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이래도 될까요?’ 우한의 점심 VS ‘인공호흡기 절실!’ 뉴욕의 저녁

입력 2020.03.25 (14:42) 수정 2020.03.2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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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코로나19 환자 통계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멈췄던 중국의 생산 시설들이 순차적으로 재가동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위 사진은 중국 우한에 있는 둥펑(DONG FENG)자동차의 독자 브랜드 펑셴(Fengshen) 공장의 점심시간을 찍은 것입니다.

노동자들이 굳은 표정으로 2m 간격으로 앉아서 도시락을 먹고 있습니다.

마스크는 턱 아래까지 내렸습니다.

부품업체들까지 작업을 시작하면서 공장은 다시 문을 열었지만, 코로나19의 공포가 사라지기에는 아직 많이 이른 모습입니다.


이 사진은 지난 23일 우한에 있는 둥펑 혼다 자동차 공장 내부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노동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자동차 조립에 한창입니다.

두 달간의 도시 폐쇄 이후 천천히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우한 당국과 주민들은 잰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이 사진은 우한의 기차역입니다.

보건 당국 직원과 소방관들이 분무기로 역사 곳곳을 소독하고 있습니다.

중국 후베이성의 봉쇄는 오늘(25일)부터 풀렸습니다. 이에 따라 기차역과 항공 노선 운영이 차츰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우한은 다음 달 8일 0시를 기해 봉쇄가 해제될 예정입니다.

6백만 명의 후베이성 주민들이 고향을 떠나서 일하고 있는데 70%는 춘절 때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그 뒤로 도시 안팎으로의 왕래는 멈춰졌습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까지도 오늘(25일) 이 같은 조기 정상화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감염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직장이 있는 곳으로 복귀했을 때, 집주인에게 차별을 받고 쫓겨 난 사례가 중국 내에서 보고되고 있고, 노동자들은 장기간 휴직으로 해고에 직면한 예도 많다고 글로벌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주민들이 새로운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동 제한 해제가 모든 사람이 즉시 해당 지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지 불분명하다는 것입니다. 누가 먼저 가고 누가 더 기다려야 하는지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같은 조처들이 코로나 19와의 전투가 완전히 끝난 것을 의미하는지, 후베이성은 이제 안전한 곳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글로벌타임스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실제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오늘 우한 내 전체 감염자의 59%, 2월 18일까지 2만 6천 건 이상이 무증상, 또는 경증으로 코로나19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았다는 중국 우한 퉁지의학원 등의 연구팀의 논문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위험'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평소에 관광객으로 가득 찼던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의 저녁을 담은 AP통신의 사진입니다.

빈 테이블만 가득하고, 한 여성이 포장 음식을 담은 듯한 비닐만 들고 가고 있습니다.

뉴욕주의 식당은 영업을 멈췄고, 포장과 배달만 가능한 상황입니다.

뉴욕주의 확진자는 현지시각 24일 기준 2만5천 명을 넘었습니다.

미국 내 확진자의 절반이 뉴욕에서 나온 셈입니다.

뉴욕시의 확진자만 1만5천 명이 넘었습니다. 한국 전체 확진자 수를 순식간에 넘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AP는 뉴욕이 잠들었다고 표현했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의료 장비와 병상이 크게 부족하다고 우려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각 24일 인공호흡기 4백 개를 뉴욕시에 전달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에 쿠오모 주지사는 "앞으로 14일 내에 인공호흡기 3만 개가 필요한데 4백 개로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말하며 연방 정부를 비판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뉴욕시도 한국의 최초로 도입했던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를 도입했습니다.

뉴 로셸(New Rochelle)에 있는 이 검사소에서는 하루 5백 건의 검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사도 문제지만 병상 확보도 시급합니다. 현재 5만3천 개의 병상을 뉴욕시가 확보하고 있지만, 앞으로 최대 14만 개가 필요할 것이라고 뉴욕시는 추산했습니다.


환자가 아닌 일반 주민들이 마음을 놓고 숨 쉴 공간까지 마련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자치구(borough)마다 도로 2개씩을 막고, 주민들이 집 밖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시험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출처 : 뉴욕타임스(NYT)출처 : 뉴욕타임스(NYT)

뉴욕타임스는 24일자 사설에서 미국은 한국처럼 공격적으로 감염자를 추적하는 억제 정책을 쓸 단계를 이미 지나처버렸다고 진단하고, 모든 미국인의 자발적인 거리두기와 자가 격리가 절실하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각 24일 오후 기준, 미국 코로나 환자 수는 5만2천 명이 넘었다고 CNN은 집계했습니다.

