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10% 환급되는 가전, 인기 상품 중에는 없다?

입력 2020.03.25 (08:38) 수정 2020.03.2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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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에 보탬이 되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이번 주부터 효율이 좋은 가전제품을 사면 10% 환급해주는 제도가 시행됐습니다.

하지만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인기 제품 중에는 해당이 안되는 제품이 많은데요.

어떻게 해야 혜택이 있을지 박대기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기자, 먼저 이 제도부터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코로나19 때문에 내수 시장이 침체되다 보니까 내놓은 정책입니다.

가전제품을 사고 신고를 하면 정부가 10%를 돌려줍니다.

대상은 TV 등 10가지 품목 중에서 에너지소비 효율이 좋은 제품들인데요.

먼저 인터넷이나 거리의 매장에서 가전제품을 구입한 뒤에 거래내역서와 영수증 등을 챙겨서 온라인 홈페이지(http://rebate.energy.or.kr)를 통해서 신청을 하면 소비자에게 10%가 돌아오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주 구입한 것부터 해당이 됩니다.

마치는 때는 연말인데요, 문제는 예산이 천5백억 원으로 정해져 있다 보니 그 전에 마감될 수 있기 때문에 일찍 준비하시는게 좋습니다.

[앵커]

10가지 가전제품이라고 했는데 어떤 품목들인가요?

[기자]

우선 텔레비젼과 세탁기 냉장고, 전통 가전인 이 세 가지는 들어갑니다.

그 밖에 이젠 필수품이 된 에어컨과 공기 청정기, 김치 냉장고도 환급 대상입니다.

좀 작은 것 중에서는 진공청소기와 전기밥솥, 냉온수기와 제습기도 환급 대상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환급에서 제외된 품목도 있습니다.

요즘 건조기 쓰는 분들 많은데요, 고효율 제품이 적다 보니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또, 식기세척기와 '스타일러'라고 불리는 의류관리기도 이번 환급 대상에는 제외됐습니다.

[앵커]

이번 제도 취지가 소비 진작도 있지만 고효율 전자제품 보급 때문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그러면 모두 1등급이어야 환급 대상인가요?

[기자]

가전제품 표면에 잘 보면 스티커로 몇 등급이란 표시가 있습니다.

대부분 1등급이여야 환급 대상인데 예외도 있습니다.

1등급 제품이 너무 드문 경우가 그런데요.

일단 벽걸이를 제외한 에어컨. 3등급 까지 환급 대상이고요.

진공청소기도 3등급까지, 드럼이 아닌 일반세탁기는 2등급까지 환급 대상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스티커에 적혀있는 '적용대상일'입니다.

너무 오래된 것은 해당이 안되고 2016년 10월 이후 중 품목별로 일정 기간 이후로 적용대상일이 기재된 경우만 해당이 됩니다.

자세한 날짜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앵커]

보통 가전제품 사려면 여러 모델을 비교하고 그 중 많이 팔리는 거나 나에게 필요한 걸 고르는데요.

1등급 위주로 고르면 인기 제품은 빠져있는거 아닌가요?

[기자]

그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일단 제가 TV를 조사해봤습니다.

제가 지난 월요일에 '다나와'라는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TV 인기상품 30위까지를 봤더니, 1등급 제품은 단 1개에 불과했습니다.

가전 업체에 물어봤더니 "요즘 TV는 4K나 올레드 등 첨단기술이 들어가는데, 그러다보니 에너지효율은 떨어졌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품 중에도 일부는 1등급이 있습니다.

공기 청정기의 경우도 인기 30위 중에 2개만 1등급이었습니다.

벽걸이 제외한 에어컨은 3등급까지 환급 대상인데 인기 30위 중에는 단 1개만 이 조건을 만족합니다.

반대로 세탁기 쪽에서는 인기 30위 중에 8개가 1등급입니다.

냉장고 중에는 30위 중 3개가 포함돼 있어서 그래도 선택의 폭이 넓은 편입니다.

세탁기나 냉장고를 바꾸기엔 좋은 조건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인기순위가 더 낮은 품목 중에도 좋은 물건은 있으니 잘 찾아봐야겠죠.

다만, 앞으로는 가전회사들이 지구 온난화도 생각해서, 에너지 소비를 덜 하는 제품을 만드는 노력을 했으면 합니다.

[앵커]

소비자가 주의해야 할 것이 뭐가 있을까요?

[기자]

오프라인 가게 뿐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구입해도 환급된다는 점이 이번 환급제도의 장점입니다.

하지만, 해당되는 제품인지 아닌지 특히 인터넷으로 구입하면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판매자에게 문의하셔서 확인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영수증 외에 거래내역서도 발급받으셔야 환급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 제도 소비 진작에 효과가 있을까요?

[기자]

예산이 1천5백억 원이니까 그 열 배인 1조5천억 원 소비가 일어난다면 의미는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지금 시국에 가전제품을 살 여유가 있는 사람을 위한 대책이라는 점은 한계입니다.

