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입’ 확진자 28%→32%→51%…‘국내 발병’ 넘었다

입력 2020.03.2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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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자, 국내에서 발생한 사례보다 해외에서 유입되거나 그와 관련된 확진자가 더 많아졌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오늘(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5일 0시를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100명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해외 유입 관련 사례가 51건으로 전체의 51%를 차지했습니다. 국내에서 발생한 사례보다 해외 유입과 관련된 사례가 더 많아진 것입니다.

■'해외 유입'이 '지역 사회' 감염 넘어서…전체의 51%

이 51건을 국가별로 분석해보면 유럽이 29건, 미국이 13건, 미국을 제외한 미주 지역이 5건, 중국 외의 아시아 지역이 4건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 가운데는 외국인보다는 내국인의 비율이 훨씬 높습니다. 내국인은 44명으로 86%를 차지했고 반면 외국인은 7명으로 14% 수준입니다.

해외 유입 관련 사례는 사흘 전인 23일(월)만 해도 전체 신규 확진자의 28%였지만 어제 24일(화)에는 32%로 늘었고, 25일(오늘)은 51%로 신규 확진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이 대폭 증가했습니다.

이렇게 해외 유입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정부는 유럽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이미 코로나19 전수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미국에 대해서는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었습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일주일 새 7배 가까이 늘어 53,268명

하지만 미국의 확진자가 무섭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 미국의 확진자는 7,769명이었지만 오늘(25일)기준으로는 53,268명으로 7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에 정부가 미국발 입국자들에 대해서도 27일 0시부터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미국발 입국자 가운데 유증상자는 내외국인 관계없이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양성'이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하고, '음성'이면 14일 간 자가 격리를 하게 됩니다.

증상이 없는 내국인이나 장기 체류 외국인은 14일 간 자가 격리를 하며 증상이 생기면 진단 검사를 받게 됩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해외 유입 감염 사례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얼마나 촘촘한 방역망으로 이를 걸러낼지가 관건입니다.

방역당국은 이처럼 해외 유입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한편,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일어난 집단 감염 사례들에 대한 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해 코로나19의 특성을 분석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서울 구로 '콜센터 집단 발생' 역학 조사 중간 결과 발표

코로나19 국내 감염 사례 중 80% 이상이 집단 발생 사례입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늘 이 가운데 서울 구로 콜센터 집단 발생의 중간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3월 8일부터 23일까지 서울시 구로구 코리아 빌딩 근무자 가운데 확진자는 97명이었습니다. 진단 검사 실시 전체 대상자 1,143명 가운데 확진자 비율은 8.5%였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이 건물 11층에서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11층 콜센터에 근무했던 직원 216명 가운데 9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전체 감염자의 96.9%를 차지했고, 10층은 27명 가운데 2명이 확진자로 2.1%, 9층은 206명 중 1명이 확진자로 1%에 불과했습니다. 다른 층에서는 확진자가 없었습니다.


■콜센터 확진자 가족 내 2차 발병률 15%…초기 분석 결과 7.56% 보다 높아

또 한가지 눈여겨 볼 점은 코리아 빌딩 확진자들의 가족 내 2차 발병률입니다. 전체 확진자의 가족은 226명이었는데, 이 중 34명이 2차 감염자였습니다.

2차 감염 발병률은 15%로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국내에서 분석됐던 가족 내 2차 발병률 7.56%에 비해 매우 높았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런 역학조사를 토대로 코로나19의 특성을 재확인했습니다. ▲밀집된 환경에서 침방울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가 상당 기간 반복된 경우 감염의 위험이 높아지고 ▲빌딩 내 공조 시스템을 통한 층과 층 확산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엘리베이터나 공동 로비 등에서 짧은 시간 일상적 접촉으로는 감염될 확률 역시 매우 낮다는 것입니다.