중국과 유럽을 넘어 이제는 미국이 코로나19의 새로운 중심이 될 가능성 있다고 세계보건기구 WHO는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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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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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25 14:42:35
    • 수정2020-03-25 14: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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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위 사진은 중국 우한에 있는 둥펑(DONG FENG)자동차의 독자 브랜드 펑셴(Fengshen) 공장의 점심시간을 찍은 것입니다.

노동자들이 굳은 표정으로 2m 간격으로 앉아서 도시락을 먹고 있습니다.

마스크는 턱 아래까지 내렸습니다.

부품업체들까지 작업을 시작하면서 공장은 다시 문을 열었지만, 코로나19의 공포가 사라지기에는 아직 많이 이른 모습입니다.


이 사진은 지난 23일 우한에 있는 둥펑 혼다 자동차 공장 내부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노동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자동차 조립에 한창입니다.

두 달간의 도시 폐쇄 이후 천천히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우한 당국과 주민들은 잰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이 사진은 우한의 기차역입니다.

보건 당국 직원과 소방관들이 분무기로 역사 곳곳을 소독하고 있습니다.

중국 후베이성의 봉쇄는 오늘(25일)부터 풀렸습니다. 이에 따라 기차역과 항공 노선 운영이 차츰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우한은 다음 달 8일 0시를 기해 봉쇄가 해제될 예정입니다.

6백만 명의 후베이성 주민들이 고향을 떠나서 일하고 있는데 70%는 춘절 때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그 뒤로 도시 안팎으로의 왕래는 멈춰졌습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까지도 오늘(25일) 이 같은 조기 정상화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감염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직장이 있는 곳으로 복귀했을 때, 집주인에게 차별을 받고 쫓겨 난 사례가 중국 내에서 보고되고 있고, 노동자들은 장기간 휴직으로 해고에 직면한 예도 많다고 글로벌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주민들이 새로운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동 제한 해제가 모든 사람이 즉시 해당 지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지 불분명하다는 것입니다. 누가 먼저 가고 누가 더 기다려야 하는지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같은 조처들이 코로나 19와의 전투가 완전히 끝난 것을 의미하는지, 후베이성은 이제 안전한 곳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글로벌타임스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실제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오늘 우한 내 전체 감염자의 59%, 2월 18일까지 2만 6천 건 이상이 무증상, 또는 경증으로 코로나19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았다는 중국 우한 퉁지의학원 등의 연구팀의 논문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위험'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평소에 관광객으로 가득 찼던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의 저녁을 담은 AP통신의 사진입니다.

빈 테이블만 가득하고, 한 여성이 포장 음식을 담은 듯한 비닐만 들고 가고 있습니다.

뉴욕주의 식당은 영업을 멈췄고, 포장과 배달만 가능한 상황입니다.

뉴욕주의 확진자는 현지시각 24일 기준 2만5천 명을 넘었습니다.

미국 내 확진자의 절반이 뉴욕에서 나온 셈입니다.

뉴욕시의 확진자만 1만5천 명이 넘었습니다. 한국 전체 확진자 수를 순식간에 넘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AP는 뉴욕이 잠들었다고 표현했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의료 장비와 병상이 크게 부족하다고 우려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각 24일 인공호흡기 4백 개를 뉴욕시에 전달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에 쿠오모 주지사는 "앞으로 14일 내에 인공호흡기 3만 개가 필요한데 4백 개로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말하며 연방 정부를 비판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뉴욕시도 한국의 최초로 도입했던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를 도입했습니다.

뉴 로셸(New Rochelle)에 있는 이 검사소에서는 하루 5백 건의 검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사도 문제지만 병상 확보도 시급합니다. 현재 5만3천 개의 병상을 뉴욕시가 확보하고 있지만, 앞으로 최대 14만 개가 필요할 것이라고 뉴욕시는 추산했습니다.


환자가 아닌 일반 주민들이 마음을 놓고 숨 쉴 공간까지 마련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자치구(borough)마다 도로 2개씩을 막고, 주민들이 집 밖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시험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출처 : 뉴욕타임스(NYT)
뉴욕타임스는 24일자 사설에서 미국은 한국처럼 공격적으로 감염자를 추적하는 억제 정책을 쓸 단계를 이미 지나처버렸다고 진단하고, 모든 미국인의 자발적인 거리두기와 자가 격리가 절실하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각 24일 오후 기준, 미국 코로나 환자 수는 5만2천 명이 넘었다고 CNN은 집계했습니다.

중국과 유럽을 넘어 이제는 미국이 코로나19의 새로운 중심이 될 가능성 있다고 세계보건기구 WHO는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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