예요. 그러면 사실상 계속 N번방은 퍼지는 거죠."]

이들은 무엇보다 이번 사건이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랐습니다.

[N번방 최초 취재단/추적단 불꽃 : "디지털 성범죄 문화의 잘못된 그런 역사를 그거를 되돌린 기회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금이. 지금 근절 할 수 있는 기회..."]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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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5시간씩’ N번방 최초 잠입 취재한 대학생 ‘불꽃’
    • 입력 2020-03-24 21:35:34
    • 수정2020-03-24 22:12:22
    뉴스 9
[앵커]

미성년자를 포함해 여성들의 성착취 영상을 공유한 텔레그램 N번 방. 이걸 처음으로 밝힌 건 수사기관도 언론도 아니었습니다.

디지털 성범죄를 고발하기 위해 뭉친 두 명의 대학생이었는데요,

'추적단 불꽃'으로 불리는 이 대학생 취재단을 이화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N번방 최초 취재단/추적단 불꽃 : "2019년 7월에 처음 (N번 방에) 들어갔는데, 7월부터 8월 한달 동안은 하루에 4시간에서 5시간은 본 거 같아요."]

탐사 취재 공모전을 준비하던 대학생 2명이 N번방의 실체를 알게 된 건 지난해 7월.

기성 언론 그 어느 곳도 N번방에 주목하지 않던 때였습니다.

[N번방 최초 취재단/추적단 불꽃 : "1번부터 8번방까지 있었고, 각 방에 (피해 여성을) 3명부터 11명씩 총 30명을 8개방에 나눠서 이제 디지털 성착취물을 넣어뒀어요. 그래서 그 방들을 통칭해서 N번방이라고 부른 거예요."]

피해 여성들 가운데는 초등학생을 비롯해 미성년자들도 있었습니다.

[N번방 최초 취재단/추적단 불꽃 : "영상들을 접할 때, 누가 봐도 어린아이였거든요. 정말 초등학생도 있었고, 중학생도 있었고, 너무 어렸기 때문에 저희가 눈으로 보고도 진짜 믿기지가 않았어요."]

N번방의 실체를 언론에 알리고, 수사기관에 처음으로 신고한 것도 이들 '추적단 불꽃' 이었습니다.

[N번방 최초 취재단/추적단 불꽃 : "(피해자) 이름이나 아니면 사는 지역, 다니고 있는 학교, 집 주소. 핸드폰 이런 게 올라와 있었는데, 그런 것과 얼굴이 찍혀있는 성착취물도 있으니까 이걸 경찰서에 신고하면 피해자들을 조금 구제해줄 수 있지 않을까..."]

가해자들 일부가 검거된 지금도 N번방과 유사한 방들은 여전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이들은 증언합니다.

[N번방 최초 취재단/추적단 불꽃 : "N번방 피해자들의 사진을 캡처해서 텔레그램에서만 쓸 수 있게 이모티콘을 만들어서 그 이모티콘을 계속 보내는 거예요. 그러면 사실상 계속 N번방은 퍼지는 거죠."]

이들은 무엇보다 이번 사건이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랐습니다.

[N번방 최초 취재단/추적단 불꽃 : "디지털 성범죄 문화의 잘못된 그런 역사를 그거를 되돌린 기회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금이. 지금 근절 할 수 있는 기회..."]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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