방역당국은 앞으로도 감염자들 간의 접촉 정도, 형태, 강도 등을 지속적으로 분석해서 추가 발병 위험을 차단하고 집단 발생 사례 결과와 비교하며 코로나19 특성에 대한 근거를 구체화해나갈 계획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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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유입’ 확진자 28%→32%→51%…‘국내 발병’ 넘었다
    • 입력 2020-03-25 17:40:13
    취재K
코로나19 감염자, 국내에서 발생한 사례보다 해외에서 유입되거나 그와 관련된 확진자가 더 많아졌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오늘(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5일 0시를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100명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해외 유입 관련 사례가 51건으로 전체의 51%를 차지했습니다. 국내에서 발생한 사례보다 해외 유입과 관련된 사례가 더 많아진 것입니다.

■'해외 유입'이 '지역 사회' 감염 넘어서…전체의 51%

이 51건을 국가별로 분석해보면 유럽이 29건, 미국이 13건, 미국을 제외한 미주 지역이 5건, 중국 외의 아시아 지역이 4건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 가운데는 외국인보다는 내국인의 비율이 훨씬 높습니다. 내국인은 44명으로 86%를 차지했고 반면 외국인은 7명으로 14% 수준입니다.

해외 유입 관련 사례는 사흘 전인 23일(월)만 해도 전체 신규 확진자의 28%였지만 어제 24일(화)에는 32%로 늘었고, 25일(오늘)은 51%로 신규 확진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이 대폭 증가했습니다.

이렇게 해외 유입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정부는 유럽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이미 코로나19 전수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미국에 대해서는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었습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일주일 새 7배 가까이 늘어 53,268명

하지만 미국의 확진자가 무섭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 미국의 확진자는 7,769명이었지만 오늘(25일)기준으로는 53,268명으로 7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에 정부가 미국발 입국자들에 대해서도 27일 0시부터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미국발 입국자 가운데 유증상자는 내외국인 관계없이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양성'이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하고, '음성'이면 14일 간 자가 격리를 하게 됩니다.

증상이 없는 내국인이나 장기 체류 외국인은 14일 간 자가 격리를 하며 증상이 생기면 진단 검사를 받게 됩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해외 유입 감염 사례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얼마나 촘촘한 방역망으로 이를 걸러낼지가 관건입니다.

방역당국은 이처럼 해외 유입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한편,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일어난 집단 감염 사례들에 대한 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해 코로나19의 특성을 분석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서울 구로 '콜센터 집단 발생' 역학 조사 중간 결과 발표

코로나19 국내 감염 사례 중 80% 이상이 집단 발생 사례입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늘 이 가운데 서울 구로 콜센터 집단 발생의 중간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3월 8일부터 23일까지 서울시 구로구 코리아 빌딩 근무자 가운데 확진자는 97명이었습니다. 진단 검사 실시 전체 대상자 1,143명 가운데 확진자 비율은 8.5%였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이 건물 11층에서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11층 콜센터에 근무했던 직원 216명 가운데 9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전체 감염자의 96.9%를 차지했고, 10층은 27명 가운데 2명이 확진자로 2.1%, 9층은 206명 중 1명이 확진자로 1%에 불과했습니다. 다른 층에서는 확진자가 없었습니다.


■콜센터 확진자 가족 내 2차 발병률 15%…초기 분석 결과 7.56% 보다 높아

또 한가지 눈여겨 볼 점은 코리아 빌딩 확진자들의 가족 내 2차 발병률입니다. 전체 확진자의 가족은 226명이었는데, 이 중 34명이 2차 감염자였습니다.

2차 감염 발병률은 15%로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국내에서 분석됐던 가족 내 2차 발병률 7.56%에 비해 매우 높았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런 역학조사를 토대로 코로나19의 특성을 재확인했습니다. ▲밀집된 환경에서 침방울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가 상당 기간 반복된 경우 감염의 위험이 높아지고 ▲빌딩 내 공조 시스템을 통한 층과 층 확산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엘리베이터나 공동 로비 등에서 짧은 시간 일상적 접촉으로는 감염될 확률 역시 매우 낮다는 것입니다.

방역당국은 앞으로도 감염자들 간의 접촉 정도, 형태, 강도 등을 지속적으로 분석해서 추가 발병 위험을 차단하고 집단 발생 사례 결과와 비교하며 코로나19 특성에 대한 근거를 구체화해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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