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조주빈들”…대화내용 분석해 보니

입력 2020.03.26 (08:21) 수정 2020.03.2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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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에는 적게는 수백 명, 많게는 수만 명의 참가자가 함께 있었습니다.

박사방을 포함한 불법 텔레그램 대화방을 하나하나 내용을 살펴보니 운영진뿐 아니라 일반 회원 역시 불법 촬영 사진을 올리고, 범행에 적극 가담했습니다.

회원들 역시 모두 공범으로,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입니다.

이세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명 '텔레그램 n번방'으로 불리는 성착취방의 대화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한 참가자가 여성의 사진과 함께 나이, 사는 지역 등을 공유합니다.

이어 다른 참가자가 사귀는 여성의 사진을 올리자, 자료를 더 올리라고 독촉합니다.

미성년자 여성을 노예로 만들기 위한 방법까지 논의합니다.

이들, 대화방의 운영진이 아닙니다.

모두 일반 회원들입니다.

조주빈의 박사방, 와치맨의 고담방 등 여러 개의 텔레그램방에 이런 공범들이 있었습니다.

영상 속 여성을 비하하고, 피해 여성 정보를 달라며 SNS 계정을 묻고, 피해 여성의 교복을 근거로 특정 학교를 지목합니다.

소위 '신상털이'입니다.

심지어 조주빈이 운영하는 박사방에선 고액을 낸 참가자에겐 원하는 대로 영상을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불법 텔레그램 대화방 전 운영진/음성변조 : "돈을 내고 회원들이 명령합니다. (참가자들이) 요구하면 소위 말하는 노예들이 요구하는대로 행동하게 되고, 박사는 이 영상을 실시간으로 퍼뜨립니다."]

참가자들도 모욕죄뿐 아니라 아동·청소년 음란물 유포와 소지죄, 그리고 범행을 교사한 공범으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성착취 범죄가 얼마나 심각한지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현숙/청소년성폭력상담소 '탁틴내일' 대표 : "특정한 타깃을 놓고 노예로 삼아서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함부로 하기도 하고...성폭력으로 교사하고 이런 관점에서 그리고 그걸 둘 이상이 모여있기 때문에 특수범죄로 봐야하는 게 아닌가.."]

텔레그램 성착취 범죄를 대화방에 가담한 수많은 참가자들의 집단 성폭행 사건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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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조주빈들”…대화내용 분석해 보니
    • 입력 2020-03-26 08:24:12
    • 수정2020-03-26 08: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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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에는 적게는 수백 명, 많게는 수만 명의 참가자가 함께 있었습니다.

박사방을 포함한 불법 텔레그램 대화방을 하나하나 내용을 살펴보니 운영진뿐 아니라 일반 회원 역시 불법 촬영 사진을 올리고, 범행에 적극 가담했습니다.

회원들 역시 모두 공범으로,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입니다.

이세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명 '텔레그램 n번방'으로 불리는 성착취방의 대화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한 참가자가 여성의 사진과 함께 나이, 사는 지역 등을 공유합니다.

이어 다른 참가자가 사귀는 여성의 사진을 올리자, 자료를 더 올리라고 독촉합니다.

미성년자 여성을 노예로 만들기 위한 방법까지 논의합니다.

이들, 대화방의 운영진이 아닙니다.

모두 일반 회원들입니다.

조주빈의 박사방, 와치맨의 고담방 등 여러 개의 텔레그램방에 이런 공범들이 있었습니다.

영상 속 여성을 비하하고, 피해 여성 정보를 달라며 SNS 계정을 묻고, 피해 여성의 교복을 근거로 특정 학교를 지목합니다.

소위 '신상털이'입니다.

심지어 조주빈이 운영하는 박사방에선 고액을 낸 참가자에겐 원하는 대로 영상을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불법 텔레그램 대화방 전 운영진/음성변조 : "돈을 내고 회원들이 명령합니다. (참가자들이) 요구하면 소위 말하는 노예들이 요구하는대로 행동하게 되고, 박사는 이 영상을 실시간으로 퍼뜨립니다."]

참가자들도 모욕죄뿐 아니라 아동·청소년 음란물 유포와 소지죄, 그리고 범행을 교사한 공범으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성착취 범죄가 얼마나 심각한지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현숙/청소년성폭력상담소 '탁틴내일' 대표 : "특정한 타깃을 놓고 노예로 삼아서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함부로 하기도 하고...성폭력으로 교사하고 이런 관점에서 그리고 그걸 둘 이상이 모여있기 때문에 특수범죄로 봐야하는 게 아닌가.."]

텔레그램 성착취 범죄를 대화방에 가담한 수많은 참가자들의 집단 성폭행 사건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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