어려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실직 상태에 놓인 분들을 위한 대책도 꾸준히 마련돼야 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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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경제] 10% 환급되는 가전, 인기 상품 중에는 없다?
    • 입력 2020-03-25 08:44:06
    • 수정2020-03-25 08: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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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에 보탬이 되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이번 주부터 효율이 좋은 가전제품을 사면 10% 환급해주는 제도가 시행됐습니다.

하지만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인기 제품 중에는 해당이 안되는 제품이 많은데요.

어떻게 해야 혜택이 있을지 박대기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기자, 먼저 이 제도부터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코로나19 때문에 내수 시장이 침체되다 보니까 내놓은 정책입니다.

가전제품을 사고 신고를 하면 정부가 10%를 돌려줍니다.

대상은 TV 등 10가지 품목 중에서 에너지소비 효율이 좋은 제품들인데요.

먼저 인터넷이나 거리의 매장에서 가전제품을 구입한 뒤에 거래내역서와 영수증 등을 챙겨서 온라인 홈페이지(http://rebate.energy.or.kr)를 통해서 신청을 하면 소비자에게 10%가 돌아오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주 구입한 것부터 해당이 됩니다.

마치는 때는 연말인데요, 문제는 예산이 천5백억 원으로 정해져 있다 보니 그 전에 마감될 수 있기 때문에 일찍 준비하시는게 좋습니다.

[앵커]

10가지 가전제품이라고 했는데 어떤 품목들인가요?

[기자]

우선 텔레비젼과 세탁기 냉장고, 전통 가전인 이 세 가지는 들어갑니다.

그 밖에 이젠 필수품이 된 에어컨과 공기 청정기, 김치 냉장고도 환급 대상입니다.

좀 작은 것 중에서는 진공청소기와 전기밥솥, 냉온수기와 제습기도 환급 대상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환급에서 제외된 품목도 있습니다.

요즘 건조기 쓰는 분들 많은데요, 고효율 제품이 적다 보니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또, 식기세척기와 '스타일러'라고 불리는 의류관리기도 이번 환급 대상에는 제외됐습니다.

[앵커]

이번 제도 취지가 소비 진작도 있지만 고효율 전자제품 보급 때문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그러면 모두 1등급이어야 환급 대상인가요?

[기자]

가전제품 표면에 잘 보면 스티커로 몇 등급이란 표시가 있습니다.

대부분 1등급이여야 환급 대상인데 예외도 있습니다.

1등급 제품이 너무 드문 경우가 그런데요.

일단 벽걸이를 제외한 에어컨. 3등급 까지 환급 대상이고요.

진공청소기도 3등급까지, 드럼이 아닌 일반세탁기는 2등급까지 환급 대상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스티커에 적혀있는 '적용대상일'입니다.

너무 오래된 것은 해당이 안되고 2016년 10월 이후 중 품목별로 일정 기간 이후로 적용대상일이 기재된 경우만 해당이 됩니다.

자세한 날짜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앵커]

보통 가전제품 사려면 여러 모델을 비교하고 그 중 많이 팔리는 거나 나에게 필요한 걸 고르는데요.

1등급 위주로 고르면 인기 제품은 빠져있는거 아닌가요?

[기자]

그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일단 제가 TV를 조사해봤습니다.

제가 지난 월요일에 '다나와'라는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TV 인기상품 30위까지를 봤더니, 1등급 제품은 단 1개에 불과했습니다.

가전 업체에 물어봤더니 "요즘 TV는 4K나 올레드 등 첨단기술이 들어가는데, 그러다보니 에너지효율은 떨어졌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품 중에도 일부는 1등급이 있습니다.

공기 청정기의 경우도 인기 30위 중에 2개만 1등급이었습니다.

벽걸이 제외한 에어컨은 3등급까지 환급 대상인데 인기 30위 중에는 단 1개만 이 조건을 만족합니다.

반대로 세탁기 쪽에서는 인기 30위 중에 8개가 1등급입니다.

냉장고 중에는 30위 중 3개가 포함돼 있어서 그래도 선택의 폭이 넓은 편입니다.

세탁기나 냉장고를 바꾸기엔 좋은 조건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인기순위가 더 낮은 품목 중에도 좋은 물건은 있으니 잘 찾아봐야겠죠.

다만, 앞으로는 가전회사들이 지구 온난화도 생각해서, 에너지 소비를 덜 하는 제품을 만드는 노력을 했으면 합니다.

[앵커]

소비자가 주의해야 할 것이 뭐가 있을까요?

[기자]

오프라인 가게 뿐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구입해도 환급된다는 점이 이번 환급제도의 장점입니다.

하지만, 해당되는 제품인지 아닌지 특히 인터넷으로 구입하면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판매자에게 문의하셔서 확인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영수증 외에 거래내역서도 발급받으셔야 환급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 제도 소비 진작에 효과가 있을까요?

[기자]

예산이 1천5백억 원이니까 그 열 배인 1조5천억 원 소비가 일어난다면 의미는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지금 시국에 가전제품을 살 여유가 있는 사람을 위한 대책이라는 점은 한계입니다.

어려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실직 상태에 놓인 분들을 위한 대책도 꾸준히 마련돼야 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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